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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 항공 승무원이 알려주는 도하 반나절 여행 코스

    밤비행이 좋아 밤비행이 좋아 2019.11.08

    카테고리

    그외, 중동, 노하우, 음식, 쇼핑

    "도하에서 환승하세요?"
    [카타르 항공 승무원이 알려주는 도하 여행 정보]


    그래서, 카타르가 어디야?

    처음 카타르에 간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나의 친척, 친구, 지인 10명 중 9명이 이렇게 물어봤었다. 솔직히 인정한다. 카타르엔 볼 게 없다. 그래서 별로 안 유명한 거다. 스카이트랙스 5년 연속 최고 항공사라는 카타르 항공의 베이스 도시임에도 도하로 여행 가는 사람들보다 환승을 위해 잠시 머무는 여행자들이 더 많다.

    덥고, 건조하고, 관광 인프라 구축도 안 되어 있어서 여행자를 위한 도시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나 역시도 카타르 국민 혹은 도하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입국장을 벗어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보기 좋게 나의 예상이 엇나가고 말았다. 우리 가족이 단체로 오프로드*를 당했기 때문이다.

    *오프로드: 확정이 아닌 스탠바이 티켓으로 빈 자리가 없을 경우 다음 비행기 편을 타야 한다.

    IMG_0297_93515382.jpg:: 도하 Fanar 이슬람 문화 센터

    공항에서 24시간 혹은 그 이상을 죽치고 시간을 때우기엔 아깝지 않은가! 인생에 다시없을 오프로드라는 기이한 경험을 날려버리고 하루라도 도하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 가족을 위해 나름 둘러볼 만한 도하의 명소를 추려보았다.

    이곳이 처음인 사람들에겐 도하에서 반나절 정도 관광객이 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도 다음날 비행이 있어 가족들과 함께하진 못했지만 40도에 이르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하루를 보냈다는 메시지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카타르 여행자를 위한 고급 정보

     첫째.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라면 별도의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복잡한 절차 없이 공항을 나설 수 있다.

     둘째.  카타르의 공식 명칭은 State of Qatar. 아라비안 반도에 위치해 있어서 유럽이나 아프리카에 가깝지만 서아시아에 속한다. 왕정체제로 왕실 가족들이 모든 권력을 잡고 있는 곳이다. 나라 설립은 1971년으로 비교적 신생국이라고 볼 수 있다.

     셋째.  2백6십만 인구 중 카타리는 30만 명 나머지는 전부 외국인이다. 솔직히 직접 살아본 사람으로서 30만 명도 안 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카타리는 전통복장을 하고 다니는데 대형 쇼핑몰이나 커피숍 이외의 장소에서 그들과 마주칠 확률은 매우 낮다. 매일 마주치는 청소부나 노동자들 혹은 길을 걷는 사람들 대부분이 외국인이다. 아랍어가 공식 언어이지만 영어도 통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간판 등 대부분 아랍어로 표기가 되어 있지만 불편한 부분은 없다. 

     넷째.  이동할 땐 무조건 우버를 이용하자. karwa라는 공식 택시가 있긴 한데 우버가 좀 더 저렴하다. 쇼핑몰, 음식점 등을 제외하고 길거리를 걸어 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더운 날씨 때문이기도 하고, 도보로 이동하기 안전하지 않아 모두가 차를 타고 이동한다.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으면 좋으련만 지하철이 개통된 지 얼마 안 된다. 지금도 2022년 월드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니 대중교통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다섯째.  환전하기보단 카드 이용을 추천한다. 한국보다 GDP가 높아 잘못 환전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 다만, 1달러 당 3,65 카타르 리얄의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어 카타르 현지에서 달러를 리얄로 환전하는 게 훨씬 이득이다.

    이제부터 무료함에 몸부림치며 도장깨기식으로 여기저기 발도장을 찍었던 곳들 중 나름 마음에 들었던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소개해 볼까 한다. 일단 도하는 신생국이기도 하고, 자국민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곳이라 카타르만의 전통문화가 구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여러 주변 국가의 문화가 뒤섞여 있다.


    도하 반나절 여행코스

    [1] 공항

    모든 여행의 첫걸음은 공항에서 시작한다. 하마드 국제공항에 들어서면 전통복장 아바야(abaya) 차림의 사람들이 곳곳에 눈에 띄면서 ‘아, 내가 아랍권에 와 있구나’ 실감하기 시작한다. 여자는 검은색, 남자는 흰색 아바야를 걸치는데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처럼 외국인들도 머리를 가려야 하는 엄격한 법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팔이나 다리가 지나치게 노출되는 짧은 옷은 삼가자.

    IMG_2071_14637093.jpg:: 하마드 공항의 명물 '램프 베어'

    하마드 국제공항에는 7m에 이르는 거대 테디베어가 있다. 공식 이름은 램프 베어(lamp bear)다. 왜 공항에 곰인형이 있는 건가 싶지만 하마드 공항에 둥지를 튼 이후 이곳의 명물이 되어버렸다. 처음 봤을 땐 머리 위에 램프가 달려 머리가 짓눌린 채로 쳐져 있길래 솜으로 가득 찬 곰인형인 줄 알았는데 동으로 만들었단다. 자꾸 보면 익숙해지는데 관광객에겐 최고의 포토 스폿이다.

    원래 뉴욕의 어떤 공원에 있던 이 조각상을 왕실 가족 중 누군가(여왕이라는 소문이 있다.)가 보고 한눈에 비해 무려 20톤이 넘는 이 램프 베어를 6백9천만 달러나 주고 데려왔단다. 그리고 이 공항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어쩔 수 없이 공항에 입주했다는 이야기다. 입주 경로가 웃기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 '나 카타르 왔음'을 나타내는 인스타그램 인증샷 명소가 되어 버렸다.

     

    [2] 맛집

    해외여행 다니면서 맛있는 요리 혹은 그곳만의 전통 음식을 먹으며 큰 행복을 느끼는 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카타르 음식'이란 게 없다. 특이한 점을 굳이 뽑자면 양고기 소비량이 높다는 점? 이마저도 향신료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좀 힘들 수도 있다.  

    알 카이마(Al khaima)는 양고기 음식점인데 현지 한국인 사이에서 소문난 맛집이다. 양도 푸짐하고 향신료가 덜 들어간 부드러운 양고기와 나름 신선한 샐러드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음식점에 들어서는 순간 점원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말을 걸어오더라도 당황하지 말자.

    긴 플랫 브래드에 3가지 종류의 하무스와 올리브로 버무린 샐러드를 올려 먹다 보면 양고기가 나온다. 둘이 먹기엔 어마어마한 양이지만 알 카이마에 온 이상 이 두가지는 꼭 맛봐야 한다. 메뉴를 몰라도 '샐러드와 양고기'를 주문하면 이렇게 나오니 걱정하지 말자.(약 35,000원 / 100 카타르 리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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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카이마의 대표 메뉴인 샐러드와 양고기

    알 카이마(Al Khaima Restaurant)

    • 주  소: Al Sadd St, Doha, Qatar (24시간 영업)
    • 전  화: 974-4444-6962
    • 도하의 여느 음식점과 마찬가지로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택시에서 내린 순간 맞게 온 건지 헷갈릴 수 있다. 하지만, 당황하지 말자. 네비게이션을 찍고 갔다면 길을 잘못 들었을 리 없으니 주변 간판을 유심히 살펴보자. Al Khaima 라고 정직하게 쓰여있는 간판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3] 전통시장

    카타르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저녁에 보아야 더 예쁜 전통시장 수크 와키프(Souq Waqif). 다른 아랍 국가에도 전통 시장(Souq)는 있지만 카타르의 수크 와키프만큼 깨끗하고 저녁에 돌아다녀도 안전한 곳은 없다. 관광객이나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카타리들도 자주 찾는 만남의 광장 같은 곳으로 주말인 금요일과 토요일 밤 늦게까지 가장 붐비는 곳 중 한 군데다.

    카타르 자석, 양탄자, 각종 악세사리 등 아라비안 나이트 속에 등장 할 것 만 같은 거리와 골목 그리고 좌판대와 상인들까지. 다른 곳에 들를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수크 와키프라도 들러 '이곳에 왔었다'는 증거를 남겨가자.

    IMG_0263_75438428.jpg:: 이곳에서도 절대 호락호락 내주지 않는 터키 아이스크림

    IMG_0236_40953170.jpg:: 저녁에 더 아름다운 수크 와키프

    IMG_0264_49472350.jpg:: 신발 수집가라면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비즈 장식들

    전통시장 수크 와키프(Souq Waqif) 안에도 다양한 음식점이 있다. 아르헨티나, 터키,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등. 다만, 수크 안에 위치한 레스토랑은 가격이 매우 높은 편이라 시장 안에서는 구경만 하고 밖에 위치한 다른 음식점을 이용하길 권한다. 너무 많은 선택지에 플랫 메이트였던 다니와 한참을 망설이다가 들어간 터키 음식점에서 무난해 보이는 메뉴를 골랐으나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깜짝 놀랐었다.

    IMG_0252_34629599.jpg:: 수크 안에 위치한 터키 음식점  Damasca One Restaurant

    수크 와키프(Souq Waqif)

    • 주  소: Al Souq St, Doha, Qatar
    • 운영시간: 7:30 AM - 12:30PM, 3:30PM - 10PM(월~목, 토, 일)
    • 금요일은 카타르의 주일이기 때문에 쉬는 곳이 많다. 따라서 오전에는 영업을 안하는 곳도 있으니 시간을 알아보고 이동하자.

     

    [4] 카페

    카페999과 그 옆에 위치한 알비다 공원(Al Bidda)은 잠시 쉬어가기 참 좋은 장소다. 힘들었던 트레이닝 기간 동안 주말마다 찾았던 카페999은 특별할 건 없지만 사방이 통 유리로 되어 있어 한국의 카페를 그리워했던 나의 숨통을 틔어 주였던 유일한 장소다. 11월 ~ 3월 초면 날이 선선해 바로 옆에 위치한 알비다 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2019-03-08-13-12-10_83524329.jpg:: 통유리가 인상적인 cafe#999

    2019-03-08-12-34-32_15164703.jpg:: 알비다 (Al Bidda)공원

    카페999(Cafe#999) 그리고 알 비다 공원(Al Bidda Park)

    • 주   소: Fire Station, Mohammed Bin Thani St, Doha, Qatar
    • 영업시간: 8AM - 11PM

    도하에서의 삶은 어때? 종종 호기심 가득한 두 눈을 빛내며 물어보는 이들에게 ‘별로. 아무것도 없음.’이라고 대답할 순 없다. 뭔가 그들의 기대감을 무너뜨리는 것 같아서. 내가 사는 곳을 부정하는 것 같아서.

    하지만, 집 앞엔 24시 편의점, 편리한 대중교통, 풍요로운 문화생활에 익숙한 도시 여자에게 도하에서의 삶은 확실히 외롭고 힘들다. 그 안에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자주 찾는 나만의 카타르 명소들을 추려봤다. 이 낯선 도시에 처음 왔을 때의 나처럼 아랍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있는 사람이라면 도하에서의 하루는 특별한 기억으로 채워질 것이다.

    밤비행이 좋아

    '저는 글쓰기 위해 여행하는 걸까요?' - 글쓰는 게 좋은 흔한 외항사 승무원의 160개 취항지 탐방 이야기 인스타와 브런치에서도 만나요!(@avecr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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