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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일본 소도시 여행, 아키타 가쿠노다테

    초이Choi 초이Choi 2015.10.19

    카테고리

    기타, 휴양, 풍경, 겨울

     

    북일본 소도시 여행

    - 아키타 가쿠노다테

     

     

    안도 타다오와 아키타

     

    한국 드라마 아이리스를 소개하는 각종 팜플렛들이 넘쳐 나는 것을 보니 드라마 촬영지였나 봅니다. 하지만 기차에서 내려서도 버스를 타고 한참 찾아들어가야 하는 드라마 촬영지는 개인 여행자가 가기 어려운 곳들이었어요. 아키타역에서 무얼 할까 하고 찾아보니 가까이에 있는 안도타다오가 설계한 미술관이 있다고 하네요.

     

    아키타현립미술관은 아키타현에 주는 안도타다오의 작은 선물 같았습니다. 작은 땅에 작게 지어진, 하지만 어느 각도에서 봐도 안도타다오의 작품이 분명한 귀여운 건축물이었어요. 2층 카페에서는 전면창 밖으로 물이 흐르고 고드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로 -건축가가 의도했을 리가 없는- 기하학적인 무늬가 생겨나고 있었어요. 노인들은 제 집인 양 창밖 구경을 하며 앉아있습니다. 노인들을 좋아하는 저는 일본의 노인들이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수제 모자를 구입하고 꽃을 사는 모습이 그리 좋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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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타현립미술관, 멀리서 봐도 아, 안도타다오구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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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일 낮 노인들이 이 곳에 앉아 차를 마시고 계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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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마쿠라 축제를 위해 설치중인 작품이에요, 저 안에 굴을 파고 촛불과 먹을 것을 놓아요.

     

    INFORMATION  아키타현립미술관 JR아키타역에서 도보 10분/ 10~18시/ 성인 310엔

     

     

     

    작은 교토, 가쿠노다테

     

    작은 교토로 알려진 가쿠노다테는 마을 곳곳에 수백 년 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곳이에요. 봄의 사진을 보니 정말,, 규모가 어마어마하더군요.(물론 구경 인파도 어마어마합니다.) 성수기에는 아키타역에서 관광버스가 다닌다고 해요. 까만 아름드리와 고택이 즐비한 골목 산책을 합니다. 폭설로 대부분의 가게들이 개점휴업상태에요. 한국으로 치면 읍이나 면 단위의 정말 작고 오래된 동네입니다.   

    에도시대의 무사 저택의 거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작은 교토라고 불리는데, 교토가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면 이 곳의 전통가옥들은 규모도 크고 색깔도 까매서인지 위엄 있는 느낌입니다. 양손으로 껴안아도 부족할 만큼 큰 벚꽃나무가 수 킬로미터에 걸쳐 늘어서 있습니다. 벚꽃이 필 때 방문한다면 정말 엄청난 장관이겠구나 싶어 봄에 다시 방문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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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깐 눈이 멈춰 제설 나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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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이 많이 내리면 무너질 위험이 있어 신호등도 세로 모양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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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집마다 제설도구는 확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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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의 우편함은 요렇게 생겼어요. 굿 아이디어

     

    INFORMATION  JR아키타역에서 가쿠노다테역까지 45분/ 1150엔/ 역에 내리면 상세한 마을 안내지도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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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 기차를 참 좋아하는 일본인들이죠, 토호쿠 이모션 오픈 키친 컨셉의 레스토랑 열차에요.

     

    INFORMATION  성수기 및 주말에 한시적으로 운영/ 상시로 달라지는 메뉴와 가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http://www.jreast.co.jp/tohokue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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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R홋카이도 패스로 북일본을 다니다보면 신칸센이 아닌 보통열차를 탈 기회가 많습니다. 삑삐익- 소리를 내며 눈밭을 달리는 기차라니 어찌나 낭만적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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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칙칙폭폭 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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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고 달려도 설원은 끝이 없습니다. 눈을 지붕 위에 이만큼씩 얹은 집들도 반갑구요, 꽁꽁 싸매고 등교하는 학생들도 반가워요.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

     

    호시노리조트라고 들어보셨나요? 일본에서 꽤 유명한 리조트 체인인데 아오모리현에도 한 군데 지점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아오모리야. 호텔식 료칸으로 조석식 포함 하루 8500엔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예약을 할 수 있었어요. 예약 과정에서 석식에 문제가 생겼는데 한국인 매니저가 직접 방까지 올라와 응대해주었습니다. 그 얘기는 한국인 단체가 엄청 많다는 걸 의미하죠, 석식 뷔페도 한식, 중식 위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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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오모리야 석식 뷔페, 산만한 뷔페가 아닌 정갈한 분위기의 뷔페였어요. 호시노리조트의 식사는 항상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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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식 료칸이기 때문에 층층에 쇼핑몰, 상점, 공연장 등 다채로운 볼거리, 놀거리가 많았습니다.

     

    료칸의 방에는 20여 년 전 우리 집에 있었던 골동품인 팬히터와 다이얼 전화기가 있습니다. 로비에 전화를 걸어봤는데 이 전화기를 사용할 줄 아는 자신에 스스로 놀랐습니다. 그리고 티비에는 시리아 내전에 관한 꽤나 심도 있는 르포가 방송되는 것이에요. 평화롭던 시절의 시리아에 다녀온 저로서는 뭔가 고마움이 느껴졌는데요, 한국에서도 다룬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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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전화기로 전화를 거는 방법을 아시나요? 그렇다면 당신의 나이를 가늠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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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뒤에 아주 오래된 팬히터입니다.  온천에서 몸은 덥히고 나오니 켤 일은 없었지요.

     

    INFORMATION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 1박 조석식 포함 1만엔선/ 미사와역에서 도보 10분/

    http://noresoreaomoriya.jp/kr/

     

    초이Choi

    '여자 혼자 여행하기란 지독히도 외롭고 고단한 일이다. 삶이라고 다르겠는가.' 미스초이 혹은 초이상. 글 쓰고 라디오 듣고 커피 내리고 사진 찍어요. 두 냥이와 삽니다:-) 남미에서 아프리카까지 100개의 도시 이야기 '언니는 여행중', 혼자 사는 여자의 그림일기 '언니는 오늘' 운영중 http://susiediamond.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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