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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에 단 하루, 진정한 '티벳'과 만나다.

    이교 이교 2011.04.01

     

     

     

     

    티벳인들에게 종교는 자체가 법이요, 생활의 진리요, 삶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전부가 송두리째 부정당한다면 그들의 삶은 어떨까요...?

     

     우리가 흔히  티벳의 전부라 알고 있는  티벳(서장)자치구가 중국의 억압과 횡포 아래

    민족의 절대자인 달라이라마마저 티벳독립과 진정한 자치의 한계를 절감할 정도로

     종교와 가치관, 문화가 철저히 파괴되면서 획일적인 중국문화에 동화되고 있고

    영혼을 상실한 관광지가 되어가는게 안타깝지만 돌이킬 수 없는 현실입니다.

     

    역설적으로 그들이 변방으로 치부했던 잃어버린 영토 끝자락 샤허, 라블랑스에서

    1년에 단 하루 뿐인 성스러운 쇄불절을 통해  조금이나마  티벳인들의

    진정한 삶과 염원을 엿보게 되었습니다.

     

     

     

     

     

     

     

    옛 티벳령의 동단 중국 감숙성과 청해성의 경계에 위치한 샤허는

     해발 3000미터의 고원지대로이곳에는 티벳최대의 종파인

     겔룩파의 6대 사찰이자 티벳(서장)자치구를 제외한 

    세계에서 제일 큰 라블랑스라는 사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라블랑스의 불가대학은 그 규모와 정통성으로 유명하다 합니다.

     이곳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오지여행자들로부터 티벳보다 더 티벳다운 곳이 있다는

    소문과 함께 '리틀 티벳' 으로 불리우면서 부터입니다. 

     

    *****

     

     

     

    티벳력 정월 13~16일경에는 이곳에서도 어김없이  

    티벳문화권 최대의 축제인 '몬람축제'(쉐둔절)가 열립니다.

    '쇄불절'은 이 축제의 백미로 첫날 1년에 단 하루

    1시간 남짓 탕카(탱화)를 공개하는 의식입니다.

     

     

     

      

                                  

     # 법륜(마니차)를 돌리는 행렬

     

     

     

    쇄불절의 아침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마니차 행렬로 시작합니다.

      법륜안에는 불교 경전이 들어 있어 문맹이 많은 티벳인들에게는

     이 마니차를 한번 돌리면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마니차돌리기와 코라(사원돌기는) 는 어디서나 볼 수 있고

    눈 뜨고, 눈 감을때까지가 종교의식의 연속이라는

    티벳인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

     

     

     

    동틀 무렵 부터 사람들은 몰려들고 10시경에 드디어 의식이 거행됩니다.

     

     

     

     

    # 행렬의 선두 기마대

     

      

     

    여유로운 모습들을 하고 있지만 행렬을 보호하며 방해가 될 듯 싶으면

    서슴없이 말 앞, 뒤 발굽 가리지 않고 위협을 가합니다.

     

      중국인에 대한 반감은 생각보다 심해서

    비슷한 외모의 한국사람도  카메라를 들이밀었다가는 말발굽에 치이는 수가 있습니다.

     

    티벳의 영토는 척박하지만 광활했고 티벳인들내에서도 종족을 구분하지만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에 대한 열망은 누구에게서나 쉽게 읽힙니다.

     

    하지만 그들의 전부인 종교에 대한 신념도 크기에

    가끔 자신의 몸을 산화시키는 극단적인 형태로 저항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티벳정세가  좋지 않을때면 이곳의 몬람축제도 여지없이 외국인의 관람이 제한됩니다.

     

    티벳이나 신장지역을 여행할 때는 특히 한국인임을 적극적 알리는 것이

    때론 가장 큰 보호막이 되어줍니다.

     

     

     

     

     

     

     

     

    # 탕카(탱화) 를 정성스레 운반하는 스님들

     

     

     

    탕카를 짊어진 스님들은 큰 스님의 간택을 받은 이들이라 합니다.

    라마교라고도 불리는 티벳불교는  겉으로 보면 평온하지만

      내부를 들여다 보면 엄격한 서열과 폐쇄적인 계급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활불'을 비롯한 특권층들에 의해 종단이 좌지우지되어

    이것이 그들의 말을 믿고 따르는 티벳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쳐

    티벳의  발전을 저해하는 폐단으로 지적이 되기도 합니다.

      

     

     

      

     

     

    # 탕카에 '하다' (흰색 천)를 바치려는 사람들

     

     

     

    '하다'는 실크로 된 수건으로 티벳인들이 예절과 존경, 염원을 표시할 때 사용합니다.

     결혼식때나 여러 중요한 자리에서 경의의 뜻으로 '하다' 를 바치는데

     이때 함께 칭송하는 말이 많고 적음으로 그 사람이 존경받는 정도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때론 초면의 객에게도 우호와 환영의 뜻으로 하다를 선물하고 먼 길 떠나는 사람에게도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로 목에 걸어 주는데 티벳문화권을 여행할 때 누군가가 하다를 걸어준다면

    그 사람이 당신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안녕을 기원한다는 의미입니다.

     

     저도 몇해 전 인도 다람살라를 떠날 때   영문도 모른채 하다를 선물받고

    나중에 의미를 알게되고나서 어려운 형편에 선물해준

    따뜻한 마음에 크게 감동받은 적이 있습니다.

     

     

     

     

     

     

     

     

    # 엄숙한 의식중에도 천진난만한 어린 라마들

     

     

    티벳문화에서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가족중에 한명은 출가하는 전통이 있는데

    아직도 이 지역에는 그러한 전통이 남아있어 상당수의 동자승들이 이곳에서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 모습을 드러낸 석가모니불

     

     

    탕카(탱화)는 크기가 20*30 M의 엄청난 크기로 그림이 아닌

    불자들 손으로 정성스레 한땀 한땀 수놓은 성화라고 합니다.

     

     

     

     

     

     

     

    수 많은 인파들 중에 상당수는 일년에 단 하루 한 시간 남짓한

    의식를 보려고 오체투지로 이곳까지 찾아옵니다.

     

    자신을 한 없이 낮춤으로써 교만을 떨쳐버리고 어리석음을 참회하여

    부처의 자비와 축복을 갈구하는 이들의 모습은 절로 숙연함을 느끼게 됩니다.

     

    *****

     

     

     

    이곳의 모인 수 많은 이들의 염원을 뒤로하고

    허무하게 의식은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 탕카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길

     

     

     

    이들이 쓴 모자에서 알 수 있듯이 겔룩파는 황모(노란모자)파로도 불리우며

    달라이라마를 수장으로 티벳인들을 사실상  종교적, 정치적으로도 지배하고 있는 종파입니다.

     

     

     

     

     

     

    # 성수를 받으려고 모여드는 인파들

     

     

     

    스님들이 따라주는 성수는 바로 큰 스님들의 소변으로

    사람들은 성수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위해 열성을 보이고 심지어는 바르고 마시기도( ? ) 합니다.

     

     이러한 단면을 보고 많은 이들이 티벳불교의 무조건적인 맹신이

    이들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 오후에 이어지는 큰 스님들의 설법

     

     

     

     

     

     

     

    몇 해 전부터 이어진 티벳열풍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그의 말이 법이자 계시일 만큼 절대적인 달라이라마의 독립포기발언과

    중국의 위상강화로 점점 요원해지는 독립의 가능성,

    억압적인 지배하에서 그들은 무엇을 그토록 갈구하는 것일까요?

     

    ***** 

     

     

     한 없이 자신을 낮추고 육체를 극단의 고통까지 몰고가는 오체투지의 행렬과

    이승에서의 마지막까지 자신의 몸마저 보시하는 조장의식,

    1년의 하루를 위해 헌신하는 그들의 장엄함은

    어쩌면 다음생에서의 행복을 바라는 티벳불교의 윤회설에 기인하는지도 모릅니다.

     

    어떤이는 주술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의 문제점과 맹목적인 신봉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그들의 독립의지와 염원을 폄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라를 빼앗겨버린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자신의 믿음을 지키고  그 신념을 바탕으로 '진정한 나' 를 찾고

    자신과 가족의 삶을 풍요롭게 일구려는 티벳인들의 진정성은

    우리가 한번 되돌아 봐야할 삶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 외 몇가지 Tip!

     

     중국비자는 그 가격과 종류가 다양하므로

    미리 필요한 비자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선박 이용 시 선상비자 가능합니다. 예약필요!)

     

    * 티벳유목민들의 삶을 엿보고 싶다면 근처 샹카초원에 가보세요. (자전거대여 후 이동가능)

    * 군인들이나 경찰들에게 카메라를 조준하지 마세요. 고초를 겪을수도 있습니다.

    * 시간이 충분하시면 선박과 기차를 이용해 보세요. 경비가 획기적으로 줄어 듭니다

    * 선박이용시 원칙상 수하물 50kg까지 가능해서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하나투어

     tibet

     

     

     

     

     

     

    이교

    유쾌하고도 진중한 여행을 꿈꾸는 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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