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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가계, 등산 NO! 인생 사진 YES!

    꽃미르 꽃미르 2019.09.17

    음 장가계를 간다고 말했을 때 주위 분들이 "거기 부모님들이 가는 여행지 아니야?"라는 반응이었어요. 실제로 부모님과 함께 다녀온 패키지여행이거나 부모님 세대의 단체여행 후기가 많더라고요. 하지만 직접 다녀와보니 장가계는 어른들만을 위한 곳이 아니었어요. 20대 후반인 저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고 또 인생 사진을 남기기 좋은 "사진 맛집"인 곳이었어요.

    등산하러 가는 장가계가 아닌, 인생 사진 찍으러 가는 장가계 여행이야기 시작해볼게요!


    장가계 대표 관광지 천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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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문산(天門山)은 중국 장가계의 여러 명산 중에서 역사가 가장 먼저 기록된 산이자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장가계 = 효도 관광지"이기도 하고, 부모님들이 등산하는 코스라는 인식이 강했던 탓인지 처음 사진을 봤을 땐 힘든 여정이겠다는 두려움이 컸는데요.

    장가계 패키지여행에서도 저 계단을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요. 걷는 코스로 천문산을 방문하는 거지만,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실! 그리고 웬만하면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됩니다. 천문산 여행 코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저질체력인 저도 힘들지 않게 잘 다녀왔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천문산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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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문산 정상으로 향하는 무려 7,455m 길이의 천문산 공중 케이블카를 타게 되면 장가계 주택가를 가로질러 하늘을 타게 됩니다. 버스로도 천문산으로 갈 수는 있지만, 편하게 천문산 정상으로 도달하는 건 케이블카밖에 없기 때문에 장가계에 간다면 꼭 한번 타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평소에 높은 곳을 무서워하지는 않는데, 생각보다 높고 3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은근히 무섭더라고요. 정상에 도달할 때쯤, 케이블카 내부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사진을 찍어도 참 예쁠 텐데, 저는 덜덜 떠느라 바깥 사진만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눈물 나게 아찔한 유리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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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문산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유리잔도로 향했어요. 유리잔도는 낭떠러지가 그대로 보이는 유리바닥 잔도로, 총 길이가 60M이에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아쉽게도 안개가 심해 낭떠러지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엄청난 스릴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고소공포증이 없는 편인데도 생각보다 무서운 유리잔도였어요. 

    TIP.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유리잔도는 패스하세요! 생각보다 많이, 정말 많이 무섭습니다. 무서움을 극복하려면 아래 말고 앞을 보고 빨리 걷는 것이 TIP입니다.

     

    은근히 짜릿한 흔들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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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잔도를 지나 동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나무로 만들어진 흔들 다리를 만나게 됩니다. 귀곡잔도로 향하는 길에 만난 흔들 다리는 엄청나게 흔들리지는 않지만, 은근한 스릴감이 있어요.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멋지기 때문에 가운데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면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오금이 저리는 귀곡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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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가계 천문산 해발 1,400m 높이의 절벽에 2.5km의 길이로 좁게 난 길을 귀곡잔도라고 해요. 귀곡잔도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녹지와 협곡에서 노니는 새들, 그리고 종종 독수리들을 볼 수 있어요. 저는 까마귀 떼를 봤습니다. 마치 무협지의 한 장면을 현실에서 보는 듯했어요. 실제로 귀곡잔도는 높은 해발고도와 기류의 영향으로 작은 새들은 쉽게 올 수조차 없다고 해요.

    유리잔도를 다녀온 분들은 귀곡잔도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귀곡잔도를 걷다 보면 중간에 발밑이 유리로 이루어진 포토존이 있는데요. 그곳에 서서 사진을 남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TIP. 포토존이 보이면 바로 줄을 서야 합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가운데보단 옆에서 찍는 것이 풍경과 함께 담기가 좋습니다.

     

    하늘에서 맛보는 녹두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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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된 산행은 아니어도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에, 잠시 쉬는 동안 당 충전은 필수입니다. 천문산 정상에서 걷다 보면 간식을 판매하는 거리가 스폿마다 계속 나옵니다. 잠시 쉬는 동안 녹두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는 건 어떨까요?

    제가 먹어본 바로는 한국의 팥 아이스크림과 비슷하면서 조금 덜 달고, 조금 더 딱딱한 느낌이었어요. 계속된 산행으로 지칠 때 먹어주니 급속 충전한 듯 기운이 차려지더라고요.

    TIP.  장가계 여행을 오기전에, 한국에서 짐을 쌀때 중간 당충전을 위해 사탕 또는 초콜릿을 준비해오시면 은근히 도움이 됩니다.

     

    999개의 계단 그리고
    하늘 향해 열린 문 천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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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문산을 정복한 후 저는 마지막으로 천문동을 보기 위해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저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999개의 계단 또는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내려올 수 있었어요. 그러나 무릎을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선택했어요.

    혹시나 계단을 타고 내려오거나 올라간다면, 경사가 높다 보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천문동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찍어줘야 하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아쉽게도 행사 중이라 사진을 남길 수가 없었답니다. 

     

    엘리베이터 타고 이동하는 
    장가계 국가삼림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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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가계와 천자산 코스 탐방을 위해 장가계 국가삼림공원으로 가는 백룡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백룡 엘리베이터의 높이는 335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엘리베이터인데요. 탑승 후 1분 30초 정도면 정상에 도착할 만큼 속도가 정말 빠릅니다. 찰나이긴 하지만 빠르게 바뀌는 풍경을 감상하면서 조금 더 스릴 있게 산을 오를 수 있어요.

     

    제대로 느끼는 무릉도원 
    원가계 풍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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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룡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처음 도착한 곳은 원가계 풍경구입니다. 무릉도원이 있다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싶을 만큼 압도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졌습니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뜻에서 붙여진 미혼대라는 명칭이 한 번에 이해되는 순간이었어요.

    원가계 풍경구는 영화 "아바타"를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지금이라도 당장 아바타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그래픽 같은 풍경이었답니다. 항상 안개가 많은 곳이라 가급적 맑은 날에 방문을 하는 게 좋은데요. 제가 방문했을 때도 안개가 있어서 흐릿했지만 그 덕에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했어요.

     

    원가계 인생사진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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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멋진 풍경에서 사진을 남기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언제나 사람이 많은 곳이지만, 타이밍만 잘 맞는다면 꽤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답니다. 저는 가장 모서리에서 사진을 찍었고 원가계의 정기를 듬뿍 받는 포즈를 취했어요.

    사실 배경이 너무나 멋지기 때문에 어떤 포즈를 취하건 누구나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장소입니다. 원가계 관광을 가셨다면 이 정도 인생 사진은 건져와야겠지요?

     

    산에서 만난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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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가계 국가산림공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원숭이를 만나는 행운이 오기도 합니다. 운이 좋게 원숭이를 만날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사나워서 사람들이 도망을 갈 정도였어요. 원숭이를 위해 빵을 준 관광객이 있어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찍었어요. 

    TIP.  원숭이를 만났다면 가방은 움켜쥐고, 봉지 소리는 절대 내면 안됩니다. 경우에 따라 사나운 원숭이는 공격을 하기도 하니 멀리서 지켜보세요.

     

    하늘 위에서 즐기는 공중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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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내려다봐야 즐길 수 있는 공중정원입니다. 펑지윤이라는 중국인이 그의 아내와 1983년부터 5년에 걸쳐 해발 1,000m의 산 절벽에 조성해 놓은 곳인데요. 안개가 많이 쌓이거나 백운에 둘러싸이면 더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합니다. 

     

    한폭의 그림같은 선녀산화, 어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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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정원을 지나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천자산 자연 보호구에 있는 선녀 산화와 어필봉 입니다. 선녀 산화는 꽃을 들고 있는 선녀의 모습을 닮았다가 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 

    어필봉은 붓을 꽂아놓은 모습으로 유명해진 바위. 과거 황제가 직접 사용했던 붓인 어필을 이곳에 꽂았다 하여 '어필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답니다. 두 곳 모두 감동을 줄 만큼 대단한 절경이었습니다.

     

    장가계 아디오스, 천자산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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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원가계와 천자산 여행을 마치고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천자산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여운이 남았던 기억이 납니다. 

    장가계 여행을 하기 전 산행에 대한 두려움이 컸었는데요. 장가계를 다녀온 지금은 나이를 막론하고 절경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죽기 전 꼭 한번 가봐야 할 만큼 위대한 풍경을 사진이 아닌 눈으로 직접 담을 수 있었던 감사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장가계, 등산이 아닌 인생 사진 사진 찍으러 지금 당장 떠나보세요!

     

    꽃미르

    꿈을 담은 여행을 다니고 있는 여행블로거, 꽃미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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