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베네치아!

아름다운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한 눈에 내려다 보고 싶다면,

산 마르코 광장의 종탑에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죠!

전세계 거의 모든 가이드 북이 이곳에서 바라본 베네치아의 전경을 최고로 꼽는 만큼,

이 종탑에 올라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는데요,

저 또한 여길 가기 위해 산 마르코 광장까지 바포레토를 타고 왔지만,

이미 작열하는 햇살 아래 끝도 보이지 않는 줄이 늘어서 있었고~

마냥 기다리기엔 이탈리아에 머물 수 있는 저의 시간이 너무 짧아서,

금쪽 같이 아까운 시간을 벌고자 재빨리 플랜 B를 떠올렸답니다!

저의 플랜 B는 다름 아닌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산 마르코 광장의 종탑보다 유명하진 않지만

(아니,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지만)

이 성당의 종탑에서도 멋진 베니스의 전경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고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나중에 알고 보니, 산 마르코 광장을 위에서 조망한 대부분의 엽서사진은

바로 이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의 종탑에서 촬영했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꽤 유명한 출사지입니다.

역시, 때로는 가이드 북보다 귀동냥으로 들은 정보가

훨씬 더 유용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체감하며,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으로 걸음을 옮겨 봅니다.

이 성당은 산 마르코 광장으로부터 바다 건너 맞은편에 있는,

산 조르조 마조레 섬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 건축가인

안드레아 팔라디오가 설계해 1566~1610년 사이에 건축되었다고 하네요.

언제나 관광객들로 가득한 산 마르코 광장과는 달리

여긴 참 조용하고 한가롭습니다.

 그리고 고개만 돌리면 바다 건너에 있는

아름다운 산 마르코 광장까지 바라볼 수 있어 더없이 좋았어요!

성당의 내부는 이탈리아의 다른 성당처럼 화려하고 웅장하진 않지만,

고요함 속에 생각에 잠기기엔 정말 좋은 곳이었습니다.

성당 한 쪽 벽에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모습이 마음을 경건하게 합니다.

그렇게 한참동안 성당의 내부를 둘러보는데, 

갑자기 눈앞에 기묘한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하얀 연기가 소용돌이 치며 바닥에서 솟아올라

천장까지 기둥을 만들며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그때 성당 내부에는 저 혼자밖에 없어서

순간 '내가 영적인 신비현상을 만난건가' 라는 생각까지 들었답니다~!ㅎㅎ

그런데 알고보니 이건 신비한 자연 현상이 아닌  

Anish Kapoor라는 인도의 유명 예술가가 남긴 

'Ascension'이란 작품이었습니다! 

베니스 비엔날레 25주년 기념으로 설치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이 작품은 2011년 11월까지만 설치되어, 

지금은 더 이상 베네치아에서 볼 수 없다고 해요. 

(저는 10월에 다녀와서 다행히 보게 되었죠! ^^) 

작품을 보지 못해 아쉬워하실 독자 여러분을 위해 

아래 유투브 영상을 대신 남겨봅니다.

- 'Ascension' by Anish Kapoor - 

[youtube 67MNFmjcVxs]

그리고 성당 왼쪽으로 가면,

종탑에 오를 수 있는 티켓 구매가 가능한

작은 매표소를 만납니다. 티켓은 5유로!

이어 엘레베이터를 타고 60M가 넘는다는 종탑에 올라갔습니다.

종탑의 기둥 사이로 펼쳐질 베네치아는 어떤 모습일까요?

종탑 위에 도착한 순간 이렇게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그 감동이란!!!

눈부시게 빛나는 새하얀 두칼레 궁전과 높은 종탑,

그리고 그 사이에 자리한 산 마르코 광장까지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저 깨알같은 사람들이 보이시나요? ^^

산 마르코 광장에서 저 인파들을 뚫고 종탑에 오르지 않은

제 자신이 뿌듯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아치 모양으로 바다 위에 떠있는 아름다운 수상도시, 베네치아!

갯벌 위에 지었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견고하고 대단한 도시란 사실을

이 종탑에 오르고 나서야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이런 도시를 창조해 낸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지중해의 상권을 장악할 만 했겠다란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아래는 카메라의 '파노라마' 기능으로 담아본 베네치아의 풍경입니다!

저 혼자만 보기엔 너무 아쉬울 정도로 벅찬 감동을 선사해주었지요! ^^

성당 뒷편에는 이렇게 짙푸른 아드리아 해와

가로로 길게 뻗은 리도섬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물결이 정말 아름답죠!

아르헨티나 작가인 Jorge Luis Borges가 죽은지

25주년을 기념해 만든 미로도 내려다 볼 수 있고,

이곳에 휴양용으로 지은 부유층들의 별장도 만날 수 있습니다.

산 조르조 성당 종탑에서 내려와 성당 옆쪽으로 방향을 틀면

이렇게 한 폭의 그림 같은 요트정박장도 보입니다!

이 하얀 요트들이 지중해의 느낌을 훨씬 극대화해주는데,

죽기 전에 이런 요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는 경험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곳엔 자신의 무릎을 끓어 여친을 최고의 뮤즈로 만들어주는

영화 속 인물같은 로맨틱한 남자도 있었고요~^^

(처음에는 모델-사진작가 사이인줄 알았다니까요ㅎㅎ)

젊은 커플부터 다정한 노인 부부까지 한가롭게 산책하며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자, 이제 산 조르조 마조레 섬을 뒤로하고

북적북적 거리는 본섬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베니스에 다시 온다면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하며 바포레토에 몸을 실었습니다.

여러분도 베니스에 온다면 산 마르코 광장 종탑 대신

이곳 산 조르조 마조레 종탑에 꼭 올라가보세요!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오픈 : AM 9:30 ~ PM12:30 / PM 14:30~PM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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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노, 부라노, 그리고 베네치아’

INFORMATION 

2014.04.25 ~ 2014.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