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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파라오의 도시, 카이로 도심 및 근교 여행코스 5

    젠엔콩 젠엔콩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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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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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피라미드로 유명한 파라오의 도시, 카이로. 수 천년 전 고대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먼 옛날부터 하이집트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였다. 그 역사는 지금까지 이어져 현재는 인구가 천만 명에 육박한다. 고물에 가까운 자동차에, 당나귀, 마차, 무단횡단까지 더해져 심각한 교통체증은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들지만, 그 아수라장 속에서도 여행자를 보면 환하게 웃어주는 이집트인을 보면 두통도 사라지기 마련이다. 혹시나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에 시달리는 중동을 떠올리며 이집트 여행을 주저한다면, 안전한 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일부러 어두운 골목이나 우범지역에 가지 않는 한 전혀 위험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어느 나라나 이상한 사람은 있는 법이니 조심을 하는 편이 좋긴 하지만. 

    그럼 지금부터 직접 가본 카이로의 매력적인 여행코스 5곳을 소개한다.

     

    1. 이집트 박물관 Egyptian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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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로 박물관의 크기는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에 뒤지지 않을 만큼 거대하다. 히에로글리프(고대이집트문자)가 잔뜩 적힌 파라오의 무덤이나,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미라들, 심지어 악어와 강아지 등 동물의 미라까지. 무덤과 미라라니, 으스스 한 느낌이 들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먼 옛날부터 도굴꾼이들이 탐내왔던 왕의 보물들도 셀 수 없이 많이 있다. 그 유명한 투탕카멘의 가면도, 살아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촌장의 석상도 이곳에 있다.

    하지만 조만간 카이로 박물관은 여태껏 누려왔던 주목을 잃을 것이다. 곧 새로 개장할 이집트 대박물관으로 주요 유물들이 이전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집트 대박물관이 세계 최대 규모를 목표로 준비되는 만큼 인기 있는 유물들은 그쪽으로 옮겨지겠지만, 도심에 위치한 카이로 박물관의 고즈넉한 분위기도 매력적이니 놓치시지 마시라.

    주소ㅣ15 Meret Basha, Ismailia, Qasr an Nile, Cairo Governorate, Egypt
    전화 ㅣ +202 5782448
    운영시간ㅣ09:00~17:00 
    입장료 ㅣ 성인 75 파운드(약 4,500원), 학생 35 파운드

     

    2. 기자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Pyramids of 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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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상징물은 단연코 기자 피라미드일 것이다. 이집트 전역에 걸쳐 100여 개의 피라미드가 존재하지만 대표적인 피라미드는 바로 기자 피라미드. 이곳은 쿠푸, 카프라, 멘카우라라는 세 파라오의 무덤이다. 실제론 선대 파라오인 쿠푸의 피라미드가 제일 크지만 눈으로 볼 땐 후손인 카프라의 피라미드가 커 보인다. 예의를 지키기 위해 크게 짓진 못했지만 더 좋은 무덤에 묻히고 싶다는 카프라의 공명심 때문이다. 꾀가 많았던 그는 언덕에 피라미드를 건설해 더 커 보이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돌 한 덩이는 사람보다 훨씬 크다. 크레인은커녕 자동차도 없던 시절, 이 거대한 돌을 어떻게 옮기고 쌓아 올렸을까. 인간의 집념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멀리서 어렴풋이 보이는 모습만으로도 고대왕국의 위엄을 드러낸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훼손이 심각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옛날엔 하얀 석회석으로 치장되어 번쩍이고 매끈했다고 한다. 하지만 후손들이 피라미드의 석회석을 훔쳐 주변 건물을 짓는데 쓴 탓에 지금처럼 변했다고. 그럼에도 여전히 신비로운 느낌을 물씬 풍긴다.

    주소ㅣAl Haram, Nazlet El-Semman, Al Haram, Giza Governorate, Egypt
    운영시간ㅣ08:00~17:00
    입장료 ㅣ성인 80 파운드, 학생 40 파운드

     

     

    3. 카이로 도심 속 종교건축물 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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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로는 그리스는 물론 로마, 이슬람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았다. 사실 이집트의 고대종교(피라미드를 지어낸)는 기원전에 모두 명맥이 끊겨 버렸다. 자신들을 지배했던 여러 민족의 종교를 받아들여 카이로엔 다양한 종교 건축물이 지어졌다. 올드 카이로 쪽의 가톨릭 성당, 곳곳에 지어진 이슬람 사원들, 기독교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콥트교 교회까지 다양한 고건축을 만날 수 있다. 동굴 교회나 공중교회, 시타델 사원 등등은 각 종교의 매력을 품고 여행객을 기다린다. 종교를 떠나 미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만나는 과정이 즐겁다. 이 장소들은 대부분 지금까지도 종교시설로 기능하고 있어 주말엔 각 종교의 의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입장료 l 무료인 곳도 있고, 각각 다르지만 저렴한 편이다.

     

     

    4. 사카라 피라미드 Sakkara Pyram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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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로 시내에는 볼거리가 많지만, 또 다른 유적들은 교외에도 많이 분포되어 있다. 사카라 피라미드는 기원전 4,600년 전 축조되어 기자 피라미드 보다 더 오래 된 세계 최고(最古)의 피라미드다. 피계단식으로 생긴 사카라 피라미드는 기자 피라미드보단 규모가 작지만 이전 파라오들의 피라미드보단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100미터를 상회하는 크기로, 실제로 마주하면 놀랄 수밖에 없다. 그 당시 파라오의 절대권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가늠하게끔 만든다.

    사카라 피라미드는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과 관련 있다. 영화 <미이라>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그 유명한 임호테프가 이 피라미드의 건축가다. 영화 속에선 사악한 악당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로 그는 다재다능한 천재형 인물이었다. 임호테프는 그 당시 재상이었으며 건축술은 물론 천문학, 의술, 철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그는 죽고 나서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기도 했다. 위대한 인물이 영화 속에선 악역으로 표현되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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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카라 피라미드 옆에는 장제전이라고 불리는 신전도 자리한다. 이곳에서 신을 기리는 축제와 행사가 벌어졌다고 한다. 신전 규모도 큰 편이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엄청나게 오래된 건물인데도 불구하고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게 신기했다. 역시 건축물은 석조 건축물이 최고인 걸까. 사실 오래된 건물들은 오랜 시간 동안 모래 아래 묻혀 있어서 훼손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모래가 가려주지 않았다면 그 유명한 이집트의 도굴꾼들이 가만 놓아두지 않았겠지. 신의 입장에선 자신의 신전이 모래 아래 묻혀 버린 게 안타까웠을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후세에 전해졌으니 역시 인생사 새옹지마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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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카라 지역엔 피라미드뿐만 아니라 귀족의 무덤들도 모여 있다. 자그마한 구멍 앞에 갈라베이야(이집트 전통의상)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서 있다면 무덤 입구라고 보면 된다. 이들은 입장료를 받고, 내부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갈라베이야를 입은 이들은 정말 고대 이집트 사람처럼 보인다. 귀족의 무덤은 왕의 무덤보다 규모가 작은 덕분에 도굴꾼의 시선을 피해 보존이 더욱 잘 된 경우가 많다. 다채로운 색이 남아 있는 히에로글리프를 만나볼 수 있으니 꼭 방문해 보기를 바란다. 입장료는 무덤마다 다르고, 무덤 지킴이들과 흥정도 가능하다.

     여행 Tip!
    원칙적으로 사진촬영은 불가능하나 박시시(팁)를 주면 대부분 환하게 웃으며 허락해 준다.

    주소ㅣSaqarah, Al Badrashin, Giza, Egypt
    운영시간ㅣ08:00~17:00
     

     

    5. 멤피스 Memp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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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멤피스는 고왕국 시대의 도시 이름이다. 지금은 미트라히나(Mit Rahineh)으로 불리고 있지만. 옛 도시의 흔적은 거의 보이지 않고 지금은 멤피스 박물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지역엔 고대 건축이 거의 남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이곳이 사막이 아니기 때문이다. 멤피스는 검은 땅(케 메트), 즉 비옥한 지역에 지어진 도시다. 비옥한 땅 덕분에 농사는 잘 되었지만 그만큼 물에 의한 화학적 침식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게다가 사람들은 사막보단 비옥한 땅에서 살고 싶어 하기에 거주민들에 의한 파괴도 진행되었다. 이런 이유로 옛 파라오들은 자신들의 무덤을 사막에 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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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멤피스 박물관엔 여러 석상을 전시해두었는데 대부분 이집트 곳곳에서 볼만한 것들이긴 하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람세스 2세의 거상이다. 높이가 12미터에 달하는 이 거상은 이집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왕인 람세스 2세의 위용을 담았다. 말 그대로 거대한 석상을 눈앞에 보고 있자면 왕의 위엄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카이로와 제법 거리가 먼 멤피스까지 와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람세스 2세의 거상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앞으론 멤피스의 인기는 떨어질지도 모른다. 위에서 언급했던 이집트 대박물관의 개관에 맞춰 람세스 2세의 거상을 그쪽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3000년 이상 누워있던 람세스 2세는 일어서면 다리가 아프려나?'란 공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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