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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사막에서 별 헤는 밤

    하누너메 하누너메 2010.12.28

    카테고리

    미주, 기타

     

     

    지구 별 여행...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히 많은 별들을 헤아리다

    살포시  팔을 베고 잠들어본 적 있나요?


    아니면 그런 비슷한 이야기가 담긴 알퐁스 도데의 "별"이란 단편을 읽으면서

    감동적인 밤을 지새우신 적은 없나요?


    칠흑같이 어두운 밤 하늘에서 찬란하게 쏟아지는 별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건,

    이 세상 모든 여행자의 로망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구의 배꼽'이라는 호주의  울룰루에서...

    뉴질랜드 북섬의 통가리우 산 와카파파 빌리지의 스키폴 산장에서...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Sahara)에서  낙타 투어를 하면서... 

    그렇게 밤을 지새우며 바라봤던 수 많은 지구별들...

     



     

     

     

    칠레 북부의 사막 마을,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에서 바라 본 별들 또한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이곳의 죽음의 계곡이나 달의 계곡에 텐트를 치고

    여유롭게 1박하며 별을 바라볼 수 있었다면 정말 금상첨화겠죠!


     

    아타카마 마을의 석양 풍경...

     

     



     

      

    주위가 칠흑처럼 어두워야 제대로 된 별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 아타카마는 낮에는 여행자들로 북새통을 이루지만,

    밤엔 메인 거리를 제외하고 대부분 어둠 속에 묻힙니다.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아서 밤이 되면 거리가 온통 캄캄해지니 그럴수 밖에 없죠.

    아무래도 사막 한가운데 있는 마을이다 보니,

    물도 부족하고 전기도 부족하여  특별히 '밤 문화'라는 것도 없습니다. 








    이곳 유일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중앙교회...







    하지만 '밤 문화'가 없다 하여, 이 긴긴밤을 잠만 자며 보내기엔 너무 아쉽죠?

    한밤 중 조용히 일어나 사막의 밤 하늘을 바라보세요...

    당신은 이곳 산페드로 아타카마의 매력에 더욱 더 반하게 될지 모릅니다.


    근데 어찌된 일인지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한번 잠이 들면 아침까지 그냥 내리 자 버리더군요...너무 안타까운 일이지요..!


    이곳의 숙소들은 대부분 단층이라 옥상도 있고, 마당도 있으며,

    집 밖으로 몇 걸음만 움직이면 바로 사막에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모래를 밞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자버리다니요!)




     

     

    하늘에 별이 있는 줄도 모르고, 이곳 사막 마을에서 그냥 잠만 자는 여행자들이여...

    지구상에서 이곳처럼 밤 하늘의 별을 관찰하기 좋은 곳도 없습니다.

    "한밤 중에 마당으로 나와서 하늘을 한 번 보세요."



    알퐁스 도데의 주인공 목동이 산골에서 봤던 별보다 더 많은 별들이

    당신의 머리 위로 마구 떨어질 것입니다...


    그때 사랑스런 연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별 여행'의 묘미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네요~

    아타카마 사막의  밤 하늘 별을 헤아리는 당신은

    잠을 잃어버릴진 모르지만 평화로운 마음을 얻게 될 것입니다...!



    아래는 제가 3일간 머물렀던 누에보 호스텔 부근 풍경입니다.

    바로 건너편에 볼케이노 산이 보이죠..? 6,000m에 이르는 고봉이 여러 개 있습니다..






    바람에 날리는 모래 때문에 저 멀리까지 시야를 확보하긴 어렵지만,

    웅장한 산의 자태는 확실히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마을 분위기가 좀 을씨년스럽죠?

    이곳은 사막인지라 돌이 없습니다. 벽돌도 당연히 없고요...



    그래서  흙이나 진흙, 그리고 모래 등을 배합한 흙벽돌을 만들어 건축을 합니다.

    아주 옛날 우리나라에도 이런 동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 눈에는 이 분위기가 낯설진 않은데,

    대부분 젊은 여행자들 눈에는 이런 흙으로 만든 집들이 낯선 모양입니다.


    뭐, 요즘에도 사우나에 가면 '황토방'이라는 것이 있긴 합니다.

    '숨을 쉬는 흙'으로 만든 집이 건강에도 좋죠...

    이곳이야 돌이 없어 흙으로 집을 만들었겠지만,

    이 또한 사막에서 생존하는 이곳 조상들의 지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묵었던 호스텔 외관입니다...








    자전거를 빌려서 사막을 질주할 때의 쾌감도 꽤 쏠쏠합니다~!






    취사 가능한 야외 부엌도 있고요...





     

     

    아래 샤워실이 보이죠?

    2,600m 정도 되는 고산지대에 위치한 호스텔인지라,

    물이 아주 세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뭉치면서 갈라집니다.


    남자인 내 머리도 이 물에 감으면 머리털이 뭉쳐서 괴로웠는데,

    아마 여자분들은 상당히 고생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빗물까지 많이 섞여 있는 탓에 물이 약간 짜며 강산성이라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도 멋진 여행을 위해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겠죠...? ^^)








     

     

     

     

     

    이곳은 마당에 자리한 휴게실입니다.

    초저녁엔 이곳에 여행자들이 모여 한잔 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지요.

    전기가 나가 버리면 촛불을 켜놓고 서로의 여행담을 나누곤 했는데,

    전세계 여행객들이 모이니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특히 보기만 해도 여유 부리며 눕고 싶게 만들어진 그물망...

    저곳에 누워 바라 본 밤 하늘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추억과..

    사막의 밤을 지새우며, 별을 헤아려 보세요...


    라아너 마리아 릴케도 생각나고, 북간도를 헤매던 시인 윤동주도 생각 나게 되겠죠...

    당신만의 사랑과 추억이 별과 함께 빛나는 아름다운 순간을 체험하실 수 있을겁니다.







     

     

    행 TIP!

     

    배낭객들이 주로 묵는 호스텔은 주로 아로마스 광장 부근에 많은데,

    가격도 비싸지만 빨리 매진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그 가격이면, 다운타운을 살짝 벗어난 곳에서 

    훨씬 나은 고급 숙소를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시내가 크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10분 정도면 외곽에 도달하거든요.


    버스에서 내리면 운전수들이 차를 가지고 많이들 호객하러 나와 있으니,

    교통편도 걱정 안하셔도 되고요,

    아타카마 마을에 관련된 더 자세한 여행정보는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세요!

    =>  http://www.sanpedrodeatacama.com



    하누너메

    세계 50여 개국의 배낭여행 경험이 있는 여행 칼럼니스트 유영권씨는 네이버 여행부문 파워블로그이자 여행칼럼니스트로 활약했으나, 2011년 여행 중 고인이 되셨음을 알려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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