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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씨네큐브 앞에서 열심히 해머질 하는 거대한 해머맨. 쌍둥이가 있다. 미국 워싱턴주 도시 시애틀에 위치하는 시애틀 아트 뮤지엄 Seattle Art Museum 앞이다. 그를 만나러 갔다. 안녕, SAM!

 

 

 

* 시애틀 대표 미술관, 시애틀 아트 뮤지엄 Seattle Art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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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 First Avenue를 걷는다. 시애틀 아트 뮤지엄이 보인다. 멀리서도 '해머링 맨 hammering man' 덕분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쿵쿵, 지치지 않고 팔을 움직인다. 노동자, 산업사회의 주인공을 기리는 조형물이다. 이 조형물은 노동자를 기리나 이 사회가 노동자를 기리고 그 존엄을 위하는지는 의문이다.

조나단 보로프스키 Jonathan Borofsky의 연작이다. 세계 대도시 곳곳에 있다. 최초 해머링 맨은 파울라 쿠퍼 미술관 앞에 3.4m의 나무로 만들어졌다. 이어 1985년 달라스, 1988년 LA 등에 이어 1990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도 세워졌다. 서울 광화문에도 있다. 2002년 22m 높이에 50톤의 몸을 가진 거대한 해머링 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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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로 들어간다 시애틀 아트 뮤지엄 Seattle Art Museum은 간단히 샘 SAM이라 불린다. 부르기 좋은 이름이다. 실제 SAM은 세 곳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애틀 중심가에 있는 시애틀 아트 뮤지엄 SAM, 그리고 시애틀 아시안 아트 뮤지엄 Seattle Asian Art Museum, 그리고 시애틀 해안의 올림픽 조각공원 Olympic Sculpture Park이 그것이다.

미국의 각 미술관들의 좋은 점은 기업 등의 기부를 통해 무료 개장 시간이 있다는 점이다. 또한 원하는 만큼( pay you what wish)만 내고 입장할 수도 있다. 1$를 내도 상관없다. 메트로폴리탄 등도 마찬가지다. 주머니 가벼운 이에게 반가운 이야기다. 문화예술을 접하는 데 있어 돈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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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의 시작은 110여 년 전이다. 1905년 시애틀 순수미술회 Seattle Fine Arts Society에서 시작했다. 시에서는 부지를 내었고 사람들은 기금을 냈다. 이 도시의 중심 미술관이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1933년 드디어 문을 열었다. 시애틀 심장부, 이곳은 1991년 개관했다. 시설이 현대적이고 세련되었다. 이사 와 재건축을 통해 초창기 2,300㎡의 규모였던 미술관은 현재 14,000㎡의 거대 미술관이 되었다. 7명의 직원이 300여 명으로 늘만큼 미술관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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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수장고를 자랑하는 미술관이다. 1933년부터 2만 5천여 점의 작품을 모았다. 미술 관련 서적도 3만 권 넘는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시를 연다. 아시안 컬렉션을 비롯해 다채로운 현대미술작품을 선뵈고 있으며 특별전도 지속적으로 연다. 섹션 별로 다양한 전시가 이어진다. 북미 인디언들뿐만 아니라 페르시안, 그리스, 이집트 미술품에 흥미로운 현대 작가들의 미술품까지. 곳곳, 여유롭고 자유롭게, 쾌적한 환경에서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찍기도 자유롭다.

 

 

 

* SAM의 작품들과 대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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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볼 때 뭔가 알아야만 보는 건 아니다. 그저 느끼고 싶은 만큼 보고, 정체되었던 생각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삼아도 좋다. 보다가 관심가는 작품을 만나면 그때 천천히 더 알아보아도 좋다. 부담없이, 하지만 작품에게 많은 말을 걸며 조용하게 둘러 보았다.

변기, 서양미술사의 한 획을 그었다. 변기가 미술관에 이미 한 세기 전에 들어왔는데 또 변기(Urinal, 1984, Robert Gobe)다. 예술품이라고 해서 모두 마음에 들고 가치있게 보이지는 않는다. 일견 동어 반복처럼 보인다. 재밌어 보이는 일러스트같은 작품(Whale Fish Vomiting Jonah, 1993, Jarinyanu David Downs)도 있다. 신선하다. 큐레이터가 손뻗은 작품의 스펙트럼이 넓다. 요나를 토하는 고래. 예술은 일단 흥미로워야, 신선해야 한다면 이 작품은 그에 걸맞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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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에게 말한다. 이건 당신에 대한 오마주(Hair Portrait #20, 2014, Mickalene Thomas). 연이어 작품을 배치한 큐레이터의 센스라니. 정말 맞은 편에는 앤디 워홀의 작품이 걸려 있다(Double Elvis, 1963/1976, Andy Warhol.). 앤디 워홀의 작품을 볼 때마다 그가 유명한지 그의 실력이 유명할만 한지, 그가 그린 사람들이 유명한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여튼 유명해져서 돈버는 데 성공한 워홀,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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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서 명소를 꼽으라면 유리공예가 치훌리의 작품으로 채운 치훌리 가든 & 그라스를 꼽을 수 있다. 유리공예에 대한 애정 덕분인지 SAM에도 유리공예 작품이 다른 미술관에서보다 훨씬 많다. 다른 유리공예가의 작품(Laced Fruit, 1993, Joey Kirkpatrick & Flora Mace)도 눈에 띈다. 여기에 치훌리의 작품(Seaform Set, 1982, Dale Chihuly)이 있는 건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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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작품들도 많다. 보통 삶의 한 부분을 박제한 듯한 작품(Salad Days, 1984, Eric Fischl)이 있다. 영화의 한 장면같은 느낌이 든다. 거대한 작품 속의 사람들은 외로워 보이고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 한다. 호기심에 의아함을 섞은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작품(Self-portrait, 1933, Morris Graves)도 있다. 이방인들끼리 슬쩍 눈길 주며 서로를 살피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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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작품 뿐만 아니라 그리스 로마, 중동의 작품들도 있다. 그리스 로마의 작품(Greek art, Alexander the Great)들을 보면 인간이 이룰 수 있는 예술적 성취는 이미 다 이루어진 것 아닐까 한다. 지금은 기계문명의 발달로 빨라지고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인간 본연의 감정에 대한 고민, 표현은 수천 년과 비교하여 달라진 것이 있을까?

미술사조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건 바로 인상파다. 화가들이 밖으로 나가서 그릴 수 있도록 화구가 다양해졌고, 빛의 흔들림을 박제하는 화가들의 표현력도 다양해졌다. 역시 이곳에도 인상파의 그림(The Thames at Lambeth, 1914, Lucien Pissarro)들이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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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은 난해함과 의아함, 놀라움과 괴상함까지 온갖 감정들을 불러 일으킨다. 재미있음도 있다. 미술이 뭐야! 라는 질문을 수시로 하게 만든다. 매일 먹는 콘플레이크 박스 시리즈도 SAM에는 작품(Breakfast Series, 2006, Five boxes digitally printed on Fome-cor@)으로 등장한다. 거대한 SAM을 돌아보면 참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작품들과의 흥미로운 대화, 정체되었던 생각과 굳어졌던 감성들에 생기어린 자극이 된다.

 

 

 

* SAM 속 인상적인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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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시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작지만 일본만의 색으로 오롯하게 채워져 있다. 문화외교란 이런 것이다. 존재감 분명하다. 자신들의 문화를 세계 곳곳에 제대로 알리고 있다. 곱게 세월감 입은 일본 작가의 나무 바구니. Maeno Koyo(Basket, 20th century) 솜씨다. 섬세한 장인의 손끝에서 태어난 바구니는 그네들의 소박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예술 감수성을 외국에 잘 가꾸어 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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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눈길이 갔던 곳은 그릇 전시실- 도자기룸 The Porcenlain Room이다. 도기와 자기 빚던 중국 기술이 유럽에 가서 찬란한 식기로 다시 태어났다. 아름답기 위해서 존재하는 그릇들이다. 과거를 상상하게 하며 여럿 발길 붙잡는다. 붉은 장미가 피어오르고 금빛 장식이 굼실대며 곡선을 뻗고 있다. 우아한 상류층의 티타임 장면을 떠올린다, 이 섬세한 아름다움들을 소유했던 사람들을 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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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어린 녀석들이 미술관에 많이 왔다. 이 미술관이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하다. 이 아이들에겐 놀이가 곧 예술, 예술이 곧 놀이. 사랑스러운 유년에 예술에 대한 부드러운 호감을 갖고 크는 너희들. 탐나는 성장환경이 참 부럽구나 싶었다.

미술관에 온 연인들이 참 많다. 데이트가 곧 예술, 예술이 곧 데이트다.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예술에 대한 감성적인 감정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바라보기 좋다. 유수의 미술관들을 들를 때 아름다움 속에 부러움을 종종 느낀다. 특별한 아름다움들이 일상의 아름다움으로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하는 문화예술적인 환경, 그것이 가장 부럽다. 즐겨찾기 좋은 문화예술적 시설들, 잘 갖추도록 애쓰는 사람들과와 잘 이용하도록 애쓰는 사람들 모두가 사랑받는 SAM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 미국 시애틀 명소, 시애틀 아트 뮤지엄 Seattle Art Museum 정보
- 주소 : 1300 First Avenue, Seattle, WA 98101, USA
- 전화 : 206.654.3100 / 206.654.3137
- 입장료 : 권장 입장료 성인 $19.95(전시 별 상이) / 권장 입장료는 있으나 원하는 금액 pay you what wish 만 내면 입장 가능,
             매월 첫 목요일 무료 
- 운영시간 : 수, 금, 일 10:00-17:00 / 목 10:00-21:00 / 월화 휴관
- www.seattleartmuseum.org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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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트뮤지엄인만큼 정말 멋지게 표현되어있어요! 우와 진짜 정말 커서 멀리서부터 알아볼 수 있겠어요 :)
    더구나 다양한 작품들이 있어 시간가는줄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