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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림 복파산의 전설을 아시나요?

    김바비 김바비 2013.03.22

    카테고리

    계림, 역사/종교

     

    복파장군의 전설이 어린 곳

    계림의 복파산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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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파장군상과 복파산 전경

     

    '노익장'이란 표현을 한번 쯤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노익장은 후한의 첫 황제인 광무제 때 장군인 마원이 그의 지인들에게 곧 잘 했던 "대장부는 뜻을 품었으면 어려울 수록 굳세어야 하고 늙을 수록 건장해야 한다(大丈夫爲者 窮當益堅 老當益壯)" 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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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마원은 광무제가 내린 직위인 '복파장군'으로도 유명하여 '복파장군 마원'이라 주로 불린다. 삼국지를 읽어 본 사람이라면 '복파장군 마원'이란 이름을 들었을 때, 이 사람이 누군지 감을 잡았을 것이다. 바로 마등-마초 부자의 조상이 복파장군 마원이다. 이 복파장군 마원의 흔적이 계림시 한 가운데에 남아있다.

     

     

    계림시의 한 복판, 복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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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림시의 번화가에서 멀지 않은 이강변에 우뚝 솟아 있는 높지 않은 산이 바로 복파산이다. 계림에 위치한 다른 대부분의 산이 그러하듯 복파산 또한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석회암의 특성 때문에 뾰족하고 기묘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수묵화에서나 나올법한 이런 독특한 산의 모양새는 평지에 홀로 솟아있는 모습과 어우러져 굉장히 독특하고 신비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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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파산 주변 전경, 계림의 특징인 기묘한 산들이 많이 보인다.

     

    복파산 정상에 오르면 산수가 어우러져 독특하기 그지없는 계림시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멀지 않은 곳에 첩채산이 있고 첩채산 정상에 오르면 더 좋은 시야로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등산을 즐기지 않는다면 복파산까지는 굳이 오르지 않아도 무방할 듯 하다. 또한 계림의 대부분 산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복파산을 이루는 대부분이 석회암인 관계로, 석회암 특성상 미끄러지기 쉬우니 등산이나 하산할 시에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특히 비가 왔을 경우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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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파산 입구에는 말 위에 올라탄 마원의 동상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복파산 전체에는 복파장군 마원의 전설로 가득한데 이 동상 또한 그 중 하나이다.

     

     

    복파장군의 전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복파장군 마원이 남월(베트남의 옛 이름)의 군사들과 대치하게 되었을 때에 양측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활쏘기를 제안하여 활을 쏘아서 그 화살이 닿는 곳까지 군사를 물리기로 했다 한다. 이 동상이 있는 자리에서 마원 장군이 화살을 겨누고 쏘자 그 화살이 인근의 천산을 뚫고 날아가 지금의 하노이 부근에 있는 낭박까지 날아가서 결국 남월의 군사들이 그곳까지 후퇴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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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전설을 듣고나서 '뻥치시네~ 화살이 하노이까지 날아가는게 말이 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설은 어디까지나 역사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으니 너무 정색하고 받아들이진 말도록 하자. (^^;)

     

     

    그리고 전설 뒤의 진실...

     

    당시 남월의 영역은 구룡반도 일대와 그 서쪽지역, 즉 계림이 위치한 광서 좡족 자치지구에서 남쪽 지역에 해당하는데 이 지역을 한나라 시기때는 '교지'라 부르고 통치하였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쯩짝, 쯩니라는 쯩씨 자매가 반란을 일으켰고 이 지역 전체가 넘어가게 된다. 당시 수도이자 중심지였던 낙양과 황하 유역에서 이 남월까지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4년 동안 이 지역은 쯩씨 자매의 왕국이나 다름 없었고 심지어 여왕이라 부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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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후한의 첫 황제인 광무제가 마원을 복파장군에 임명하고 남월 토벌을 명한다. 마원은 그 명을 받들어 정벌을 시작하여, 결국 쯩씨 자매의 세력을 완전히 멸망시키고 하노이 부근인 낭박까지 진출하였다고 한다. 전설 속에서 화살이 날아간 거리는, 바로 마원의 원정군이 진출한 거리를 나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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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원정이 전설처럼 사뭇 평화롭게 이루어졌다면 좋건만 현실은 이야기보다 잔인하다. 마원은 군사들로 하여금 반 세력들의 군소 촌락까지 처들어가 촌락을 초토화 시키고 부족민들을 한나라의 본토로 강제 이주시킨다. 다시는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게 철저하게 세력을 흩어버림으로써 완전히 복속 시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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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원정으로 인해 남월은 그 문화적 뿌리를 완전히 상실하고 이후 1000여년을 중국 왕조들의 지배 아래 지내게 되는데, 이로 인해 베트남 또한 중국 문화권으로 편입하게 된다. 복파장군 마원의 이 원정이 이토록 큰 파급효과를 낳은 것이다.

     

     

    환주동과 시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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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주동 입구(상)와 내부(중), 그리고 내부에 위치한 당송 시기의 불상 조각(하)

     

    복파산 아래에는 환주동이라는 동굴이 있다. 환주동에는 당송 시기에 벽에 새겨진 불상들과 많은 한시들이 동굴 벽에 새겨져 있으며 이강변까지 뚫려 있기에 이 동굴에서 이강을 감상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환주동에는 마원에 얽힌 또 다른 전설이 있으니 바로 시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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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측에 바닥과 닿을듯 말듯 한 기둥이 시검석이다. 

     

    복파장군 마원이 남월 정벌에 앞서서 자신의 검으로 돌을 베어서 자신의 검과 결의를 시험해 보았다는 것이 바로 이 시검석이다. 시검석에는 그 전설대로 마치 칼로 베인것 마냥 얇은 틈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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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파산의 모든 전설들을 허무맹랑한 이야기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산을 이루고 있는 석회석이 만들어낸 비경에 이러한 스토리를 담아낸 중국인들의 창의력은 실로 놀랍다 할만하다. 어떻게 보면 복파산의 진정한 볼거리는 이런 스토리가 아닐까?

     

     

     

    * 취재지원 : 하나투어 

     

     

     

     

    김바비

    경제와 역사를 좋아하는 여행 초보자. 어디에 무엇이 있고 뭐가 좋다는 남의 감상보단 직접 부딪혀서 경험하고 얻는 내 감상이 더 낫다 생각하는 겁없는 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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