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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여행을 앞두고, 이런 책과 영화 어떠세요?

    데이지 데이지 2011.06.09

    카테고리

    동남아, 인도, 에피소드

     

     

     

     

     

     

    여행자들에겐 익숙한 여행 전날의 풍경이지요?

     

    저는 오늘, 인도로 갑니다.

     

     

     

     

    영하 30도인 캐나다에서 추위를 견딘지 3개월 만에, 영상 43도의 폭염이 기다리는 인도의 바라나시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제 시차 뿐 아니라 웬만한 온도에도 거뜬히 견뎌낼 수 있는 진정한 '여행자의 몸'으로 거듭난 듯 싶네요. 마치 대중목욕탕에서 냉탕과 온탕에 번갈아 몸을 담그며 건강을 단련하듯, 새로운 여행지에서의 '도전'에 대한 에너지가 불끈 솟아 오릅니다.

     

    사실 이번 인도 여행은 제겐 나름 '큰 도전' 입니다. 저는 워낙 골고루 잘 먹는 편이라, 세계 어디서든 고추장 튜브의 도움이 그리 필요하지 않은 사람입니다만, 이번 여행을 앞두고는 겁이 조금 나네요. 주변 지인들이 인도에 가면 '설사'와 '복통'에 시달리게 된다며 하도 겁을 줘서, 사발면과 통조림에 누룽지까지...혹시나 배탈이 났을 때 약보다 더 신통할 것이라 기대되는 먹거리들을 짐에 보탰습니다.

     

    인도는 제게 '여행하기 가장 겁나는 나라'인 동시에 '가장 가고 싶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도 만큼 환상적인 나라는 없다'고 모두 입을 모아 얘기하곤 하지요. 몽환적인 분위기와 도시를 온통 휘감고 있는 강렬한 색채, 그리고 카메라를 든 이방인에게도 관대한 인도인들의 마음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언젠가 인도를 즐겨 찍는 한 유명 사진작가에게 '왜 당신은 인도를 갑니까?'라고 물었더니, '사진이 끝내주게 잘 나오는 도시니까' 라고 농담처럼 답하던 인터뷰 장면도 기억납니다. 그런 멋진 사진들을 찍을 수 있는 행운이 제게도 과연 올까요? ^^ 설레는 마음에 렌즈를 열심히 닦아 보지만, 무거운 카메라가 혹시나 짐만 되는 건 아닐지 걱정도 앞서네요.

     

     

     

     

     

    Flickr  © Jasmine 8559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여행지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인도'라는 나라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여행을 준비할 때 집어 들게 되는 흔해 빠진 가이드북이나 블로그 정보만으론 부족할 듯 싶네요. 오히려 인도에 깊히 반해버린 사람들이 보고 느낀 것을 활자로 옮긴 몇 권의 에세이집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런 방법으로, 조금씩 인도를 알아가는 중이고요.

     

    고르고 고른, 네 권의 책. 아직 한 권은 완독을 미처 끝내지 못했지만, 그 끝내지 못한 책이 인도로 가는 길을 지루하지 않게 해 줄 것 같아 오히려 다행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인도 여행을 앞둔, 혹은 인도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면, 꼭 손에 쥐어 주고 싶은 책들인지라 이곳 Get About에도 슬쩍 소개해봅니다.

     

     

     

     

     

     

     

     

    인 도 방 랑

     

    글 / 사진 후지와라 신야

     

     

    미술을 전공한 사진작가, 후지와라 신야가 보여주는 무려 40년 전 인도 풍경입니다. 그의 나이 스물 여섯 때 여행 이야기라고 하니, 인도의 과거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40년 전 이야기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생생하고 뭉클한 인도 이야기도 압권입니다. 어찌나 흥미진진한지, 이 책을 펴는 순간 단숨에 읽어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의 인도 사진들에 한참이나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죠. 오직 두 발로 인도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그가 담담히 적어낸 에피소드들도 인상적입니다. '인도'에 대해, '인도인'에 대해, 그들의 '종교'에 대해,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드는 그의 필력이 놀랍습니다.

     

     

    p 261

     

     

    겁 없이 말하자면 지평선을 보는 것, 그것은 힌두교다. 주변에 굴러다니는 돌이나 바위를 집어 들어보는 것, 이것도 힌두교다. 달의 궤적을 그것이 스러질 때까지 눈으로 좇는 것, 이것도 힌두교다. 강물에 몸을 담그는 것, 이것도 힌두교다. 늪으로 내려가 몸에 진흙을 덕지덕지 바르는 것, 이것도 힌두교다. 코브라 머리에 입맞춤 하는 것, 이것도 힌두교다. 요기처럼 물구나무서기를 자신이 늘 발을 아래로 향하고 땅 위에 서 있는 것 만큼 해보는 것도 힌두교다. 강물이 흐르듯 언제나 움직이는 것, 즉 여행, 이것도 힌두교다. 노래하는 것, 꽃향기를 맡는 것, 그려보는 것, 가져보는 것, 만져보는 것, 먹어보는 것, 입어보는 것, 벌거벗어보는 것, 바라보는 것, 바라보지 않는 것, 있는 것....... 행위, 그 모든 것은 힌두교다. 요컨대 우리 안에서 사라져가는 것, 그 어느 것을 취해보아도 힌두교다.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만난다면

     

    글 / 사진 오철만

     

     

    사진가 오철만의 산문집입니다. 그의 두 눈에 투영된 바라나시의 '빛깔'이라 여겨지는 아름다운 물빛 표지부터 은은한 매력을 더합니다. 저 또한 내용도 보기 전에 책 표지에 반하는 바람에 덜컥 계산부터 해 버렸네요. 그리고 기억에 남는 한 구절. '사진을 하고 있지만 스스로를 살게 하는 것은 기록의 힘이 아니라 기억의 힘이라고 생각하는 쪽이다. 사진은 스쳐 지나간 오랜 시간의 합이라 믿으며 사진의 힘은 그 시간의 무게에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그 믿음을 현상하고 인화한 결과물이다'

     

     

    p 27

     

     

    아이들이 물질을 해댄다. 돈 되는 것이라도 찾았는지 환호성이 들린다. 시체를 먹었을 물고기들이 낚시꾼에게 걸려 올라온다. 소년은 이 풍경들의 한 부분이지만, 어쩐지 채도가 너무 밝다. 소년의 저 눈빛은 지금처럼 저렇게 계속 맑고 강할 수 있을까. 무심한 강물에 꽃들이 떠다니고 있다.

     

     

     

     

     

     

     

     

     

     

    인도이야기 (The Story of India)

     

     글 마이클 우드

     

     

    영국의 대중 역사가이자 BBC 간판 프로듀서인 마이클 우드가 40년간 30회 이상 인도를 방문하고 집필한 책입니다. 총 18개월 간 인도에 머물며 인도의 과거와 현재를 취재한 기록이라니, 그 어떤 인도 안내서 보다 깊이가 있고 생생하겠죠? 목차만으로도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이 얼마나 방대한지 알 수 있는데, 그 방대함에 겁 먹지 말고 읽기 시작하면 의외로 재밌게 풀어 낸 역사와 문화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됩니다. 그 어떤 운명이었는지, 저자는 인도에서 사랑에 빠져 결혼도 했고 가족 모두에게 인도식 이름을 지어줄 만큼 인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고 합니다.

     

     

    p 329

     

     

    타지마할의 이야기는 샤 자한이 가장 사랑하던 아내 뭄타즈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슬픔에 빠진 샤 자한은 아내를 위해 영원한 기념물을 짓기로 했다. 낙원에서 아내가 살고 있는 집으로 지상에 구현한 무덤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 기념물을 세울 자리로 줌나 강가의 땅을 고른 그는 아메르의 힌두교 지도자에게서 이 땅을 사들이려고 많은 애를 쓴 끝에 아그라의 저택 네 채를 주고 땅을 손에 넣었다. 이 땅이 그에게 왜 그토록 중요했는지는 곧 살펴볼 것이다. 1632년 공사가 시작되었을 때, 인부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나무를 심는 것이었다. 그래야 10여 년 뒤 건물이 완공되었을 때 나무들이 어느 정도 자라 있을 테니 말이다.

     

     

     

     

     

     

     

     

    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 여행

     

    글 / 사진 허경희

     

     

    인도 자와할랄 네루 대학에서 인도 역사를 전공한 저자가 유학시절 이야기를 이 책 한 권에 담았습니다. 저자의 실제 경험을 녹여 인도란 나라를 문학, 철학, 종교, 예술 면에서 접근하는 방식이 새롭습니다. 어렵고 지루하지 않게 인도를 인문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 굉장히 유용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p 72

     

     

    20세기 위대한 성자인 크리슈나무르티는 말한다.

     

    "길을 떠나기 전에 자기 자신을 이해하라."

     

    그는 먼저 자기가 의도하는 것을 마음 속에 명백히 하도록 타이른다. 영원하고 절대적인 것을 찾고, 그것에 의지하는 것은 자신을 알아가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찾고 있는 대상을 발견하기 전에 그것을 찾고 있는 '나'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아는 것, 바로 그것이 무엇인가를 쌓아 올릴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성실한 인간이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일에 철저히 맞설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인도 여행을 앞두고 챙겨 본 몇 편의 영화!

      

     

     

     

    Born into Brothels

     

     

     

     

     

     

    슬럼독 밀리어네어

     

     

     

     

     

     

    김종욱 찾기

     

     

     

    '김종욱 찾기'를 빼곤 이미 한번씩 본 적이 있는 영화들인데, 인도 여행을 앞두고 다시 보니 그 풍경들과 주인공들의 대화가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특히 'Born into Brothels' 는 아이팟에 넣고 다니며 보고 또 보고 했던 영화인데, 영화 속 아이들처럼 맑은 눈을 가진 아이들을 실제 인도에서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인도에 다녀온 사람들 중 절반은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손사래를 치고, 나머지 절반은 '인도에 다시 돌아갈 것을 영원히 꿈꾼다'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일 뒤에 저는 어떤 사람이 되어 살아가게 될까요? 여러모로 몹시 궁금한 인도, 잘 다녀오겠습니다.

     

    * 영화 관련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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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지

    세계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불완전 노마드 blog.naver.com/undercl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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