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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국지와 팬더의 도시, 청두로 떠난 식도락 여행

    빈토리 빈토리 2019.10.24

    카테고리

    중국, 기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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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혼자 다녀온 삼국지와 팬더의 도시
    중국 쓰촨 청두 식도락 여행   

    ⓒ GET ABOUT EDITOR BINTORY

    다리 달린 건 식탁 빼고, 날개 달린 건 비행기 빼고 다 먹는다는 무궁무진한 식재료, 무궁무진한 조리법의 '중국' 중국요리는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요리이기도 한데, 어떤 환경과 재료로도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전 세계에 분포된 화교, 중국인들의 세계화, 현지화 노력이 컸던 게 아닐까 싶다. 더불어 무궁무진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기에 그 다양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중국인들이 평생 못해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중국 전국의 요리를 다 맛 보는 것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이렇게 다양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는 나라, 중국의 대표적인 4대 요리를 꼽자면 북경, 상해, 사천, 광동 요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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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기 다른 매력이 있지만 매콤한 맛이 일품인 사천요리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요즘 한국에서도 마라가 선풍적인 인기인데, 이 마라를 활용한 요리들 대부분 사천이 원조로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매콤하고 기름지다.

    희한하게 이 기름짐이 느끼하거나 더부룩하지 않고, 식재료들의 조화가 절묘하다. 더불어 함께 마시는 차와 음료들이 입안을 깨끗하게 헹궈주는 느낌인데, 음식이 기름지고 맵다 보니 맥주나 음료는 상대적으로 차갑게 마시지 않고, 미지근하거나 따뜻하게 마신다.


    청두의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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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의 도시이자, 판다를 마스코트로 삼은 지역 '청두'

    청두는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인 '사천요리'의 중심인 사천성(쓰촨성)에 속한 도시이다. 중국에서도 꽤 생활수준이 높은 지역에 속하는데, 청두 공항은 각국, 각 도시로 향하는 항공 노선을 다양하게 운행하고 있고 생각 이상의 대도시이지만, 한국 여행객들에게는 아직까지 단체 관광 패키지 여행지의 인식이 강한듯 하다. 구채구 모니구 황룡 등으로 떠나는 패키지 여행의 시작점이 청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인듯하다.

    한때 일본 도쿄는 동경으로, 오사카는 대판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고 홋카이도는 북해도란 이름이 더욱 익숙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 지역에 해외에서 오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면, 그 지역의 현지 명으로 불리게 된다고 한다.

    중국만 하더라도 상하이를 이제 상해라고 하는 사람들 보다 상하이라고 불러주는 사람이 많고, 북경도 베이징이라고 불러주는 사람들이 많듯, 청두도 성도가 아닌 청두라 부르는 사람이 많아졌고, 매스컴을 타면서 식도락 여행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이들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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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두 판다 생육 기지 

    국내 한 방송에서 청두의 판다 생육 기지가 소개된 바 있는데, 중국의 국보인 판다는 전 세계에 10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멸종 위기종이다. 1970년대 판다들의 주식인 대나무가 환경의 변화로 마르기 시작했는데, 그로 인해 판다의 개체 수가 몰라보게 줄어들었고 위기감을 느낀 중국 정부가 1987년 청두에 판다 생육 기지를 세워 야생의 아프고 병든 판다들을 구조하여 돌보기 시작했다.

    6마리로 시작한 판다는 현재 110여마리로 늘어났으며, 세계 유일의 판다 보호시설 겸 인공 번식장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세계 최초로 쌍둥이 판다, 시험관 판다가 탄생하기도 한 곳이며 판다기지에서 인공 번식에 성공한 판다는 야생 적응 훈련을 거쳐 방생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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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다 기지는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청두 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청두 중심 번화가인 춘시루에서 약 1시간 소요된다. 판다 기지로 올수 있는 관광버스, 시티 버스 등의 배차 간격이 길지 않고 대중교통으로도 접근하기에 어려움은 없다. 또 택시비가 20분에 약 30위안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해서 번화가에서 이동한다 하더라도 100위안 정도로 큰 부담 없는 비용이다.(*100위안 약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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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두 무후사

    동아시아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삼국지, 청두는 삼국지의 촉한, 당 말기의 수도로도 유명하고, 청두 사람들은 이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무후사의 실질적인 명칭은 삼국지의 영웅 유비, 관우, 장비의 상이 있는 한소열묘이지만 제갈량을 모시는 도교, 사당을 뜻하는 무후사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이는 후세에 제갈량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청두의 무후사는 무후사의 원조이자 제갈량만이 아닌 왕인 유비를 함께 모셨기에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고 한다. 무후사 또한 판다기지만큼 청두 시내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이다.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해서 쉽게 찾아올 수 있으며, 중심 번화가인 춘시루 일대와 인접하여 동선을 짜기에 유리하다.


    청두의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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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훠궈의 본 고장 중국 사천 청두의 유명한 훠궈 전문점 老码头(Laomatou Hot Pot Hongxing Shop) 

    춘시루 메인 스트릿에서 도보 8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라우마터우(라오마토우). 외국인이 거의 없고, 현지인들에게는 꽤 인기 있는 집으로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에 속한다. 점심 저녁으로 대기시간이 조금 있지만, 기다림이 아쉽지 않은 맛이었다.

    훠궈란 중국 4대 요리인 사천 지역의 요리 중 하나로, 국물에 고기 등의 재료를 담가 익혀 먹는 일종의 샤브샤브이다. 보통 빨갛고 매콤한 홍탕과, 뽀얀 국물에 구수한 백탕 2 가지의 스프를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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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훠궈 냄비는 2등분으로 나누어진 것이 잘 알려져 있지만 3등분 4등분 등 다양한 스프를 골고루 먹을 수 있게끔 나오기도 한다. 대표적인 곳이 세계적인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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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탕은 팩을 눈앞에서 개봉하여 냄비를 채워줬다. 맛을 표현해보자면 버섯과 대추 등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간 백탕은 곰탕, 설렁탕 같은 진하고 구수한 꽤나 익숙한 맛이다. 홍탕은 마라, 고추기름, 산초 등 여러 재료가 들어가고 국물이라기 보다는 기름에 가깝다.

    국물이라기보단 걸쭉한 기름 느낌이므로 데쳐먹는 요리에 스프의 맛이 제대로 배어 나와 아주 일품이다. 맵고 얼얼한 맛이 한 번에 느껴지는데 그 묘한 매력을 글로 담아내기가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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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엽, 양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해산물, 야채 등 없는 게 없다. 얇게 썰어낸 양고기, 건두부, 천엽 등은 중국인들도 잊지 않고 주문하는 메뉴다. 훠궈 집들은 일반적으로 셀프 소스바가 있기 때문에 참기름, 깨소스, 고수, 마늘, 파 등 본인이 원하는 소스의 조합으로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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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바나나 빵, 바삭바삭 쫀득하면서 달콤한 맛과 식감이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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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두를 갈아 직접 만든다는 두유도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고소하고 맛있었는데, 훠궈의 매운맛과 기름진 느낌을 개운하게 없애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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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로봇이 서빙하는 레스토랑도 대중화되었다는 기사를 본 적 있는데, 라우마터우에서도 각종 음식들을 가져다주는 서빙 로봇을 만날 수 있었다. 해당 번호의 테이블까지 찾아가고 돌아가는 것 정도까지만 가능한지 로봇이 도착하면 직접 음식을 내리거나 직원이 함께 와서 음식을 내려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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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식 훠궈, 훠궈보다 더 인기 있다는 요리 촨촨

    다음은 이번 여행에서 훠궈와 더불어 정말 맛있게 먹었던 것은 노점 형태의 가게에서 맛본 이 串串(촨촨) 이라는 음식으로 맛도, 소스에 찍어 먹는 방식도, 재료들도 훠궈와 거의 유사한데, 쇼케이스에 진열된 꼬치들을 골라 건네주면, 꼬치의 개수나 무게로 계산한다.

    그리곤 기름에 팔팔 끓여 내어주는데, 1인 예산 1~200위안 이상은 생각해야 하는 훠궈와 달리 둘이서 배불리 먹고도 100위안 남짓으로 진정한 서민음식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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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박하게 내어주지만, 맛 하나는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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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가 들어간 매콤하고 중독성 있는 기름에 끓여낸 오리 내장. 쫄깃한 맛에 한 접시 후딱 비워내고, 한 접시 더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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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대표적인 야식, 마맥 열풍의 주인공 마라룽샤 

    요즘 중국은 치맥이 아닌 마맥 열풍이 분다고 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야식은 치킨, 중국의 대표적인 야식은 바로 이 마라룽샤 되겠다. 한국에서도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라룽샤. 한국의 고추장과 같이 매콤한 맛을 내는 사천요리에 빠질 수 없는 조미료이다.

    소스 중 하나인 마라에 민물 가재를 넣어 볶아 내는데, 까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맥주와 함께 곁들여도, 밥과 함께 먹어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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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도둑이 따로 없다 마라샹궈 

    중국 사천 식도락 여행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음식 중 또 하나는 마라샹궈! 촨촨처럼 재료를 고르면, 기름에 재료를 볶아 내어주는데 매콤 얼얼한 마라 맛이 재료에 제대로 배어있어 밥 도둑이 따로 없었다. 재료를 트레이에 정말 가득 담고 음료까지 잔뜩 마시고 70 위안 정도 지불했으니, 샹궈 또한 부담 없는 서민음식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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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요리를 제대로 알아보고, 만들어보고 싶다면 '사천요리 박물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인 사천요리의 고장, 중국 쓰촨성(사천성) 지역은 양쯔강 상류 지역으로 예로부터 바다가 멀고 더위와 추위가 심하다 보니 매운 향신료를 사용한 조리법과 오랫동안 변질 없이 보존할 수 있는 음식들이 발달했다. 탄탄멘과 훠궈가 가장 대표적인 사천요리라 할 수 있겠다.

    사천요리 박물관은 식기구와 책 등을 진열해둔 전시관 뿐 아니라, 부엌의 신을 모시는 신사와 요리 체험장 등이 있어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영어 가이드가 지원되고 있다. 식재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요리 체험의 경우 사전 예약 시에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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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 체험 시간 만든 꿍바오지딩. 중국 사천요리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꿍바오찌딩은 한국에선 생소한 요리지만, 사천 지역을 여행하며 한 번도 먹어보지 않기란 어렵다.  닭고기를 잘게 썰고 매운 고추와 견과류 및 각종 향신료를 넣어 볶아낸 것으로 알싸하면서 매콤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저녁 시간을 앞두고 체험했기에 이날 하루의 마무리는 체험장에서 직접 만든 음식으로 장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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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 후에는 이렇게 수료증도 발급받을 수 있다.


    볼거리와 먹거리 가득한 식도락 여행의 성지, 중국 사천 청두 여행. 여자 혼자서도 문제없었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춘시루 같은 번화가나 큰 상점이 아닌 이상은 영어가 불가능한 사람들이 많았고, 번화가 외곽으로 조금만 벗어나도 외국인을 신기하게 보는 시선이 많았다.

    그리고 허름한 가게, 노점조차도 위쳇페이 큐알코드 결제가 일반적이 되어 위안화를 받지 않고 큐알코드로만 결제해달라고 요구하는 곳이 많았다는 점이다. 현재 중국 청두 우리은행에선 외국인도 위챗페이 개설이 가능하다 하니 참고하면 좋을듯하다.

    빈토리

    오사카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여행 크리에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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