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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꽃같은 말레이시아의 도시, 조호 바루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3.12.26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풀꽃같은 도시 '조호 바루'에 대하여!

     

    131219 말레이시아 아부 바카르 모스크

                                  

    조호르 바루 또는 조호 바루.

    이름도 생경한 도시,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먼저 만난 도시다.

     

      

    * 조호 바루는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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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호 바루로 가는 길은 조금 길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버스로 이동하였다. 창이 공항에 도착하여 습한 공기를 마시자, 아 - 동남아시아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에 추울 만큼 틀어진 에어컨 바람. 창 밖의 싱가포르는 불야성이었다. 그런 싱가포르를 가로 질러 1시간여 남짓 가면 나오는 조호 바루. 싱가포르에서 가장 가깝다는 말은, 말레이 반도의 가장 끝이라는 말과 같다. 즉 말레이 반도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주가 바로 조호르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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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호 바루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말레이시아의 제2의 도시로 불린다. Johor Baharu, Johor Baru라고 쓰기도 하며 중국어로는 新山이다. 말레이시아 어는 알파벳으로 쓰여 있어 뜻은 몰라도 대강 읽을 수 있다. 생경한 단어를 입에 굴려 보며 조호 바루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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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호 바루의 뜻이 곱다.

    조호르는 보석, 바루는 새로운의 뜻이니 새로운 보석 같은 도시란다. 그래서 도시를, 이 도시의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된다. 처음 이 곳의 이름을 지은 사람은 어떤 면에 반해서 그런 이름을 붙였을까. 틀림없이 무언가 보석같이 반짝이는 모습이 있었으니 그런 이름이 붙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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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호바루는 크지 않다.

    2010년 현재 약 133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도시 총 면적은 185 km2다.  이 도시,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 가장 남쪽에 있는 도시라고 하면 보다 특별히 느껴진다.  말레이는 주의 모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조호르 주도인 조호 바루는 말레이 국경도시다. 조호 바루에 위치한 공항은 술탄 이스마일로, 조호 바루 도심서 가까워, 30km쯤 떨어져 있다. 조그마한 도시라 1-2시간이면 아마 도시 곳곳에 다 닿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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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와 연계 관광을 많이 하는 조호 바루.

    말레이시아의 끝자락에 위치하는 조호 바루는 1855년, 술탄 아부 바카르가 세웠다. 당시의 Tanjung Putei로 작은 말레이의 어촌이었고 현재는 싱가포르 연결지로 부상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부동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고. 

    1942년 일본군의 침략을 받기도 하였으나 독립을 하였고, 1994년 조호 바루는 시로 승격됐다.  현재 조호르 주의 술탄은 말레이시아의 술탄 중에서 가장 큰 부를 가진 술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 조호 바루, 어떻게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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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르킨 버스 터미널이 있는 도시 북쪽에서 도심을 지나 남쪽으로 가면 끝에 코즈웨이 Causeway다. 조호르 해협만 건너면 싱가포르다. 1923년 개통 된 1km 남짓의 코즈웨이만 건너면 바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싱가포르에서 건너온다. 관광 또한 싱가포르 연계가 많다. 싱가포르는 물가가 비싼지라, 물가가 저렴해 생활비가 덜 드는 조호 바루 쪽에서 출퇴근 하는 사람도 있고 장을 보러 오는 사람도 있다고. 또한 싱가포르의 일자리를 찾아 오가는 사람도 많단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출발해 국경에 닿으면, 차량에 탑승한 채로 싱가포르를 나가면서 출국심사, 연이어 말레이 입국심사가 이루어진다. 싱가포르 입국 시 작성한 입국 카드는 제출했고, 출국 카드를 가지고 있게 되는데 잘 챙겨야 한다. 여권을 걷어 내고 싱가포르 출국 카드를 제출하면 얼굴을 확인하고 출국 심사를 간단히 마치게 된다. 여권의 성을 부르면 손을 들어서 본인이라고 말하면 된다. 그리고 나서 말레이시아 입국 심사를 차량에 탑승한 채로 하게 된다. 이제까지의 여러 나라 중 간단한 입국심사가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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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건너올 때는 말레이 출국심사를 하고, 이후 차량에 내려서 싱가포르 입국 심사를 한다. 싱가포르 입국 심사가 보다 까다롭다. 시간이 30분 이상 걸릴 테니 말레이에서 싱가포르 갈 때는 여유 있게 가자. 가지고 있는 짐도 검색대에서 조사를 받아야 하고, 말레이로의 출퇴근 시간과 겹치면 시간이 꽤 많이 걸린다. 붐비는 차량 사이를 뚫고 캐리어를 끌고 들어가 입국 심사 받는 과정은 조금 긴장 되었다. 싱가포르 재입국 시 입국카드를 제출하고 따로 받는 출국 카드는 역시 잘 보관하도록 하자.

      

     

    * 조호 바루의 관광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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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한 조호 바루는 전체적으로 여느 도시들처럼 중심가가 따로 있지는 않다. 길 가에는 수목이 무성하게 잘 자라 있고 초록이 넘실대고 있다. 그 사이, 말레이시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도로 좌우로 중간 중간 작은 번화가가 흩어져 있다.

    즉 주를 가로질러 말레이와 싱가포르를 잇는 중심 도로, 말레이 철도가 있고 낮은 건물들이 이어진다. 현재 조호 바루는 말레이시아의 한 주이지만 싱가포르와 연관이 깊고, 싱가포르의 배후지와 같은 곳이다. 싱가포르는 전기, 식자재 등 많은 것을 조호바루로부터 공급받으며 많은 양의 물도 싱가포르로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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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호 바루에 온다면 무얼 보면 좋을까.

    조호 바루는 모스크인 아부 바카르 모스크와 전통 마을 캄풍 모하무드 아민 등이 주요 관광지다. 최근에는 좋은 관광 호텔들도 많이 지어져서 골프 여행도 많아 오고, 호텔에서 머무르면서 느긋한 휴가의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중국계 주민들이 많이 모여 사는 어촌 쿠쿠프 Kukup와 동물원, 난초 식물원 등도 볼거리다. 참고로 조호르, 테렝가누, 컬란탄 주는 금요일이 휴일이다. 일요일이 쉬는 날이 아니다. 금요일은 이슬람교도들이 예배를 드리는 날이므로 점심에 쉬는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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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웡 아프렉 거리 언덕에 조호르 주청사 Bangunan Sultan Ibrahim가 보인다. 1940년에 지어진 주청사는 일본군사시설로 쓰였으며 현재 주의 행정중심건물이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곳이 조호르 동물원 Johor Zoo다. 녹지가 꽤 넓게 펼쳐져 있다. 조호르 동물원은 1927년에 지어진 동남아시아 최초 동물원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아부 바카르 Abu Bakar 모스크가 자리한 높은 언덕에서 멀리 싱가포르가 아스라하게 보인다. 해안 도로 서쪽에는 시티 스퀘어가 있고 그 중심에 유럽의 건물 같은 고딕 양식의 시계탑이 있다.

     

      

    * 조호 바루 아부 바카르 모스크 Sultan Abu Bakar State Mos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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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호 바루에서 꼭 가보아야 할 곳을 꼽는다면 단연 아부 바카르 모스크! 조호의 주에 있는 가장 대표적인 모스크로 조호 바루의 Jalan Skudai에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최대의 모스크를 물으면 보통 쿠알라룸푸의 블루 모스크를 꼽지만,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로 꼽는다면 이 아부 바카르 모스크인 만큼 놓치지 말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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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 Mosque는 Masjid 라고도 한다. 어느 말로 해도 쉽게 알아 듣는다. Sultan Abu Bakar State Mosque는 말레이어로 Masjid Negeri Sultan Abu Bakar다.  이 건물의 건축을 의뢰한 왕은 조호르 주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선왕 Abu Bakar 을 따서 모스크 이름을 지었다.

    8년간의 공사기간을 들여 만든 이 모스크는 1900년에 완공된 이슬람 사원이다. 백여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건물의 웅장함은 변한 것이 없다. 규모도 대단하다. 2500여명이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사원으로 조호르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다. 처음에는 황금빛이었으나 지금 조호르 왕의 뜻에 따라 흰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졌다고 한다. 모스크는 점잖고 차분한 기운을 내뿜으며 푸른 언덕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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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Sheikh Zayed Grand Mosque, Abu Dhabi, UAE, 2013

     

    사실 언덕 위의 하얀 집!이 처음에 모스크라는 말을 듣고 음? 정말? 하는 의문부터 들었다. UAE의 아부다비에서 보았던 그랜드 모스크 Sheikh Zayed Grand Mosque를 상기한다면 이 모스크는 정말 생경한 모습이었다. 보통 모스크라고 하면 동글동글한 양파 같은 꼭대기를 가지고 이게 마련 아닌가? 언뜻 보면 교회 같아 보이는, 빅토리아 양식 건물이지만 분명히 모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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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스크를 세운 건축가는 Tuan Haji Mohamed Arif bin Punak다. 하지라는 단어가 중간에 있으니, 이 사람은 성지순례를 마친 사람이란 걸 알 수 있다. 이 건축가의 손을 거친 많은 식민시대의 건물들은 영국 빅토리아의 양식이다. 이 시기의 건물인 이스타나 베사르 Istana Besar라는 왕가 궁전도 빅토리아 양식에 속한다고 한다. 이 모스크는 유럽의 패권을 거머쥐었던 영국의 19세기 시계탑을 옮겨다 놓은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렇지만 찬찬히 살펴 보면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건축양식에 말레이의 영향도 가미되어 있는, 복합적인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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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은 당시의 지배적인 건축 사조와 건축물을 세워올릴 수 있었던 경제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이 나라가 당시 자신의 문화 속에 얼마나 많은 문화를 함께 품고 있었는지 고스란히 보여주는 셈이다.  그렇기에 이 '유럽' 분위기 물씬 풍기는 '이슬람'의 사원을 보면서 정말 '말레이시아'스러운 건 뭘까- 하고 궁금해졌다. 고유의 말레이시아 문화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렇게 여러 가지가 더해진 모습 총체가 지금의 말레이시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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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교 건물, 특히 실내는 무척이나 단순하다. 우상숭배를 금하기에 이런 저런 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외관은 일견 화려해 보이기도 하지만 내부는 단정한 사각과 원으로 이루어진 단아한 공간이 많다. 꽃무늬 새겨져 있는 양탄자만 넓게 깔려 있다. 창과 문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기도실의 장식 전부다.

    그리고 기도실 옆에는 기도하기 전에 몸을 정갈히 씻을 수 있는 수돗가가 있다. 일본 신사 앞에도 언제나 조그마한 못이 있어 손을 씻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신 앞에 나아갈 나의 몸을 깨끗이 하는 짧은 시간, 마음을 가다듬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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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의 내부는 무척 조용하였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 나도 정갈한 마음을 가져야 될 것만 같은 기분. 예배 시간이 아니라서 그런지 사람이 없다. 트인 홀로 낮의 빛이 점잖게 스며들며 묵상의 분위기를 낸다. 인간은 태고적 부터 신을 경배하면서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을 풀고, 바람을 빌며 살아가고 있다.  날마다의 신에 대한 기도는, 날마다의 자신의 다짐을 상기하는 시간이자 삶을 다잡는 시간에 다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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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부 바카르 모스크에는 프랭기파니 Frangipani가 곱게 피어있다. 흰색과 연한 산호색의 꽃으로 향도 곱다. 동남아시아에 오면 이 꽃을 쉽게 볼 수 있다. 반갑게 맞아주는 이 흰 꽃이 마치 모스크의 주인과 같다. 사막의 모스크는 모래 바람 사이에 서 있는데 아열대의 모스크는 꽃향 실린 바람 사이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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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부 바카르 모스크가 자리한 언덕은 풍경이 좋다. 이 조용하고 고즈넉한 풍경만으로도 이 곳에 올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다. 유장하게 흐르는 강이 한 눈에 보인다. 강이지만 드넓고 수량이 풍부하여 흐름이 진중하다. 날이 흐려서 더 묵직하게 보이는지도 모른다. 서양식과 이슬람 양식이 서로 녹아든 건물이 테브리우 해협을 내려다 보인다. 멀리 싱가포르가 아스라하다. 백 여 년의 시간 전에도 거의 같은 모습으로 이 모스크 앞을 흘렀을 것이며 모든 순간을 함께 했을 것이다.

     

      

    * 모스크 관광의 주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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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가이드. 역사와 함께 주의 사항도 일러 준다. 금요일이면 모스크에서 예배를 올리기 때문에 이 때 모스크를 방문하면 더 신경 써야 한다. 남자들은 머리를 가리는 송콕을 쓰고, 하지는 터번을 쓰기도 한다고. 그리고 긴 사룽을 입는다. 의관을 정제하면 마음이 정제되는 기분이 든다. 정갈하고 반듯한 차림으로 마음을 가다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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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어느 나라의 모스크에 방문했을 때도 갖추어야 할 예의이다. 특히 복장에 주의해야 한다. 살이 노출되는 걸 꺼려하므로 외국인이라도 몸을 가리고 여자는 스카프로 머리칼을 가려야 한다. 예배를 방해해서는 안 되며 모스크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거나 하는 행동은 무척 무례한 행동이다.

      

     

    * 조호바루 캄풍 마무디아 Kampung Mahmodi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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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를 지나 작은 마을로 접어들었다. 어떤 나라를 제대로 알려면 골목골목을 들여다보며 일상 속으로 들어가보아야 할 것이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의 작은 마을 캄풍 마무디아 Kampung Mahmodiah.  캄풍은 마을이라는 이름이다. 여기에 술탄의 묘와 보통 사람들의 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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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명의 술탄이 돌아가며 말레이 국왕을 하는데, 조호바루에도 술탄이 있다. 그리고 역대 조호바루주 주왕은 한 곳에 매장하고 있는데 그 묘가 마무디아에 있다. 왕의 묘 앞에서 사진 찍으면 오래 산다는 속설도 있다고 한다. 죽음과 삶은 뗄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속설이다. 저 흰 건물은 술탄만을 모신다. 관광객 출입 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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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만큼 현세, 지금의 삶을 다잡게 만들고 돌아보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술탄의 묘 앞에는 보통 사람들의 묘지가 있다. 도시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원하고 고요한 바람이 쓸어내리는 양지바른 언덕이다. 죽음은 고요와 같은 의미일지 모른다. 얽힌 관계들을 떠나와서, 수많은 감정들을 멀리 두고 평안과 고요 속에 침잠하는 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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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덥고 습한 날씨이기 때문에 1일장으로 금방 매장을 하고, 봉분은 높이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의 크기 만한 낮은 턱을 세우고 비석은 두 개 씩 세운다. 머리와 발치에 하나씩이다. 사각 기둥형태의 묘석은 남자를, 둥글납작한 묘석은 여자이며, 아이는 작은 묘석을 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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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묘에는 크고 납작한 묘비와 작고 납작한 묘비가 함께 있다. 아이와 엄마가 같이 떠났을까.
    이국의 고요함 속에서 묻힌 이가 어떤 이였을지 가늠해본다. 그 누구든 이제 영원한 평안 속에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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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탄과 보통 사람들의 묘가 있는 곳은, 마을 앞이다. 사람들이 살아서 정주하는 공간과 숨을 거둔 뒤 머무는 공간이 같은 것이다. 삶의 공간으로 들어가볼까. 이 마을에서는 좀 남루하고 늙수그레한 건물에서 민속 공연을 한다. 전통 악기라는 앙크롱 Angklung을 연주해 준다. 나무 실로폰을 세워 둔 것 같다. 찾아오는 한국 손님들에 대한 위트랄까, 아리랑 정도는 능숙하게 연주해 들려 준다.  음색이 의외로 맑다. 빠른 손놀림으로 서로 다른 길이의 나무를 쳐서 멋진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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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서 작은 무대에 남녀가 말레이시아 전통 의상을 입고 나와 어렵지 않은, 손끝에 신경 쓰는 민속춤을 춘다. 디길 부트리 Dikir Puteri 라는 춤인데 여자가 중심이며 남자는 보조 정도랄까. 여자의 발이 가뿐히 움직인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도 그러하였고, 태국의 민속춤과도 같이 섬세한 손동작이 인상 깊은 춤이었다. 관광객을 거리낌 없이 불러 올려서 간단한 동작을 가르쳐준다. 기념사진의 포즈도 멋지게 취해 준다.  어색하기 짝이 없고 민망하긴 하지만, 여행 다녀오고 나면 의외로 그런 기념사진, 꺼내보면 재밌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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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서 작은 기념품 가게. 말린 열대 과일과 말레이시아 특산 커피를 판다.
    스타벅스보다 독자 브랜드라는 올드타운 화이트 커피 Old town white coffee가 유명한 나라. 이 곳에서 또하나 유명한 커피는 우리나라 인삼과 같은, 건강에 좋다는 나무뿌리 넣은 커피. 맛은 진한 맥심 믹스커피 맛이다. 진득하고 달아서 졸린 오후에 좋을 것 같은 커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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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작고 아담한 도시의 속속을 보면 동남아 전체가 보이는 듯도 하다.
    웅장하거나 입이 떡 벌어지는 무언가는 없더라도, 자세히 보면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흥미롭다.

    마치 이 시와 같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시, 풀꽃]

    자세히 볼 수록 매력적이고 오래 볼 수록 사랑스러운 여행지, 말레이시아의 반짝이는 보석같은 곳이 조호 바루다.

     

     

    * 취재 : Get About 트래블웹진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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