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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7대 자연경관, 제주도의 또다른 매력들

    트레커 트레커 2011.12.01

    카테고리

    한국, 제주, 풍경, 액티비티

     

     

     

    지난 11월 11일,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 (New 7Wonders of Nature)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지요. 그런데 스위스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주관한 이 투표결과에 대해 공신력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무제한 중복투표할 수 있었던 점과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나 스위스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인증도 받지않은 개인이 운영하는 민간단체 주도였기 때문이지요.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에 대해 제주도는 환영하고 반기는 분위기이지만 또다른 한쪽에선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런 선정 과정이나 결과에 관계 없이 제주도는 이미 오래 전부터 그 천혜 대자연 풍광이 알음알음 입소문을 통해 외국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는 산과 바다는 물론 해안과 중산간 지역을 연결하는 잘 정비된 도로망 덕분에 레저스포츠 요람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제주도는 해양스포츠나 자전거 하이킹, 트레킹 등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세계 최강 철녀(鐵女)가 인정한 레저스포츠 천국, 제주!

    ‘산과 바다, 해안가 중산간도로는 레저스포츠의 요람’

     

     

     

    세계 최고 아이언맨(Ironman,鐵人) 대회로 불리는 2011포드아이언맨월드챔피언쉽대회가 지난 10월 8일 하와이 코나에서 열렸습니다. 이 대회는 전세계적으로 약 30여 개 아이언맨대회에서 완주기록순으로 참가자격 슬롯을 획득한 선수들만이 참가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트라이애슬론(3종경기) 대회입니다.

     

     

    하와이는 트라이애슬론 3종경기가 처음 태동한 곳입니다. 때문에 하와이 코나에서 매년 10월이면 지난 1년 동안 전세계에서 열린 아이언맨대회에서 선발된 최고의 철인들이 모여 ‘왕중왕’, ‘최고의 철인’을 선발하는 거지요. 매년 약 2천 여명에 달하는 선수들이 참가해 바다수영 3.8km, 사이클180.2km, 마라톤42.195km로 이어지는 세 종목을 연이어 완주하며 서로 자웅을 겨룹니다.

     

    올해 대회 여자부문은 영국의 크리시 웰링턴 선수(34세)가 세 종목을 총 8시간 55분08초 기록으로 가장 먼저 완주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여자부문 5연패를 달성해 세계 최강의 철녀(鐵女)로서 저력을 다시금 보여주었는데요.

     

    크리시 웰링턴은 지난 2007년 8월 제주도 중문단지에서 개최된 2007 제주국제아이언맨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듬 해인 2008년엔 월드챔피언쉽대회 전지훈련차 제주도에서 한달동안 훈련을 하기도 했구요.

     

     

     

     

     

     

     

    당시 월드챔피언쉽대회를 앞두고 유투브 동영상을 통해 외국 방송매체와 크리시 웰링턴선수가 인터뷰하는 내용이 공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크리시 웰링턴은 트라이애슬론 훈련장소로 한국의 제주도를 극찬했었습니다. 깨끗한 바다와 넓은 도로 등 입지여건이 트라이애슬론대회를 준비하거나 개최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외국 방송매체를 통해 제주도가 레저스포츠 최적지로 이름을 널리 알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제주도는 우리나라 트라이애슬론의 성지(聖地)로 통합니다. 제주도는 관광자원도 풍부하지만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합니다. 특히 깨끗하고 푸른 바다와 제주도를 일주하거나 종과 횡으로 연결된 도로는 트라이애슬론 개최지로써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픈워터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으로 이어지는 경기 특성상 이만큼 준비된 공간은 국내에선 찾기 힘들지요.

     

     

    제주도에서 트라이애슬론 대회가 처음 열린 곳은 성산입니다. 지금도 매년 6월 초면 성산일출봉 앞바다와 해안도로에서 '슈퍼맨대회'가 열리고 있지요. 올해 2011제주국제아이언맨대회는 지난 7월 3일 화순금모래해수욕장과 대정읍 일원에서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매년 3월엔 제주도 해안도로를 일주하는 200km울트라마라톤대회가 열립니다. 한라산을 종주하는 트레일런대회와 MTB대회도 매년 열리고 있구요. 그야말로 제주도는 레저스포츠 천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엔 한라산 설경맞이 산행이 인기만점이지요.

     

     

     

     

     

     

    겨울에 찾아도 좋은 명소, 제주올레길!

    ‘겨울바다길도 걷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온천욕도 즐기고’

     

     

     제주올레 1코스 정식개장을 앞두고 있던 지난 2007년 8월 30일, 제주 성산읍 시흥초등학교에서 시작하는 올레길을 처음 답사한 적이 있습니다. 제주올레가 공식적으로 개장하기 1주일 전 일입니다. 제주올레 서명숙이사장이 운영하던 당시 블로그를 통해 제주올레 개장 소식을 미리 알고있던 터라 제주아이언맨대회 참관차 떠난 제주여행 중에 직접 올레길 첫 코스를 답사했던 거지요.

     

     

    그때만해도 제주올레가 지금처럼 크게 이슈화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제주도라는 특수한 지형과 문화적 바탕에서 자연그대로의 오프로드를 중심으로 형성된 도보여행 코스라는 개념이 무척 신선했던 기억입니다. 현재 제주올레는 전국적으로 둘레길 형성에 큰 영향을 주고 최근엔 트레킹 종주국이라할 수 있는 스위스나 영국과도 올레길 제휴를 맺는 등 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 제주여행 중에 만났던 서귀포시 택시기사 한 분은 이 제주올레 코스 중에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로 7코스와 10코스를 귀뜸해 주더군요. 이중 제주올레 10코스는 화순 금모래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산방산 아래 해안가를 거쳐 사계해수욕장과 송악산 너머 넓은 초원지에 놓인 알뜨르비행장가를 지나 하모해수욕장과 대정읍으로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통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올레꾼이 찾는다는 곳이지요.

     

     

    이 10코스에서 최남단 마라도나 가파도로 배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고 산방산 아래에 자리한 게스트하우스에선 온천욕도 가능해 여행의 여독을 쉽게 풀 수 있어 좋은 구간입니다. 제주올레길에 들어선 수 많은 게스트하우스는 제주여행의 또다른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지요. 서로 생경한 얼굴들이지만 올레꾼들이 함께 나누는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오히려 따스한 정이 그리운 겨울여행에 더 적합한 숙박시설이지 싶습니다.

     

     

     

     

     

    때론 여행 과정을 즐기는 느리게 떠나는 제주여행

    ‘땅끝 완도나 장흥에서 배타고 건너는 제주여행의 맛’

     

     

     

     

    알랭 드 보통이 쓴 <여행의 기술>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로 손꼽는 대목이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나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는 찾기 힘들다. 우리 눈 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으면 술술 진행되어 나간다”

     

     

    가끔 제주도로 여행을 떠날때면 굳이 땅끝인 완도나 장흥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이곳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를 찾곤 합니다. 땅끝까지 가는 버스 안에서 차분히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그저 멍하니 차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마치 알랭 드 보통처럼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는 거죠. 배를 탄 후에도 제주도에 도착할 때까진 그렇게 여행의 진한 맛을 느끼려고 하는 편입니다.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엔 편하기 해도 이런 사색에 잠기기엔 너무 시간이 짧습니다.

     

     

    업무상 바쁜 출장이라면 몰라도 단순한 여행일정엔 가급적 편도는 이런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여유있는 여행을 만끽하기 위해 육지와 제주도를 오고가는 배편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인천이나 부산, 목포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배편도 있지만 완도와 장흥에서 출항하는 배는 2시간에서 3시간 남짓하는 항해시간 때문에 적당한 시간의 바다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완도와 제주를 오고가는 카페리호는 모두 3편이 있습니다. 이중 카페리3호는 중간에 추자도를 경유합니다. 카페리1호와 2호는 가장 싼 객실 요금이 2등 객실로 24,000원(비성수기 기준)이고, 카페리1호는 2시간 50분, 카페리2호는 3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완도까지 가는 육지 교통비를 포함해도 가장 저렴한 제주행 저가항공사 요금보다 싼 편입니다.

     

     

    최근엔 장흥 노력항에서 제주 성산포를 잇는 쾌속선 뱃길도 신설되었습니다. 비성수기 기준으로 요금은 29,500원(터미널이용요금 등 제외)에 1시간 5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육지와 제주도를 잇는 구간입니다. 육지에서 제주도를 오고가는 가장 빠른 뱃길인 셈입니다. 이 장흥항과 성산포를 잇는 배길을 이용할 경우,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일대를 빠르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남해 뱃길을 체험하며 제주도로 떠나는 긴 여행길. ‘생각의 산파’ 노릇을 하는 여행의 깊은 맛을 체험하려면 제주여행 일정 중 편도는 바닷길을 이용한 여행을 한번쯤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주여행의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트레커

    프리 저널리스트이자 건축가. 산을 사랑하여 자주 트레킹과 도보답사여행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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