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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게이샤의 공연, 일본국가문화유산 소마로(相馬樓)

    NekoKen NekoKen 2011.02.18

    카테고리

    일본, 기타

     

     

    10대의 게이샤 '마이코상'의 공연,

     

     일본 국가문화유산 소마로(相馬樓)

     

     

    10대의 어린 게이샤를 마이코상(舞娘さん)이라고 해요.

    게이샤가 되기 위해 훈련을 하는 어린 여자아이들로,

    요즘 마이코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어서 찾아보기 힘들다곤 하지만,

    일본에 아직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답니다.

     

    사카타(酒田) 지역에 마이코상이 훈련을 받고,

    공연을 하는 곳이 있다고 하기에 찾아가 보았어요.

     

     

    +++

     

    '게이샤'는 흔히들 오해하듯 접대를 하는 술집여자가 아닙니다.

    스폰서에게 돈을 받고 활동하는 '예술가'라고 해요.

     

    전통음악과 춤을 전수받고, 값비싼 기모노와 화장을 해야해서 돈이 많이 드는데요.

    마이코를 한명 교육시키는데 일년에 억 단위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레벨이 되면 이렇게 공연을 해서 그 비용을 부담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잖아요.

    아름다운 마이코상을 만나러 가기 전에 배부터 채우러 갔어요.

     

     

     

     

     

     

    일단 사카타의 대표 관광지인 산교창고(山居倉庫)를 산책해봤어요.

    산교창고는 1893년에 건조된 쌀 전용 창고로 지금도 사용되고 있답니다.

     

    창고 뒤에 있는 느티나무 가로수는

    햇살과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미관상으로도 예뻐요.

     

     

     

     

     

    눈 쌓인 길을 조금 걷다가 산교창고 근처에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갔어요.

     

     

     

     

     

     

     

     

    사카타에 있는 유명한 레스토랑 중 하나인 시바타라는 곳이에요.

     

    くつろぎ割烹 志幡 山居町店

     크츠로기 캇포 시바타 산쿄마치점

    山形県酒田市中町2-1-16
    0234-23-0308

     

     

     

     

     

     

    예약이 되어 있어서 안내 받은 방에 들어가니, 이미 한 상 가득 차려져 있더라고요.

     

     

     

     

     

     

     

    저희가 먹은 메뉴는 런치로 나오는 일본의 정식 세트예요.

    저때는 공짜로 얻어먹은거라 얼마인지도 모르고 그냥 맛있게 먹었어요.

     

     산교마치점 런치 (山居町店ランチ) : 1,575円

     

    お通し、天ぷら、刺身、煮物、

    むきそば、小鉢、

    ごはん、みそ汁、あげまん又はアイスクリーム

     

    오토우시(에피타이저), 템푸라(튀김), 사시미(회), 니모노(찜),

    무기소바(보리소바), 코바치(작은 그릇에 담긴 요리),

    밥, 미소시루(일본식 된장국), 튀긴 만주 또는 아이스크림

     

     

     

     

     

     

    일본의 이자까야나 음식점에 가면 제일 먼저 가져다주는게

    오토우시(お通し)라고 하는 요리예요.

     

    작은 그릇에 조금씩 담아서 1인당 1그릇씩 가져다 주고,

    메뉴는 매일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선택이 가능한 곳도 있어요.

    이자까야의 경우 오토우시 가격은 입장료처럼 기본으로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이거 안 시켰는데요?" 하지 마시고 그냥 드세요.

     

     

     

     

     

     

    사카타는 바다가 바로 앞에 있는 곳이라 싱싱한 생선회(刺身)를 맛볼 수 있어요.

    우리나라 동해와 같은 해역이라 태평양쪽에서는 안 잡히는 생선이 많다고 해요.

    백조 모양으로 잘려져 나온 당근이 인상적이었어요.

     

     

     

     

     

    일본에서는 고급음식에 속하는 템푸라(天ぷら)예요.

    이 단어는 우리나라에서도 통용되기 때문에 따로 설명이 필요 없죠?

     

    사실 우리가 주로 먹는 튀김은 포장마차에서 파는 대표적인 서민음식에 속하는데요.

    일본에선 깨끗한 기름에 신선한 재료를 빠르게 튀겨 바삭하게 먹기 때문에 고급음식으로 통해요.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하고, 재료의 맛이 그대로 느껴져서 느끼하지 않아요.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요리 중 하나가 찜요리인 니모노(煮物)예요.

    오랫동안 푹~끓여서 싶은 맛이 밴 부드러운 식감이라 자극이 없어서 좋아요.

     

     

     

     

      

    바다도 가깝지만 산도 가까워서 산에서 나는 채소를 가지고 만든 요리도 나왔어요.

     

     

     

     

    일본식 상차림에 김치 역할을 하는 츠케모노(漬け物)예요.

    짭쪼롬해서 밥이랑도 잘 어울리고, 입안이 상큼해져서 좋아요.

     

     

     

     

    그리고 디저트로 나온 아이스크림!

    꽃모양의 예쁜그릇에 커다란 딸기까지 담겨 나와서 행복했어요.

     

     

     

     

     

    ++++++

     

    자, 이제 허기도 채웠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사카타에서 빼놓으면 안되는 볼거리는 마이코상인데요.

    유명한 사카타 마이코상(酒田舞娘さん)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곳이 '소마로'예요.

     

     

    相馬樓

     소마로

    山形県酒田市日吉町一丁目舞娘坂
    Tel. 0234-21-2310

    http://www.somaro.net/

     

     

    이곳에서 식사까지 하면 더 비싸지만,

    1인당 1,000엔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마이코상의 춤을 볼 수 있어요.

     

    일본인들도 평생에 한번 보기도 힘들다는

    마이코상의 춤과 노래를 보게되어 너무 기뻤어요.

     

     

     

     

      

     

    게이샤(芸者)는 앞서 설명해드렸듯,

    기생이 아니라 예능을 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게이샤(芸者) = 예술 + 사람'이라는 한자어를 사용해요.

    마이코(舞娘)는 게이샤가 되기 전의 어린 여자아이들로

    '마이코(舞娘) = 춤 + 여자아이'라는 뜻을 지니죠.

     

    이들이 성장하며 일본의 전통 춤과 노래를 계승받아 공연을 펼치게 되는데,

    물론 게이샤가 된 후에는 스폰서에게 술자리 접대를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마이코는 청소년이라 법률상 접대를 못한다고 합니다.

     

    지금 몇몇 연예인들도 스폰서를 두고 활동하는데,

    그거랑 같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네요.

     

    사실 일본에서 마이코상은 연예인 같은 이미지라

    집이 가난해서 술집에 팔려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

    예술에 재능이 있어서 예술가가 되고 싶은 여자아이가

    부모를 설득해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는 기생이 사라지면서 기생들이 추던 춤과 노래도 사라져버렸는데,

    일본은 이렇게 근근히 유지하고 있어요.

     

     

     

     

     

    공연중에는 촬영을 금지했기 때문에 찍지 못했는데요.

    유투브에서 찾아보니까 누군가 몰래 촬영한듯한 동영상이 있네요.

    흔히 볼수 없는 마이코상의 춤과 노래를 감상해보세요.

     

     

     [youtube YGjRF5Y3_XI]

     

     

     

    공연을 마친 후에는 마이코상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

    저희랑 함께 공연을 본 팀중에 체육부로 추정되는 어린 남학생들도 있었는데요.

    마이코상 쳐다보느라 정신 없어서 카메라를 보는 학생이 아무도 없네요~ㅋㅋ

     

     

     

     

     

     

    귀여운 아기까지 동반한 가족팀도 있었어요.

     

     

     

     

     

    마이코상보다 우리가 더 이쁜 게 아니냐며 헛소리를 좀 했던...ㅎㅎ

    (한국인은 우리 둘 뿐이라 다른 사람들은 못알아들으니까요 ㅋㅋㅋ)

     

     

     

     

     

     

     

    다다미방에서 이렇게 예쁜 방석을 깔고 앉아 공연을 지켜 봤는데요.

    무릎 꿇고 앉아야 해서 나중에 다리가 엄청 저렸어요.

    그리고보니 좋은거 구경하러 와서, 벌 받는 기분으로 불편하게 앉아 있었네요.

     

     

     

     

     

     

    소마로의 건물은 일본의 국가문화유산으로 정해져있어요.

    영화에서나 볼듯한 아름다운 일본 전통 건축과 장식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건물만 구경하는데 700엔, 마이코상의 공연을 보고 건물구경도 하는게 1000엔이에요.

    그러니까 시간 맞춰서 미리 예약하고, 마이코상의 공연까지 보는 걸 추천합니다.

    소마로는 건물도 크고 방도 많아서 볼것도 많거든요~

     

     

     

     

     

      

    복도의 한면은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눈이 소복히 쌓인 멋진 정원도 보이네요~

    눈이 많이 내리는 토호쿠 지방에선 겨울이 되면 나무에 이렇게 산 모양의 프레임을 씌워줘요.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그 무게 때문에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네요.

     

     

     

     

     

    다다미가 깔린 방에는 예쁜 방석이 놓여져 있어요.

    방석 옆에 있는 작은 테이블엔 찻잔을 올려 놓을 수 있고요.

     

     

     

     

     

    방 한가운데에서 불을 피워 이렇게 찻물을 데워요.

    우리나라 온돌방처럼 난방효과가 있으니 일석 이조예요.

     

     

     

     

     

     

     

    그리고 또 하나의 팁!

    일본의 여자아이들을 위한 어린이날은 3월 3일,

    남자아이들을 위한 어린이날은 5월 5일이에요. 

     

    여자아이들을 위한 어린이날은 히나마츠리(雛祭り)라고 하는데요.

    히나마츠리에 여자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집에 장식하는 인형이 바로 오히나사마(お雛様)예요.

     

    1단, 3단, 5단, 7단식으로 만들어져서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싸요.

    1단, 3단의 경우 몇백만원에서 몇천만원까지하고,

    5단,7단의 경우는 인형의 가치에 따라 억대로 넘어가기도 해서 일종의 자산이에요.

     

    미술품이나 보석을 소중히 보관하듯이 일본에서는 인형도 소중히 보관하고, 선물하곤 하죠.

    국가문화유산이기도 한 오히나사마가 바로 이곳 소마로에 있어요.

    (아마 다 합쳐서 팔면 수십억대 부자가 될거예요~^^)

     

     

     

     

     

     

     

     

    이 인형들은 히나마츠리인 3월 3일까지만 장식하고, 안 보이는 곳에 보관을 한다고 해요.

    3월 3일 이후에도 그대로 놓으면 그집 여자아이가 시집을 못간다고 하더라고요.

    게이샤 및 마이코는 결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나사마를 일년내내 장식해놔요.

     

     

     

     

     

     마네킹으로 실제로 일하는 장면을 묘사한 곳도 몇군데 있었는데요.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낯설지가 않아요.

    드라마 대장금에서 보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네요.

     

     

     

     

     

     아저씨 마네킹들도 얼굴이 다 달라서 리얼해요.

     

     

     

     

     

     

    아래는 쪽 구석에 있던 옛날식 우산인데요.

    물어봤더니 써봐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눈 내리는 정원에 우산쓰고 나갔어요.

    함박눈이 펑펑 내려서 꿈속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요~

    눈이 내릴때는 날씨도 조금 포근해지는 것 같아요.

     

     

     

     

        

    진짜 마이코상을 만나 일본 전통문화도 접하고,

    좋은 친구들과 맛난 일식도 나누고,

    눈구경까지 실컷한 즐거운 여행이었네요!

     

    일본 사람들도 거의 찾아가지 않는다는 토호쿠 지방에는

    이렇게 특별한 구경거리, 먹거리가 곳곳에 숨어 있답니다!

     

     

    NekoKen

    도쿄에서 생활하며 일본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 파워 블로거 piri07.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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