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정열이 넘치는 브라질, 리우 카니발 쌈바축제

    하누너메 하누너메 2011.03.29

    카테고리

    미주, 브라질


     

    정열의 '리우 카니발 쌈바 축제'

     



    이번 남미 여행의  목적 중 하나였던 리우 카니발!

    난 이 카니발을 보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남미 대륙을 거의 종단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페루의 쿠스코에서 볼리비아의 라파스, 산타크루즈를 거쳐

    1박 2일 비행 끝에 브라질 상파울로에 도착!

    1박을 하고 다음 날 바로 버스를 타고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했다.

     

    그러니까 브라질 내에서도 무려 2박 3일 간의 비행과

    버스여행을 통해 리우에 입성하게 된 것!

    그만큼 남미 대륙은 컸고, 축제에 대한 나의 기대는 높았다.

     

    카니발은 이미 3월 초에 불을 당겼으니

    내가 도착한 즈음엔 이미 열기가 고조되어 피크 지점에 이르고 있었다.

    3개월 전에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으나, 완전 만원!

     

    아니 오히려 숙소가 투숙객을 감당하지 못하고 헐떡대고 있었다.

    기온은 섭씨 40도쯤...완전 찜통...열대야를 방불케 한다.

    그런데도 숙소에는 달랑 선풍기 하나 뿐이니 기가 찰 노릇이다.

     

    리우 축제가 아무리 좋다 해도,

    도무지 숙소에서 지낼 수 없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다.

    평소엔 1박에 17달러 하던 6인실 도미토리 룸을 

    이번엔 무려  60달러나 주고 구했는데도 이 모양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여름철 한철 장사로 1년을 먹고 산다는 

    옛날 인기 해수욕장의 민박집...딱 그 분위기 였다.

    방은 방대로 더운데다, 부엌은 너무 작고,  

    샤워실과 화장실은 사람으로 넘쳐났다.

     

    그래도 신기한 건,,,숙소의 분위기가 여전히 흥겹다는 것!

    나와 같은 도미토리에 있던 아가씨 몇몇은 

    대낮부터 가면에 리본을 달고 브래지어에 돈을 넣은 채 길거리로 나선다.

    셔터를 누르는 나를 향해 제스처까지 취하면서 해맑게 웃던 그녀!


     

     

     

     

     

     

    그런데 왜 브래지어에 돈을 넣어가지?

    그녀의 말로는, 옷을 제대로 입지 않고 간단한 속옷 차림으로 축제장에 갈 경우

    돈을 따로 담아둘 곳이 없는데, 그나마 가장 안전한 곳이 바로 브래지어 속이란다.

    그러면서 지폐 몇 장을 거침 없이 당당하게 브래지어 속으로 집어 넣는다... ^^;
     

     

    사실 브라질의 쌈바 축제는 남자보다 여자의 참여도가 훨씬 높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봐도 남미의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훨씬 적극적인 성향을 가졌으며,

    그 때문인지 춤도 남자들에 비해 훨씬 강렬하게 잘 춘다고 한다.

     

    아무튼 이제 나도 밖으로 나가본다.

    차를 개조한 이동식 무대차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이 차가 한번 지나가면 수많은 군중이 그 뒤를 따르는 모습이었다.

     

     

     

     


     


     


     

     

     

    곧 오후로 접어들자 길거리는 완전 축제 모드로 돌아서고~

    커다란 트럭을 개조한 이동무대 위에서 밴드와 무희가 노래를 틀어대니...

    바로 그 무대 뒤로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고...금세 군중을 이룬다.

     

    화려한 춤과 노래...그리고 술...

    남자, 여자, 흑인, 백인, 노인, 아이 할 것 없이

    인종 / 남녀 / 노소 불문! 모두가 흥겨운 축제 한마당을 벌인다.

    이제야 정열의 나라 브라질에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동 카 무대의 지휘에 따라 길거리를 가득 채운 군중들이

    몸을 앞뒤 좌우로 마구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이쯤되면 나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미치려면 같이 미쳐야지...!

     

    나도 신나게 몸을 흔들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그리고 그렇게 사진 찍으며 인파에 휩쓸려 어느 교차로에 이르니,

    군중들의 흥은 최고조에 이른 상태!

      

    이젠 맥주가 넘쳐나고 쿵쿵 대는 음악이 심장을 강타하기 시작한다.

    마구 몸을 흔들며 정열적으로 춤 추는 사람들 틈에 

    나 역시 땀범벅이 된 채 흥겨운 삼바의 리듬을 탄다!


     

    이날 길거리에선 개성 강한 분장을 한 수많은 이들을 만났는데...

    기억에 남는 몇몇 이들의 사진을 골라봤다.

     

     

     

     

     


     


     

     


     

     

     

     

    기저귀를 찬 남자 (아래 사진 중 문신한 남자)까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춤판이 일단 시작되면 화장실 갈 틈이 없어서 할 수 없이 기저귀를 찼단다.

     

     


     

     

    이번엔 자리를 옮겨봤다. 좀전의 길거리 분위기와는 또 다르다.

    동네마다 특색이 있는 무대와 분위기를 꾸미고 있나보다.

     이곳은 온통 푸른 물결~

     

     

    어찌됐든, 이동 무대카가 움직이면 사람들은 그 뒤를 따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몸을 흔들며 또 다시 춤을 춘다. 아주 흥겹게...!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리우 축제' 하면

    흔히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무희들이 격렬하게 춤추는 장면을 떠올리곤 한다.

     

    늘 매스컴에서 삼바 퍼레이드만 화려하게 조명하다 보니

    '리우 축제'하면 보통 '삼바'가 생각나고,

    격렬하게 몸을 흔드는 무희들만 생각날 뿐이다.

     

    그러나 리우 축제의 진면목은,

    이렇듯 길거리에 쏟아져나온 다양한 이들의 흥겨운 표정에서 묻어난다.

     그 '참여의 기회' 자체가 매우 소중한 것이다.

     

    물론 삼보드로모 경기장의 화려한 삼바 퍼레이드에 참여해

    잊지 못할 밤을 보내고 나면, 진정한 여행의 매력을 깨닫게 된다.

     

    너무나 황홀해서...아직도 꿈만 같은 순간들...!

     










     

    축제 정보

     

    When? 매년 2월 말 ~ 3월 초 (4일 간 / 올해는 3월 5일~8일)

    Where?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을 방문하는 전체 관광객의 3분의 1 이상이 

    리우 카니발이 열리는 시기에 맞춰 여행한다고 한다.

    http://www.rio-carnival.net/



    하누너메

    세계 50여 개국의 배낭여행 경험이 있는 여행 칼럼니스트 유영권씨는 네이버 여행부문 파워블로그이자 여행칼럼니스트로 활약했으나, 2011년 여행 중 고인이 되셨음을 알려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집자 주.

    같이 보기 좋은 글

    브라질의 인기글

    하누너메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