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말레이시아 쇼핑 스타일!

쇼퍼홀릭을 위한 조호바루 프리미엄 아울렛 

영화 [귀여운 여인]의 한 장면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얼굴의 반을 차지할 만한 웃음을 지으며 양손 가득히 쇼핑백을 들고 나오던 줄리아 로버츠. Pretty women의 음악 소리에 맞춰 모델 워킹하듯 행복에 겨운 모습으로 숍의 문을 나서던 여주인공의 모습. 

때로는 나도 그 여주인공처럼 쇼핑을 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월급날을 고대한다고 해도 월급은 잠깐 통장에 로그인했다가 금세 로그아웃하고 사라져버리고, 살 것은 많고 지갑은 홀쭉하다. 이럴 때 가끔 들러볼만 한 곳이 프리미엄 아울렛 아닐까. 좋은 질의 브랜드 상품을 한두 개 마련하면서 쇼핑의 갈증을 풀 수 있는 곳이니까 말이다.

조호바루 프리미엄 아울렛

프리미엄 아울렛 Premium Outlet은 전 세계적인 체인으로, 유명 브랜드를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프리미엄 아울렛의 국제 지점 중 한국에도 3개의 지점이 있는데, 한국 파주, 여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이 그것이다. 미국 비롯해 일본 Ami, Gotemba, Kobe 등, 멕시코의 Punta Norte Premium Outlet도 있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프리미엄 아울렛은 2011년 12월 11일 문을 열었다.  North-South 고속도로와 Second Link 고속도로가 만나는 곳에 있어 접근성이 무척 좋다. 싱가포르에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으며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세나이 국제 공항에서도 매우 가까운 거리다.

프리미엄 아울렛의 외관은 세계 어디가나 비슷하다. 다른 프리미엄 아울렛과 달리 조호바루에 있는 만큼 말레이시아 국화인 히비스커스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곳은 주로 싱가포르인들과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동남아시아 인들에게 잘 맞게 꾸며져 있다. 2층의 건물로 넓은 부지에 자리하고 있고, 주차장 또한 여유롭다. 사이사이 아이들의 놀이터나 먹고 쉴만한 음식점, 까페들이 들어서 있어 쇼핑의 편의를 돕고 있다.

조호바루 프리미엄 아울렛은 120여명의 디자이너 및 브랜드 숍이 입점하여 있으며 디자이너 매장에서 슈즈, 엑세서리, 가정용품점, 가죽제품점 등 다양하다. 빠지지 않고 푸스코트 및 스타벅스가 있고 간식 등을 파는 가게도 있다. 조호바루의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DESIGNER FASHIONS & SPORTSWEAR, SHOES, ACCESSORIES & JEWELERY, FINE LEATHER & LUGGAGE, GIFTS & SPECIALTY ITEMS, HOUSEWARES & HOME FURNISHINGS 등으로 세분되어 유명 브랜드가 입점하고 있다.

Armani Outlet, Brooks Brothers Factory Store, Burberry, Calvin Klein Jeans, Coach, DKNY, ELLE, Gap, Guess, LeSportsac, Levi's Outlet Store, Michael Kors, Hugo Boss, Nike Factory Store, Puma 등등. 공항 면세점이나 백화점에 입점하는 명품 브랜드도 있지만 중저가 브랜드도 있었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로컬 브랜드도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인기 있는 잡화 브랜드 Vincci는 할인 품목의 경우 여름 슬리퍼라면 한화 1만원 내외면 충분히 살 만큼 저렴했다.

참고로 동남아시아의 아울렛인만큼, 의류는 대체로 여름옷이다. 여름 의류를 구입하기에는 참 좋다. 간혹 긴 셔츠가 있는 정도이며 두툼한 니트나 겨울 방한용 아우터는 큰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Nike 등 스포츠 매장에 들렀는데 대체로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았다. 해외의 프리미엄 아울렛 중 종종 가는 휴스턴 프리미엄 아울렛은 서양인의 체격 상 큰 사이즈가 많았던 듯한데 이곳은 여성의 사이즈에 M 정도가 큰 편이었고 S 내지는 XS 크기의 옷이 많았다.

조호바루 프리미엄 아울렛의 할인에 대해 

아울렛에 도착해 쇼핑을 시작하기 전에 인포메이션 센터를 들르는 게 좋다. 푸드코트 옆에 있다. 아울렛의 각 매장 위치 지도가 있고 휠체어나 유모차를 대여할 수도 있다. 푸드코트 내에 화장실로 가는 쪽에 가방을 넣어둘 수 있는 보관소가 있으니 짐이 많을 때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조호바루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는 상시 25~65%의 할인을 하고 있다. www.premiumoutlets.com에 방문하면 각종 매장 정보와 실시간의 세일 정보, 좋아하는 브랜드의 할인 정보를 알 수 있고 여기에서 메일링 서비스를 신청을 할 수 있다. 방문하기 전에 미리 홈페이지에서 좋아하는 브랜드의 할인 및 이벤트를 확인하고 가면 확실히 좋다.

매장별로 특별할인 기간과 할인율이 매번 달라지기 때문이다. Coach Men's 의 경우에는 2013년 11월 15일부터 RM1500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한정판 우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리바이스에서는 12월 동안 2개 품목을 구입하면 15%, 3개 품목을 구매하면 20%를 추가 할인해줬다. 이렇게 프리미엄 아울렛의 할인 내역은 각 매장마다 다르므로 할인 정보를 확인하고 가면 더 알찬 쇼핑을 할 수 있다.

15인 이상이 이 아울렛을 방문하면서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면(Group Tour reservation) VIP 쿠폰북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개별적으로 VIP 쇼퍼로 가입하여 이메일로 세일이나 특별 이벤트 정보를 받을 수 있고 무료 VIP 쿠폰북을 받을 수 있다. VIP 쇼퍼 가입비는 없다. 또한 프리미엄 아울렛은 쇼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심의 주요 호텔에서 아울렛까지 무료  버스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세일, 특별 세일 등을 진행하여 쇼핑객들의 눈을 반짝이게 한다.

 프리미엄 아울렛 입구에 특별 할인 코너에서는 가장 큰 폭의 할인을 하는 코너가 있으니 놓치지 말고 방문해 보자.   

방문했을 때는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에서 여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던 구두, 지미추가 90% 가까이 특별 할인을 하고 있었다. 날카롭고 매력적으로 뻗은 스틸레토의 힐. 여자라면 한 켤레쯤 갖고 싶어 할 그런 구두들이 나란하게 놓여 유혹하고 있었다. 여기에 90% 할인이라는 문구가 더할 나위 없이 유혹적으로 사람들을 끌어 들인다. 날렵하게 뻗은 힐은 키도 커보이게 하고 다리도 길어보이게 한다. 섹시한 느낌의 구두 한 켤레만 신으면 뭔가 특별해 지는 기분이 든다. 

조호바루 프리미엄 아울렛 푸드코트

역시 무얼 해도 체력이 필요하다. 쇼핑하는 것처럼 은근 운동이 되는 것이 또 있을까. 아까 보았던 옷과 지금 보는 옷 중 무엇을 사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왔다 갔다 마음을 저울질하다 보니 금세 허기가 진다. 든든하게 밥을 먹고 다시 한 바퀴 돌아보아야지 하면서 푸드코트로 향했다.

조호바루 프리미엄 아울렛의 입구에 인포메이션 센터, 은행과 함께 푸드코트가 있다. 편의점과 푸드코트가 있어 식사를 할 수 있다. 한국 음식점도 있다. 모란이라는 한국 음식점에서는 비빔밥을 비롯해 찌개 등을 주문할 수 있다. 비빔밥을 시키면 가스불에 뜨겁게 달군 돌솥에 밥과 나물을 얹고 계란 노른자를 얹어 주는 것이, 정말 한국과 다를 바 없다.

여기에 얼큰한 라면도 한 그릇 추가! 쇼핑하면서 열심히 걸었으니 오늘 운동은 충분히 했다는 안심하는 마음으로 시킨 라면. 세계 어딜 가서 무슨 음식을 먹어도 언젠가는 꼭 그리워지는 게 라면이다. 뜨끈한 라면 한 그릇 훌훌 먹고 나니 다시 쇼핑할 힘이 솟는다.

조호바루 프리미엄 아울렛에만 있는 것?

조호바루 프리미엄 아울렛 푸드코트의 화장실 가는 길에 기도실이 있다. 하루 5번의 기도를 올리는 이슬람교도들을 위해 마련된 기도실로, 남녀가 구분되어 있다. 이슬람교가 말레이시아인들의 생활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장소가 아닐 수 없다. 쇼핑을 하러 와서도 기도 시간을 잊지 않고 자신들의 율법에 따르는 음식만을 먹는 그들. 생활과 종교가 불가분의 관계로 맺어져 있음을 보는 듯하였다.

조호바루 프리미엄 아울렛의 편의점과 음식점에서 파는 먹거리들은 이슬람의 율법에 따라 도축한 동물과 식자재로 만든 음식들이다. 할랄 Halal은 이슬람교도들인 무슬림 사람들이 율법에 따라 먹고 쓸 수 있는 음식 또는 제품을 말한다. 할랄은 허용되었음을 뜻한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되거나 도살 및 가공된 식품들이 할랄 식품이다.

할랄에 의해 도축되는 동물들은 신의 이름으로라는 기도를 한 뒤 도축하며 할랄 식품에는 돼지고기나 알코올류가 첨가되지 않는다. 이와 반대의 뜻을 지닌 말이 하람이다. 금지된 것이다. 코란에 따르면 죽은 고기, 피, 돼지고기를 먹지 말고 그분의 이름으로 도살되지 않은 고기도 먹지 말라고 쓰여 있다.

할랄마크를 받는 과정, 즉 이슬람교의 음식 검수는 무척 까다로워 할랄식품 기준 통과는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식품 공장의 생산라인의 조사 및 감시를 통과해야 한다고. 이슬람교가 많은 만큼, 말레이시아의 음식점들은 할랄 표시가 되어 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많다. 편의점에서도 수입된 과자 하나하나에도 율법에 어긋나지 않는 식자재로 만들었다는 표식이 붙어 있다. 조호바루 프리미엄 아울렛에 오는 길에 잠깐 들른 맥도널드에도 할랄 표식이 있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음식점을 한다면 당연히 이슬람교도들을 위하여 할랄 음식을 취급해야 한다고 한다.

조호바루 프리미엄 아울렛 까페

Absolute Thai, Kampachi Japanese Restaurant 등 쇼핑객들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레스토랑이 있다. 여기에 쇼핑에 지친 다리를 쉬어갈 수 있는 까페가 있다. Baskin-Robbins , George & Dragon Café, Dome Café, The Coffee Bean & Tea Leaf, Starbucks Coffee 등 유명 프랜차이즈 까페가 입점하여 있다.

프랜차이즈 까페의 좋은 점은 세계 어느 곳에 가서도 익숙한 맛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낯선 곳에서 익숙한 기분으로 실패함 없이 메뉴를 선택하여 먹을 수 있는 건 무척 안심되는 일이다. 스타벅스와 커피빈은 약속이나 한 듯 기본 아메리카노가 7 RM이다.

커피빈의 메뉴는 흥미롭다. 동남아시아의 까페, 특히 싱가포르의 까페인 카야 토스트를 파는 까페 등에서는 식사류를 함께 판다. 까페와 식당이 더해져 있달까. 수란과 토스트 주문은 물론, 락사를 맛볼 수 있고 코코넛 크림이 들어간 국수요리나 볶음밥도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커피빈은 글로벌 프랜차이즈 까페지만 싱가포르 등 여느 동남아시아 까페들처럼 식사 거리를 판다. 한국이나 미국의 커피빈이라면 케잌이나 머핀, 쿠키 정도를 곁들일 수 있지만 조호바루의 커피빈에서는 커피 뿐만 아니라 든든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돔 까페도 있다. 호주 프랜차이즈 까페다. 아메리카보다는 진하고 에스프레소보다 연한 롱블랙과, 카푸치노같은 화이트 플랫을 맛볼 수 있다. 쇼핑의 백미는 아마 까페에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 새로 산 물건들을 하나하나 꺼내보며 승리의 전리품(?)을 품평하는 때 아닐까. 과하지만 않다면 이러한 쇼핑의 즐거움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아닐까 싶다.

Information : Johor Premium Outlets

- 정보출처 : http://www.premiumoutlets.com.my/
- 주소 : Jalan Premium Outlets, Indahpura, 81000 Kulaijaya, Johor Darul Takzim
- 전화 : +607 661 8888
- 운영 : 월-일 오전 10시 - 오후 10시
- 싱가포르에서 가는 길 : Singapore → Sultan Iskandar Ciq JB → Jalan Yahya Aldatar → Lebuhraya Tebrau
   → Lebuhraya Utara Selatan → Exit 253 → Exit 304 → Exit 302A → Johor Premium Outlets®
- 공항에서 가는 길 : 세나이 국제공항에서 아울렛까지 버스 5-10분 간격으로 운행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