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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미 토미 2010.06.15

    카테고리

    한국, 전라

    고창 청보리밭에서 지리산 달궁 캠핑장까지 




    한 달에 한 번 이상 여행을 하지 않으면 몸살이 나는 필자는 5월 20일 연휴를 맞이해 전라북도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번 여행의 컨셉이자 미션은 지리산 캠핑 & 유명한 곳 하나 보기!

     

    5월 20일 밤 12시 = 5월 21일 새벽 0시

     
    퇴근하자마자 여행준비를 끝내고 밤 12시에 전라북도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연휴라 그런지 늦은 시간임에도 서해안 고속도로 진입전 약간의 교통체증이 있었으나, 고속도로에 진입을 하자마자 막히는 구간없이 신나게 달렸습니다. 그러나 졸음에 장사 없다고, 중간중간 휴게소에서 잠을 자며 결국 새벽 6시에 전북 고창에 도착해 舊시내 여관에서 늦은 잠을 잤습니다.




     

    낮 12시까지 잠을 마치고, 고창 시내 구경과 식사를 하였습니다. 고창에서 무언가 맛집 도전을 해보려고 했으나, 딱히 생각나는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설렁탕, 그래도 역시 전라도 답게 반찬수가 상당했습니다. 속풀고 시내 하나로 마트에서 야영물품 구매후, 유명한곳 한 곳으로 선택한 청보리밭으로 달렸습니다.

     

     

     

     

    고창 청보리밭

    고창 시내에서 약 20분 거리의 공음면 선동리에 위치한 학원농장이 주무대입니다. 약 30만평의 크기에 봄에는 청보리밭, 가을에는 메밀꽃으로 유명하며, '웰컴투 동막골' 영화의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뭐~ '웰컴투 동막골'은 우리나라의 많은 절경을 배경으로 했으니, 많은 관광지에서 '동막골 촬영지'라 주장하는듯 합니다. 그리고 4~5월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는 시기가 '청보리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창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하자면, 고창은 옛날부터 보리농사가 잘되는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이는 고창의 옛지명에서도 드러나는데, 모양현의 ‘모' 자는 보리를 뜻하며, ‘ 양' 자는 태양을 뜻하는 것으로, 모양현은 문자 그대로 '보리가 잘 자라는 고장'이란 뜻입니다. 특히 보리밭 농장인 '학원농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사랑받기 시작해, 2004년부터는 청보리밭 축제와 더불어 많은 관광객들을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사이트: http://chungbori.gochang.go.kr






    청보리밭에 들어서는 순간 눈이 즐거웠습니다. 푸르름이 그 끝을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하고, 편안합니다. 그러나 '보리밭 사잇길로~♬' 노래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날이 조금 더웠는데, 청보리밭 사잇길엔 그늘이 없었거든요. 그러나 보리밭을 둘러싸고 있는 가로수길 중간중간에는 원두막이 있어 휴식을 취하기 좋습니다.


    특별히 입장료가 있는것도 아니고, 부지가 넓어 여유를 즐기기도 좋고, 특히 차가 적은 주중에 온다면 자전거를 빌려 하이킹하기 좋아 보입니다. 그러나 토미가 간 날은 연휴 = 여유보다는 아이리스와 함께 보리밭을 배경으로 사진찍기 놀이만 즐겼습니다. 교통체증을 피해 밤 새 운전하고, 오전을 잠으로만 보내다보니 어느새 지리산 야영장으로 향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참, 고창에는 고창읍성 및 고인돌도 유명한데... 그러나, 늘 시간에 쫒기는 직장인의 모습을 이번 전북여행에서도 보여주고 있으니, 제 스스로가 한심합니다. 그래도 지리산에서 산의 정기를 받을 생각에 두 번째 미션을 위해 떠났습니다.






    고창에서 88고속도로를 타고 남원 IC로 빠져 약 4~50분을 더 달린 뒤 지리산 달궁 캠핑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지리산에는 우리의 목적지 달궁 캠핑장장 외에도, 황전, 덕동, 내원 야영장등이 있습니다. 산이 깊은만큼 야영장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인데, 우리가 달궁 야영장을 선택한 이유는 부지가 크기 때문에 여유로이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캠퍼들은 어딜 가나 많더군요. 더욱이 연휴라서 자리잡기도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무지 많았습니다. 간신히 풀밭에 자리를 잡고 보니, 고요한 지리산의 정기와 알콜의 주기를 편히 받을 수 있을거라 기대했던 건 저만의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되더군요. 그래도 첩첩산중이라 수도권의 여느 캠핑장보다는 조용한 편입니다.

     

    달궁캠핑장

    150대 이상이 주차할 수 있고, 100동 이상이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중대형 오토캠핑장입니다. 야영비와 주차료를 내야 했지만 이상하게 이 날은 받는 분이 안계시더군요. 그리고 캠핑장 안에 매점이 있으나 운영은 안하고 있으며, 화장실과 개수대를 잘 갖추고 있으나, 역시 사람이 많을때는 화장실이 살짝 부족해보였습니다. 캠핑장 근처에는 식당과 민박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계곡도 바로 옆에 있어 특히 여름에는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수도권으로 치면, 계곡 좋고 캠핑장 많은 유명산과 비슷한 형태로 생각하면 될거 같습니다.

    *야영비 (1인 기준) 비수기 1,600원 Ⅱ 성수기 2,000원
    *주차비 (일반승용차 기준) 비수기 4,000원 Ⅱ 성수기 5,000원





    사이트 구축을 마치고, 아이리스는 밥냄새 솔솔 나는 저녁을 준비하고, 토미는 장작에 붙을 지폈습니다. 어느덧 해는 넘어가고, 장작불에 고기를 굽고, 김치찌개도 끊여 꿀맛같은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물론 알콜과 함께...


    식사도 끝났고, 본격적인 불장난 모드로 돌입하였습니다. 가져온 술과 타오르는 장작불 앞에서 서서히 지리산의 정기를 흡수하였습니다. 그러나 내일 비올거라는 일기예보에 따라 밤하늘의 별은 잘 안보여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혼잣노래를 잘 부르는 토미는 7~80년대 모드로 회귀하여, 밤 12시가 넘어서까지 자연속에서 캠핑이 가져다 주는 여유를 즐겼습니다.





    지리산의 웅장한 기운을 느끼며 잠 들었다가, 아침 빗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아이폰으로 오늘의 일기예보를 보는순간, '지리산에 폭우 예상' 헉~!


    그러나 아직은 빗방울만 떨어지는 정도였기에, 얼른 아침을 해먹고, 장비들을 챙기는 중에 본격적인 폭우모드로 돌입합니다. 우중 캠핑은 별로 안좋아하는지라, 비를 맞으며 타프까지 모두 정리하고 지리산과 작별했습니다. 지리산에서 아침의 상쾌함을 조금더 느끼고 싶었으나, 쉽게 끄칠 비가 아니라 떠났습니다.






    역시 첩첩산중이라 가는 곳마다 오는 비의 양이 다릅니다. 비가 약한 곳에선 지리산을 풍경으로 차도 한 잔 마시고, 구룡폭포에 들려 경치 감상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할까 고민하다, 다시 비의 양도 점점 늘어, 그냥 천천히 서울로 귀성하며 곳곳을 로드투어 하기로 결정하고, 우선 점심을 먹기위해 전주로 갔습니다.






    맛의 고장 전주에서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중 뭘 먹을지 고민하다, 콩나물 국밥으로 메뉴를 정하고, GetAbout에서 추천받은 곳이자 전주 콩나물국밥집중 최고 인기업소인 '전주왱이콩나물 국밥집' 으로 갔습니다. 모주를 곁들여 먹었는데, 해장에는 일품이었습니다. 전주 국밥집 골목에서도 유독 이 집만이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더군요. 그러나 유명한 만큼, 특출난 맛은 아니었고, 전주에 왔으니 콩나물국밥을 먹기로는 제격인듯 합니다.


    전주왱이콩나물 국밥집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2가 12-1 (전화: 063-287-6979)
    *콩나물국밥 5,000원 Ⅱ 모주 1,000원





    전북에서 충남까지 보너스 여행



    점심 식사를 마치고나니 비는 더욱 거세게 쏟아졌습니다. 더 이상 전라북도 여행은 힘들고, 여유있게 충청남도로 가서 여행하기로 하고, 다음 목적지 부여로 향했습니다. 부여에서는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유명한 낙화암을 둘러보고자 합니다.





    가는 길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차도 거의 없고, 풍경이 아름다워  '역시 이곳은 충청도의 알프스'라 감탄하며, 여유롭게 부여에 도착했습니다. 부여의 첫 느낌은 역시 '고도'다웠고, 향기가 느껴집니다. 다행히 비도 약해지고, 낙화암이 있는 부소산성에 도착하여 입장권을 사고 산성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일단 부여 관광의 중심지인 부소산성은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다만 그냥 간다면 산책길이고, 미리 역사공부를 하고 간다면, 발걸음 하나하나가 역사를 발자취를 따라가는 거겠죠.





    부소산성(扶蘇山城)

    부소산성은 부여 시내에 위치한 부소산에 있으며, 백제시대 사비성으로 명명됐습니다. 부소산성은 평시에는 비원으로 이용하다가, 유사시에는 왕궁을 보호하는 최후의 방어 성곽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소산성안에서는 왕들을 모시는 곳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입장료 어른 2,000원 Ⅱ 학생 1,100원 Ⅱ 어린이 1,000원



    낙화암(落花巖)

    부소산성 안에 있는 낙화암은 서기 660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함락되자 3,000 궁녀가 백마강 바위 위에서 투신했던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백제의 마지막 왕이자 백제의 영토 부흥을 일으켰던 의자왕이 과연 3,000 궁녀를 거느린 '호색한'인가는 다음 내용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역시 역사는 이긴 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듯 싶습니다.
    *참고사이트: http://navercast.naver.com/peoplehistory/koreanhistory/1972


    부소산성 안으로 진입해 약 2km를 걸어 들어가야 낙화암에 이릅니다. 중간중간 유적지도 있고,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어 절대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낙화암에 이르면 백마강 전경이 쫘~악 펼쳐집니다.


    그런데, 부여 관광에 있어 조금 아쉬웠던 점은 고도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역사관광 안내(?), 혹은 그냥 보기만 해도 과거의 흔적을 느낄 수 있을만한 뭔가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부모가 자식에게 역사를 설명 할 수 없다면, 그냥 경치좋은 전망대로만 끝날것 같습니다. 토미에게도 그냥 동동주에 풍악을 울리기 좋은곳(^^;) 정도... 상시 문화해설이나 재밌고 자세한 안내문이라도 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산성 안에는 낙화암 말고도 '사자루'라고 부소산 최정상의 망루가 있습니다. 그 곳도 매우 경치가 좋은 곳입니다. 그 밖에 고란사, 반월루, 군창지 등이 있으며 산 아래쪽에 유람선을 타는 곳도 있습니다. 음~ 그러고 보니 토미 조차도 경치구경만 하고 왔군요. 앞으로 우리나라 역사공부를 많이 해야겠습니다.




    Epilogue

    어느덧 부여의 해가 저물고, 저는 서울로 향했습니다. 다시 빗방울도 굵어지고, 국도로만 달려 밤 10시가 넘어 서울에 도착한 뒤 여장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리스와 뒷풀이를 하며, 피곤했지만 교통체증 하나도 없이 여행을 했던 이야기부터, 무더위속 청보리밭의 푸르름, 지리산 자연의 끝없는 아름다움, 부여의 고즈넉함, 그리고 안전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에 고마움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다음은 어디일까요?
    .
    .
    .
    .
    .
    이번엔 해외로 나가서, 아마도 미얀마...

     

    토미

    90년대부터 국내.외로 배낭여행을 다니며 글과 영상으로 여행비를 벌기도 하고, 현재는 여행커뮤니티와 웹사이트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누구나 가지않는 마이너 여행지를 사랑하는 토미입니다...http://www.travelov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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