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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로 떠나는 역사여행, 덕포진

    담차 담차 2019.08.01

    카테고리

    경기, 한국

    행을 떠나는 이유는 제각각일 것이다. 새로운 풍경을 보며 느끼지 못한 자극을 받고 새로움을 발견하기 위해,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 등등. 모든 여행은 무언가를 알기 위해서 떠난다고 할 수 있다. 역사여행은 아름답고 잘 꾸며진 관광지를 다녀오는 것과는 다르다. 분명한 건 유적지를 다녀온 뒤엔 평소와 다른 느낌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거다. 7월의 어느 날, 김포 덕포진에 다녀왔다.


    평화 누리길, 덕포진 둘레길을 걷다

    1_84357316.jpg:: 평화누리길 입구

    평화누리길은 김포를 시작으로 고양, 파주, 연천의 경기지역으로 확대된 한국의 최북단 길이다. 덕포진을 가기 위해서 평화누리길 3개의 코스 중 1코스인 염하강 산책길을 택했다. 그중에서도 1코스 일부인 덕포진 둘레길을 걷기 위해서다. 대명항에서부터 시작해 덕포진 입구를 거쳐 다시 대명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바닷길을 따라 철망을 둘러놓은 길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내디뎠다.

    2_94437695.jpg:: 목가적 풍경

    왼쪽엔 철망을 둘러놓은 바닷길이, 오른쪽엔 논밭이 펼쳐진다. 목가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복숭아나무, 자두나무, 크고 하얀 새와 노랑나비 호랑나비를 따라 한없이 걷는다. 발소리가 크게 느껴질 만큼 고요하지만, 드문드문 보이는 감시초소가 분단의 현실을 상기시켜준다.

    3-1_41628085.jpg:: 잠시 쉬어가길

    3~40분을 걸으면 덕포진 포대를 볼 수 있는 곳에 도착한다. 그전에 잠시 쉬었다 가기 위해 바다가 보이는 곳을 찾는다. 짧은 계단을 따라 오르고 봉긋하게 솟아오른 길을 따라 죽 걷는다. 철조망 너머로 바다가 보인다.

    4-1_70587277.jpg:: 강화도 바다가 보이는 곳

    나뭇가지 사이로 바다가 보인다. 흐린 날씨 탓에 선명히 보이지 않지만, 저 멀리 산등성이도 볼 수 있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바람에 나뭇잎들이 서로 맞닿아 흔들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 자리에서 보는 일몰 또한 아름답다고 하니 해가 짧은 계절에 간다면 일몰도 빼놓지 말고 감상하도록 하자.

    역사적 의의를 간직한 곳, 덕포진

    5-1_35890095.jpg:: 덕포진 포대

    6-1_57458613.jpg:: 가까이서 본 포대

    바다를 본 뒤 조금 더 걸으면 덕포진 포대를 볼 수 있다. 덕포진은 조선 시대 해안지대의 방어를 위해 설치되었던 진영으로 처음 세워진 시기는 선조 대(1567~1608)로 추정된다. 강화의 덕진진, 광성보와 강화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이곳은 바닷길을 통해 서울로 진입하는 길목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자연 지세를 이용해 포대를 축조했다. 15포대가 발견되었으며 지역에 따라 가, , 다로 분류한다.

    병인양요(1866) 때는 프랑스 함대, 신미양요(1871) 때는 미국 함대와 싸운 격전지다. 몰랐으면 그냥 보고 지나쳤을 풍경이 알고 나니 다르게 느껴진다. 다시 꽃이 피고 나무가 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흘렀으리라는 걸 어렴풋이 생각하게 만든다.

    김포 덕포진
    주소: 경기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산105
    교통: 지하철 5호선 송정역에서 60-3번 버스 탑승 후 대명항 하차, 도보 30분

    덕포진 둘레길
    코스: 대명항-덕포진입구-대명항
    거리: 약 6.8km
    소요시간: 약 1시간 40분


    함께 가면 좋을 곳

    7-1_19497544.jpg:: 덕포진 전시관

    덕포진과 함께 포대에 공급할 불씨를 보관하던 장소인 파수청손돌목묘까지 천천히 살펴봤다면 덕포진 전시관에 들러보자. 덕포진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손돌이라는 뱃사공과 연관된 전설 또한 알 수 있다.

    9_67779091.jpg:: 덕포진 교육박물관 1층 교실

    8-1_66623295.jpg:: 풍금을 연주하는 이인숙 선생님

    덕포진 교육박물관 또한 들리면 좋을 곳이다. 30여 년 동안 교직 생활을 했던 두 부부가 함께 만든 박물관이다. 3층이며 1층은 교육 테마 전시관, 2층은 교육 사료관, 3층은 전통문화·농경문화·안행골책쾌로 이루어져 있다.

    1층엔 50년대에 사용하던 교실과 책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으며, 방문객들은 두 선생님이 직접 해주시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노래를 부르고 시를 읊어주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아름다운 풍금 소리에 잠시 귀 기울여보자. 누군가에겐 새로움을, 누군가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 될 것이다.

    덕포진 전시관
    주소: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덕포진로103번길 130

    덕포진 교육박물관
    주소: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덕포진로103번길 90(신안리 232-1)
    관람시간: 오전 10-오후 6
    입장료: 유치원 1,500원 청소년 2,000원 실버 3,000원 성인 4,000원 단체 30인 이상 할인
    휴관일: 매주 월요일/ 11, 설날, 추석

    담차

    매일 무언가를 쓰는 사람 담차입니다. 책, 차, 고양이와 여행을 좋아합니다.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한 뒤 <겨우 한 달일 뿐이지만>을 펴냈습니다. 작지만 소중한 것들에 귀 기울이며 글을 쓰고 기록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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