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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 몰랐던 인도 이야기

    데이지 데이지 2011.06.30

    카테고리

    동남아, 인도, 에피소드


     

     

     

    나만 몰랐던 인도 이야기

     

     

    뜨겁던 인도에서 돌아온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저는 인도에 꼭 한번 다시 가고 싶은 쪽의 사람으로 돌아와

    매일 찍어 온 사진들을 열어 보며 '인도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인도 바라나시 바닥의 작은 홀에 발이 빠지는 바람에 살이 살짝 벗겨진 

    작은 사건(-,-)을 제외하고는 떠나기 전 걱정했던 것이 모두 기우가 돼버렸을 만큼

    정말이지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왔는데, 문제는 다녀와서 생겼습니다.

     

    찍어 온 사진을 보관한 외장하드가 맛이 가버려

    사진이 저장된 몇몇 폴더를 삼켜 버린 것이지요.

    울며 불며 데이터 복구센터를 찾아 복구를 해 봤지만,

    베드섹터에 먹혀 버린 수십 장의 사진들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결정적!' 사진들은 무사하다는 것, 그리고 더 많은 사진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에

    깊이 안도하며 인도에서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을 내뱉어 봅니다.

     

     

    "No Problem!"

     

     

    그럼 이제 본격적인 인도 이야기에 앞서 인도여행을 하며 보았던

    몇 가지 흥미롭거나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정리해 보는 것으로

    인도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1. 인도 여행을 하려면 비자(VISA)가 필요하다고?

     

     





    비자 발급에 대해 무척 까칠하게 굴던 미국에 비자면제프로그램이 적용된 이후로 단기여행이라면 세계 어떤 나라도 비자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인도는 여전히 비자가 필요한 나라였더라고요. 


    인도 출국 일주일 전인가 이 사실을 알게돼 부랴부랴 여권사진을 찍고 비자 신청을 했고, 최근 몇 년 동안 여권에 받아 본 적 없는 1면 가득 채운 인도 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투어를 통해 신청했지만, 인터넷으로도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고 문제가 없을 경우 하루 정도면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티티서비스:  www.ttservices.co.kr )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여권의 빈 페이지들이 도장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은 굉장한 기쁨 중 하나일 텐데, 미국 가느라 새로 만든 전자여권이 인도비자로 초큼 더 도톰해 진 것 같아 출발 전부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큭. 그런데 인도 비자에 대한 무지함을 만회해 보려 비자가 필요한 나라를 찾아 봤더니, 세상에! 아직도 엄청나게 많네요. (단기 여행비자의 경우)


     

     

    - 아시아 -

     

    중국, 인도, 미얀마, 파키스탄, 몽골, 부탄, 우즈베키스탄,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프카니스탄, 이라크, 타즈키스탄

     

     

    - 대양주 및 유럽 - 

     

    호주, 몰디브, 러시아, 벨라루스, 알바니아

     

     

    - 북미, 중남미 - 

     

    벨리즈, 볼리비아, 쿠바, 푸에르토리코

     

     

    - 아프리카 -

     

    가봉, 감비아, 나이지리아, 니제르, 베냉,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는 대부분 필요하다고 보면 되겠음)








    2. 환영과 행운의 꽃, 금잔화



     

    인도에선 어느 호텔을 가든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꽃목걸이를 걸어줍니다.

    황금빛의 꽃망울이 무척 아름다운 이 꽃은 금잔화(marigold) 종류 중 하나인데 

    힌두어 이름은 미처 물어보질 못했네요.

     

    손님들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는 의식에는 환영의 의미와

    남은 여행의 안녕을 비는 고마운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 꽃은 꽃목걸이 뿐만 아니라 인도를 여행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망자나 신에게 기도를 하고 금잔화를 바치기도 합니다.

    @ 라즈가트 (간디 화장터)










    갠지스강에서 소원을 빌며 띄울 촛불접시 디아(Dia)도 탐스러운 금잔화로 가득 채워집니다.

    디아에 다른 꽃송이도 채워지는 걸 보면 '반드시' 금잔화를 사용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금잔화 향을 가득 머금고 인도인들의 어머니,

    강가의 품에 안겨 천천히 흘러 가던 내 소망들은 지금쯤 어디에 닿아 있을까요?

     

    흔들리던 불빛에, 금잔화의 화려한 빛깔에

    별처럼 반짝이던 갠지스강의 모습이 좀처럼 잊혀지지 않습니다.







     

    3. 인도 여인들 이마에 찍힌 빨간 점의 정체는?

     







     

    환영의 의식은 꽃목걸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꽃목걸이를 걸고 안으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인도여인이 이마에 빨간 점을 찍어 주는데,

    이것 역시 환영의 뜻이라고 합니다.

     

    이마에 점 하나 찍었을 뿐인데,

    평범한 얼굴들이 순식간에 인도스럽게 변하게 되지요.

     

     





     

    세수하기 전까지 지우지 않고 내내 저러고 다녔습니다. 은근 어울리죠?  큭.








    '꿈꿈가루'라고 부르는 이 빨간가루는 향신료같은 천연재료로 만들며

    실제로 인도 여인들이 이마에 '빈디'를 찍을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오래 전 신들에게 제를 올릴 때 동물들을 제물로 바치고

    그 피를 성스럽게 여겨 몸에 바른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기혼 여성인 경우 이마가 아닌 앞 가름마에 길게 색을 칠해 기혼임을 표시합니다.

    색소가 있어 색이 오래 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일 아침마다 새로 칠을 해야 하지요.

     






    이마의 빈디는 꼭 빨간가루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분은 문신을 한 것 같지요?

     

    크리스탈이나 금처럼 화려한 빈디를 붙이기도 하고, 다양한 모양의 스티커를 팔기도 합니다.

    모양도 물방울, 동그라미, 타원형 등 원하는 스타일대로 골라 쓸 수 있으니

    한 두개쯤 사 와 인도를 추억하며 붙여 보는 것도 재밌겠죠?

     

     

     




    4. 어린이들이 열광하는 코끼리신은 누구?







    힌두교엔 셀 수 없이 많은 신이 있다고 합니다.

    그 중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신은 코끼리신 가네샤 .

     

    인도 어디를 가든 흔히 만날 수 있는

    요 코끼리 모양 조각상이 바로 코끼리신 가네샤입니다.







    가네샤는 힌두교의 대표신 시바신의 아들로 인간의 몸에 코끼리 얼굴을 가진 신이라고 합니다. 그 탄생에 얽힌 이야기가 꽤 재미있는데, 여러분께도 들려드릴까 해요. 


    시바신은 아내 파르바티가 임신한 줄 모르고 오랜시간 집을 비우게 됩니다. 그 사이 집에선 가네샤가 태어나 자라고 있었지요. 어느 날 파르바티는 목욕을 하는 동안 가네샤에게 문 앞을 지키게 하고 누구든 문 안으로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합니다. 이 때 하필 시바신이 집으로 들어 오게 됐는데 아버지의 얼굴을 모르는 아들 가네샤는 그가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앞길을 막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들의 존재를 알리 없는 시바신은 자신의 앞을 막는 존재에 분노하여 목을 베어 버리고 맙니다.


    목욕 후 이 기가 막힌 상황을 보곤 망연자실해 하며 슬퍼하는 아내, 파르바티. 그녀를 보고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시바신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마침 지나가던 코끼리의 머리를 아들의 잘린 몸에 붙이게 되고, 결국 몸은 사람이고 얼굴은 코끼리인 신, 가네샤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살아나긴 했어도 머리가 코끼리가 되었으니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일! 아내 파르바티의 노여움을 달래주기 위해 인간들이 제사나 사업 등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반드시 가네샤의 축복을 받아야 그 일이 잘 풀릴 수 있도록 하였고, 가네샤는 지혜와 행운, 장애물을 막아주는 가장 인기있는 신이 되어 인도의 집집마다 가네샤의 그림이나 조각상을 흔하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념품 가게에서도 단연 인기!

    특히 가네샤가 주연인 영화가 만들어져

    아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지요?

     

     

     

     

     

    5. 길거리 곳곳에서 발견되는 움막집

     






    차를 타고 가거나 길을 걷다 보면 이런 움막집을 흔하게 만나게 됩니다. 사람이 사는 것 같기도 하고, 창고같기도 한 이 움막집의 정체는 바로 공짜로 물을 나누어 주는 물의 집. 지나가다가 목이 마르면 누구나 이 집의 작은 창 앞에 서서 물을 받아 마실 수 있다고 합니다. 안에서 물을 주는 이는 '자원봉사자'로 누구든 들어가 물 주는 이가 될 수 있다고 하네요. 덥고 건조하고 물이 귀한 나라에 참으로 훈훈한 제도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6. 소! 소! 소!





     

     

    4차선 도로든 좁은 골목이든 어디든 만나게 되는 소들.

    소를 신성한 동물로 여기고 숭배하는 인도엔

    사람만큼 소들이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길에 다니는 소들의 대부분이 주인이 없는 소라고 하는데,

    그들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배고프면 길에 넘쳐 나는 음식을 먹고

    또 졸리면 자고 길 위에서 평생 유유자적하며 인도인들과 공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얀숫소는 시바신의 소라고 해 특히 더 귀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커다란 덩치에 비해 사납지는 않으니 겁 먹을 필요는 없지만

    도처에 널려 있는 그들의 배설물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Oh, Smell!

     






     

    하지만 배설물 조차 아주 유용하게 쓰는

    인도인들의 삶의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는데요.

     

    소똥을 잘 빚어(ㅠ.ㅠ) 햇볕에 바짝 말려서

    뗄감으로도 쓰고 멋진 지붕으로도 쓰고, 벽에 붙이기도 합니다.

    멀리서만 봐도 저 집 안으로 어떻게 들어갈까 걱정이 들지만,

    바짝 말린 소똥은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7. 사리는 한 장!

     

     




     

    인도의 풍경들이 더 화려해 지는 이유는 바로 여인들이 입고 있는

    강렬한 색깔의 사리(Sari)들 때문 아닐까요?

     

    이번 여행의 일행 중 한 분이 사리를 꼭 한 번 입어 보고 싶다고 하셔서 결국 직접 사러 갔는데

    그 곳에서 이 사리가 스카프처럼 긴 천 한 장이었단 사실을 알게 되고 깜짝 놀랐습니다.

    바느질이 안된 길고 긴 천을 두르고 주름을 잡아 입는 것이 정석이라고 하지요.

     

     






    심지어 노동을 할 때도 사리를 입을 만큼 인도 여인들의 대부분은 사리를 입습니다.

    젊은 여성들은 미니스커트나 청바지를 즐겨 입기도 하는데

    결혼을 한 뒤에는 대부분 사리를 입는다고 합니다.

     

    한복이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의상으로 둔갑하여

    거부 당하는 사건도 일어나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저는

    거리마다 넘쳐나는 아름다운 사리 입은 연인들의 행렬 속에서

    초큼 부끄러워 지기도 했습니다.








    어느 나라나 전통의상은 저렴한 것 부터 엄청나게 고가의 것까지 다양하게 마련인데,

    이렇게 금박을 두른 고급스럽고 화려한 사리는 정말 한 번 입어보고 싶게 하더군요.

     

    얼굴만큼이나 아름답죠? ^^







     

     

    8. 팬더 눈의 아이들

     






    인도 영화를 보거나 인도 현지에서 어린 아가들을 보면

    팬더처럼 눈 주변을 까맣게 칠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태어나서 일정 기간동안 액운을 막기 위해 하는 풍습이라고 합니다.

     

    까만색은 역시 천연연료인데 이 것이 눈에 무척 좋은 성분이라서

    인도에 안경 낀 사람이 드문 이유이기도 하다고 하던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정말 인도엔 안경 낀 사람들이 무척 드물긴 하더군요.



    "인도는 어때?"

    "아름다워요. 사람들 때문에"

     

    한국에 있는 신랑과 인도를 여행 중인 제가 주고 받은 메시지 중 하나.

    사람들 때문에 아름다운 인도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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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지

    세계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불완전 노마드 blog.naver.com/undercl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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