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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의 천국, 몰디브에서 진정한 휴식을 느끼다.

    흥디자인 흥디자인 2019.03.15

    지상의 천국, 몰디브에서
       진정한 휴식을 느끼다   


    국에서는 신혼여행지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곳, '몰디브'. 인도양 중북부에 자리 잡고 있기에 가는 방법도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꾸준히 인기가 높은 여행지다. 신혼여행지로 몰디브를 다녀왔다는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1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에, 리조트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이 고되고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녀온 이들에게 '천국'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았고, 기억을 더듬으며 말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가득했다. 힘들었지만 행복했다니, 가보지 않은 나로서는 몰디브가 어떤 곳인지 궁금증만 더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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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증으로 시작했을 뿐인데... 어느샌가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고, 그 험난하다는 리조트 선정과 예약을 마쳤다. 몰디브는 1,190여 개의 작은 산호섬과 26개 환초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은 그중에서도 200개 정도이다. 섬 하나 당 한 개의 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기에 큰 섬일수록 유명한 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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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 천국을 모아놓은 듯한 몰디브의 풍경.

    몰디브 여행객들이 리조트를 선택할 때 맨 처음 겪는 당황스러움. '모든 리조트가 좋아 보이고 멋진데 어떻게 고르나?'에 주눅 들어 처음엔 가지 말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사람들이 극찬하는 곳을 경험해 보고 싶은 감정이 결국 이성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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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가족회의 끝에 선택한 리조트는 수중환경이 멋지다는 사우스 아리아톨에 자리 잡고 있어서 몰디브 국제공항에서 수상비행기를 타야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여행 경비가 다른 때 보다 배로 들었지만 신혼여행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서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대에 스노클링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섬을 선택했다는 것에 그나마 위안을 가졌다.

    5_91236180.jpg유명세에 비해 매우 작았던 말레 공항

    6_26697189.jpg작지만, 안정감있는 운행으로 리조트까지 이동할 수 있는 수상비행기. 하지만 날씨와 비행사 사정에 따라 연착도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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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 비행기에서 볼 수 있었던 몰디브 섬들의 풍경. 

    몰디브 국제공항인 말레 공항에서 내린 첫 느낌은 매우 덥고, 그동안 여행을 다녔던 곳과 사뭇 다르다는 것이었다. 어두운 피부색의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언어를 사용하고, 전 세계의 사람들이 그들의 언어를 하며 공항을 메우고 있었다. '신혼여행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많아서 더 놀라웠다.

    9_31918306.jpg끝없는 수평선 위에 떠 있는 정거장

    혼란스러웠던 말레 공항을 거쳐, 시끄러운 수상 비행기를 타고 몇십 분간 리조트를 향해 이동했다. 수상 비행기 안에서 난생처음으로 바다 위의 모습이 아름답고, 경이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검푸른 바다 위에 간간이 떠있는 섬들은 딴 세상에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과연 내가 저 섬에 묵게 되면 어떤 느낌일까?를 생각하면서 지루한 여정의 끝을 기다렸다.

    11_66695191.jpg정거장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이 오로지 바다뿐이어서 더욱 아찔하다. 

    리조트와 가까운 수상 비행기 정거장에 다다랐을 때, 아무런 건물 없이 떠 있기만 한 부표가 정거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가 타고 온 비행기가 떠나버리면 그 순간 우리는 망망대해에 미아가 될 것만 같은 생각에 아찔해지기까지 했다. 물론 비행기 조종사가 리조트와 연락해 바로 리조트에서 픽업할 수 있는 배가 바로 오지만 몰디브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바로 이 순간이었다.

    12_93216371.jpg정거장에서는 리조트를 떠나는 손님들과 리조트에 가기 위한 손님들로 북적인다. 불안해보이지만 정거장은 계속 안정적으로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쨍쨍한 햇볕 아래, 기댈 난간은 하나밖에 없어 위험해 보이기까지 했던 정거장에서의 아찔했던 감정은 리조트에 도착 후, 또 다른 경험으로 다채롭게 채워졌다. 사우스 아리아톨답게 다양한 열대어들이 가득했던 리조트 주변 바다에서는 매일 새로운 모습을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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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상어, 패럿 피시, 나비고기 등 다른 여행지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열대어들이 헤엄치는 모습이라니! 심지어 물 밖에서도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바다만 봐도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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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디브에서 일과는 거의 아침과 점심 식사 후 스노클링을 하러 나가는 것 외에 없을 정도로 단순했지만, 물속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는 일은 아무리 해도 질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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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 이어, 몰디브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처음 리조트에 왔을 때 만났던 오묘한 빛깔의 노을과 아침마다 맞이했던 뜨거운 일출, 그리고 선셋 피싱을 하러 나간 바다에서 보게 되었던 거대한 구름들은 새삼 자연이 거대하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밤에는 쏟아질 것만 같은 별들이 하늘을 가득 메우는 모습에 모두 넋을 놓고 하늘을 보기도 했다. 눈을 뗄 수 없게 거대하게 만들어진 비구름과 함께 다가온 용오름도 진기한 풍경이었다. 우연히 쉬고 있다가 만난 이름 모를 새와의 만남은 몰디브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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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달라지는 다양한 자연의 모습에, 스노클링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매일 새로움을 느끼고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자연만 바라봐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몰디브를 경험하고 나서, 왜 사람들이 이곳을 천국이라 부르는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얼마 안 되는 기간 동안 맛본 천국의 기억은 고된 여행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며, 다시 떠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흥디자인

    자연과 여행을 좋아하는 디자이너입니다. 미술과 디자인을 테마로 여행을 떠나며, 여행지에서 받은 영감으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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