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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주에서 느낀 중국의 식문화

    발없는새 발없는새 2012.09.26

    카테고리

    중국, 기타, 음식

     

     * 정주에서 느낀 중국의 식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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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주의 신정공항을 빠져나오자마자 곧장 주린 배를 채우러 갔습니다.

    전 배낭을 잃어버려 근심에 빠졌다가 되찾은 터라 그런지 더 배가 고팠습니다.

     

     

    여행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이국적인 향취로 음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음식 하나에서도 우리와 다른 점을 많이 찾을 수 있다는 점은 꽤 흥미로운 일이죠.

     

     

    이 포스트에서는 제가 아주 얕게 알아본 중국의 식문화를 소개하겠습니다.

    미리 강조합니다만, 전 음식에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요리는 거의 하지 않고, 맛보다는 양을 중시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달리 "얕게 알아보는"이라고 표현한 게 아니니 이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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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는 야경을 보며 유람선을 탈 예정이었는데

    느닷없이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취소됐습니다.

     

    겨울의 파리에서 유람선을 탔다가

    동사할 뻔했던 기억이 있던 저로서는 참 다행이었습니다.

    사진만 보시면 이까짓 게 무슨 폭설인가 싶으시겠지만...

    제겐 이 정도면 폭설이 맞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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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가 저녁식사를 했던 곳입니다.

    '황보가주'라고 읽나요?

     

    뜻은 임금이 보배로 여기는 집의 부엌?

    맞다면 음식 맛이 기똥찰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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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는 꽤 컸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평범했습니다.

    딱히 중국의 전통적인 색채가 물씬 느껴지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현대적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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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중국집'과 비슷하죠?

    여기도 그랬지만 중국의 도심은 우리나라와 쏙 닮았습니다.

    그래서 전혀 낯설지가 않아 편안한 한편으로는

    싱거울 만큼 익숙한 듯해 아쉽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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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도 중국집에서 많이 보셨을 거에요.

    원반(?)을 돌려가며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앞에 오게 한 후에 덜어 먹는 거죠.

     

    얼핏 보면 이게 아주 편한 것도 같지만

    몇 사람이 동시에 시도 때도 없이 돌리면 싸움 나기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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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호박일까요?

    전 먹어 보고도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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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인기 있었던 돼지고기 요리!

    근데 이 이후로 고기를 먹기가 쉽지 않았다는 슬픈 전설이...

     

    "난 전설 따윈 믿지 않아!"

    라고 외쳐도 소용없습니다.

     

     

     

     

    얕게 알아보는 중국의 식문화 1

    - 채식주의자가 선호하는 나라? - 

     

    제가 본 중국의 음식은 대부분 채식 위주였습니다.

    채식에 간혹 고기가 이렇게 섞이긴 하는데 양이 매우 적은 편입니다.

    위 사진의 음식은 이례적이다시피 할 정도로 고기가 많은 들어간 것입니다.

    뭐랄까, 대개의 음식에서는 고기로 가볍게 맛만 내는 정도?

     

    나중에는 숫제 고기로 만들어지는 음식의 맛과 모양을

    채소로 흉내낸 것도 먹었습니다.

     

    맛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저처럼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환장하고

    반대로 채식주의자라면 두 손을 높이 들며 환영할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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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의 식단에서 가장 미스터리했던 음식입니다.

    닭고기 아니냐고요?

     

    언뜻 보면 닭고기 같긴 합니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먹다 보니

    닭이라고 하기엔 뼈의 크기가 너무 작더군요.

     

    제비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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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가리도 자르지 않고 통째로 올라온 생선.

     

     

     

    얕게 알아보는 중국의 식문화 2 - 우리 입맛에는 글쎄요...

     

    음식은 대체로 느끼하고 특유의 향이 납니다.

    그나마 가이드분께서 특별히 말씀하셔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조절한 게 그랬습니다.

    이 이후에 먹었던 식사는 대부분 먹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밥맛으로 먹는 게 아니라 입맛으로 먹고,

    시장이 반찬이란 말을 곱씹으며 우걱우걱 먹었습니다.

     

    한 가지 좋은 점이라면

    중국의 음식에는 인공 조미료가 거의 들어가질 않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때문에 우리 입맛에 더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단, 제가 미식가도 아니고 전문가는 더더욱 아닌 관계로

    인공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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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탕의 일종인데, 웬 음식 탄 향이 나서 도통 먹지를 못했습니다.

     

     

     

     

    얕게 알아보는 중국의 식문화 3

    - 숟가락은 거의 쓰질 않는다 - 

     

     

    같은 동양권 국가지만 우리나라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사용하는 나라는 드문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는 국이나 탕을 제외하면 모든 것을 젓가락으로 집어 먹습니다.

    영화를 보면 이런 식습관은 중국과 일본이 동일합니다.

     

    우리나라는 밥만큼은 숟가락으로 먹지만 일본과 중국은 젓가락을 사용하죠.

    그래서 밥그릇을 들고 입에 가까이 가져가서 먹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유래는 모르지만 이런 것에서도 각 나라 사람들의 기질이 드러나는 듯합니다.

    우리야 원체 성미가 급한 민족이라 숟가락으로 손쉽게 먹는 걸 선호하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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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얕게 알아보는 중국의 식문화 4

    - 목 마른 사람이 물을 주문하라 -

     

     

    중국에서는 항상 식사를 할 때 물 대신에 차를 마십니다.

    그것도 심지어 따뜻한 차만 나옵니다.

     

    역시 성미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맞지 않는 식습관이죠.

    이 식당도 그래서 물은 따로 돈을 주고 주문해야 했습니다.

    유럽에서만 물을 사 먹는 줄 알았는데...

     

    참, 영어는 거의 통하지 않으니 간단한 중국어는 습득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물 하나를 주문하는 데 도대체 몇 분이 걸렸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손짓, 발짓을 다 해도 안 통해서 결국 힘겹게 가이드분을 찾아

    통역을 한 후에야 물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여기뿐만 아니라 여행 내내 그랬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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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얕게 알아보는 중국의 식문화 5

    - 밥상에서도 피할 수 없는 한류의 바람(?) - 

     

     

    사실 이건 중국의 식문화는 아니지만 하도 기이했던 경험이라 써봅니다.

    중국에서의 첫 식사는 음식도 음식이지만

    저희를 대하는 중국인들의 시선이 기억에 남습니다.

     

    식당에서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내오는 분들은 모두 20대 초반 정도의 젊은이였습니다.

    중국은 빈부의 격차를 떠나 우리와 달리 꼭 대학을 가야 한다는 인식은 없다고 합니다.

     

    그보다는 일찌감치 자기 손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많다더군요.

    (제가 간단하게 말해서 그렇지 꼭 긍정적인 현상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중국의 젊은이들에게는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식당에서 본 친구들은 희한할 만큼 저희를 신기하게 여기더군요.

    어느 정도였냐면 다른 몇몇 직원분들까지 식사를 하러 온 저희를 보려고 찾아왔습니다.

     

    게다가 그들이 저희의 사진을 찍으면서 순식간에 입장이 역전됐습니다.

    보통은 여행을 온 사람들이 현지인을 찍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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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런가 했더니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렇게 단체로 여행을 오는 경우가 흔치 않다고 합니다.

    정주는 중국의 도시 중에서도 여행지로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라 더 그렇습니다.

     

    이런 얘길 듣고 보니 저희를 굉장히 신기하게 바라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더군요.

    하긴 제 주변만 봐도 일부러 중국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극히 드뭅니다.

     

    아마 한류의 영향도 조금은 있었던 것일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를테면 티비에서 보이는 한국의 젋은 연예인들을 동경하던 차에

    한국에서 젊은이들이 여행을 왔다니 실제로 보고 싶어지는 호기심?

     

    하지만 젊은이라고 다 같은 젊은이는 아닌데...

    부디 순박했던 그들이 크게 실망하지 않았길 바랍니다.

     

     

     

     

     

     

     

    BONUS - Cinephile & Traveller

     

     

     

     

     

    음식남녀 (飮食男女, 1994)

     

    주사부는 대만의 특급호텔에서 근무한 경력을 자랑하는 최고의 요리사입니다. 그는 오래 전에 부인과 사별했지만 세 명의 딸을 애지중지 키우는 낙으로 살아왔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딸들은 모두 성인으로 자랐고, 이제 더 이상은 주말마다 가지는 가족간의 만찬도 그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단지 아버지의 비위를 맞추느라 마지못해 참석하는 것일 뿐이었죠. 그 와중에 아버지와 충돌이 잦은 둘째 딸은 독립을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이를 시작으로 주사부의 가족에게는 황당한 일들이 급작스레 줄을 이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음식은 가족이 한데 모여 서로 간에 정을 나누며 화합하게 하는 도구로 표현됩니다. 그래서 주사부는 세 명의 딸을 위해 항상 정성스레 거나한 음식을 준비합니다. 반면에 이제 대성한 딸들은 아버지의 사랑(음식)에서는 멀어지며 이성의 사랑을 찾아 떠납니다. 이를 알고 있는 주사부가 이웃집 소녀에게 매일 도시락을 싸주는 대목은 다소 씁쓸하게 와닿습니다. 언뜻 보면 가족의 분열을 다루는 듯도 하지만 이안의 시선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따스합니다. 마지막에 공개되는 대반전마저도 황당하지만 왠지 얄밉지 않은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몇 대를 이어야 다 맛볼 수 있다는 중국의 다양한 음식이 보여주는 향연은 덤입니다.

     

    음식남녀는 할리우드로 건너간 동양권의 감독 중에서 가장 성공한 '이안'의 초기작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양권에서 명성을 떨쳤던 서극이나 오우삼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안이 서양권에서는 더 큰 인기를 얻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정서적으로 전달하는 이야기보다는 액션이라는 '시각언어'가 관객을 아우르는 보편적인 수단이 될 줄 알았는데 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죠. 이안이 지금과 같은 자리를 차지한 데는 성장배경이 한몫 했습니다.

     

    대만에서 태어난 그는 20대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연극과 영화연출을 전공했습니다. 이때의 경험이 그가 자신의 영화를 통해 동서양의 정서를 두루 섭렵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을 듯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할리우드에서의 첫 작품이 영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명인 제인 오스틴의 <센스 앤 센서빌리티>였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이후에도 이안은 지극히 서구적인 소재를 다룬 <브로크백 마운틴, 테이킹 우드스탁> 등의 영화를 연출하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덧) <음식남녀>의 영화음악 중에 'Mambo Taipei'라는 곡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영화음악가 '마드르'가 작곡한 것인데, 국내 케이블 티비에서 <섹스 앤 더 시티> 등을 광고할 때 종종 들을 수 있는 곡입니다. 여기서 한번 들어보세요~

     

     

     

    발없는새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고 여행을 꿈꾸는 어느 블로거의 세계입니다. 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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