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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좋아하는 곳, 태국 남부도시 수랏타니

    LUNA LUNA 2016.02.16

    카테고리

    동남아, 태국, Tip, 교통

     

    Can't wait to get to Suratthani

    맛있는 산물과 베스트프렌드가 기다리는 곳! 

     

    깐차나부리에서 수랏타니로 가는 여정은 수월했다. 한 번 갈아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이 정도의 수고쯤이야. 깐차나부리에서 매시간마다 있는 Ratchaburi랏차부리행 버스(50~70B)를 타고 랏차부리에 도착하면 시내에 도착하기 전 기차역 근처에서 내릴 수 있다. 차장아주머니가 친절하게도 어디를 갈 건지 물어보시고 더 가까운데에서 내리도록 배려해주시므로! 바이크택시 스탠드 앞에 내렸는데 거기서 2km남짓 떨어진 랏차부리 기차역. 두당 20B씩 내고 D와 나는 바이크 뒤에 각자 올라탔다. 방콕에서는 감히 해보지 못한 시도였는데. 엄청난 방콕의 교통체증안에서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오토바이택시가 무지 위험해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걱정은 전혀 들지 않는 여유로운 도시 랏차부리. 우리가 한 저녁 6시도 안되서 도착했을까? 기차시간은 저녁 8시 조금 넘어서. 너무 촉박하지 않게 숨돌릴 틈은 있게 시간을 두고 싶어서 널널하게 잡고 왔는데 딱이다. 이제 저녁먹고 타운도 산책도 하고 그래야지!

    저녁은 간단하게 기차역 플랫폼의 식당에서 해결했다. 팟.카나.무껍 태국음식 이름은 이렇게 각기 의미단어를 조합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듣기엔 어려워도 알고나면 이렇게 간단한 이름이 없다. 먼저 팟: 볶음 / 카나: 중국케일 / 무껍: 튀긴돼지고기(크리스피포크) 이런 식으로 음식종류 그리고 그 뒤에 재료를 붙이는 식의 태국어 문법! 

     

    저녁을 먹고 짐을 맡기려는데 식당 사람들이 매표소에 가면 맡길 수 있다구 알려준다. 가방은 한개당 20밧. 태국에서나 인도에서나 기차역에서 이렇게 소정 금액을 내고 짐을 보관할 수 있다. 너무 좋음! 그대신 가방 잠금장치는 언제나 꼭꼭 확인하자.

     

    퓨언니(피퓨)와 연락을 하려고 공중전화기를 찾는데 동전을 넣을 때마다 먹통이 되는 이 쓸모없는 전화통.. 결국 와이파이를 구하러 한 타이바에 들어갔다. 리오맥주 한병을 시키고 태국 아가씨들이 서브해주는 술 오랜만에 마신다. 역시나 조금은 어색하다. 옛날엔 익숙해져서 좋아했는데 내 술 따르는 거 조차 귀찮다구. 맥주 한병 나눠마시고 또 벌게진 내 얼굴.. 이런 젠장 인터넷이 안터진다. 여행다니면서 인터넷이 연결 됐는데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럴 때면 그리워지는 우리나라의 초고속 인터넷. 수랏타니에 기차가 아침 5시 넘어 도착인데 결국 피퓨에게 연락을 하지 못한 채 떠났다. 언니가 이미 우리가 도착하는 시간을 알고 있지만 이놈의 걱정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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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의 나이트트레인


    정말 좋다! 태국에서의 심야기차는 처음 탑승해 보는데 우선 승무원이 우리 자리와 내리는 역을 확인해주고 바로 침대칸에 시트와 베개커버를 씌워준다. 인도에서는 절대 경험하지 못했던 무언가 퍼스트클라스 스러움이란! 우하하하 이제 장장 9시간에 걸쳐 달려야 수랏타니에 도착할 수 있다. 이른 아침이라 잘 깰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승무원이 알아서 이번에 내리라고 미리 귀띔을 해주더라. 인도 기차에 익숙해져서일까 이런 넘치는 대우, 감격스러울정도! 참, 이 슬리퍼 트레인의 가격은 417밧. 랏차부리 - 수랏타니 구간이다. 

    이른 시간인데도 마중을 나와준 피퓨. 언니 너무너무 고마워 ~ 기차역 앞의 뚝뚝 호객꾼들을 다 물리치고 커피숍에 앉아 녹차 한잔씩 하면서 언니를 기다렸다. 약 일년만에 만나는 언니. 내가 없는 동안에도 한국에 한차례 다녀간 피퓨. 언니랑 나는 정반대다. 언니는 한국음식 문화를 너무 사랑하고 나는 반대로 태국 문화와 특히 음식을 엄청 사랑하는! 우리는 서로의 집에 입양 가야한다고 늘 농을 치기도 한다.

    많이 피곤했지만 일찍도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언니가 예약해준 수랏타니CBD 호텔에 체크인을 할 수 없었지 당연하게도. 그래서 애기 낳은 후로 처음 보는 콴언니네 놀러가기로 했다. 피콴에게는 비밀로 한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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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콴언니! 루나 왔어요~! 깜짝 놀라며 반겨주는 피콴. 아기 엄마가 된 그녀는 무언가 더 성숙해진 느낌이었다. 다들 마침 일어날 시간이라 아버님께도 인사드리고 언니네 새신랑과 첫 대면도 했다. 오빤 줄 알고 계속 '피~ 피~' 거렸다가 나중에 알고보니 나랑 동갑내기! 자네! 

    집 앞에서 여전히 테이크어웨이 음료가게를 운영하는 피콴은 엄마가 되어서도 바쁘다 바빠. 가게 뒤에 테이블에 앉자마자 시작되는 아침식사 퍼레이드! 안봐도 비디오였다. 항상 콴언니네 가게에 오면 배터지게 먹고가곤 했었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카놈 콕, 무삥, 까이텃 등등 태국식 간단한 아침식사가 쏟아져 나온다. 아마 언니네 옆가게 메뉴들은 다 시킨 듯! 내가 안좋아하는 태국음식은 거의 없다고 할 정도이지만 그 중에서도 너무 좋아하는 태국 닭튀김 까이텃.... 작은 적양파 격인 샬롯을 같이 튀겨서 주는데 아놔 저거 찹쌀밥이랑 먹으면 감동의 맛이다. 무삥은 우리나라 돼지갈비랑 다를 것 없는 맛인데 진짜 저렴하게 돼지갈비를 즐기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카놈콕은 코코넛이 들어간 우리나라 풀빵 격이라고 보면 되겠다. 카우니아우(찹쌀밥) 한 봉지, 무삥(돼지고기 꼬치) 2개면 기분 좋은 포만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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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의 이름은 깝


    태어난 지 삼개월이 조금 넘었던 깝딴! 잠깐, 이름이 깝딴이 뭐냐구요? 흐흐 알면 깜짝 놀라실 걸~ 태국에도 우리나라에서처럼 외래어 표기방법이랑 외래어 발음이 태국식으로 따로 있다. 콴언니의 아들이름은 "깝딴"의 정체는 바로 "Captain"이라는 거! 태국사람들의 영어 악센트는 내가 줄곧 따라하고 장난도 치고 그래서 알고 있었지만 이번 만큼은 뒷통수 맞은 기분... captain이라고 하면 못알아듣는단다. 꼭 깝딴! 이라고 불러주라고~ 

    갑자기 기분이 묘했다. 작년에 수랏타니에 오면서 피콴을 처음 만났을 땐 남자친구가 있는지도 몰랐고 오늘 날 이런 장면을 볼 거라 전혀 생각치 못했는데 이번에 오니 남편이 된 남자친구 그리고 아기. 없던 사람이 두 명이나 콴언니 옆에 있다니.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그래서 말인데 정말 사람 일은 한치 앞을 모르는거다. 매우 행복해보이는 이 세가족. 참 예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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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nchala Suratthani 로컬웨스턴푸드 


    점심으로는 찬찰라 수랏타니. 피자, 파스타 등 타이화 된 서양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또 엄청 시켰지. 사람은 셋인데 음식은 막 다섯가지. 타이바질칠리스파게티, 팟타이, 피자, 똠쌥, 샐러드 등 결국 다 못먹고 나왔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옛날 기차역을 컨셉으로 한 곳. 빈티지하면서도 아기자기 한 맛이 맘에 들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이렇게 맛도 멋도 잡은 곳에서 밥을 먹으니 감성수치 상승! 

    보통 태국 관광지에서 양식을 먹으면... 많이 맛이없다. 가격은 엄청 비싼데다가! 찬찰라처럼 로컬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만든 메뉴들은 와우가 외쳐질 정도였다. 관광지에서도 어차피 정통 맛을 내지 못할 바에는 오히려 이렇게 태국스타일로 만들어 팔면 훨씬 인기가 좋지 않을까? 가격도 로컬화 되서 많이 비싸지 않다. 대부분이 100~200밧 사이.

     + 위치 : 구글맵 좌표 9.144096, 99.337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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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 Cat Cafe, Suratthani


    수랏타니에 온 이유는 순전히 피퓨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언니의 친구들! 좋은 사람 한 명만 알면 또 좋은 인연들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첫날부터 빡빡한 일정. 호텔에 짐을 풀고 피못네 고양이카페에 놀러갔다. 가게의 이름은 마캣카페. 너무너무 와보고 싶었던 곳! D가 애묘가라 더더욱 가봐야 했던 곳. 가보니 각종 뚱냥이들도 많고 나도 털달리고 다리 네개인 동물은 다 좋아하는 사람이라 야옹이들과 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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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랏타니 나이트마켓


    수랏타니 시내에 삥강 근처에서는 매일 밤 장이 선다. 먹을 건 물론이요 옷 쇼핑도 할 수 있는 곳. 나이트 마켓이라면 환장하는 나! 그동안 먹고 싶었던 태국간식들 자제하면서 골라보니 어느덧 한아름 배가 불러도 땡모빤은 마셔야하며 달달하고 바삭한 전병스낵 카놈브앙, 카우니아우 마무망 일명 망고찹쌀밥 그리고 우리나라 부추전과 비주얼이 흡사했던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한 부추 팬케익 카놈꾸이차이까지! 나이트마켓 하루종일 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녁에 뭐 먹고 싶냐는 말에 "카우똠!"을 외쳤던 나. 사실 카우똠 하면 말그대로 라이스숩이란 의미지만 카우똠을 파는 식당에선 우리나라처럼 여러가지 반찬 및 요리를 시킬 수 있다. 그리고 카우똠 말구 보통 밥도 시킬 수 있어 나는 그냥 고봉밥으로 두공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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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여행 하거나 둘이라면 그냥 원디쉬로 식사를 해결하는게 대부분인데 내가 젤 좋아하는 건 생선튀김이랑 팟붕파이댕(모닝글로리볶음) 그리고 똠쌥(핫앤사워숩)까지! 내가 요청한 음식들 뿐 아니라 처음 보는 색다른 메뉴들도 계속 시켜주셨다. 한국에선 찾아보기 힘든 음식들로만 골라 먹었다. 요샌 한국에 대중적인 태국음식점이 생겼지만 맛있는데는 진짜 찾기 어려운 것 같다. 일년 넘게만에 만난 태국 친구들 반갑게 맞아주고 시간도 내주셔서 너무 감사한 날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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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삥강 산책 Ping River 


    배가 너~무 불러서 그냥 자지를 못하겠더이다. 그래서 배도 꺼트릴 겸 해서 삥강을 따라 강변산책을 나섰다. 은근히 강변에 나와 저녁 바람을 쏴는 사람들이 많다. 가끔씩 말을 거는 사람도 있고~ 하이 나이스투미츄. 태국 사람들은 열대기후라 너무 더운 낮에는 안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다가 저녁에 이렇게 바깥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덥기도 하고 피부가 타는 걸 겁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트마켓이 발달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강변 산책로가 어찌나 길던 지 걷고 또 걸어도 끝이 없다. 중간에 슈퍼에서 캔맥주 리오도 일캔씩하면서 하루를 돌아본다. 좋다. 이렇게 수랏타니에서의 첫 날이 바쁘게 꽉차게 지나간다.

     

     

    LUNA

    발 길 닿는대로, 여행 여행은 사람이다. 사진 찍고 공상하고 요리하는 걸 좋아하고요 세계에 가족을 만드는게 특기입니다. http://nanahan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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