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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중 어느 찻집, 도심 속 향기로운 오후

    어보브블루 어보브블루 201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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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음식

      

    타이중 어느 찻집, 도심 속 향기로운 오후 

    우웨이차오탕(無為草堂) ::  노자의 자연사상을 계승한 티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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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중 도심 한가운데에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우웨이차오탕' 

     

    '무위초당' 이라 쓰인 현판을 지나니 돌담을 쌓아 만든 작은 물길이 흐르고 있었고 뒷편으로는 남천과 대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맷돌같이 생긴 돌확 위에서 똑똑똑하고 떨어져 소리를 내는 물방울들.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다다미가 깔린 다실이 보였다.

    이곳은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제법 유명한 곳이라 이미 연못가 자리는 만석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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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못을 바라보는 자리'에 앉고 싶다 말하니 직원은 우리를 2층으로 안내했다. 

    목조주택 건물 사이로 잉어가 노니는 연못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명당.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기와지붕과 나뭇가지들이 호젓했다. 마치 시대를 거슬러온 듯 정갈하고 품격이 느껴지는 목조 건물이었다. 

    한학을 읊는 선비들이 찾아와 풍류를 즐길듯한 자리에 앉아있노라니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정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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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이 집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샤린시의 우롱차 다도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작은 화로를 가져다놓고 그 위에 불을 붙여 검은색 무쇠주전자를 올려두었다. 찻물을 끓이는 주전자다.  

    다호와 찻잔, 다구가 차탁위로 놓이고 찻잎을 넣고 끓인물을 부으며 설명해주셨다. 

     

    "처음 우려낸 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흘려 버립니다. 바로 우려서 마시면 쓴맛이 강하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다시 새 물을 넣어 3분간~4분간 우려내고, 그 물도 다시 한 번 버립니다. 

    마지막으로 물을 채워서 짧게 우린 다음, 찻잔에 따라 마시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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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려낸 차를 바로 마시는게 아니라 이것도 순서가 있단다.

    먼저, 목이 긴 찻잔에 차를 붓고, 낮은 찻잔을 뚜껑 삼아 덮은 다음, 찻물을 그리로 옮겨 마시라는 것. 향기와 맛과 눈으로 즐기는 우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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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한잔을 마시기까지 여러번의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이 과정중에 번잡한 생각이 떠나가게 된다.

    말 없이 차 한잔을 두고 단순한 행위를 반복하게 되면서 긴장을 내려놓게되고 머리에 있던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 편안한 상태가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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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질 무렵, 바람이 불었고 정원의 대숲에서 소리가 났다. 

    우롱차 향기는 우리가 앉아 있는 2층 야외다실을 은은하게 채웠고, 무쇠주전자는 소리없이 끓고 있었다.

    작은 정자에는 풍등이 켜졌다. 

    우리는 자연 속에서 차를 나누며 바람을 맡는 풍류가 무엇인지 오롯이 느끼고 있었다. 아주 따뜻하고 평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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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無為草堂 (우웨이차오탕 티하우스) 

    홈페이지 : http://www.wuwei.com.tw/

    주소 : 台灣台中市南屯區公益路二段106號

    전화 : 04-23296707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11:30 (연중무휴)

     

     

     

     

    어보브블루

    겁 많은 여자가 듬직한 남자를 만나 여행하며 사는 삶, 유목민이 되고 싶은 한량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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