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좋아한다. 한국에서도 빵투어를 다니고, 여행을 가면 특히나 그 나라의 빵집을 가 봐야 직성이 풀린다. 로마에서의 2주간, 마주쳤던 빵집을 소개한다. 로마의 식사 빵은 그램(g) 단위로 무게를 재서 판매한다. 어느 정도 분량을 사야 할지 모를 때에는 몇 조각을 달라고 주문해도 된다.
안에서 먹고 갈 수 있는 빵집의 경우, 앉아서 먹으면 자릿세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유명한 빵집을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길거리를 걷다가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다면 주저 없이 들어가 보는 것도 빵투어의 묘미이다.
포노 로스치올리 Antico Forno Roscioli
피오리 광장 Campo de Fiori 쪽에 위치하고 있다. 1824년부터 시작된 빵집으로, 식사 빵과 피자를 비롯하여 다양한 종류의 빵과 식료품을 함께 판매한다. 가게 한쪽에서 끊임없이 피자를 잘라주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다. 트립 어드바이저에서도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어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일행이 많을 경우 다양한 종류의 피자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안에서 먹고 갈 수 있는 테이블이 있으며, 바깥에도 간이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서서 먹을 수도 있다. 포장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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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첼 쿠르토스 Pretzel Kurtos
구글 맵이나 트립 어드바이저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은 작은 빵집이다. 피오리 광장 Campo de Fiori 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포르노 로스치올리와 골목 하나를 두고 가까이 있다. 프레첼과 굴뚝빵 등 로마의 슈퍼마켓이나 다른 빵집에서는 잘 팔지 않는 종류의 빵을 판매한다.
로마를 여행하다가 프레첼이 그리워질 때에 강력 추천한다. 작은 가게라 위치를 찾기 쉽지 않으니, 이 가게만을 목적으로 가기보다는 주변 다른 빵집과 묶어가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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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치 디 논나 빈첸차 I Dolci di Nonna Vincenza
시칠리아 전통 디저트인 까놀리 cannoli, 카사타 케이크 Cassata 등의 디저트를 판매한다. 카놀리는 작은 파이트 모양으로 페이스트를 튀겨내어 그 안에 크림이나 초콜릿을 채우는 과자이다.
카사타는 안쪽을 당졸임한 과일, 치즈 등으로 채운 뒤 바깥을 카스텔라 같은 부드러운 빵으로 싸고, 위를 아이싱으로 덮는다. 전통 과자이니만큼 레시피가 다양한 것이 특징인데, 아 돌치 디 논나 빈첸차는 그중에서도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기로 유명하다.
시칠리아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이탈리아 곳곳에 분점이 있다. 이탈리아의 달달함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한다. 디저트의 사이즈가 다양하며, 안에서 먹고 갈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으며, 자릿세가 붙는다. 테이크 아웃을 하면 무척이나 예쁜 포장을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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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까날레 Baccanale panini
피오리 광장 쪽에 위치한 파니니, 피자테리아 가게이다. 구워서 바삭한 빵과 적당한 내용물로 가볍게 한 끼를 먹기에 좋다. 이 가게는 같은 광장 안 골목 쪽에서는 파니니 전문점을 운영하고, 광장 안쪽에서는 비스트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항에 대해서는 홈페이지보다는 페이스북 쪽을 확인해 보기를 권한다.
비스트로 쪽은 크게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채식주의자 메뉴가 있어, 그 점에서는 이용해 볼 만하다. 가격 대비로는 파니니를 추천한다. 파니니를 베어 물며 피오니 광장에서 열리는 재래시장 캄포 데 피오리(Compo de' Fiori)를 구경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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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넬라 Panella
비토리오 역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2012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뽑은 세계 10대 빵집에 선정되었다. 1929년 AUGUSTO PANELLA를 시작으로 3대째에 이르러, 100여 년간 운영되고 있는 빵집이다.
다양한 종류의 빵과 식료품, 와인을 함께 판매하며 가게 밖에는 야외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19: 00 – 21:30 사이에는 아페리티보 Apertivo로 운영되는데, 아페리티보란 고객이 붐비지 않는 시간대에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제공하는 서비스 상품이다. 파넬라에서는 음식 뷔페와 음료 한 잔을 20유로(2019년 기준)에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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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피 Pompi
‘티라미수의 왕국’이라는 뜻을 가진 티라미수 전문점이다. 로마 내에 총 6개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으며, 가격 대비 훌륭한 퀄리티의 티라미수를 제공한다. 지점마다 영업시간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방문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내가 찾아간 곳은 스페인 광장 근처 2호점으로, 이곳에는 먹고 갈 수 있는 장소는 없다. 예전에는 스페인 광장 계단에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하나, 지금은 금지된 행위이니 하지 않도록 하자. 인생 티라미수다,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은 폐점한 한국의 폼피가 같은 사이즈를 1만 2천원에 팔았던 걸 생각하면 로마에서 먹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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