LA 근교의 명소, 패서디나 헌팅턴 도서관

LA를 간다하니, 친구가 가장 먼저 추천해준 곳은 헌팅턴 도서관이었다. 도서관? 얼마나 멋진 도서관이길래 나한테 추천을 해주었을까? 잔뜩 기대를 안고 찾아갔다.  

조용한 주택가 마을에 자리한 이곳은 이름은 도서관이지만 복합문화공간이라해도 될 만큼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내부는 도서관을 비롯해 미술관과 식물원, 정원 등이 있어 반나절을 걸어도 다 보지 못할 정도의 규모이다. 유명철도 사업가 헨리 헌팅턴Henry Huntington이 대부호라는 명성에 걸맞게 그의 저택을 개조해 만든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희귀 문서들로 가득한 도서관에는 1455년 제작된 구텐베르크의 《성경》 초판본과 1623년 만든 셰익스피어의 《희극, 사극, 비극》 초판본, 프랭클린의 자필서 등이 전시되어 있고, 가장 인기가 많은 헌팅턴 갤러리Huntington Art Gallery는 유럽의 15~20세기 작품 1,2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가로로 길게 뻗은 시멘트 느낌의 건물 버지니아 스틸 스콧 갤러리Virginia Steele Scott Galleries에선 1700~1900년대 미국 예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과거와 근대, 현대를 아우러는 거대한 스케일에 또한번 놀랐다. 얼마나 정성껏 수집했을지 충분히 짐작이 되고도 남았다. 

도서관과 갤러리도 멋지지만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식물들로 꾸며진 정원이 특히 더욱 유명한데, 선인장 정원, 동백나무 정원, 중국 정원 등 14개의 테마로 꾸며져 있어 볼거리가 많다. 그중 가장 추천하고픈 곳은 장미 정원과 티 룸으로 유럽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아름다운 외관과 내부가 인상적이다. 애프터눈 티 혹은 식사를 즐기면서 창밖의 아름다운 장미를 바라보면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한가롭게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캘리포니아의 햇살을 즐기던 그들 틈에서 나는 너무나 이방인인듯한 시선으로 그들을 훔쳐보기 바빴다. 언제쯤 나도 저들처럼 자유롭게 그리고 여유롭게 이런 곳에서 한가로운 여유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까. 언젠가 꿈은 이루어질테지? 마음속 깊은 숨을 들이쉬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이 잠시로움의 여유와 따스한 햇살을 즐겼던 소중한 추억을 가슴에 품도 돌아왔다. 꿈은 이루어질 것이란 희망과 함께!  

*정보 

Address : 1151 Oxford Rd, San Marino

Tel : 626-405-2100

Web : huntington.org

Open : 수~월요일 10:00~17:00

Close : 매주 화요일, 독립기념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연휴

Cost :  성인 평일 $23, 주말 $25 65세 이상 및 학생 평일 $19, 주말 $21, 4~11세 $10, 4세 이하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