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주왕산 국립공원 야영지

왓쯔업 써니 201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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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

추천하고 싶은 야영지

주왕산 국립공원 '상의 야영장'

내가 가 본 몇 안되는 산중 가장 아름다웠던 산을 꼽으라면 나는 당연! 주왕산 국립공원을 택하겠다. 거대한 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던 주왕산 국립공원에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뿜어져 나오던 감동과 희열은 감히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그래서 내 기억 속의 주왕산 국립공원은 또 한번 가보고 싶은 곳! 꼭 소개하고 싶은 한국의 명소 중 하나이다.

어느 날, '어디에다 짐을 풀고 잠을 청해야 할까?' 하고 고민하던 중 주왕산 국립공원에도 야영장이 있다는 사실이 번뜩였다. 그래! 여기로 가자!

안동을 거쳐 청송으로 오자마자 차가운 밤공기가 으슬으슬했고 어둠이 짙게 깔린 캠핑장은 고요했다. 가로등이 많지 않은 시골 밤은 참으로 어둡고 짙다. 상의 야영장을 들어선 나는 관리사무소를 찾았다. 그런데 도무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을뿐더러 물어볼 사람 역시 눈에 띄지 않았다.

'이렇게 인적이 드문 캠핑장은 처음이네......’ 캠핑장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이러했다.

가까스로 남근네 슈퍼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오토캠핑은 사전 예약제로만 이뤄지며 그 외 캠핑장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단다. 오토캠핑장과 일반 사이트의 가격차가 있음을 알고 일반 캠핑장으로 향했다. 굳이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아도 이용에 따른 불편함이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일반 사이트 이용객은 내가 세 번째 손님이었다. 넓디넓은 사이트를 마구 뛰고 뒹굴어도 자리는 넓었다. 야호~!!!! 얼마 만이야! 옆집 소음을 듣지 않아도 되는 캠핑장을 찾은 지가….

주왕산 상의 야영장 제1 야영지(일반 야영장)

주왕산 국립공원 상의 야영장은 일반 야영장과 자동차 야영지로 구분된다. 일반 야영장은 예약제가 아닌 선착순으로 받으며 계단식 형태로 이뤄진 상의 야영장 전체 야영지 중 가장 아래에 위치한다. 주차는 야영장 입구에 하고 텐트를 설치할 곳에 개인 물건을 옮겨야 하나 주차장과 멀지 않아 그리 힘들지 않다. 일반 야영장에는 음수대 2개와 샤워장 및 화장실 2개, 야외무대가 있다. 음수대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할 수 있는 통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수도꼭지가 많아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이용하기 편리하다.

주왕산 국립공원 상의 야영장의 화장실은 남녀가 따로 분리되어 있으며 여자 화장실은 총 7~8개의 칸으로 나눠져 있다. 시설은 깨끗해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곳! 샤워장은 온수 사용이 가능하나 이용시간이 하루에 세 차례(비수기 2회)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늦은 시각에 도착한 여행자라면 샤워시설 이용이 제한된다. 이용 요금은 성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400원이다. 그러나 샤워장 개방시간을 맞추지 못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슈퍼 겸 식당을 운영하는 남근네 슈퍼에서는 2,000원을 내면 늦은시간까지(대략 9시까지) 샤워장 이용이 가능하다.

주왕산 상의 야영장 일반 야영지의 경우 다른 사이트에 비해 나무가 높고 울창해 한낮이 되어도 더위에 잠이 깨지 않는다. 청송의 경우 일교차가 심해 낮에는 여름 날씨처럼 덥고 밤이 되면 기온이 뚝 떨어지는데 해가 쨍쨍 떠 있던 10시에도 늦잠을 잘 수 있었던 곳이다. 아마도 관리자 아저씨께서 요금을 받으러 오시지 않았다면 11시 넘어서까지 늦잠을 잤으리라......

주왕산 상의 야영장 제2 야영지(자동차 야영지)

주왕산 상의 야영장 제2 야영장은 일반 야영장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며 캠핑 사이트가 개별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자동차를 옆에 주차해 놓을 수 있어 전기 사용이 가능하다. 일반 야영지에 비해 이용자들이 많았던 제2 야영지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며 당일 이용은 불가능하다.

제2 야영장 사이트에는 예약 현황판이 놓여 있으며 이곳에는 날짜, 성명, 차량번호를 기재할 수 있다. 전기 사용은 임으로 타 사이트와 나누어 사용하는 경우 감전 등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 해당 사이트의 전기 공급을 강제 차단한다고 한다. 예약을 했더라도 전기시설 사용 시에는 사무소로 문의 후 사용할 수 있다. (주왕산 국립공원 상의 캠핑장 사무소 전화번호 : 054- 873-0014)

제2 야영장 역시 공중 화장실이 따로 있으나 일반 야영장의 규모에 비해 조금 작다. 또한, 일반 야영지에 비해 나무가 작고 낮아 한여름에는 햇빛을 피하기가 조금 어려운 점이 있다. 야영지마다 일장일단의 특징이 있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될 듯하다.

주왕산 상의 야영장 제3 야영지(자동차 야영지)

주왕산 상의 야영장 제3 야영지는 제2 야영지와 똑같으나 수용인원이 더 적다. 즉 제2 야영지는 양 사이드로 사이트가 마련되어 있다면, 이곳은 오른 편에만 사이트가 마련되어 있다. 상의 야영장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화장실이 없으니 참고 바란다.

기타 이용시설

사실 주왕산 국립공원 상의 야영장은 기타 이용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도 내가 가본 국립공원/ 개인 야영지 중 가장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게다가 높은 나무와 조용한 분위기는 야영장 전체를 빌린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 이곳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은 당연하겠다.

내가 갔던 날이 일요일이었기 때문인지 다른 캠핑장에 비해 이용자 수가 현저히 적었으며 덕분에 편안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었다.

만약, 늦은 밤에 도착했다면 관리 사무소를 찾아 헤매지 말고 먼저 사이트를 정하고 텐트부터 설치하는 것이 좋겠다. 관리 사무소는 상의 캠핑장에서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하며 밤에는 쉽게 찾을 수가 없어 다음 날 아침 요금을 정산하는 게 합리적이다.

주왕산 국립공원 상의 야영장에는 야영객들의 편의를 위해 식품 냉장 보관소를 무료로 운영한다. 이용기간은 당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12시까지이며 다른 이용객을 위해 식품 보관함은 개인당 1개만 사용이 가능하다. 식품 보관함 이용 시 다른 이용객들과 혼동을 막기 위해 부착된 스티커에 성명 및 이용기간을 기록해야 하며 지정된 곳 이외의 개인 물품은 보관할 수 없다. 또한, 무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도난 및 분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니 미리 숙지하고 이용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