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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키나와의 재발견, 슈리성

    601김실장 601김실장 2019.02.25

    오키나와의 재발견
     슈리성[首理成] 


    오키나와를 그저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푸른 바다와 수상 레포츠의 관광지로만 알고 여행을 한다면 ...
    450년 긴 역사 지닌 류큐 왕국 시대의 중심이였던 이 곳 슈리성을 돌아보며오키나와를 재발견 해보자.

    늘은 오키나와에 위치한 슈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 먼저 들뜬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지에 대해서 역사나 건축적 고찰을 고리타분한 전개로 써 내려가고 싶은 마음은 1도 없다. 단지 나 또한 오키나와를 여행하면서 문득 들었던 궁금증들이 이런 역사적 사실들을 알게 되고 나니 자연스레 풀렸기 때문에 몇 가지 도움을 주고자 사진과 함께 간략히 정리해 본다.

    슈리성004.jpg::슈리성 입장권


    슈리성 찾아가기

    슈리성은 나하 시내에 위치해 있다. 차를 렌트 했다면 맵코드 331 616 32*40 찍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참고로, 주차장이 잘 되어 있는 편이나 오후 시간에는 주차공간 부족으로 다소 대기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유이레일을 이용한다면 종점인 슈리역에서 하차 후 도보 15분 또는 버스를 타고 슈리조마에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슈리성001.jpg

    슈리성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관광안내소를 찾아가 슈리성의 지도와 스탬프 랠리를 받는 것이다. 슈리공원 규모는 그리 큰 편이 아니어서 찾아다니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스탬프 랠리 안내도를 받는다면 좀 더 슈리성의 숨은 비경과 곳곳의 스탬프를 찍으면서 재미있는 투어를 할 수 있다. 특히나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 여행이라면 꼭 챙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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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소를 지나 슈리성 관광의 시작과 함께 첫 스탬프 랠리는 시작된다. 슈리성 내부에 설치되어 있는 25개의 스탬프 랠리 박스에서 사진과 같이 스탬프를 찍어오면 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고 돌아오면 소정의 기념품이 기다리고 있다. 때문에 생각지도 않게 아이보다 엄마들의 도전 욕구가 불타오른다. 지극히 아이들을 위한 소소한 기념품이니 너무 스탬프에 목숨 걸지 않기를 바란다.


    오키나와는  류큐 왕국이라는 독립된 국가였다.

    이곳은 당초 류큐라는 이름의 왕국으로 450여 년간 왕조 생활을 이어 나갔던 곳이다. 일본의 식민지가 되기 전까지 중국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작은 나라였기 때문에 주변 여러 나라의 문화가 혼재되어 있다. 오키나와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느낄 수 있었던 여타 주변국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슈리성000.jpg

    슈리성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슈이레몬은 늘 현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일본 엔화 2000엔 지폐에 등장하는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광화문 앞에서 많은 이들이 기념사진을 찍듯 이곳도 그러한 곳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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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식 건축양식에 가까운 슈이레몬을 지나 본성으로 오르면 칸카이몬이라는 성벽과 맞닿은 문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일본 특유한 정갈함이 엿보인다. 성벽과 맞닿은 문이니만큼 진정한 슈리성으로의 입성을 알리는 곳이기도 하다. 안내 지도 역시 이 문을 제1의 성문으로 표기하고 있다. 중국의 책봉사를 환영한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건축물이라고 한다.


    슈리성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소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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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한가지 관전 포인트가 숨어 있다. 450년간 역대 국왕들이 머물던 슈리성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대부분이 파괴 및 소실 되었다고 한다. 1992년 복원 공사로 인해 재건되어 지금은 슈리 공원으로 그 명칭을 바꾸고 관람객을 받고 있다. 다소 시각적인 것에 민감한 관람객이라면 슈리성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동안 곳곳의 복원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안타까운 역사적 과오로 인한 흔적이지만 일본인들의 꼼꼼한 장인 정신으로 복원된 건축기술에 감동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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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을 올라 코오후쿠문을 지나면 넓은 광장이 나온다. 이 광장에서 내려다보면 오키나와 나하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성벽의 곳곳에서도 복원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는데 낡고 오래되 보이지만 너무도 그 모습이 아름답다. 깨끗하고 곧은 직선에서 풍기는 정갈함이 아닌 조금은 비뚤어진, 그리고 울퉁불퉁 모나지 않은 듯 비정형의 모습들이 그러하다. 반듯반듯 촘촘하고 각박한 네모 세상을 떠나온 여행에 이곳 슈리성이 주는 시각적 힐링이다.


    세이덴은 류큐 왕국의 최대 목조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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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내곽에 위치한 세이덴을 들어가 본다. 성의 안쪽 지역인 봉신문을 지나는 시점부터 유료 관람 구역이다. 특유의 붉은 빛깔의 목조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이곳에서 820엔의 입장료를 지불하면 세이덴으로 입장할 수 있다. 세이덴은 류큐 왕국의 최대 목조 건축물이다. 'ㅁ'자 형태의 건물은 빠르게 관람하여도 족히 30분 이상은 걸릴만한 규모이다.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한 목조 건축물로 온통 붉은색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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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쉽게도 세이덴은 현재 외부 공사 중이다. 정면에 보이는 곳이 바로 정전인 세이덴이다. 우측으로는 관료들이 업무를 보던 호쿠덴, 좌측으로는 보초소인 반쇼가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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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 내부는 관람이 가능한데 우측에 위치한 호쿠덴으로 입장하면 이동 통로가 세이덴 까지 모두 연결되어 실내 관람이 가능하게 된다.  신발을 벗고 나무로 된 바닥을 조용히 걸어야 한다. 일본스러운 다다미 방들도 간간이 보이지만 대부분 나무 마루로 되어 있다.

    슈리성010.jpg

    붉은 천정과 붉은 벽이 인상적이다. 기둥을 비롯한 난간에는 금색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용의 문양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것 또한 중국 문화의 영향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내를 천천히 둘러보며 이동하다 보면 국왕이 앉았던 옥좌에 도착한다. 왕의 권위를 나타내듯 굉장히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는 곳이다. 특이한 점은 옥좌 뒤로 이동 통로가 있다는 점인데, 미닫이문을 열면 문안으로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이 나온다. 아마도 비상시 왕의 이동 통로로 보인다. 


    일본인이 뽑은 걷고 싶은 길 100선

    슈리성014.jpg

    내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슈리성의 서쪽 편 전망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산책코스가 나온다. 이 길은 일본인이 뽑은 '걷고 싶은 길 100선'에도 소개될 만큼 아름다운 산책 코스로 유명하다. 세이덴이 독특한 목조 건축 양식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더욱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진 곳이기도 하다. 오키나와의 여유 있는 여행 일정이라면 정갈한 돌담 길을 걸으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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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리성만을 돌아보는데 약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스탬프 랠리와 인증샷을 찍는데 걸리는 시간이 비교적 많이 들긴 했지만 그럭저럭 여유로운 문화체험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각 나라의 역사를 조금 이해하고 나면 여행의 시야가 조금 더 넓어진다. 오키나와 최대의 문화 유적지이자 류큐 왕국 시대의 숨결을 공부할 수 있는 이곳 슈리성은 오키나와 여행 시 필수 코스가 아닌 우선순위 여행지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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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람 시간 
    4월~6월, 10월~11월  08:30~19:00
    7월~9월 08:30 ~ 20:00
    12월~3월 08:30 ~ 180:00
    ♦ 맵  코  드  331 616 32*40
    ♦ 입  장  료  어른 820엔, 고등학생 620엔, 초충학생 310엔
    ♦ 주       소  오키나와현 나하시 슈리 칸죠초 1-2

    슈리성 맛집 추천,  '슈리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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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리성에 왔다면 이곳은 꼭 함께 가보도록 하자! 바로 오키나와 3대 맛 집으로 유명한 슈리 소바다. 오전 11시 30분에 문을 열어 재료 소진 시까지만 영업한다는 슈리 소바에는 늘 사람들이 많다. 가정 집을 음식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어서 자리가 그리 많지 않다. 주차 공간도 소형차 6대만 주차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것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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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메뉴인 슈리 소바는 그 맛이 정말 일품이다. 담백한 국물에 간장소스로 오랫동안 조린 돼지고기와 면발의 조합이다. 부드러운 면이라 생각한다면 오산! 약간 덜 익은 듯 힘 있는 면발은 그동안 우리가 즐겨먹던 면발의 느낌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푹 익은 면을 즐겨 먹는 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맛이지만 슈리성 관람으로 인해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싶다면 꼭 한번 맛보기를 권한다.

    ♦ 위        치  1 Chome-7 Shuriakatachō, 首里赤田町 Naha-shi, Okinawa-ken 903-0813 일본
    ♦ 맵  코  드  33161598*77
    ♦ 운영 시간  오전 11:30 ~ 재료소진시  / 일요일 휴무
    ♦ 가         격 오키나와현 나하시 슈리 칸죠초 1-2
    601김실장

    공간디자이너 겸 여행사진가! 겟어바웃으로 인해 이제는 본업 보다도 프리랜서 여행사진가라는 타이틀이 익숙해진 지구별 여행자. instagram.com/601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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