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기묘한 침묵, 태국 치앙라이 눈꽃사원

    왓쯔업 써니 왓쯔업 써니 2013.08.04

    카테고리

    태국, 역사/종교

     

    기묘한 침묵, 태국 치앙라이 눈꽃사원 

     

    내가 태국 치앙마이를 여행할 때였다.
    발품을 열심히 팔아 가격대비 알찬 구성의 현지투어를 이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일 아침, 투어 회사직원이 잘못 적어준 호텔 픽업 시간 때문에 약 1시간 30분을 호텔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핸드폰이 없었기에 연락할 방법도 없이 길거리에서 서성거려야 했고,  결국 공중전화로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불친절한 여직원은 "금방 도착할테니 무조건 기다리라"는 답변만 남긴 채 전화를 끊어 버렸다. 수화기 너머로 뚜뚜뚜~ 소리와 함께 멘탈 붕괴... 아침부터 화가 날 대로 난 나는 픽업 차량이 오자마자 가이드에게 쏘아 붙였다.

    “지금 오시면 어떡해요? 1시간 30분을 기다렸잖아요!” 

    가이드는 약간 당황한 듯, 이곳이 제일 마지막 지점이라 원래 좀 늦는다고 했다. 그런 말이 어딨냐며 그럼 미리 일러줄 것이지 왜 1시간 30분을 기다리게 만드냐고 따졌다. 그랬더니 가이드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1시간 30분이요?” 라고 묻더니 내게 투어 대금을 지불한 영수증을 보여 달란다. 아침 6시 40분이라고 적힌 종이를 보더니 “아무래도 직원이 실수한거 같아요! 정말 미안해요!” 라고 사과를 했다.  정확히 1시간 45분을 기다린 나는 분이 풀리지 않아 자리 한 켠에 털썩 앉아 팔짱을 꼈다. 괘씸한 직원 때문에 내 여행은 엉망이 되어버렸어! 라는 생각 때문에, 이동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렇게 찜찜하게 시작한 투어! 버스에는 일본인 아저씨 2명, 뉴질랜드에서 온 커플, 유러피언 여인 1명이 타고 있었지만 반갑게 인사할 기분이 아니었다. 치앙마이 근처의 온천에서 잠깐 머문 후 투어 차량은 다시 출발했다. 20분을 달렸을까? 저 멀리 하얀 사원이 눈에 들어왔다.

     

     

    1 (2)

     

    태국 최북단에 위치한 치앙라이. 그곳에 위치한 왓롱큰 사원(WAT Rongkhun)은 화이트템플 혹은 눈꽃사원으로 불린다. 

    왓롱큰 사원은 치앙라이에 위치한 불교와 힌두교의 사원으로, 부처의 순수성을 상징하는 흰색으로 디자인 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태국은 국민의 90% 이상이 불교를 믿는 대표적인 불교국가로, 대부분의 절들이 금색, 은색, 빨간색 등 화려한 색깔로 장식되어 있는데, 이 화이트 템플 왓롱쿤 사원을 보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1 (3)

     

    왓롱쿤 절은 Chalermchai Kositpipat 에 의해 디자인 됐으며 1997년에 처음으로 설립을 시작했다. Chalermchai kositpat 는 부처에게 바치는 공물로서 그의 재산을 ubosot 절 건축에 투자하였고 후에 그는 태국과 외국인 관광객들 모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중요한 관광명소로서 이 절을 만들고자 했다. 덕분에 이곳은 오늘날 치앙라이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 하였다.

    여행자들은 왓롱쿤 절의 모습에 압도당한 듯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봤다. 기묘한 것은 절 뿐만 아니라 절을 둘러싼 풍경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상한 나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어리둥절 할 때 즈음, 눈에 들어온 흰색 잉어. 원래 잉어는 오렌지색 혹은 금색을 띠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물속에 놀고 있는 물고기는 모두 눈처럼 새하얀 흰색이다. 이 곳은 과연 어디란 말인가? 갑자기 혼란스러워 진다.

     

     

    1 (4)

    1 (7)

    12 

      

    이상하리만큼 흰색에 집착하고 있는 듯한 이곳에도 다 이유가 있다.

    흰색은 부처의 순수성을 나타내며 우주와 지구를 밝게 비추는 부처의 지혜를 상징한 색깔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이 사원 역시 부처의 순수를 뜻하는 흰색으로 모두 표현된 것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왓롱쿤 절의 상징을 이해하고 나니, 저 멀리 갈망하는 듯한 수많은 손들이 보였다. 언뜻 그로테스트해보이는 풍경에 괜히 모골이 송연하다. 

    수많은 손들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뻗어있는 다리는 마치 지옥 위를 걸어가는 듯한 모습이다. 다리 전의 작은 반원은 인간세상을 상징하고, 다리는  부처의 재탄생과 순환을 의미한다고 한다. 

    에 순수의 백색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고개를 끄덕이며 왓롱쿤이 상징하는 흰색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니 저 멀리서 갈망하는 수많은 손들이 보였다. 손 사이에 아슬하게 뻗은 다리는 다리는 부처의 재탄생의 순환으로 부터 교차를 의미하며, 다리 전의 작은 반원은 인간세상을 상징한다고 한다. 송곳니를 가진 큰 원은 Rahu (힌두교에서 이르는 일종의 악마, 달과 해를 삼킨 뱀) 의 입이며, 마음 속의 불결이나 지옥, 고통을 나타낸다. 두개골을 쥐고 있는 손을 보니 인간의 불결한 마음과 그로 인한 고통들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1 (5)

      

    절 내부는 금색, 은색으로 색칠되어있으나 촬영이 불가능하다. 절 안 4면의 벽과 천장 그리고 바닥은 유혹과 오염들로부터의 탈출해 초현세적인 위치에 이른다는 뜻을 나타내는 그림들로 장식돼 있다. 또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왓롱쿤 지붕은 지구, 물, 바람, 불을 나타내는 4종류의 동물들이 있는데 지구는 코끼리, 물은 나가(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뱀), 바람은 백조, 불은 사자라고 한다.

     

     

    1 (6)

    1 (8)

      

    지금 내 눈앞에 있는 태국 왓롱쿤은 화려한 메이크업을 지운 연극배우의 민낯 같았다.

    아마도 연극무대에서의 화려함과 무대 뒤에서 느껴지는 현실적이고 순수한 모습이 교차되었던 탓인 것 같은데, 이러한 점에서 화려함과 순수함이 조화를 이루는 왓롱쿤은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신기하게도 이곳을 맴도는 동안 차를 타기 전 느꼈던 작은 불안과 화가 차츰 가라앉았다. 이윽고 나는 차에 올라타 다른 여행자들과 인사를 하며, 즐거운 여행을 시작했다.

    화이트의 순수함과 장식의 화려함이 조화를 이룬 태국 치앙라이 왓롱쿤은 97년 이후 여전히 건설중이라는 점이 놀라운데, 왓롱쿤 절이 완성되면 총 9개의 건물로 구성된다고 한다. Ubosot, the Hall, 설교방, 사색방, 수도승의 숙소, 아트 갤러리와 화장실 등으로 나뉜다고 하는데, 나중에 왓롱쿤이 완공되면 그때 또 다시 방문해 보고 싶다. 어떤 느낌일까? 벌써 궁금해 진다. :)

     

     

    INFORMATION

    왓롱쿤 사원 가는 방법

     

    1. 치앙마이에서 출발

    치앙마이에서 출발할 경우, 일일 투어를 추천한다. 투어는 호텔& 게스트 하우스에서 손쉽게 신청이 가능하다.
    가격은 프로그램이나 회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골든 트라이앵글, 온천투어, 왓롱쿤 사원, 코끼리 트랙킹,
    밤부 래프팅, 코끼리 그림쇼 관람을 포함해  1000B~1300B 선. 

     

    2. 치앙라이에서 출발

    치앙라이에서 출발할 경우 투어가 아닌 개별 여행을 추천한다.
    투어는 정해진 시간안에 관람을 마쳐야 하는 사정으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가는 방법은  치앙라이 버커써카오 제1터미널에서 파야오 방향의 로컬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20분, 탑승 전 버스 기사에서 확인하는 것을 잊지말자!

     

     

     

    왓쯔업 써니

    호주, 뉴질랜드, 인도,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였으며, 뷰파인더로 여행의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여행 블로거.

    같이 보기 좋은 글

    Tags

    태국의 인기글

    왓쯔업 써니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