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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유산, 앙코르와트의 찬란한 쇠락!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3.05.08

    카테고리

    캄보디아, 역사/종교

     

    위대한 유산, 앙코르와트의 찬란한 쇠락!

     

    130301 앙코르 와트

             

    죽기 전 꼭 만나봐야 할 역사의 보물이 캄보디아에 있다. 바로 앙코르와트다.
    누군가에겐 그저 과묵한 돌 덩어리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상도 못할 정도로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곳이다.

    앙코르와트는 그저 휙 둘러보기에는 너무나 아쉽다.
    게다가 우리에게 낯선 힌두교와 불교 신화가 엮여있기에 미리 예습하지 않으면 알아 차리기도 어렵다.

    오늘은 왜 앙코르와트를 봐야 하는지, 그리고 앙코르와트의 무엇이 위대한 것인지, 또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에 대해
    Get About 트래블웹진 독자 여러분께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위대한 유산 앙코르와트. 그 찬란한 쇠락을 만끽해보시길 바라며!

     

     

    * 앙코르 유적, 최고의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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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시아의 최대 고대 유적지라 해도 손색없는 앙코르 유적지. 앙코르 와트를 포함해 드넓은 영역을 말한다. 톤레삽에서 프논 꿀렌까지 무려 300 제곱킬로미터 이상의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 크메르 제국 사원들을 포괄한다. 10세기경에 눈부신 문화를 꽃피웠던 이 왕국은 14세기에 쇠락하여 정글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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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1850년대 후반, 신비로운 사원은 밀림 속에서 베일을 벗고 얼굴을 드러내었다. 씨엠립에서 불과 12km, 쇠락한 잔재는 처연함보다는 찬탄을 불러일으킨다. 웅장하고 거대하며 감동적이다. 크메르 루주 기간에는 접근 불가였지만 199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었고 이후 세계인이 열렬히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1996년 태국과 육로 개방으로 여행자들이 즐겨 방문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캄보디아서 아니, 동남아에서 최고의 유적지로 꼽힌다.

     

      

    * 앙코르 와트, 최고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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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는 비록 저개발 국가로 보일지라도 과거 영화로웠던, 눈부셨던 역사의 흔적은 현재 사람들의 자존심일지 모른다. 수리야 바르만 2세의 신성한 수도이자 자신의 장례를 위한 사후 사원으로 지은 앙코르와트의 흔적은 캄보디아의 자존심이다. 앙코르 와트는 현재 캄보디아 내 가장 큰 사원으로 , 1112-1152년 통치자 수리야 바르만 2세가 자신의 업적을 알리려 건축했다.   

    수리야 바르만은 참파를 무찌르고 동남 아시아 일대인 태국, 버마, 말레이시아까지 세력을 뻗쳤던 강력한 왕이었다. 그런 수리야 바르만 2세가 비슈누에게 바치는 사원으로, 곳곳에서 힌두교 신화를 통해 과거 흔적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다른 사원은 다 동향이지만 앙코르와트는 서향으로, 죽음의 방향으로 지어져 독특하다. 서쪽은 비슈누 신의 방향으로, 수리야 바르만 2세가 비슈누를 위했음을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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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코르 와트는 앙코르 유적지 가운데 가장 큰 사원으로 크메르 사원 건축의 진수를 담은 예술 작품 같은 곳이다. 아름다운 좌우대칭의 균형감, 섬세한 부조와 조각, 정교한 건축술에 그만 할 말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 감동의 사원은 기록이 없는 앙코르 왕국의 과거 때문에 그 역할에 대해 논의가 그치지 않고 있다. 죽음의 문이 서쪽으로 있어 왕의 생전에 신을 섬겼고, 왕의 사후에 무덤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라 한다. 

    마치 만다라에 온 우주가 담긴 것처럼 앙코르 와트란 하나의 사원은 하나의 우주를 응축시킨 결과물이다. 사원 중앙의 꼿꼿한 탑은 우주의 중심인, 불교의 수미산과 같은 메루산과 그 주변의 다섯 봉우리를 뜻한다. 외벽은 이 세상을 품에 안고 있는 높은 산맥을 의미하며 성벽 주변의 연못인 해자는 가없는 우주의 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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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에서 중생, 보살, 부처가 층위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앙코르 와트 사원의 층도 세상의 층을 의미한다. 1층은 인간 이하의 미물들의 세상을, 2층은 인간의 세상을, 3층은 신들의 세계인 천상계를 상징한다. 피라미드 형으로 사원은 윗층으로 올라갈수록 그 면적이 좁아지고 각 층은 회랑으로 둘러져 있다. 

    이 피라미드형, 연꽃 봉우리와 같은 중앙 탑의 형상은 롤루오스 유적지 바콩이 모태다. 태양이 빛을 드리우면 좌우 연못에 쌍둥이처럼 반영이 맺힌다. 봉긋한 탑의 형체가 생긴다. 신비한 우주의 중심이 되는 메루산을 형상화한 연꽃 봉우리 탑이 연꽃들 사이로 드리워진다.

      

     

    * 앙코르 와트, 최고의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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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적지는 돌만을 남겼다. 사람들은 증발했다. 조각은 눈감고 입 다물고 아무 말이 없다.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는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이름을 올렸다. 알수록 모르겠는 사원이다. 상식선에서 50여년 안 되는 시간에 습지 위에 인공 연못과 섬을 만든 것이 놀라울 뿐이다. 학자간의 갑론을박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기록은 많지 않아 논란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수 많은 조각을 과연 한 명의 왕의 재위 기간에 어떻게 다 깎아낼 수 있었을까? 시멘트도 없었는데 돌 사이를 어떻게 붙여서 차곡차곡 빈틈없이 높게 쌓아 올렸을까? 1, 2, 3층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사원을 중장비 없던 당시 어떻게 돌을 가져다가 쌓았을까? 라테라이트 기반에 사암으로 축조한 사원은 조각이 없는 곳이 없다. 무엇으로 사암을 깎았을까?

    오늘날의 기술로도 이러한 규모의 사원을 단시간에 축조해 낼 수 없다. 복원만 해도 난관이 수두룩 하다. 이러니 앙코르 와트가 세계 최고의 미스테리 중의 하나로 꼽히며 알수록 볼수록 빠져들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 앙코르 와트, 최고의 짜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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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코르와트를 만나러 가려면 강 같은 해자를 건너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걸어 건너긴 깊고 배가 지나긴 얕아 천연 요새의 지키미 역할과 저수지 역할을 동시에 한다. 해자는 약 200m의 폭이며, 성벽은 전체 길이 5.5km, 입구와 해자를 연결하는 다리길이는 250m다. 다리는 놀라운 규모인데, 250 x 12 x 5 m 의 크기라 기중기도 없던, 당시 인간의 작품으로 보기 힘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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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처럼 앙코르 와트로 들어가면 중앙 출입구를 수놓은 부조에 압도당한다. 시작에 불과하다. 입구는 중앙 좌우로 있는데 왕의 문과 신하가 다니던 문, 일반인의 문이 나뉜다. 중앙은 왕의 문이다. 다리 건너 중앙의 탑 고푸라 안쪽에는 팔이 많은 비슈누 상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부처 얼굴이 붙어 있다. 종교가 다른 종족은 보통 타 종교 상의 머리를 베는데, 캄보디아에서는 불교가 국교로 되면서 부처 얼굴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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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외곽 성벽은 라테라이트로 만들어 졌으며 안쪽으로 도서관, 연못을 지나면 사원 중심으로 향해 가게 된다. 도서관은 진짜 도서관이 아닌, 제기를 두는 곳이라는 설 등이 있다. 서쪽은 죽음의 방향이라 화장터라는 설도. 도서관 앞의 연못은 하수시설로, 일출로 유명하다. 연꽃이 피어있는 위로 탑의 그림자가 매일, 그려진다. 이런 앙코르 와트의 건축 기본 단위는 인간의 한 걸음 폭으로, 절묘한 길이로 짜임새 있게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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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 자체는 미물계, 인간계, 천상계에 따라 크게 3개의 층으로 나뉘고 각 층에는 회랑과 계단이 있다. 각 층은 양파껍질처럼 회랑이 사면을 에워싸면서 호위하고 있고 테라스 좌우에 유적수호신 사자상이 있다. 각 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아슬아슬 좁고 높은데 이는 한낱 인간을 위한 길이 아니라 신을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 앙코르 와트, 각 회랑 관람 포인트는?

     

    - 1층 회랑 : 주제별 조각 장식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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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개의 층은 한눈에 담기 어려운 웅장한 규모다. 이러한 앙코르와트 사원은 동서남북 방위가 맞춰진 사각형의 배치도를 가지고 있다. 앙코르 와트 사원의 내부는 간단히 십자가 형태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각 층에는 회랑마다 아치 석조 지붕, 내실, 통로가 있다. 215 x 187m의 규모이며 사각기둥 60개가 대칭으로 늘어서 있다. 1층 남북 회랑 코너에 붙어있는 별실의 회랑이 또 있다.

    조각은 힌두교의 장례 절차를 따르는 것과 동일한 방향으로, 회랑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조각을 감상해야 한다. 사면에는 빼곡한 조각 장식이 있는데, 1면에 2개의 주제가 표현되어 총 8개의 주제가 표현되어 있다. 회랑을 돌면 중앙 고푸라로 가는데 산스크리트어와 크메르어가 가득한 비문과 기둥이 보인다.

      

     

    서쪽 면 북부 랑카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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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카는 스리랑카다. 조각된 것은 납치된 아내 시타를 찾으러 라마가 랑카로 악마 라바나와 싸우는 이야기다. 원숭이 머리가 하누마, 그 위의 사람이 라마, 활 든 라마 동생 락슈마나와 비비샤나다. 비비샤나는 악마 라바나 동생으로 라바나에게 쫓겨나 형과 싸운다. 방방 뛰는 부조, 원숭이의 신 하누마는 이 때 큰 공을 세우는데, 서유기 손오공 모델이라는 설이 있다. 번들대는 곳은 탁본을 뜬 곳으로, 꼼꼼하고 정교한 디테일이 고스란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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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바나는 악마의 신으로 머리 많고 팔이 많으면 라바나다. 자신의 머리를 브라흐마에게 바쳤다. 그래서 신과 악마에게 죽지 않는 불사신이 되었으나 비슈누가 인간 라마로 화하여 마왕 라바나를 죽인다. 그 이야기가 라마야나 대서사시다. 브라흐마는 지혜로웠다. 신에겐 죽임 당하지 않아도 짐승과 인간이 죽일 수 있도록 했다. 

    대서사시의 주인공, 비슈누의 일곱번째 화신 라마는 왕의 맏아들로 만인의 칭송을 받는 완벽한 인간으로, 왕위에 오르기 전에 시험받는다. 그는 아버지의 세번째 부인, 그의 의붓 어머니의 계략으로 추방당한다. 이때 이복 동생 락슈만과 아내 시타와 함께 길을 떠난다. 그러다 시타가 악마에게 납치된다. 마왕과 라마 왕자의 전투인 랑카 전투 10일째, 라마와 싸우는 마왕 라바나는 불사의 음료를 마시며 싸운다. 하지만 활에 맞아 음료 단지가 깨지고 라바나는 결국 라마에게 죽임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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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떨어져 나간 자리는 불 속으로 뛰어드는 시타를 조각한 것이었다. 라마야나 대서사시에 나오는 시타를 구한 라마는 악마에게 붙잡혀 있던 아내의 정절을 의심한다. 즉, 라마는 시타를 구하고서는 남의 집에 거처했다는 이유로 시타를 쫓아낸다. 시타는 불의 신 아그니를 믿었던 걸까.

    시타는 라마의 이복동생 락슈만에게 불을 피우게 한 후 자신이 결백하면 아그니가 자신을 보호할 것이라며 불 속으로 들어간다. 그 순간 아그니가 나타나 불을 꺼뜨리고 시타를 구해 라마에게 데려다 주었다. 그제야 라마는 시타를 믿으며 그녀와 고향 아요디야로 돌아간다. 아무렴 아내의 정절이 목숨보다 귀했을까, 나는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다.

    이 설화 때문에 지금도 시타는 정절을 증명하고 현모양처의 표상으로 추앙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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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랑의 부조에는 신이 자주 등장한다. 마치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서처럼 신은 인간의 전쟁에 뛰어 든다. 돕기도 하고 벌을 주거나 하면서 적극적으로 인간계에 발을 들인다. 비슈누는 현재를 관장하기에 더욱 그러하다. 신을 쉽게 알아보는 방법은 어떤 동물과 함께 있는지다. 비슈누는 새 얼굴을 한 가루다를 타고 다닌다. 또한 보통 팔이 여러개다. 

    여기서 비슈누는 세계를 유지하고 도덕률인 다르마를 유지하는 신으로, 악과 싸울 필요가 있을 때 여러 화신으로 등장한다. 그와 함께 있는 여신이 아내인 락슈미와 대지의 여신 부미데비 이며 네 손에 소라, 바퀴, 곤봉, 연꽃 을 들고 있다. 불멸의 상징인 가슴털 슈리브트샤라가 있고 목에는 행운석인 카우스투바를 걸고 있다. 피부는 검다.

     

      

    서쪽 면 남부 쿠륵세트라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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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Mahabharata 한 장면으로 왕이 반군과 싸우는 장면이다. 마하바라타라는 신화에 쿠룩세트라 Kurukshetra (쿠루족의 평원) 전투 이야기가 있다. 형제끼리의 전투다. 선한 쪽인 판다바 5 형제와 악한 쪽인 카우라바 100 형제가 18일간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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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전투 장면은 수십 미터다. 판다바 형제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카우라바 형제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말들은 진격 하면서 앞발을 쳐들고 히힝거리면서 달리고 있으며 군대가 끄는 수레와 수많은 병사들이 엉크러져 박진감 넘친다. 부조이지만 수레 사이로 팔과 다리가 들어갔다 나오는 등 돋을 새김과 깊숙한 새김으로 입체감이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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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친척으로, 창에 찔려 누운 비슈마에게 그들은 증손자들이다. 처음에 이 전쟁을 말리다 결국 전쟁에서 죽는다. 이 때 비슈마는 판다바 셋째인 아루주나에게 죽는데 회랑의 5형제 조각 중 아르주나만 다른 곳을 본 것으로 표현했다. 5형제 중 판다바 둘째 비마는 카우라바 형제들이 제 아내를 욕보인 분노감에 떨면서 친척 형제 카우라바 99명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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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비슈누 화신 크리슈나는 자신을 먼저 찾아온 판다바 형제가 이기도록 돕는다. 판다바 형제는 이겼지만 조상을 죽여 파괴 신을 불러들이게 된다. 지금 쿠룩셰트라 Kurukshetra는 인도 북서부의 도시다. 힌두교의 주요 성지로 손꼽히며,  힌두교 서사시 마하바라타 중심이다. 쿠루족과 팡두족의 조상 라자 쿠루가 만들었다는 저수지는 일식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목욕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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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는 흥미로운 신화의 한 장면이 있다. 시바는 첫째 부인의 죽음 이후 사랑의 마음을 갖지 못한다. 그래서 파르빠띠가 사랑의 신 까마를 부른다. 사실 파르빠띠는 전생에도 시바의 부인이었으며 현생에서 시바의 마음을 사려고 했지만 실패한다. 그래서 까마는 시바가 명상하는 때에 사랑의 활을 쏘아 파르빠띠와 사랑에 빠지도록 한다. 

    화살을 맞고 분노한 시바는 파괴의 눈을 떠서 까마를 태워 죽여 버린다. 하지만 까마 부인 라띠의 간청에 까마를 살려주나 몸이 이미 타버려 혼만 살게 된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사랑은 형체가 없고, 언제 왔다가 언제 가는지 알 수 없다고 여긴다고 한다. 육신 없는 아낭가, 정말 사랑의 본 모습을 제대로 표현한 말 아닐까.

    참, 나중에 파르빠띠는 고행과 기도로 시바의 마음에 들어 결국 결혼한다.

     

      

    남쪽 면 서부 수리야바르만 2세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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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이 이끄는 크메르 군대의 승리 행진의 웅장한 면모가 조각되어 있다. 끝없이 거대한 전차들의 출정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수리야바르만 2세는 앙코르 와트를 12세기에 건설한 왕으로, 부조에 새겨진 이름은 수리야바르만 2세와 그의 사후 이름 파라마비쉬누로카가 새겨져 있다. 즉 Suryanarman 2세가 생전에 완성한 것이 아니라 앙코르 와트는 그가 죽어서 불린 이름 Paramavishnuloka이 쓰였던 때까지 이어서 조각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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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앙코르 왕국의 왕과 주변국 19명의 왕들이 전쟁에 나가는 모습으로, 직급이 높을수록 양산의 개수가 많다. 출정한 왕들은 이름이 기재되어 있다. 각 왕들 옆에는 산스크리트 어로 출정하는 왕족의 신상이 쓰여져 있다. 이들의 장대한 출정 규모는 대단하다. 스마일 오브 앙코르라는 쇼에서도 영상과 함께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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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왕들이 함께 출정을 하는데 이 중에는 수리야바르만 2세보다 양산의 숫자가 많은 왕이 있다. 태국 왕 자암바르만 4세 양산은 17개인데 전쟁에 앞장서게 만들기 위해 그렇다는 설이 있다. 수리야바르만 2세 양산은 14-15개로 권력 증강에 따라 양산이 차츰 더 늘어났다. 

     

     

    동쪽 면 남부 우유바다 젓기

    가장 중요한 이 설화의 부조는 현재 보수 중으로 전체를 보기에는 힘들다. 앙코르 와트 최고의 부조다. 인도 창조 설화 중 비슈누가 우유로 세상을 창조한 장면이다. 악마-신의 전쟁을 중재하려고 비슈누가 젖의 바다를 저어 불로장생약 암리타를 찾고자 한다. 1천여 년간 젖의 바다를 저어 약을 찾는 동안 거품에서 세상 만물, 생명체가 탄생했다고 한다. 중앙 통로에서 오른 쪽에 보이는 천개의 불상 회랑은 앙코르 와트의 역사를 반영한다. 힌두교 사원에서 불교 사원으로 변하면서 불상들이 이 자리에 들어온 것이다. 회랑을 걷노라면 반대의 메아리 홀은 울림이 크다. 숨쉬고 걷는 소리들이 증폭된다. 감동을, 조용히 키워내는 깊은 울림이다. 이제, 계단 위로 가자.

     

      

    - 2층 회랑 : 압사라 부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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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으로 올라간다. 미물계에서 인간계로 올라가는 길이다. 그다지 계단은 가파르지 않다. 100 x 115m의 규모의 외벽은 아무 것도 조각되지 않은 담백한 벽이다. 왕과 승려들이 명상을 하며 신에게 닿으려 하던 곳에는 굳이 장식이 필요하지 않았으리라. 회랑은 1층에 비해 무척이나 밋밋하다. 조각을 하다 만듯 하다. 그래서 앙코르와트를 미완성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1500여명의 천상 무희, 압사라의 부조가 있다. 비슈누가 젓는 젖 거품에서 태어난 무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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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시황의 백마용갱의 진흙 군사들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이건 신체 각 부분을 구워서 조립하여 종류가 많아진 것. 예를 들어 머리 두 가지와 몸통 세 가지 종류로 조합하면 여섯 가지 형태의 다른 종류가 나온다. 이런 식의 증식이다. 하지만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압사라 부조는 개별로 섬세하게 다르다. 온전히 하나의 개체를 조각가가 돌에서 끄집어냈던 것. 머리칼이 넘실대고 장식들이 짤랑 거리며 발끝과 손끝이 음악의 흐름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이 제각각, 서로 다르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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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랑 내에는 불상들이 가득한데, 원래 불상 천개가 있어 천불 회랑으로 불렸으나 전쟁으로 소실되었다. 머리 없는 불상은 오래된 불상으로 아유타 왕국 침략시 베어진 불상들이며 머리가 있으면 그 후대의 불상이다. 2층의 성소에는 현재의 캄보디아가 불교국가임을 반증하듯 거대한 부처가 서 있고 사람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1-2층을 잇는 십자형 회랑 사이의 정방형 공간은 당시 목욕탕으로, 신성한 3층 성소로 가기 전 몸을 씻었던 곳이라고 전한다.

      

     

    - 3층 회랑 : 가파른 계단 위 전경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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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높은 층인 3층 천상계에는 중앙과 네 방위에 탑이 있어 총 5개의 탑이 연꽃 봉우리 형상이다. 우주의 중심인 메루산을 상징하는 중앙의 탑은 65m로 다른 탑에 비해서 높고 더 화려한 장식이 있다. 고개를 휙 젖히고 봐야 할 만큼 높고 웅장하다. 여느 사원은 앙코르와트에 비하는 것 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200여명만 동시 입장 되므로 가능하면 오전에 일찍, 반드시 긴 바지 입어야 한다. 성소는 왕과 고승만이 밟았던 곳이다. 5개의 탑이 기다리고 있다. 사각 기단은 60 x 13 m 이며 계단은 사면에 3개 씩 있어 총 12개의 계단이 있다. 계단마다 40번의 발걸음을 떼어 올라야 하는데 그 각도가 70도다. 신의 길이기에. 인간으로서 아슬아슬 날카로운 신의 길을 밟아 오르면 탁트인 아름다운 전경이 보인다.

    프놈바켕의 일몰도 멋지지만, 신의 공간에서의 뜨고 지는 태양의 광경도 웅장하고 감동적이다.

      

     

    - 중앙성소 : 아름답고 훌륭한 외부 조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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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에는 연꽃 봉우리를 닮은, 빈틈없이 조각으로 장식된 우아한 중앙 탑이 있다. 
    12세기 초 수리야바르만 2세 Suryavarman 2 가 비슈누에게 헌정한 힌두교 사원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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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의 탑은 성소다. 미물계, 인간계, 천상계인 1, 2, 3층을 거쳐 가장 높은 중앙 성소는 42m 높이다. 초석을 쌓아 올린 이곳은 비슈누 신을 모시던 곳으로 우주의 중심이다. 사방으로 트여 있었으나 지금은 막았다. 힌두교에서 불교로 국교가 바뀌었기 때문에 과거의 신은 자리를 빼앗겼고, 지금은 불상을 모시는 장소로 쓰이고 있다.

      

     

    * 앙코르 와트, 포토제닉 장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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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장의 사진은 여행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땀 뻘뻘 흘리면서 무거운 카메라를 지고 다니는 이유다. 마음에 드는 멋진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시간을 기다리고 장소를 물색하는 고생도 마다하게 된다. 앙코르와트 천상의 무희 1876명의 압사라나 거대한 규모의 부조를 찍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인간의 작품이라 믿기지 않는 건축물에 일출과 일몰까지, 셔터 누르는 손을 멈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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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앙코르와트 1층 회랑으로 향하는 중앙!
    앙코르 와트 입구에서 봤던 좌우대칭 구조를 멋지게 찍을 수 있다.

    2) 앙코르와트 탑문인 고푸라를 지나서 만나는 연못!
    물 위에 비친 앙코르와트 탑을 찍을 수 있다.

    3) 왼쪽 연못의 아름드리 커다란 나무!
    고즈넉하게 일출을 감상하고 찍기 좋은 핫 스팟이다.

    4) 앙코르와트 중심의 3층 성소!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라 전경이 좋고 일몰 보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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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에 따라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모자란 곳이 앙코르 와트이며

    일출과 일몰을 보기 위해 잠을 잘 시간을 아끼게 만드는 곳도 앙코르 와트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앞에서 멋진 증명사진 한 장 찍고 나면 심드렁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앙코르 유적지에 그려진 신과 왕의 이야기에 관심만 있다면, 보면 볼 수록 환상적인 곳일 것이다. 

     

      

    INFORMATION

     

    1) 캄보디아로 가는 가장 저렴한 항공권 찾아보기 : http://www.hanatour.com/asp/booking/airticket/gi-10000.asp

    2) 캄보디아 자유여행 준비하기 : http://www.hanatour.com/asp/booking/mtravel/rmt-00000.asp

    3) 캄보디아 5일 여행, 가장 알찬 일정은 무엇일까? : http://bit.ly/1dMEwK8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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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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