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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오모리의 가을, 일본의 10대 명산 하코다 산을 오르다!

    Raycat Raycat 2011.11.24

    카테고리

    일본, 기타, 풍경, 액티비티


     

    아오모리의 가을,

     

    일본의 10대 명산 하코다 산을 오르다!

     

     



     

    가을의 끝자락에 단풍을 보러 일본을 찾았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배낭을 메고 하코다 산으로 가는 정류장으로 출발!

     

    이른 시간인데 제법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네요.

    차가운 아침 공기에 점퍼의 옷깃을 여미며,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캔 커피로 손을 녹여봅니다.

     

    하코다 산은 아오모리 현에서 가장 높은 산인데요,

    '일본의 10대 명산'으로 통할만큼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계절 중 가을과 겨울 풍경이 특히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한데요,

    영화 '국가대표'에 잠시 등장했던 스키장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휴화산으로 정상엔 3개의 분화구가 있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만큼 멋진 하코다 산 국립공원까지 품고 있어

    산세와 정원이 멋지게 어우러진 절경을 자랑합니다.

     

     





     

     

    드디어 버스를 타고 하코다 산을 오르는 중!

    잠시 버스가 휴게소에 멈춰 섭니다.

     

     



     

     

    지하수에 무언가(?)를 넣어 끓인 물이라는데,

    약수로 유명한지 등반에 나선 사람들 모두

    가던 길에 멈춰서서 물을 마시곤 다시 산으로 올라가네요.

     

     

     


     

     

    아무튼 아오모리 역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려

    하코다 산 정상으로 가는 로프웨이에 도착했습니다!

     

     



     

     

    매표소에는 한국어 안내서도 있어서 트레킹 코스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는데요,

    산 정상에 바람이 심하게 불면 로프웨이 운행을 중단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나중에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도 만났는데

    일본에 10년을 살았다는 그 분 조차 하코다 로프웨이에 갈때마다 바람이 심해

    곤돌라를 한번도 타보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ㅎㅎ

     

    사실 하코다 산의 정상은 기후 변화가 꽤 심한 편이고,

    등산가가 아니면 로프웨이가 아닌 도보로 오르기가 어렵다고 해요.

    다행스럽게도 제가 찾은 날은 날씨가 화창해서 문제 없이 로프웨이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삼각대에 백팩을 메고 출사 나온 사진가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일본에서도 이곳은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 산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포토제닉한 명소가 많다는 얘기겠죠! ^^






     

     

    곧 곤돌라에 탑승! 천장에 매달린 줄을 붙잡고 섰습니다.

    산을 오를 때 바람이 불면 곤도라가 꽤 흔들리기 때문에,

    줄을 꼭 붙들고 있는 게 좋습니다.

     

     



     

     

    곤돌라에서 하차하면 산정공원 휴게소가 등장합니다!

    산정공원 휴게소는 해발 1324m에 위치하고 있어서

    하코다 산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온 산이 울긋불긋 참 예쁘게도 물들었네요~

    그래도 올 가을엔 단풍을 볼 수 있어 참 다행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참고로, 하코다 산에 단풍이 물드는 시기는

    한국의 가을산과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빠른 편입니다!) 

     

     



     

     

    이 날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곤돌라도 계속 올라 오더군요~

    아래를 내려다보면 삼나무, 전나무, 너도밤나무 등 울창한 삼림이 등반객을 반깁니다.

     

    아름다운 단풍을 보며 가볍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는

    방금 소개해드린 산정공원 휴게소에서부터 시작되는데요,

    짧게는 1시간, 길게는 6시간 동안 등반할 수 있는 길이 나 있습니다.

     

    안내서를 보시고 분화구 3곳을 모두 돌아보는 코스에

    도전해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그런데 등반을 막 시작할 무렵 날씨가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1 시간쯤 도보로 첫번째 칼데라에 이르니, 강풍을 동반한 비까지 내리더라고요~

     

    아쉬운대로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삼각대를 세워두면 그대로 쓰러질 정도로 바람이 세서 어쩔 수 없더군요.

     

    하지만 비오는 날의 트레킹도 해볼만 하다 생각해

    하산 시엔 곤돌라를 이용하지 않고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보았습니다.

     

    6시간 정도 걸으면서 늦가을 정취도 만끽해보고,

    분화구도 종종 만날 수 있어 기억에 남는 가을여행을 즐길 수 있었네요.

     

    등반 중에 한 가지 재미있었던 건 종종 딸랑딸랑 들리던 방울 소리였는데요, 

    이는 하코다산에 곰이 살고 있어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방울 소리를 내게 함으로써

    곰이 알아서 피하게끔 도움을 주는 장치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처럼 곰이 스스로 영역 표시를 해놓은 흔적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의 곰은 아시아 반달곰이라  덩치가 작고 순한 편이며

    사람들이 다니는 등산로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곤 하지만,

     

    혹시라도 먹을 것을 찾아 갑자기 여러분 앞에 나타날 경우

    '곰과 마주쳤을 때 지켜야 할 행동지침'을 반드시 따라주셔야 합니다.

     

    가이드라인을 읽어보니 일단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모른 체 하는 게 상책이라고 하는데,

    아예 大자로 누워서 죽은 척 하거나 도망치듯 달릴 경우엔 되려 곰을 자극할 수 있으니

    그냥 그 자리에서 몸을 웅크리고 가만히 있으면 곰이 스윽 지나간다고 합니다.

     

     





    정상 부근에선 강풍이 불고 비까지 마구 내렸는데,

    하산해 내려와보니 하늘은 다시 쨍~ 화창하네요!

     

    산 위쪽과 아래쪽의 기후가 많이 달라서

    겨울에 눈이 정말 많이 내린다고 하는데,

    이번 등반을 통해 이곳의 날씨를 제대로 체험했습니다.

    (겨울엔 또 어떤 풍경일지,,,스키 타러 다시 와보고 싶기도 하고요~^^)

     

     

     

     

    실지로 아오모리는 혼슈 최북단 현이기 때문에

    쓰가루 해협을 사이에 두고 눈의 고장 홋카이도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웃한 아오모리의 강설량도 엄청난데요,

    하코다 산의 겨울 적설량이 최고 10m에 이른다고 하니 그저 놀랍습니다!

     

     

     

     

     

     

     

     

    겨울 하코다 산 사진 출처 : Flickr 

     

     

     

     

    보드랍고 건조한 파우더 스노가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을 유혹하는 하코다 산으로,

    짜릿한 겨울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정말 멋질 듯 싶네요!

     


     


     

     

    그렇게 저는 한겨울의 웅장한 설산 풍경을 상상해 보며,

    일단 등산 초보들도 트레킹을 즐기기에 적당한 하코다 산의

    단풍 진 가을길을 마음껏 걸어보고 왔습니다!

     

    궃은 날씨 탓에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

    곤돌라도 타고 산행의 묘미도 만끽하며

    일본의 10대 명산인 하코다 산을 올라볼 수 있어

     

    발걸음도 가볍게,

    무척이나 기분 좋은 하루였네요~

     

     

     

     

    - 로프웨이 정보 -

     

     

     

     

    출처 : http://www.hakkoda-ropeway.jp/lang/en.html

     

     

     

    Raycat

    경험을 공유하며 기계와 놀다가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가며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가끔 그림을 그립니다. 우리가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겠지요? 네이버포스트 여행 분야 스타에디터, JNTO 여행작가 블로거, 트래비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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