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한국에서도 아기자기에서 꾸며놓은 벽화거리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세월이 담긴 날것의 골목이 호싱야라면밝고 화사하게 꾸며놓은 거리로는 세라론 계단을 꼽을 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를 떠나면서 짬시간을 이용해 다녀간 곳으로 사실 긴 시간이 요하는 거리는 아니다. 그래서 부담 없이 다녀갈 수 있는 이곳은 메트로폴리타나성당과 수도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함께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세라론 계단은 라파와 산타 테레사 지역 사이에 마우네우 카르네이루 거리에 있다. 계단은 총 215개이며, 높이 125m로 60개국으로부터 수집한 2,000개가 넘는 타일로 이루어져 있다. 그 계단을 찾아가는 골목 곳곳에도 벽화들을 만날 수 있어 걷기 좋은 길이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라파 지역은 클럽 문화가 활성화된 곳으로 리우의 클럽 문화를 들여다보고자 한다면 도전해 볼 만하기도 하지만 낯선 여행지에서의 밤거리는 늘 위험의 대상이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게 되는 곳도 라파 지역이다. 사실 이곳에 숙소를 잡으려고 했다가 주변 지인들의 우려하는 목소리에 코파카바나에 숙소를 잡은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낮의 라파를 장식하는 세라론의 계단을 보면 그런 걱정은 싹 사라진다.
오르는 계단마다 옆으로 이어진 벽면마다 유심히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세라론 계단.
계단 중간에는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도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세라론을 떠올릴 기념품 하나 장만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칫 어두워 보일 수 있는 세월을 비켜가는 골목이 누군가의 손에 새 단장이 되어지고 그 길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밝아진 계단의 모습만큼 이곳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얼굴도 밝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리우하면 딱 떠오르는 여행지는 있다. 하지만 리우의 거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호싱야와 세라론 계단을 찾아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문밖을 나서면 어디든 여행.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발길 닿는대로 기웃거리는 뚜벅이 여행가 Ro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