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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시대 문화를 만나다, 대만 진과스 황금박물관

    wild but mild wild but mild 2016.10.14

    카테고리

    대만

     

    황금시대 문화를 만나다

    대만 진과스(金瓜石) 황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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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명의 가족이 함께 떠났던 대만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진과스 지역의 황금박물관을 꼽고 싶다. 탁 트인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옛날 이야기도 나누고 황금을 만지며 서로를 위해 복도 빌어줬던 곳으로 오래 기억하고 싶다.

     

     

    ◆ 그래, 나는 지금 황금이 땡긴다!

    대만 동북부에 위치한 진과스(金瓜石)는 20세기 전반까지 아시아 최대의 황금 생산량을 자랑하던 금광 지역으로, 금 양이 줄자 폐광이 되어 관광지로서 거듭난 곳이다. 황금 시대의 다양한 흔적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교육적이기도 하고,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 옛 흔적을 따라간다는 것이 고리타분해 보일 수도 있지만, 황금이라서 흥분되었던 것 같다. 어려서는 이러지 않았는데, 나이를 먹어가며 황금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운을 얻게 되는 것 같아 좋아졌다. 설령 다 남의 것이라 할지라도.

    유리와 철근으로 지어진 박물관 건물은 현대적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는 옛 채광 문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진과스 지역의 역사뿐만 아니라 동서양 황금의 역사들을 정성껏 소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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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모여 웅성웅성하던 곳으로 가보니 220kg이나 나가는 순도 99.9%의 황금을 만져볼 수 있도록 해놓은 곳이었다.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줄 서서 기다려 보듬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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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박물관 3층에서 도금 체험 가능

    - 비용 : TWD 100. 약 3,500원

     

     

     

    ◆ 아기자기한 재미가 곳곳에!

    황금박물관 관광에서 광부 도시락을 빼놓으면 매우 섭섭할 것 같다. 광부들이 보자기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던 것에서 착안해 만든 식사 메뉴인데, 모습이 귀엽기도 했지만 맛도 꽤 괜찮았다. 양념 잘 밴 돼지갈비와 두부, 우거지 반찬 등이 하얀 쌀밥과 함께 들어 있었다. 힘든 육체노동을 하던 광부들이 먹기에 잘 어울렸을 법한 메뉴였다. 귀여운 도시락통에 먹는 것은 290TWD(약 1만원), 그냥 접시에 먹으면 180TWD(약 6400원)으로 도시락통을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던 점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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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의 어르신들과 함께했던 여행이었던 터라 황금박물관 주변 지역으로까지 가보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아쉽지도 않았다. 박물관 관광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80TWD(약 2800원)의 입장료는 거저다 싶었다. 경치 좋은 곳곳에 카페들이 있어서 쉬어 가기에도 좋았고 멋진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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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박물관 방문 후에는 언덕길을 구비구비 내려와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곳으로 유명한 주펀(九份)을 들러 보았는데, 가파른 돌계단과 홍등이 인상적이긴 했지만 내 마음에는 탁 트인 황금박물관이 더 마음에 들었다는 점을 더욱 확실히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산 위에서 내려다 보이던 마을 모습과 일제 강점기 시절의 건물들, 하늘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았던 기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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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kg의 황금이 내 손에 들어오는 날은 없겠지만 그냥 220kg만큼의 긍정의 기운을 얻었다고 믿고 싶다.

     

     

    # 진과스 가는 법 

    - 중샤오 푸싱역(忠孝復興站) 1번 출구로 나와 1062번 버스를 타고 진과스 정류장(종점)에 하차. 약1시간 30분 소요(배차간격 20~30분).

    - 2~4명이서 주변 지역을 두루두루 관광하고 싶다면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편리

     

     

     

    wild but mild

    주중에는 한 대학교의 홍보담당 직원으로서, 주말에는 지구별 방랑자로서 성실하고 즐겁게 그리고 둥글게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청년으로 살아가길 희망한다. 서핑에 입문해 좌충우돌 했던 이야기를 담아 2012년 여름, '서핑에 빠지다'를 출간했다. www.wildbutmi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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