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에서의 첫날을 공항 도착해 숙소인 코파카바나까지 이동하고 호싱야 투어로 끝이 나는 듯했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리우의 날씨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빵산의 일몰이나 야경을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언제 또 남미로 날라 올지도 모르는데 죽이 되든 밥이 되는 가볼 법도 한데 난 코파카바나 해변으로 향했다. 이국적인 해변 모습을 담기엔 아쉬운 날씨였지만 호텔에서 요새가 있는 곳까지 왕복하며 걷던 코파카바나 해변의 낮과 밤 그 경계의 시간은 사진으로만 봤던 코파카바나 해변의 정열적인 모습과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우중충한 날씨는 이곳까지 날아오면서 사진으로만 봤던 리우데자네이루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오후에 일몰을 보기 위해 빵산을 찾을 계획이었지만 일몰은커녕 지상의 뷰도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에 접었다. 내일 찾아볼 예수상도 날씨 덕분에 어찌 될지 모르는 판이라 호싱야에서 돌아와 호텔에서 고민하다가 호텔에서 가까운 코파카바나 해변을 찾았다. 날씨가 그렇다 하더라도 아쉬움에서인지 사람들도 꽤 보인다.
해변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 난다. 거리의 상점 주인의 아이, 어느 노천카페의 흥겨운 사람들도 나처럼 해변을 걷는 사람들 그리고 모래 위에서 발리볼을 즐기는 매력남들. 날씨 탓 보다 자신의 삶을 즐기는 모습에 반성하게 되는 리우데자네이루의 풍경.
코파카바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비교적 높은 빌딩들이 가득하고 거리 또한 쾌적하다. 여행자들에겐 코파카바나 주변이 안전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어서 이곳에 숙소를 잡는 경우가 많다. 높은 빌딩 숲 너머에 보이는 빈민가. 낮에 다녀온 호싱야가 떠오른다. 물질적인 풍요로움 뒤로 보이는 브라질의 또 다른 모습.
브라질의 열정은 코파카바나 해변 곳곳에서 발견되어 진다. 해변을 걷다 발견한 장미들.
비록 빵산의 일몰은 보지 못했지만 해변의 매력을 맘껏 느꼈던 코파카바나의 낮과 밤의 경계.
해변의 밤은 역시 연인의 몫이다. 다음에 만약 이곳을 다시 걷게 된다면 그땐 꼭 연인과 함께.
문밖을 나서면 어디든 여행.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발길 닿는대로 기웃거리는 뚜벅이 여행가 Ro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