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하기에 제격! 구리시 곤충생태관
봄이 되어 날씨가 풀리니 나들이 가고 싶어 몸이 먼저 반응한다. 그러나 미세먼지 가득한 공기 때문에 마냥 야외에서만 놀기는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 그런 고민을 하던 차에 조카들을 데리고 가볼 만한 적당한 곳을 찾았다. 알찬 내용에 입장료도 무료라 더욱 만족스러웠던 구리시 곤충생태관!
나비가 훨훨~ 알록달록 꽃은 덤!
구리시 곤충생태관은 구리시 하수처리장 내에 있다. 곤충이 살 수 없는 땅에선 사람도 살 수 없다는,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하수처리장 내에 곤충생태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수처리장 자체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놀이공원처럼 조성되어 있다. 주차하고 곤충생태관까지 걸어가는 몇 분 사이에도 기린 조형물도 만나고 원숭이 조형물도 만나느라 아이들은 바빴다.
곤충생태관은 크게 나비전시관, 표본전시실, 곤충생태교실, 잔디광장, 곤충전시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나비전시관부터 차례로 볼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온실로 되어 있는 나비전시관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나비들이 팔랑팔랑~ 반겨줬다. 나비전시관은 열대지방 나무와 꽃 그리고 폭포가 자리하고 있는 정원의 모습을 하고 있다. 호랑나비와 배추흰나비 밖에 아는 게 없어서 더 아는 척을 할 수 없어 조용히 구경만 했다.
심하게 구멍이 뽕뽕 뚫린 케일이 있어서 보니 뒷면에 애벌레가 가득했다. 앜- 징그러워. 질색을 안 할 수 없었는데 아이들은 즐겁다고 구경이다.
‘나비 우화대’는 나비 번데기를 모아두는 곳인데, 때가 맞으면 탈피하는 나비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표본전시실에는 나비를 비롯한 온갖 곤충들의 표본이 전문적으로 잘 진열되어 있었다. 딱정벌레, 잠자리, 메뚜기, 매미, 사마귀, 벌 등 오랜만에 온갖 곤충들을 실컫 구경했다.
잔디광장에 아기 고라니가 있었는데, 아이들은 무섭지도 않은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좋아했다.
살아 있네, 살아 있어!
곤충전시관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다양한 곤충들과 수중 생물들을 볼 수 있다. 발랄하게 움직이던 물방개가 인상적이었고 졸려보이던 거북이 가족이 기억에 난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던 생물은 닥터피시다. 손가락을 넣으면 닥터피시들이 간지럽히러 달려들었는데, 아이들은 그게 재밌던지 손가락을 넣고 잘도 놀았다.
그리고 매우 교육적이라 느끼면서도 가장 경악스러웠던(?) 것은 살아있는 유충 만지기. 너도 나도 만져보겠다고 아이들은 손을 뻗어댔다. 하하. 고모는 못 한다 ^^;
그 외에도 체험 프로그램인 생태교실을 통해 아이들이 곤충에 대해 더욱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곤충 채집과 분류, 표본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있고, 곤충전문가의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오랜만에 곤충과 함께 장시간을 보냈던 날. ‘공존’에 대해 잠시 생각했던 것 같다. 입장료 무료라고 얕보지 마라. 구리시 곤충생태관은 내용이 알차도 너무 알차다.
#구리시 곤충생태관 정보
- 주소 : 경기도 구리시 검배로 200
- 관람시간 : 10:00~18:00(3월~10월) / 10:00~17:00(11월~2월),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
- 관람료 : 무료
- 주차비 : 무료
문의 : 070-4243-8816
홈페이지 : www.guribugs.go.kr
주중에는 한 대학교의 홍보담당 직원으로서, 주말에는 지구별 방랑자로서 성실하고 즐겁게 그리고 둥글게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청년으로 살아가길 희망한다. 서핑에 입문해 좌충우돌 했던 이야기를 담아 2012년 여름, '서핑에 빠지다'를 출간했다. www.wildbutmi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