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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의 할로윈 성지, 오사카에서 할로윈을 즐기는 방법 

    빈토리 빈토리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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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할로윈 성지 일본 오사카에서 할로윈을 즐기는 방법 

    도를 지나친 광란의 밤, 아시아 최고의 할로윈 성지로 거듭난 도쿄 시부야에서 지난달 28일 군중들이 트럭을 전복시킨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운전사는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으나, 피해자의 딸이 군중들을 용서하지 않겠다며 고소장을 제출했고 이는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 시즌 경시청 사람들은 격렬한 군중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다고 하는데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함을 망각하지 않길 바라며 본격적으로 할로윈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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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시부야로 할로윈 인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건 2013년부터인데 사실 일본 할로윈 역사는 길지 않다. 1990년대 후반, 도쿄 디즈니랜드의 할로윈 이벤트를 시작으로 200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업체들이 할로윈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금은 엄청난 경제 파급효과를 일으키는 큰 축제로 거듭났고 할로윈을 즐기기 위해 일본의 대표적인 할로윈 명소인 도쿄의 시부야, 오사카의 도톤보리 등으로 몰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마츠리와 하나비의 열기로 뜨거운 여름이 끝나고 9월, 가을이 시작됨과 동시에 일본 전역은 할로윈 호박으로 코스튬 용품으로 넘쳐나기 시작한다. 기독교인의 수가 많지 않고, 크리스마스 또한 공휴일이 아닌 일본은 할로윈이 1년 중 가장 화려하고 요란한 시즌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연말이 되면 곳곳에 화려한 트리가 세워지고 일루미네이션 등이 개최되고 있지만, 이는 크리스마스를 축복함과 동시에 연말 분위기를 내는 것이기에 오롯이 할로윈만을 위해 2달에 가까운 시간을 올인한다는 것은 놀랍기 그지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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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는 벚꽃 하나미(花見,はなみ)가 여름에는 마츠리(祭り,まつり)와 하나비(花火)가 차례로 열렸고, 모든 계절과 시즌의 축제를 즐겼다. 그리고 나 역시 할로윈을 가장 손꼽아 기다렸기에 여름 마츠리 시즌부터 할로윈 컨셉을 구상해왔다. 그리고 몸을 던져 즐겼다!

     



     오사카에서 할로윈을 즐기기 좋은 장소와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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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공식 홈페이지

     1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9월이 시작됨과 동시에 할로윈 호러 나이트를 개최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은 원래 특정한 시즌이 아니어도 코스튬을 하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거기에 할로윈이 더해지며 엄청난 퀄리티의 코스튬으로 무장한 방문객들과 직원들을 만날 수 있고, 소름 끼치는 좀비들이 몰려드는 호러나이트를 해가 질 무렵부터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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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할로윈을 앞둔 주말 번화가

    할로윈을 앞둔 바로 전 주말(올해의 경우 26일 금요일 밤부터) 번화가의 클럽과 BAR 등에서는 할로윈 파티가 열리고 코스튬을 하고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확실히 같은 번화가라 하더라도 직장인들이 많은 키타구(우메다) 일대보다는 관광객 및 젊은층이 많은 미나미(난바, 도톤보리, 신사이바시) 일대 쪽이 흥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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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할로윈 바로 전날과 당일 미나미(난바, 도톤보리, 신사이바시, 아메리카무라)

    서울에서 할로윈을 즐기려면 이태원, 도쿄에서 할로윈을 즐기려면 시부야, 오사카는 역시나 도톤보리 되시겠다. 글리코런너가 있는 도톤보리 에비스바시를 중심으로 인파가 집결되며 이 인파들의 일부가 난바 신사이바시 그리고 아메리카무라 일대에 분포된다. 할로윈 당일은 도톤보리 만남의 장으로 꼽히는 스타벅스(연중무휴, 새벽까지 영업)도 이른 시간 문을 닫고 에비스바시를 기점으로 엄청난 인파가 몰리고 새해 카운트 다운이면 볼 수 있는 도톤보리강 입수 이벤트까지 진행되어 흥이 최고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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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ㅣ호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컨셉들

    할로윈 하면 으스스한 유령이나 좀비 분장이 떠오를 테지만 일본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할로윈= 호러'라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도쿄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일본에 있는 세계적인 테마파크에서는 할로윈 시즌 호러 페스티벌이 열리고 호러를 컨셉으로 코스튬을 선보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본 사람들은 할로윈을 가장의 날(코스프레의 날)로 생각하는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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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ㅣ할로윈에서 가장 인기있는 컨셉은 바로 군인

    밀리터리라면 치를 떠는 한국 사람들과는 다르게 징병제가 아니다 보니 일본인들 대다수는 군대와 군인에 대한 로망이 있고, 밀리터리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 열렬한 밀리터리 사랑은 할로윈에도 어김없이 발휘된다. 덴덴타운의 피겨 코스프레 상점을 방문해보면 실제 착용했던 군복부터 군수용품들까지 폭넓게 판매하고 있다. 그 퀄리티가 꽤 대단하지만, 가짜가 진짜를 이길 수 없는 법! 본인의 군복을 착용하고 등장하는 한국 남자들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담으로 총을 잡는 자세나 거수경례의 각부터 실제 군대를 다녀온 한국 남자와 일본 남자는 몸짓부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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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있는 컨셉 NO. 2를 꼽으라면 경찰 특공대 SWAT. 남성들로 국한된 밀리터리와는 다르게 여성들에게까지 폭넓은 인기를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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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ㅣ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할로윈 컨셉 #남자 

    근육질의 몸을 과시하는 헬스족과 우스꽝스러운 여장 컨셉은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꾸준하게 인기가 있지만 가끔은 보기에 불편할 정도로 과한 노출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의 노출은 격렬한 할로윈 문화의 문제점으로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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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할로윈 컨셉 #여자 

    뭇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버니걸과 간호사는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컨셉으로 올해는 메이드가 약세였다. 또 깜찍한 맥도날드 걸과 피에로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상당한 인기였기에 곳곳에서 맥도날드 걸과 피에로를 만날 수 있었다. (물론 버니걸 사진은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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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에서 할로윈 즐기기 

    작년에는 <주토피아>의 주디로, 올해는 일본 신사의 무녀 '미코' 코스프레로 참가하여 할로윈을 즐겼다. <주토피아>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크게 인기가 없었던 탓에 주디가 아닌 토끼 경찰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미코상!', '메가미!'를 외치며 쫓아오거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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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로윈을 기다린 폭주족들의 행렬 그리고 뒷풀이 

    할로윈을 앞둔 일주일간 어둠이 내려앉은 오사카는 몹시도 요란하다. 평상시에는 구경조차 하기 어려웠던 슈퍼카들과 고가의 바이크들이 등장하여 굉음을 내며 도로를 달리기 때문이다. 이들은 할로윈에 걸맞은 코스프레와 더불어 신나는 EDM을 빵빵하게 틀기에 이들이 번화가에 잠시 정차하면 그 일대는 잠시 야외 클럽으로 변하여 핫한 분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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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로윈이 끝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내년 오사카의 할로윈이 기대되어 두근거리는 마음! 격렬하지만 그만큼 재밌기에 언젠가 한 번은 아시아 할로윈의 성지 일본에서 즐거운 시즌을 보내는 건 어떨까?

     

    빈토리

    오사카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여행 크리에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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