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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쉿, 나만 알고싶은 몰디브 울후벨리 섬!

    데이지 데이지 2012.01.02

     

     

     

     

     

    몰디브는 1190여개의 산호섬이 있는데 그 중 200여개의 섬에만 사람이 산다고 합니다. 사람이 살만한 섬은 대부분 리조트가 들어서 있기 때문에 '리조트 회사 이름'이 섬의 이름을 대신하는, 오로지 그 리조트를 선택한 고객만을 위한 아주 프라이빗한 섬이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섬 하나가, 그것도 미치도록 아름다운 섬 하나가 온전히 내 것이 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 이 것도 몰디브의 치명적인 매력중 하나이겠지요.

     

    예전에는 몰디브 가는 길이 무척 멀고 험난했다고 하는데 직항이 생긴 뒤로 시간도 절차도 무척 간단해 졌습니다. 비행시간 9시간 반. 그래도 반나절에 가까운 시간이니 몰디브가 멀긴 먼 곳이네요.

     

     

     

     

     

     

     

    그래도 목적지가 '몰디브'라는 생각에 자리가 좁던 좀이 쑤시던 말던 마음은 그저 즐겁기만 했습니다. 거기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대한항공의 맛있는 기내식에 레드와인까지 더하니 허니문처럼 설렘이 새록새록 솟아나기까지 했답니다.

     

     

     

     

     

     

     

    하지만 괴롭게 견뎌야 하는 시간은 반드시 있게 마련. 이번에는 신랑의 알파카 목도리를 뜨는 것으로 그 시간들을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지루한 비행시간을 견디는데 뜨개질만큼 좋은 게 없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잠 잘 못자는 분들께 좋은 팁으로 추천합니다. 목도리는 갈 때, 올 때 모두 완성해 신랑에게 따뜻한 겨울 선물이 되었으니 일석이조죠?

     

     

     

     

     

     

     

     

    말레 공항에 내려서 보트를 타고 각각의 리조트가 있는 섬으로 이동합니다. 가까이는 10여분부터 멀게는 한시간 거리에 섬들이 있는데, 더 먼 곳은 경비행기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갈 섬까지는 보트로 약 50 여분.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 앞에 펼쳐지려고 이렇게 먼가 살짝 힘들어 질 찰나에 섬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우리가 도착한 몰디브의 섬은 '울후벨리 (Olhuveli)' 였습니다. 몰디브의 섬들 중 가장 아름답고 넓은 비치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고 섬이 넓어서 섬의 남쪽과 북쪽, 동쪽과 서쪽이 제각각 다른 모습이어서 참으로 다채로운 재미를 즐길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신기루같은 샌드뱅크가 있던 울후벨리 섬의 남쪽 이야기부터 풀어보겠습니다.

     

     

     

     

     

     

     

    하늘에서 본 울후벨리의 모습입니다. 그림 같죠? 화살표로 표시된 곳이 스킨스쿠버 센터이자 보트들이 도착하고 출발하는 곳입니다. 저 곳에서 길고 긴 웰컴제티(Welcome Jetty)를 따라 직선으로 이동하면 비로소 섬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지요.

     

    처음 도착해서 바다 위에 좁은 다리처럼 놓인 제티를 걸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 곳에 오느라 10시간 넘게 쌓인 짜증과 피로가 순식간에 증발해 버리는 순간이지요. 저 화살표로부터 수평으로 선을 죽 그어 오른편이 남쪽, 반대편이 북쪽입니다. 남쪽을 살피기 전에 제티쪽 풍경을 잠깐 볼까요?

     

     

     

     

     

     

     

    일본감독 오기가미 나오코의 영화 '안경'에 보면 '젖어들기'란 말이 나오는데, 이 곳 울후벨리에서 가장 젖어 들기 좋은 곳이 바로 이 제티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저 의자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종일 앉아 있으래도 기꺼이 그럴 수 있을 만큼 아름답고 고요해 신랑과 제가 울후벨리에서 가장 아끼던 곳이었습니다. 

     

    이 쪽 바다가 스노클링하기에도 좋아 오후엔 사람들이 모여들어 시끄럽기 때문에 아침에 그리고 노을질 때 마다 젖어들기 위해 매일 찾았습니다.

     

     

     

     

     

     

     

    울후벨리에 머무는 3일 동안 이틀은 섬 안쪽에 있는 디럭스빌라에 묵었고 마지막 하루는 아름답고 프라이빗한 워터빌라에 꼭 묵어보고 싶어서 신랑을 슬슬 꼬셔 룸업그레이드를 감행했습니다.

     

    위 화살표 표시가 있는 곳이 우리가 마지막날을 보낸 자쿠지 워터빌라 331호입니다. 원을 그리며 모여있는 것이 자쿠지 워터빌라들이고 가장 앞 쪽에 두 동은 울후벨리에서 가장 비싼 스위트룸입니다. 두 동에 살짝 보이는 파란색 네모가 프라이빗 풀이라고 해요.

     

     

     

     

     

     

     

    섬하고는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스텝들은 대게 자전거로 이동을 하고 투숙객들이 식사를 하러가거나 섬 쪽으로 좀 먼거리를 이동하려고 할 때 '버기'를 부르면 골프 카트같은 작은 차가 와서 데려다 주기도 합니다.

     

     

     

     

     

     

     

     

    우리 룸은 동향이라 해 뜨는 황홀한 순간을 볼 수 있었는데

    서향쪽 룸에 머문다면 노을지는 풍경을 볼 수 있겠죠?

     

     

     

     

     

     

     

    자쿠지 워터빌라의 매력은 바로 이 오픈 자쿠지! 그림 같은 바다를 바라보며 차가운 샴페인 한 잔을 손에 들고 거품 목욕을 즐기는 영화같은 한 장면이 현실이 됩니다. 이 곳에 묵을 것을 계획하고 온게 아니라 버블솝을 준비해 오지 않아 아쉬웠지만 월풀이라 일반 샤워젤로도 거품이 꽤 많이 부풀어 오르더군요. 하늘도 바다도 온통 그림같은 드라마틱한 풍경을 세트장 삼아 여배우처럼 거품목욕을 해 보다니! 울후벨리에서 잊지 못할 기억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실내에는 이렇게 멋진 욕조가 하나 더 있습니다.

    넓직한 욕실도 참 멋지게 생겼죠?

     

    주로 테라스에 있는 자쿠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건 그저 보기만 했는데

    며칠 더 머물렀다면 이 공간도 참 좋았을 것 같습니다.

     

     

     

     

     

     

     

    욕조에 앉아 창문을 열면

    또 다른 멋진 풍경이 눈 앞에 나타나기 때문이지요!

     

     

     

     

     

     

     

    비치에 나가기 귀찮을 때는 테라스의 선베드에서 태닝도 하고 낮잠도 자고 책도 보고 늘 꿈꿔오던 완벽한 휴가의 모습 그대로 오후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출출할 땐 컵라면도 하나씩 먹고 말이지요.

     

     

     

     

     

     

     

    그러다 심심하면 테라스로 연결된 사다리를 통해 바다로 바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스위트룸에 프라이빗 풀이 있다고 하지만 온 바다가 우리의 전용풀이나 다름없으니 스위트룸도 부럽지 않습니다. 스노클링 포인트처럼 고기가 많지는 않지만 종종 커다란 고기들이 한두마리씩 찾아와 줘서 그 고기들 쫓는 재미도 솔솔 했습니다.

     

     

     

     

     

     

     

    바다에 나가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룸들이 모두 똑같이 생겨서 꽤 먼거리까지 수영을 하고 오면 우리 룸이 어딘가 못 찾게 되기 때문에 저는 나중에 수건을 난간에 걸어 놓는 것으로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물론 사다리가 있는 곳 까지 오면 룸 넘버가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룸에 잘못 들어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다 울후벨리에서 문득 던지게 된 질문. '대체 그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 간거죠?'

     

     

     

     

     

     

     

    매일매일이 그저 달달하기만 할 허니무너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자쿠지 워터빌라.

    테라스에서의 평화롭던 오후가 눈물나게 그리워지네요.

     

     

     

     

     

     

     

     

     

    이번엔 잠시 자쿠지에서 벗어나, 빌라 서쪽을 한번 둘러볼까요?

    이곳에 자리한 '샌드뱅크'는 울후벨리에서 가장 유명한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바다 한 가운데 갑자기 작은 비치가 나타난 곳이라 이 곳에 서 있으면 마치 바다 한 복판에 서 있는 느낌이 드는 곳이예요. 마치 오아시스처럼. 참 신기하죠? 사실은 인공섬처럼 만들기 위해 깊은 바닷속 모래들을 퍼다 부어서 인위적으로 만든 섬 아닌 섬이라고 하는데 그 내막을 들으니 좀 실망스럽긴 했지만 어쨌든 최고의 포토존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바다 한 복판에 있기 때문에 수영을 해서는 가기는 힘들고 - 물이 깊지 않으니 수영 잘 하시는 분들은 도전해 볼만 합니다만 - 페달을 밟아 이동하는 2인용 보트를 타고 가거나 요트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마지막날 1시간 동안 요트 투어를 하며 샌드뱅크에 잠깐 들렀습니다.

     

    우리 말고 한국서 온 한 커플이 있었는데 삼각대 놓고 셀프웨딩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요. 바다 한 복판이기 때문에 비치하고는 또 다른 풍경이라 셀프웨딩 찍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고 하니 허니문으로 찜해 두신 분들은 이 포인트를 꼭 기억하세요.

     

     

     

     

     

     

     

     

    그리고 남서쪽에는 저희 부부가 제일 좋아했던

    인피니티 풀장이 있습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바다고, 어디서부터 풀인지,

    구분조차 하기 어려운 신비스러운 풀!

     

    자연친화적인 울후벨리 리조트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모던한 공간이었습니다.

     

     

     

     

     

     

    특히 야간에 조명이 들어오면 기묘한 분위기가 더해져

    도무지 나오기 싫어지는 멋진 곳이었지요!

     

     

     

     

     

     

     

     

    인피니티 풀은 울후벨리 섬의 서쪽에 있기 때문에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피니티 풀 부근의 '선셋바'는 해가 질 무렵이면 늘 연인들로 붐비곤 했죠.

     

     

     

     

     

    저 또한 하루가 끝나갈 무렵 장군과 꼭 들러 해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맥주 한 잔을 하곤 했는데요. 어느새 스리랑카 출신 매니저와 친해져 6개월은 스리랑카에서, 6개월은 몰디브에서 생활하는 그의 고향 얘기를 들어 주는 사이가 되었지요.

     

     

     

     

     

     

     

     

    서쪽 해변은 울후벨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소 중 하나이기도 해서 선베드 경쟁도 치열합니다.

    한두달쯤 장기간 머물기 때문에 스노클링같은 익스커션도 시들해진 외국 여행객들은

    하루 종일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리고 여기서 잠깐, 독자 여러분께 꼭 소개해드리고픈 울후벨리의 마스코트 새, 마카나! 몰디브의 아름다운 풍경에 가장 잘 젖어드는 생명체를 꼽으라면, 저는 망설임 없이 이 마카나를 꼽을 거예요.

     

    특히 라운지 음악이 흐르는 풀을 좋아하는 이 새는 한자리에서 꼼짝도 하지않고 먼 수평선을 바라보며 마냥 풍경 속에 젖어듭니다. 한국에 미처 두고 오지 못한 여러가지 잡념들 때문에 젖어들기가 쉽지 않으신 분들은 마타나에게 과외를 받으시는게 좋을 거예요 (^^).

     

     

     

     

     

    사실 비슷하게 생겼지만 모양이 조금 다른 새도 있습니다.

    털이 없고 좀 긴 녀석은 바닷가 쪽을 좀더 좋아하고,

    털이 많고 통통한 녀석은 하루 종일 풀만 찾아 다니죠.

    (이 둘은 서로 다른 짝을 그리워하는 암놈, 숫놈일까요? ^^)

     

     

     

     

     

     

      

    남쪽 산책의 끝은 인피니티 풀 옆에 있는 작은 비치입니다.

    섬 전체로 보면 남서쪽 비치인데, 이렇게 숲으로 그늘이 져 있어 쉬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모래는 곱지만 조개에 몸을 숨긴 크랩들이 수십마리 기어다니고 있어서 무척 신경이 쓰였습니다. 밟을까봐. 하지만 밟는다고 해도 알아서 딱딱한 조개에 몸을 숨기니 다칠 염려는 없지요. 크랩들의 똑똑한 생존방식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모래를 살피면 아주 작은 바퀴가 지나간 것 같은 문양들이 많이 있는데 그 것이 바로 크랩 발자국입니다. 발자국도 모습도 참 귀여운 이 크랩들로 저녁에 모든 사람들이 모여 '크랩 레이스'를 하기도 하는데 그 얘기는 다음 편에 풀어 놓겠습니다.

     

     

     

     

     

     

     

    그늘에서 쉬다가 또 심심하면 바다로 뛰어 듭니다.

     

     

     

     

     

     

     

    이 쪽 바다에는 엄청난 '고기떼'가 있습니다.

    저 짙은 검정빛을 띠는 것이 작은 고기들이 무리를 지은 모습인데요.

     

     처음에는 해초 같은 건 줄 알았는데

    다가가면 순식간에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고기무리입니다.

    좀 징그럽지만 해치진 않아요~ ^^

     

     

     

     

     

     

     

     

    Maldives in 2011

     

     

    글을 쓰면서 나도 모르게 섬의 남쪽을 천천히 걷는 것처럼

    그 때 그 몰디브의 풍경들이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주말마다 갈 수 있는 곳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쉽게 닿을 수 없는 곳이어서 더 그리운 걸까요?

     

    그래도 그 아름다운 곳에 마음 한 조각을 남겨 두고 와

    이렇게 늘 그리워 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란 생각이 듭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독자 분들도 즐거우셨나요? ^^

    울후벨리의 나머지 반쪽, 섬의 북쪽 이야기도 함께 동행해 주세요!

     

     

     

    - 데이지의 몰디브 여행기 1편 보러가기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95271

     

     

     

    취재 지원 : 하나투어

     

     

     

     

    데이지

    세계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불완전 노마드 blog.naver.com/undercl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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