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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듯 아닌 듯, 인생사진 가능한 중국 여행지

    김망상 김망상 2018.11.05

     

    여행을 다니면서 지난날의 사진들을 정리하다 보면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된다. 


    • 지금, 이 순간이 내 남은 삶의 가장 어린 날이라는 것.
    • 화학적, 혹은 물리적 도움을 받지 않는 이상 내일의 나보다 오늘의 내 피부가 조금이라도 더 탄력 있다는 것.
    • 다음 달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이나마 더 체력이 남아있다는 것.

     

    같은 맥락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다. 
    그러므로 하루라도 젊고 팔팔할 때 조금이라도 더 어린 나를 더욱 좋은 배경에서 기록해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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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곳에서 

    직장인이 시간이 없지 돈이 없진 않아! 하는 허세라도 부리려고 월화수목금금금 통장을 스쳐 지나는 월급날을 바라보며 사는 것 아니겠는가.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는 1년 중 한두 달씩 의무적으로 휴가를 떠나야 하는 건 산 넘고 물 건너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사실이다. 큰맘 먹고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주말 끼고 연차 월차 긁어모아 휴가 내는 것도 눈치 보이기 마련인 대한민국의 직장인에겐 사실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은 이 슬픈 일상이란. 어렵게 모으고 얻어낸 금 같은 휴가. 마음 같아서는 지구 완전 반대편으로 날아가고 싶지만 우리네 실정에서 긴 비행시간과 10일, 20일의 긴 여행 일정은 이직과 휴직이 아닌 이상 그림의 떡인 경우가 대다수란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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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오늘은 긴 휴가 필요 없이! 2시간 이내의 짧은 비행시간을 투자해 최고로 이국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으면서 가을 감성 담뿍 인생사진까지 남길 수 있는 중국 여행지를 소개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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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바로 중국 대련. 
    이상한 부분에서 깔끔한 체를 하고, 냄새에 민감하고, 아기자기한 것 유난히 좋아하는 에디터. 솔직히 털어놓자면 이런 취향에 중국은 썩 알맞은 여행지는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행하기 좋은 10월에 열 일 제쳐두고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유는 일 년 열두 달 중, 길어야 딱 두 달만 볼 수 있다는 홍해탄의 붉은 바다를 보고 싶어서였다. 

    그렇다. 

    지극히 세속적인 에디터의 목적은 애초부터 첫째도, 둘째도 사진이었다. 홍해탄이 있는 판진 지역은 대련과 심양의 중간지점에 있으니까 겸사겸사 대련, 홍해탄, 심양까지 여행할 수 있는 비행기 스케줄로 모두 다녀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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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출발은 기대감이 한없이 낮은 상태였으나 현실은 중국인들도 여기야말로 포토스팟이라고 손꼽는 중국 여행지! 인생사진의 성지가 곳곳에서 에디터를 기다리고 있었단 사실. 큰 기대 없이 떠났던 게 때때로 조금 미안해졌을 만큼 동양인 듯, 동양이 아닌 듯 독특한 분위기가 곳곳에 포진하고 있을 줄이야. 그래서 오늘은 반성의 의미를 담아 넓고 넓은 대륙에서도 현지의 청춘들이 SNS용 셀카 인증샷에 최적화되었다고 손꼽는 여행지 몇 곳을 콕 집어 이야기해볼까 한다.

     



     1  중국인 듯 아닌 듯 인생샷 명소, 대련

    대련의 첫인상은 '중국에도 이렇게 깨끗한 동네가 있다니'였다. 거리고 건물이고 정말 깨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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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구도시 특유의 개방적인 느낌에 베네치아를 본떠 만든 동방수성, 어인부두, 해변 거리, 러시아 거리, 일본 거리 등 동서양의 느낌이 묘하게 어우러진 이국적인 건물들이 도시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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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방수성의 낮과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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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돌라 뱃사공이 베네치아처럼 세일러복을 장착해주었으면 더 좋을 텐데, 싶긴 했지만 '중국의 베네치아'란 수식에는 점퍼 차림 뱃사공의 모습도 왠지 어울리는 것 같은 기분. 

    동방수성은 같은 장소라도 낮의 모습과 밤의 인상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낮에 한번, 해지고 한번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낮과 해 질 무렵에는 얼굴이 잘 보이는 인물 중심의 사진을 실컷 촬영하고, 해가 진 뒤에는 조명을 활용한 감성 사진을 남기면 인스타그램에 한달쯤은 거뜬히 #셀스타그램 #여행스타그램 #여행스냅 태그를 달고 업데이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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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국적인 도시 곳곳의 아기자기한 카페들을 찾는 재미 

    어인부두에는 바로 그 모미카페가 있다. 제대로 항구도시 같은 느낌이라 아무 데서나 막 찍어도 그림이 되지만 모미카페에서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색감 때문인지 전문 사진사를 대동하고 커플 스냅을 찍는 이들이 꽤 많았을 정도로 포토스팟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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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과 카페 놀이를 애정하는 이들이라면 분위기는 저 먼 나라의 레트로한 항구도시인데 물가는 중국이라는 것도 어인부두 지역의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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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그대로 러시아가 남기고 간 옛 건물들이 남아있는 '러시아 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거리 하나에 러시아 느낌의 건물들이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구역이니 긴 시간 할애하지 않고 감성샷 남긴 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에 알맞은 장소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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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차 특유의 감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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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련을 여행할 때에는 19세기 전체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 복고풍 분위기부터 느낌 있는 사진 배경까지 만능인 교통수단, 전차에 타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 전차를 타고 성해광장, 중산광장, 우호광장 등 현지인들의 휴식처가 되는 광장들을 찾아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낯선 교통수단은 낯선 여행지를 조금 더 특별한 기억으로 만들어주기도 하니까. 이런 도시 자체의 분위기를 담은 생활감 가득한 요소야말로 특색있는 풍경이기 때문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인생샷의 배경이 된다.

     

     

     

     2  현지에서 더 유명한 중국 여행지, 홍해탄

    홍해탄은 가을이 되면 바다의 갯벌이 붉은색으로 물든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나무에 단풍 들듯 갯벌에 자생하는 식물이 붉은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리미티드 에디션 좋아하는 에디터가 '중국은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아'라던 평소 지론은 깔끔히 접고 '바다에 드는 단풍이라니, 로맨틱하기도 하지...'라며 10월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마음속의 원픽을 꽂았던 바로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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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 넓은 부지이기 때문에 각 스팟 사이를 위 사진과 같은 셔틀버스가 운행하는데 이 셔틀의 디자인과 색감이 탁 트인 주변 풍경과 매우 잘 어울렸다. 인파가 조금 적은 날 시간의 여유를 두고 들렀다면, 기차에 올라타는 보헤미안 컨셉으로 파파라치 샷을 남기고 싶은 그런 로맨틱한 디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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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셔틀이 운행하는 도로를 중심으로 한쪽엔 붉은 바다가, 다른 한쪽엔 황금색 갈대 물결이 가득한 풍경. 드넓은 대륙이어서 가능한 지평선에 감탄하는 늦은 오후가 천천히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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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홍해탄에서 느낀 한 가지.

    스카프를 날리며 찍는 게 현지 여성들의 유행인지 다들 화려한 색감의 스카프를 흩날리고 계셨지만, 홍해탄에서 인생사진을 남기려는 분들을 위한 개인적인 추천은 뉴트럴한 색감이나 무채색의 트렌치코트이다. 배경의 색이 화려한데 내 몸까지 화려하면 그림이 촌스러워지기 쉬운 법. 붉은 바다와 금빛 갈대 모두 어울리게 가을 감성은 살리면서 배경과 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사진을 위한 #ootd 도 고민해보시길. 

     

     

     

     3  산과 동굴을 한 번에! 본계수동과 심양 고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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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계수동은 동굴이라기에 그냥 종유석 가득 어두컴컴한 동굴일 줄 알았지, 이런 단풍 든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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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지의 하이라이트인 종유동굴은 꽤 쌀쌀하고, 내부는 꽤 길고, 동굴을 유람하는 보트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바꿔 말하면 내부는 인물 사진 촬영에 적합한 환경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덕분에 종유동굴 안에서만큼은 셀카 생각은 잠시 내려두고 물과 돌이라는 소재로 땅 밑에 얼마나 장대한 그림이 그려지는지 감탄하면서 감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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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계수동 내부 

    세월이 만들어 낸 예술작품인 종유석에 형형색색 조명이 더해진 화려한 모습도 볼만했지만 산과 물, 바다, 동굴을 한 코스로 만날 수 있다는 게 본계수동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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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여 산은 보라고 거기에 있는 것이라 심지 굳게 주장하는 1인의 산악 불호자에겐 입구에서 본계수동 근처까지를 오가는 미니버스가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음을 스리슬쩍 강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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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양 시내에서 마치 한국의 인사동 느낌을 풍기며 위치한 고궁도 인생사진 핫플레이스였다. 고궁이 인물 스냅 핫플이라고? 싶었지만 현장을 가 보니 여행자 느낌 풀풀 풍기는 나 같은 이방인뿐만 아니라, 현지의 청춘들이 고궁의 붉은 벽을 배경으로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프로필사진을 촬영하고 있을 정도로 힙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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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넓은 땅덩이를 자랑하는 중국 특유의 여유로운 구성에, 서양의 느낌을 아빠 숟갈로 인심 좋게 한 스푼 떠 넣은 것 같은 중국 여행지를 찾는다면 대련-여순-홍해탄-심양 코스가 신선한 선택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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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셀카로 막 찍었든 지나가는 귀인께서 시크하게 틱 찍어주셨든 분위기 있게 그날, 그 순간, 그 기분을 그대로 담은 신의 한 컷이 가능한 여행코스를 찾는다면? 그 해답은 멀리 있지 않다. 중국 대련과 근교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자타공인 셀카장인 타이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에디터의 솔직한 평이다.

     

    ※ 취재 지원 : Get About 트래블웹진

     

    김망상

    방랑형 집순이가 제안하는 쇼핑과 카페로 점철된 노마드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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