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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름 속으로 - 당신 눈동자에 건배를! 영화 카사블랑카와 릭스 카페

    유로트립 유로트립 2010.11.23

     

     

    필름 속으로 - 당신 눈동자에 건배를!

      

    화 '카사블랑카'와 Rick's Cafe

     

     

     

     




    카사블랑카, 그 이름으로도 로맨틱한 도시, 처음에는 이곳이 프랑스 남부의 도시라는 생각을 하던 때가 있었다. 아마도 영화 ‘카사블랑카’가 남겨준 기억의 파편이 아닐까 한다. 정작 아름다운 해변이나 태양은 보이지 않고 안개 낀 배경만이 영화에 나오는데 결국 내 스스로 만든 기억의 조작이었다는 사실을 오래지 않아 알게 된 곳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 이름' 중 하나로 통하는 '카사블랑카'는 불어로 '하얀 집'이란 뜻이다. 영화 ‘카사블랑카’(1942)로 유명해진 이곳에서 나는 영화 속 안개 낀 공항에서 험프리 보가트가 잉그리드 버그먼을 떠나 보내는 장면을 떠올려본다. 주제 음악인 ‘As Time goes by’를 입속에서 흥얼거리며...


    한국에서 비행기로 18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카사블랑카. 이곳에서 영화의 잔잔한 감동을 실제로 느끼게 될 것이라는 커다란 희망은 엄청난 도시의 매연과 아랍식 꼬치 굽는 연기, 정신없이 움직이는 사람들로 인해 이내 사그러져 버린다. 그러나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마음은 부드럽게 변하고 만다. 그리고 아름다운 노을빛은 카사블랑카라는 이름만으로도 한가한 저녁을 더욱 로맨틱하게 해준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사람들이 생각하는 ‘카사블랑카’란 도시는 프랑스의 해안에 있어야만 할 것 같은데, 아쉽게도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해안에 자리하고 있다. 여름이면 북아프리카의 눈부신 햇빛이 내리쬐고, 짙푸른 바다를 보러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유명한 휴양도시다. 우리가 생각하는 영화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헐리우드의 스튜디오에서만 촬영되었고, 영화 속 공항의 자욱한 안개는 실제 카사블랑카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다고 한다. 바다의 맑은 공기와 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자욱한 안개가 생기기 더욱 어려울 듯하다.




     


     

     

    영화 카사블랑카 - 추억의 모조품 ‘Rick's cafe’



    사람들은 사실이 아니더라도 이곳이 영화 '카사블랑카'의 촬영장소라 믿고 싶어한다. 자신들이 가진 환상을 깨고 싶지 않은 마음 속의 작은 소망 때문이다. 카사블랑카의 핫산 2세 모스크 인근에는 수많은 서구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처음에는 호텔 커피숍에 있었던 것이 자리를 옮긴 후 관광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마치 추억의 모조품 같은  ‘Rick's cafe’ 는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관광객들은 영화 속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이곳 릭스 카페를 찾아 기꺼이 비싼 돈을 내고 영화 카사블랑카의 여운을 진하게 느끼고 간다. 영화 속에 나왔던 음악인 'As Time Goes By'도 흘러나온다. 







    'As Time Goes By'는  영화 속에서 편곡되어 나온다. 노래는 두 사람의 안타까운 마음을 그려내고, 릭과 일리자의 감정이 교감하는 것을 보여주며, 사건이 발생하고 갈등이 일어날때마다 음악이 흘러나와 관객들의 마음에 아련함을 더한다.  많은 이들은 이 노래를 영화를 기억하는 추억의 매개체로 가슴 한 구석에 묻어둔다. 특히 영화사에도 길이 남은 이별 씬 중 하나인 안개 자욱한 비행장에서의 릭이 일리자를 떠나보내는 장면은 남자의 가슴 아픈 사랑을 절감케 해준다.




     




    카페에선 아랍 특유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향기가 진하게 풍겼다. 안으로 들어가면 영화의 대형 포스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고전적인 분위기로 꾸며진 내부 곳곳에는 영화 속 명장면들이 마치 영화를 상영하듯 장식되어 있다. 대서양의 푸른 바다와 막연한 옛 추억들이 아련하게 그리운 사람이라면 카사블랑카의 'Rick's cafe'에서 추억을 반추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시 듣는 팝송 - 카사블랑카



    나는 이 노래가 처음에 영화 카사블랑카의 주제곡인줄 알았다. 버티 히긴스(Bertie Higgins/ Elbert Joseph Higgins)가 부른 이 노래의 애절함이 영화와 너무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아도 '카사블랑카'라는 노래는 나오지 않았다. 영화보다 더 유명해진 노래는 나를 엉터리 관객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느낌을 더욱 잘 살린 이 노래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유사한 최헌 이라는 가수가 불러서 더욱 대중에 알려지게 되어 인기를 끌었다. 개그 프로에서는 ‘팝콘에 국수 비비면 쓰다’라는 개그 소재로 쓰기도 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가사는 블로그에서 퍼왔다.)  



     

    Casablanca



    Fell in love with you watching Casablanca  

     Back row of the drive in show in the flickering light

    희미한 불빛이 반짝이는 야외극장 뒤에서 

    난 카사블랑카를 보며 당신과 사랑에 빠졌어요



    Popcorn and cokes beneath the stars  

    became champagne and caviar   

    Making love on a long hot summers night

    별빛 아래에서 먹던 팝콘과 콜라는 

    샴페인과 캐비어(철갑상어알)로 변했고 

    그런 길고 무더운 여름밤에 우린 사랑을 했어요



    I thought you fell in love with me watching Casablance  

     Holding hands ’neath the paddle fans in Rick’s Candle lit cafe 

    난 당신도 카사블랑카를 보며 나와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했어요  

    촛불이 켜진 ’Rick’의 카페에서 돌아가는 선풍기 아래에서 손을 잡았지요



    Hiding in the shadows from the spies  

    Moroccan moonlight in your eyes  

    Making magic at the movies in my old chevrolet

    스파이를 피해 어둠 속으로 숨었을때  

    모로코의 달빛이 감도는 당신 눈   

    낡은 시보레 속에서 본 영화는 마술 같았죠



    Oh a kiss is still a kiss in Casablanca  

    But a kiss is not a kiss without your sigh

    오, 카사블랑카의 키스를 잊을 수 없지만 

    하지만 당신의 숨결이 없는 키스는 키스가 아니예요



    Please come back to me in Casablanca   

     I love you more and more each day as time goes by

    카사블랑카로 다시 돌아와요  

    시간이 흐를수록 내 사랑은 더욱 더 커져만 갑니다



    I guess there’re many broken hearts in Casablanca 

    You know I’ve never really been there so, I don’t know

    카사블랑카에는 실연을 당한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실제로 가본 적이 없기에 나는 잘 모르겠어요



    I guess our love story will  

    never be seen on the big wide silver screen  

    But it hurt just as bad when I had to watch you go

    우리의 사랑얘기가   넓은 은막에 비춰지지는 않겠죠 

    하지만 당신이 떠나가는걸 봐야만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너무 아픕니다.



    Oh! A kiss is still a kiss in Casablanca 

     But a kiss is not a kiss without your sigh

    오, 카사블랑카의 키스를 잊을 수 없지만  

    하지만 당신의 숨결이 없는 키스는 키스가 아니예요



    Please come back to me in Casablanca   

    I love you more and more each day as time goes by

    카사블랑카로 다시 돌아와요 

    시간이 흐를수록 내 사랑은 더욱 더 커져만 갑니다



    I love you more and more each day as time goes by 

    시간이 흐를수록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은 더욱 더 커져만 갑니다


     

     

     

     

     

     

     

     

     

     

     

     

     

     

     


    릭이 얘기하는 “당신 눈동자에 건배!(Here’s looking at you, kid.)”는 AFI 선정 ‘최고의 명대사 100’ 중 5위에 올랐을 정도로 유명한 대사다. 누가 우리말로 번역했는지 맛깔스럽게도 잘 만들었다. 실제로는 술 마시는 장면이 아닌 곳에서도 나오기도 하지만, 다른 번역으로는 영화의 느낌이 살지 않는 것 같다. "여기서 당신을 보겠어요" 정도의 오글오글한 번역정도면 좋을 듯하다.




    끝으로... 다시 보는 영화 '카사블랑카'의 줄거리를 이곳에 나눠본다.


    2차 대전 한복판, 카사블랑카는 미국행 비자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다. 그렇기에 독일 점령 치하에서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도주하는 이들이 주로 거쳐 가는 도시이기도 하다. 독일 비밀 경찰 게슈타포와 프랑스, 이탈리아 경찰들이 서로 섞여 있는 전쟁의 혼란 한 가운데... 전쟁의 공포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는 공간... 



    어둠이 내리면 수많은 사람들이 카페 아메리캥(Cafe Americain)으로 모여든다. 아메리캥은  미국인 릭 브레인(험프리 보가트)이 운영하는 술집으로 이곳에서 사람들은 전쟁의 포화를 피해 유럽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전란을 피해 미국으로 가려는 사람들 덕분에 많은 돈을 벌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릭 브레인은 어느날 밤 반 나치의 리더인 라즐로(폴 헨레이드)와 그의 부인 일리자(잉그리드 버그만)이 그의 카페로 들어오는 것으로 보고 깜짝 놀란다. 그들은 릭에게 탈출을 위한 여권을 부탁하러 왔을 뿐이었지만, 릭은 예전 자신의 애인이었던 일리자와의 조우에 놀란 것이다.


    파리에 있었던 시절 릭과 일리자는 사랑하던 연인이었고 지금 남의 아내가 된 그녀를 보고 예전에 잊혀졌던 비밀스러운 사랑의 감정이 둘 사이에 다시 생겨난다. 이들의 사연을 아는 피아노 연주자인 샘은 두 사람만의 비밀스런 추억의 곡을 연주하며 감상에 젖게 한다.




      




    과거의 이루지 못한 옛 사랑 일리자를 붙잡아 두고  싶은 생각에 번민하던 릭은 처음에는 냉대하지만 라즐로에게 일리자가 절실히 필요함을 알고 이들을 도울 결심을 한다. 릭은 끈질긴 나치의 눈을 피하여 경찰 서장(끌로드 레인스 분)을 구슬러 두사람의 여권을 준비한다. 이윽고 이별의 시간이 오고, 온갖 착잡한 마음을 뒤로하고 릭과 일리자는 서로를 응시한 채 일자는 트랩을 오르고 릭은 사라지는 비행기를 한 동안 바라본다.



     

    카사블랑카 (Casablanca, 1942년, 워너브라더스)


    음악: 맥스 스타이너(Max Steiner)

    감독: 마이클 커티즈(Michael Curtiz)

    제작: 할 B. 월리스(Hal B. Wallis)

    주연: 험프리 보가트(릭 브레인), 잉그리드 버그먼(일리자 런드), 폴 헌레이드(빅터 라즐로)



    유로트립

    여행과 음식을 좋아하는 여행 노마드 손안에는 작은 카메라 LX2와 노트북 하나로 세상을 주유한다. - 무거운 카메라는 싫어하는 귀차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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