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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이 수텝, 불교적 삶과 소원이 모이는 장소

    mangsangk mangsangk 2018.10.29

    치앙마이의 필수 코스로 손꼽히는 도이 수텝(Doi Suthep). 해발 1,677m의 이 산은 태국에서도 손꼽히는 불교 성지다. 성스러움이 깃든 왓 프라탓 도이 수텝 사원, 스님들의 탁발 행렬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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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발 시간은 대개 5시 반부터 7시 반까지. 도이 수텝 초입에서 치앙마이 대학까지 행렬이 이어진다고 하는데,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크루바 스리위차이 기념비(Kruba Srivichai Monument) 근처. 6시 50분쯤 도착해보니, 소문대로 탁발 행렬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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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양 음식을 파는 상인들, 탁발 그릇을 든 스님들, 공양하는 사람들의 모습. 불교적 삶을 살아가는 태국 사람들의 아침 풍경은 조용하며 엄숙했다. 여행자가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 송구스러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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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주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스님 앞에 멈춰서 그릇에 음식을 넣고, 무릎을 구부리고 합장을 하고 있으면, 불경을 읊어준다. 주의할 점은 여성은 스님에게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가판대에서 파는 공양 음식 세트는 30바트 정도라 부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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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들의 탁발 행렬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바로 스님들 사이로 보이는 개들의 모습. 먹을 것이 있어서 주변을 맴도는 줄 알았는데, 스님들을 지키는 개들이라고. 그 말을 듣고 보니 스님들을 호위하듯 움직이며,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 아닌가. 신기한 풍경이었다. 태국에서는 죄인은 개로 다시 태어난다고 생각하여, 불쌍히 여긴다고 한다. 스님을 지키며 공덕을 쌓은 저 개들의 다음 생은 사람이길.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풍경은 언제봐도 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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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시 20분쯤 되자 길가에 늘어섰던 차들도 떠나고, 상인들도 자리를 정리하며 새벽의 탁발이 끝나감을 알렸다. 사원으로 돌아가는 스님들의 모습도 이어졌다. 탁발체험으로 잠시나마 태국의 불교적 삶을 엿본 기분. 엄숙한 그곳의 분위기는 치앙마이에서의 특별한 기억으로 아로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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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 프라탓 도이 수텝(Wat Phrathat Doi Suthep) 사원은 도이 수텝의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앞서 탁발 체험을 위해 찾았던 크루바 스리위차이 기념비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 시내에서는 약 40분이 걸린다. 치앙마이 대학 입구에서 썽태우를 타고 올 수 있는데, 길이 워낙 꼬불꼬불해서 멀미를 주의해야 한다. 대안으로 그랩 택시를 이용하거나, 투어 차량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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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 앞에 내려서 다시 높이 올라가야 하는데, 길은 2가지. 하나는 유료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300여 개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는 것. 각각 장단점이 있다. 케이블카는 편하지만 풍경을 볼 수 없고, 계단은 힘들지만 주변을 볼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가서 계단으로 내려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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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 양옆 난간은 거대한 뱀 장식으로 되어 화려함을 뽐낸다. 올라가다 보면 고산족 복장을 한 아이들을 볼 수 있는데, 함께 사진을 찍으면 20바트 정도 팁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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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 중간에 있는 유명한 뷰 포인트. 이곳에서 치앙마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멋진 전망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컸는데, 날씨가 흐린 탓인지, 연무 탓인지 뿌옇게 보여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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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당 옆에는 길게 종이 늘어서 있는데, 이를 모두 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소란스러워서 실제로 종을 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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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국왕 부처의 사진이 걸려 있는 이곳이 본당의 입구. 본당답게 화려한 금빛과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에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하는데, 옆쪽에 벗어놓는 공간이 있다. 따로 보관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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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 입장에는 복장 제한이 없지만, 본당에 들어갈 때는 긴옷을 입어야 한다. 부랴부랴 스카프를 위아래로 두르는 여행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본당 바로 앞에는 벤치가 있어서 그곳에서 복장을 다듬는 것이 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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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당의 중심에는 황금의 사리탑이 세워져 있다. 이 안에는 부처의 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전설 속 흰 코끼리가 가지고 왔다는 바로 그 사리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탑이자 이곳의 상징이다 보니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온전한 탑 사진을 찍고 싶어 한참 기다리다 포기했는데, 의외로 뒤로 돌아가니 사람이 별로 없었다. 덕분에 탑 사진을 제대로 찍긴 했는데, 흐린 하늘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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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 주변에도 황금색이 넘쳐난다. 네 모퉁이에는 화려한 세공의 황금 우산이 세워져 있고, 다양한 불상들이 감싸듯이 둘러싸고 있다. 불상과 탑 사이에는 좁은 길이 있는데, 탑돌이를 하도록 만들어진 곳이다. 소원을 품고 탑돌이를 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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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진 탑이라 영험함을 기대하는 것일까. 탑 주변에는 소원을 비는 장소와 방법이 다양했다. 넓은 천에 소원을 적거나, 작은 초에 불을 붙이거나, 연꽃 모양의 초에는 기름을 붓고 소원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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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많은 것은 소원을 적어서 걸어놓는 종. 작은 황금색 종은 사원 입구에서 살 수 있는데, 풍경처럼 되어 있어서 흔들면 은은하게 소리가 울려 퍼진다. 탑을 둘러싼 펜스에는 종을 걸 수 있도록 구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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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과 가까울수록 소원이 잘 이뤄진다는 속설이 있어서 펜스 사이로 손을 넣어서 안쪽에 있는 봉에 종을 걸기도 한다. 역시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빽빽하다. 힘껏 팔을 뻗어 저 곳에 소원을 하나 더하고 왔다. 부디 이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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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마 밑에도 가득 걸려 있는 황금색 종들.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소원이 저기에 걸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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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손이 닿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높은 처마에도 소원의 종은 달려있다. 왓 프라탓 도이 수텝은 그냥 사원이 아니었다. 소원이 가득 모이는 장소 그 자체였다. 

     



     왓 프라탓 도이수텝(Wat Phrathat Doi Suthep) 

    주소 : Suthep, Mueang Chiang Mai, Chiang Mai 50200
    찾아가는 법 : 치앙마이 대학 입구에서 썽테오를 타고 약 40분 1인당 약 40바트 (멀미 주의)
    오픈시간 : 08:00 ~ 17:00 
    입장료 : 30바트

    TIP. 도이수텝 사원의 개장 시간은 오후 5시까지로 되어 있지만, 이후에도 입장은 가능하다.
          일몰과 치앙마이 야경을 보기 위한 야간 투어를 이용하면 좀 더 편하다.

     

    ※ 취재 지원 : Get About 트래블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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