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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괌, 아가나 명소 완벽투어 BEST 5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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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괌에서 가장 번화한 투몬 지역 바로 남쪽이 아가나(Agana; Hagåtña) 지역이다. 괌에서 긴 시간 살아온 자와 괌을 지배했던 자의 흔적이 모여 있는 곳이다. 괌에서 '역사유적지'라 할만한 곳이며 반나절이면 충분히 돌아볼 만하다.

     


      1   아가나 대성당(Dulce Nombre De Maria Cathedral Basilica)

    주소 : 207 Archbishop, FC Flores St., Agana, GU 96910
    전화번호 :  +1 671 472 6201
    오픈 시간 : 08:00~12:00, 13:00~16:00, 목-토 제외
    일요 미사 : 07:30, 09:30, 11:30, 19:00
    홈페이지 : 
    www.aganacathedral.org
    입장료 : 기부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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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나 지역에 드넓은 공원이 스페인 광장이다. 광장 옆 하얀 성당은 아가나 대성당(Dulce Nombre De Maria Cathedral Basilica)이다. 괌 최대 규모 성당으로 참 단아하다. 위세 있는 유럽 성당과는 달리 순수에 가까운 단순함을 가졌다. 파드레 산 비토레스 신부가 차모로 추장 키푸아에게 받은 가톨릭 성당 터에 건립한 성당으로 원 명칭은 성모 마리아 대성당이다. 아가나에 있어 아가나 대성당이라고 부른다. 북마리아나 제도 가톨릭교회 총 본산으로 미사 때마다 많은 이들이 찾는 대모 격인 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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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90년 완공했으며 2차 세계대전 폭격으로 다시 세워 올려, 1959년에 현재 모습으로 재건되었다. 주말 미사에는 관광객 입장을 제한하므로 평일에 보는 것이 좋다. 성당을 휘돈다. 바람이 따라 휘돈다. 성당 앞 요한 바오로 교황 기념탑을 보고 스테인드글라스를 바라본다. 성모 마리아와 예수를 주제로 한 7개 스테인드글라스만 해도 찬찬히 볼 만 하다. 빛이 투과해 어룽질 성당, 높은 천장 아래 단정한 분위기가 경건한 마음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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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괌에 액운이 닥치면 눈물 흘린다고 하는 성모 마리아 카마린 상과 간략한 가톨릭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든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는 것만 해도 의미 있다. 수백 년 스페인령이었던 괌이라 종교도 결국 지배자의 종교를 가졌지만, 스테인드글라스의 예수와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원주민인 차모로족을 닮았다. 고갱의 그림과 같았다.  또한, 아가나 대성당 앞에는 교황 동상이 이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듯 서 있다.

     

     

      2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na)

    주소 : Plaza de Espana, Agana, GU 96910
    입장료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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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괌 아가나 지역의 아가나 성당 바로 옆에는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na)'이 있다. 점령자들의 흔적이 남은 곳이다. 포대 몇몇과 소박해 보이는 건물 몇 채 있다. 푸르른 광장은 평화로워 보이나 괌에 '스페인(Espana)'이 있다는 건, 이네들 역사가 고단했음을 말한다. 1565~1898년, 장장 333년간 스페인 통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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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른 공원 한쪽에 포대가 덩그러니 남아 과거 침략자들이 여기 머물러 총, 균, 쇠로 원주민들의 삶을 좌지우지했다는 증언을 하고 있다. 소박한 담장과 아치형 문으로 향한다. 수수해 보이는 문은 지키는 자 하나 없다. 담장 안에는 자그마한 건물들이 있다. 붉은색 지붕의 초콜릿 하우스(Chocolate house; Summer house)는 여름 하우스라고도 불렸던 건물이다. 초콜릿 하우스는 스페인 건물 양식이다. 스페인에선 손님들을 맞아 늦은 오후 뜨거운 초콜릿을 나누곤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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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 하우스 옆으로는 건물 한 채가 보인다. 더운 나라 건축물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벽 없이 사방으로 트인 건물로, 기둥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오갈 수 있게 만들었다. 기둥은 석조이며 지붕은 목조다. 세월의 힘을 이길 수 있도록 목조 구조 접합 부분 사이사이 힘을 받도록 금속 지지를 하였다. 그 뒤쪽 낮은 건물은 광장 탄생 시 만들어진 과거 가든 하우스(Garden house)다. 1954년부터는 스페인 광장 역사 관련 물품을 전시하던 괌 박물관(Guam Museum)으로 쓰였다.

     

     

      3   라테스톤 공원(Latte Stone Park)

    주소 : Latte Stone Park, West O'Brien Drive, Agana, GU 96932(스페인 광장 뒷쪽 주차장 건너편) 
    입장료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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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광장에서 길 하나 건너면 조그마한 공원이 나온다. '라테 스톤 공원(Latte Stone Park)'이다. 침략자 스페인 흔적이 아닌 진짜 괌에 살던 차모로족 흔적인 라테 스톤이 있다. 라테 스톤은 차모로족 문화의 상징과 같다. 공원 중앙에는 상원의원 엔젤 레온 기에레온 산토스(Angel Leon Gierreon Santos) 동상이 서 있다. 2003년 괌은 공원 이름을 '하가냐 라테 스톤' 공원에서 '새너터 엔젤 레온 기에레온 라테스톤 기념공원'으로 바꾸었다. 공원 이름의 주인공, 그는 긴 세월 부정당했던 차모로인의 권리를 기탄없이 주장했다. 인간 존재가 고통과 굴욕을 견딜 때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자신들 땅에서 자신들답게 살지 못한 차모로족 목소리를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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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 동상 옆으로 차모로족이 정말 괌의 주인임을 알리는 증거가 있다. 기원전 500년경부터 괌에서 산 차모로족 가옥 흔적을 보여 주는 라테 스톤(Latte Stone)이다. 1.5m 높이 돌기둥이다. 기둥 받침 쪽이 '할라기(Halagi)' 위에 반구형 돌이 '타사(tasa)'다. 괌 산호초 지대와 강둑에서 발견된 라테는 태평양 마리아나제도에 살던 차모로족 문화의 증거다. 설명 그림이 돌기둥 쓰임을 보여 준다. 돌기둥 위에 초가지붕을 얹은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짓고 이용했는지는 아직 밝히지 못했다. 이 라테는 1100~1700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괌을 비롯해 사이판, 로타, 티니안 등의 차모로 마을에서 두루 발견된다. 보통 라테는 둘씩 짝지어 3~7열을 이룬다. 하지만 스페인 침략 후 1600년경부터는 차모로족 문화도 라테도 사라졌다. 

     

     

      4   괌 박물관(Guam Museum; Department of Chamorro Affairs)

    주소 : 193 Chalan Santo Papa Juan Pablo Dos Hagåtña Guam 96910
    전화 : +1 671-989-4455
    운영시간 : 10:00-16:00, 부활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날 휴무 
    입장료 : $20 / 주차료 무료 / 전시물 사진촬영 금지 / 1층 카페 & 무료 음수대 & 무료 개방 화장실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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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방문지나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꼭 들른다. 박제된 역사이기는 하나 일목요연하게 현지 역사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쾌적하고 조용한 공간이라 쉬어가는 듯 실내에서 소요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괌에서 모두가 기념사진 찍는 'GUAM' 뒤로 괌 박물관(Guam Museum; Department of Chamorro Affairs)이 있다. 정식 명칭은 안토니오 M. 토니 팔로모 괌 박물관 & 차모로 교육 시설​(Senator Antonio M. 'Tony' Palomo Guam Museum and Chamorro Educational Facility)이다. 2014년 아가나(Hagåtña) 지역에 문 연 괌 박물관은 괌 스페인 광장 바로 옆에 있으며 아가나 대성당과 함께 둘러보기 참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아가냐 대성당 앞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늘 살펴 축원하는 듯한 배치가 인상적이다. 괌 박물관 좌우로 차모로족 청년들이 교황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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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괌 박물관을 만들려고 뜻을 모은 역사는 무척 길다. 1926년 괌의 선생님들이 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물품들을 모으고 차모로 문화 역사를 보호하려는 운동을 시작했다. 세웠던 박물관이 전쟁과 태풍 등으로 쓰러지고 다시 세우는 과정을 지난하게 겪었다. 긴 시간의 산고 끝에 2014년 괌 박물관이 문 열었다. 25만여 점의 문화 물품과 사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전쟁기념탑 너머 책장처럼 펼쳐진 박물관 벽. 모든 괌 사람들이 당당하게 서 있는 이 벽들에 과거 이야기가 적혀 있다는 점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도록 했다고. 괌 역사뿐만 아니라 미국령 중 미크로네시아 지역 역사를 아우른다. 이 박물관은 괌에 대한 전시뿐만 아니라 각종 페스티벌, 대화의 장, Guam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등이 열리는 지역 문화 허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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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을 열고 들어가면 후텁한 밖과 달리 서늘하고 쾌적한 실내 공기가 맞아준다. 입구에는 괌 원주민인 차모로족이 과거 강과 바다로 나갈 때 탔던 배 모형이 있다. 이 괌 박물관은 괌이 속한 태평양 섬 지대 문화의 다양성, 창의성 등을 반영하는 전시를 목표로 한다. 들어가자마자 매표소가 보인다. 무척이나 한적하다. 이 좌우로 전시실이 있으며 주요 전시실은 오른쪽 전시갤러리(Exhibition Gallery)이며 규모는 작다. 입장료는 $20으로 그리 저렴하지 않다. 전시물에 대해 몇 가지 문의를 하니 현재 진행되는 저 전시 외에 2층에 회화 전시가 있으며, 둘 다 규모는 작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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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1층 전시실에서는 괌 산호초대 생태계에 대한 전시 'B(REEF)LY OURS: Guam’s Changing Ecosystems'(2018.10.05~2019.09.03)를 열고 있다. 괌 박물관 2층으로 올라가면 탁 트인 중앙 좌우로 공간이 있다. 한쪽은 전시실이며 한쪽은 괌 문화예술 관련 수업 등을 하는 공간이다. 회화 전시는 차모로족의 여행(The Journey of the Chamoru People)'이다. 흙 빚어 사람 만든 신화적 내용이 주제다. 전시 기획자 Dawn Lees Reyes의 말에 따르면 차모로족 사람들의 여행에 초점을 맞췄다는 건, 이들의 창조 신화(Fo'na Creating the People of Guam)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창조 신화는 곧 가족이 어떻게 관계 맺고 살아가는가를 설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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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길 끄는 외관에 비해 전시는 차모로족 문화역 사에 대해 많은 정보를 주지는 않는다. 가볍게 들른다면 전시를 따로 보지 않고 그저 2층으로 올라와서 이 지역의 트인 전망을 즐기는 것도 좋을 법. 저 너머 매주 1번 야시장이 열리는, 차모로족 빌리지가 보인다. 2층에만 올라서도 저 앞 괌 스페인 광장이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좌우 대칭으로 펼쳐진 평화로운 공원 정경이 섬나라 한적함과 여유로움을 그대로 담고 있다. 아가나 대성당을 촬영하고 싶다면 단연 여기 괌 박물관 2층이 최고의 포토 스폿이다. 대성당이 웅장하고 단단한 몸체를 드러낸다. 가장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5   괌 정부종합청사(Guam Government Complex)

    주소 : Government Complex, Agana, GU 96932 (파세오 공원에서 4번 도로로 진입함. Adelup Park 인근)
    입장료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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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나 지역에 괌 행정 중심인 괌 정부종합청사(Guam Government Complex)가 있다. 원주민 차모로족 전통 양식과 스페인 건물 양식을 더해지었으며 현재 주지사 관저(Governor's House)로도 쓰인다. 그림같이 평화로운 해안가에 있으며 고요하다. 초록 융단 같은 잔디가 펼쳐져 있고 괌 정부종합청사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다가 보인다. 보통 관광객이라면 아가나 지역 둘러보고 가볍게 스쳐 지나며 몇 장의 기념사진 남길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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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괌 정부종합청사 안쪽으로 들어간다. 해안가를 향한 포대가 보인다. 동남아 주요 해안 전망 좋은 곳은 으레 이렇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점령자들이 뺏기지 않으려고 만든 요새 흔적들이 흔하다. 포대 너머 바다를 바라본다. 뺏고 빼앗는 사람들의 기나긴 역사와 무관하게 자연은 '자연스럽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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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괌 정부종합청사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참으로 좋다. 수많은 시간을 삼킨 바다는 오늘도 '바다답다'. 맑고 흐리고 비 오고 다시 개는 순환을 이어간다. 포대에 기대 바다를 바라본다. 흰 구름이 파란 하늘 위에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하얀 포말이 파란 수면 위에 부서져 내린다. 바람 소리와 파도 소리만 직교하는 지금, 평화로운 한적함이 길게 이어진다.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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