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여행 중 첫 여행지는 브라질의 화려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리우데자네이루였다. 숙소 선택에 무척 고민했던 곳이었다. 원래는 라파 지역에 숙소를 잡을 생각이었지만 코파카바나가 더 안전하다는 막연한 생각에 지인들과 함께 코파카바나에서 숙소를 찾았다. 코파카바나 해변은 워낙 관광지로 유명하다 보니 주변에 호텔이 넘쳐났다. 예산 범위에 적절하며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어 선택한 미라솔 코파카바나 호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호텔을 이용하면 꼭 루프탑 수영장에 꼭 올라가 볼 것.
프랑크푸르트에서 리우데자네이루까지의 장거리 비행에 쌓인 피로는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투정을 부린다. 여기까지 올 때까지만 해도 피곤하단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남미 여행을 계획하면서 찾아본 소문들 때문에 긴장한 탓해 몰랐던 것 같다. 무사히 호텔에 들어서니 긴장감에 가려진 피로가 고개를 내밀지만 어깨의 짐을 내려놓으니 다시 여행 감성이 살아났다.
평소에는 아침을 즐기지 않는 편인데 여행지에선 아침을 꼭꼭 챙겨 먹는 편이다. 아침 이 정도는 먹어줘야 하루 종일 여행이 든든하다. 현지에선 가급적이면 현지식을 즐기려고 하는 편인데 가끔 입맛에 맞지 않을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호텔에서의 조식은 꼭 챙겨 먹는 것이 좋다. 그래서 숙소를 고를 때 조식되기도 한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다.
룸의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고 조식도 만족스러운 미라솔 코파카바나 호텔의 백미는 루프탑의 수영장이다. 함께 묵은 지인 중 한 명이 루프탑에 수영장이 근사하다며 꼭 올라가보라고 해서 조식 후 잠시 올라갔는데 만약 이곳에 올라보지 않았다면 내 기억에서 미라솔 코파카바나 호텔은 리우에 머물렀던 호텔로 남았을 뻔했다. 어제와 다른 화창한 날씨의 리우를 쇼생크 탈출에서의 짐 캐리처럼 만나보는 시간. 이곳에 오르니 비로소 내가 리우데자네이루에 온 것을 실감하게 된다.
문밖을 나서면 어디든 여행.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발길 닿는대로 기웃거리는 뚜벅이 여행가 Ro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