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몰디브가 기다려졌던 건 화이트비치도 라군 때문도 아니었다. 오직 몰디브의 밤만이 나를 설레게 했다. "몰디브 밤하늘엔 별이 무수히 깔렸어요. 은하수도 보이고요. " 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설레고 벅찬 말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이 몰디브의 밤이 미치도록 궁금했다.
"몰디브에서는 밤에 뭐해요?"
몰디브의 밤이라면 조용하고 따분할 줄만 알았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었다. 지금부터 잠들 수 없는 몰디브의 밤을 보여주려 한다. 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천천히 따라오시길.
황홀한 밤하늘 감상하기
몰디브의 밤이 황홀했던 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별과 은하수 덕분이었다. 잠들기 전까지 머리 위에서 무수히 흐르던 별과 은하수 말이다. 만약 우리나라였다면 당연지사 은하수는커녕 별보다는 화려한 불빛부터 보였겠지.
하지만 몰디브의 밤은 벅찰 정도로 빼곡하게 박힌 별들이 함께 한다. 고개만 돌리면 마치 cg를 재현해 낸 것 마냥 촘촘히 박힌 별들과 유유히 흐르던 은하수가 보였으니.
이 아름다운 밤하늘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다양했다. 식사를 하면서 바라보거나, 수영을 하면서 즐기거나 또는 해변을 거닐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술 한잔하면서 즐기거나. 어떠한 방법이든 황홀하기는 매 한가지니 사실 어떤 방법으로 즐겨야 하는지에 대한 건 중요치 않았다.
내가 깜짝 놀랐던 건 레스토랑에서부터였다. 식사 도중 어둠이 내려앉았고 고개를 들자 유유히 흐르던 은하수가 눈앞에 선명했다. "말도 안 돼." 몰디브에서의 첫 감탄사였다. 이렇게 많은 별들 아래서 식사를 하고 있는 이 상황 자체가 말이 안 됐기에.
수영장에서 올려다보는 밤하늘은 정말 충격이었다.
두 번째로 놀랐던 건 개인 풀에서였다. 수영장에 누워 빼곡하게 별이 자리 잡은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마치 우주에 홀로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 황홀했다.
그렇게 몰디브의 밤하늘은 계속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로맨틱 끝판왕 제티 산책하기
몰디브에서 감성을 맡은 제티를 빼놓을 수 없겠다. 특히 달콤한 밤이라면 말이다.
오롯이 작은 불빛만이 길을 밝혀주는 제티는 더욱 로맨틱한 풍경을 연출한다. 허니무너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그들만을 위한 산책로인 셈이다.
제티가 설치된 워터빌라를 따라 한 바퀴 산책하거나 귀를 간지럽혀 줄 파도 소리를 들으며 제티 위를 거닐어도 좋다. 분명, 로맨틱한 분위기가 달콤한 허니문을 완성시켜줄 것이다.
당신을 위한 나이트 이벤트
몰디브의 밤을 제대로 즐기고자 한다면 리조트에서 진행되는 나이트 이벤트를 체험해보는 것도 좋다. 주로 메인 바(bar)에서 밤마다 진행하며 매일 색다른 공연을 선사한다. 역시 술이 빠질 수 없겠지. 그 유명한 모히토와 함께 이 밤을 즐겨보길 추천한다.
나이트 이벤트로는 감성적인 어쿠스틱 밴드 공연이 대표적이며 클럽 DJ 파티, 몰디비안 나이트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있다.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원하면 직접 노래를 불러볼 수도 있다.
흥이 넘치는 몰디브의 밤을 원한다면 놓치지 말고 나이트 이벤트를 사수하자.
망키스럽게 여행하며 글을 쓰고, 망키스럽게 사진을 찍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