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빨간 돛단배
아쿠아루나(Aqualuna) 탑승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편하고 친근하게 느끼는 해외여행도시, 홍콩! 홍콩은 이러한 이유로 한 번 방문한 여행자들의 재방문율 또한 높은 편이다. 늘 가는 홍콩에서 새로운 것을 느껴보고 싶다면, 혹은 처음 가는 홍콩에서 남들과는 조금 다른 추억을 남겨보고 싶다면, 새빨간 닻을 올린 채 바다 위에서 덩실덩실 춤추는 홍콩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아쿠아루나'를 탑승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오늘은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빨간 돛단배의 유혹, 아쿠아루나!
몇 해 전 홍콩을 방문했을 때였다. 홍콩에 가면 누구나 가장 먼저 들르는 침사추이에서 아름다운 홍콩의 야경과 마천루에 취해 그저 감탄사만 내뱉고 있을 때 즈음이었다. 내 눈앞으로 빨간 돛단배 한 척이 유유히 홍콩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었다. 마치 그림 같은 배였으며, 순식간에 금방 사라져선 몹시 아쉬운 터였다. 그 후 나는 홍콩 현지인을 통해 그 배의 정체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아쿠아루나'라고 불리는 배였던 것이다.
수소문을 해보니 한국에서 미리 예약이 되는 투어가 아니었고, 탑승 10일 전 본인이 직접 예약을 하면 현지에서 내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 입장할 수 있는 그런 구조였다. 홍콩으로 떠나기 전, 이 어여쁜 빨간 배를 꼭 타보겠노라고 결심하곤 예약에 성공! 현지에 가 PIER 1에 도착하니 승무원들이 탑승자 명단을 확인해준다. 탑승 시간이 되어 배에 올라타니 음료를 서빙해준다. 늘 봐왔던 홍콩의 아름다운 야경이지만 잔잔히 낮게 깔리는 편안한 모던 재즈의 선율과 눈앞에 보이는 홍콩의 아름다운 마천루 속 환상 야경, 그리고 두둥실 배위에 편히 몸을 맡긴 채 와인을 홀짝이며 물결 흘러가는 대로 이 황홀한 야경에 취할 수 있다니! 아니 이보다 더 그럴싸한 신선놀음이 또 있을까!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홍콩의 야경을 색다르게 즐겨 볼 수 있어 감사했다. 그날 이후, 홍콩은 내게 그저 강렬하고도 섹시한 '레드'빛 코드로 남아있음은 분명한 사실이었고, 홍콩을 가는 다른 친구들에게 나는 열심히 이 '아쿠아루나' 투어를 설명하면서 추천하곤 한다. 나처럼 홍콩의 밤을 새빨간 매혹의 빛으로 기억하고 싶어 한다면 말이다.
INFORMATION
아쿠아루나
- 출발시간 : 17:30, 18:30, 19:30, 20:30, 21:30
- 탑승시간 : 출발 15분 전, 선착순으로 탑승 가능
- 소요시간 : 45분
- 서비스 : 맥주, 와인, 주스 중 택1 가능
- 예약 홈페이지 : www.aqualuna.com.hk
아쿠아루나 예약시 주의사항
1) 예약은 탑승일 10일 전부터 가능
2) 가장 인기있는 시간은 '심포니오브라이트'를 볼 수 있는 19:30에는 프리미엄이 붙어 추가 요금 지불. 또한 최소 2일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3) 승선장은 침사추이의 PIER 1, 15분뒤 센트럴에서 다시 승선하므로 좋은 자리를 맡고 싶다면 침사추이에서 탑승할 것
'뉴욕 셀프트래블' 외 6권의 저서를 통해 직딩여행 붐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