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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여행, 선운사 꽃무릇을 찾아

    어보브블루 어보브블루 2012.10.17

    카테고리

    한국, 전라, 역사/종교, 가을

     

     

    [가을/주말여행]

    전라도 선운사에서 가을을 바라보다.

     

     

     


     

     

    전날 일기예보에서는 비가 올거라 했었다.

    하지만 가을 햇살은 유쾌했고, 뭉게구름은 따뜻했고, 바람도 가벼웠다.

    시작은 선운사 도솔천에 피는 '꽃무릇'을 보고 싶다는 이유였다.

    선운사는 요란하지도 거창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철마다 다르게 피는 꽃이 있어서, 그 어느 곳보다 특별한 공간이 아닐까 싶다.

     

    가을에는 꽃무릇, 봄에는 동백꽃으로 유명한 선운사의 풍경.

    특히 선운사의 동백은 '늦동백'으로 4월말~5월초에 절정을 이루다가, 5월 중순께부터 지기 시작한다고.

     

     

     

     

     

     

     

     

    ‘선운’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의 뜻으로 모두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뜻이다.

    선운산에 자리잡은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검단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한창 번창하던 시절에는 89개 암자에 3000여 명의 승려가 있었다고 하며

    지금은 도솔암, 참당암, 동운암 등의 암자가 있는데, 선운사를 ‘큰절’, 도솔암을 ‘작은절’이라고 일컫는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분홍색 꽃망울을 입에 물고 있는 배롱나무가 대웅전 앞을 환히 밝혀주고 있었다.

    색색의 단청과 꽃의 고아한 자태가 그저 곱기만 하다.

     

     

     

     

     

     

    국내 최대 꽃무릇 군락지로 알려져있는 선운사 꽃무릇의 주 무대는 도솔천이다.

    배롱나무, 보리수나무, 까치박달나무, 느티나무, 고로쇠나무, 팽나무, 자귀나무들이 우거진 도솔천 숲가에

    빨간 꽃무릇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시인 정찬주는 3.2km 숲길의 도솔암 가는 길을

    '인간 세상에서 하늘로 가는 기분' 이라고 표현할만큼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붉은 융단을 펼쳐 놓은 듯한 꽃무릇의 자태는 보는 이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꽃무릇은 일명 상사화라고도 하는데, 전하는 이야기가 슬프다.

    한 스님이 여인을 사랑하였으나 신분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지라 그 마음을 안타까워하며 꽃을 심었는데

    잎이 말라 죽으면 꽃이 피어 그 둘은 서로를 보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 말고도 꽃무릇에 전하는 이야기는 여러 가지인데

    대부분이 꽃과 잎이 함께하지 않는 데서 생긴 애틋한 이야기라고 한다.

     

     

     

     

     

     

     

    밀도가 촘촘한 가을 햇살이 꽃무릇을 간지럽힌다.

    마치, 어느 여인의 기나긴 속눈썹 같은 꽃무릇.

     

    꽃무릇 꽃잔치가 내 가슴속 한 부분을 툭 건드렸다.

    한 송이 붉은 꽃은 조용하지만 아주 강렬했다.

    최영미 시인의 표현대로, 꽃은 피는 것도, 지는 것도 잠깐이지만 잊는 것은 한참이더라.

     

     

     

     

     

     

     

     

     

     

     

     

    어보브블루

    겁 많은 여자가 듬직한 남자를 만나 여행하며 사는 삶, 유목민이 되고 싶은 한량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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