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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면 CGV 아이맥스 관람기!

    발없는새 발없는새 2010.07.23

    카테고리

    한국, 서울



    제가 부산지역 최초의 멀티플렉스인 서면 CGV에게 무한한 애증을 가지게 됐던 계기는 뭐니뭐니해도 잘 보고 있던 아이맥스를 없애버린 탓이 컸습니다. <수퍼맨 리턴즈, 다크 나이트> 등의 작품을 두 번 이상씩 꼬박꼬박 관람했으며, 영화 볼 때의 가장 큰 낙으로 삼았던 아이맥스를 없애버렸으니 그 허탈함이야 이루 말할 수가 없었죠. 제 기억으로는 아마 서면 CGV에 있던 아이맥스 설비를 광주 CGV로 이전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새로 추가하면 간단한 일 아닌가 싶겠지만 알고 보니 수지타산이 안 맞았다고 하네요.



    여하튼, 대략 1년 6개월 만에 다시 서면 CGV로 아이맥스가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예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설비를 갖추고 영화의 도시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침 극장 측에서 시사회를 마련했고 그 중에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초미의 관심사였던 <아바타> 3D 상영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다들 기억하시죠? 제가 작년에 일반 3D 상영으로 <아바타>를 보고는 실망을 감추지 못한 글을 썼다가 폭탄 맞은 거... 그걸로도 모자라서 하필이면 그 글이 블로그 메인에 뜨면서 또 폭탄 맞았던 거...



    그래서 이번엔 기필코 아이맥스 3D로 <아바타>를 보고자 서면 CGV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시사회 티켓을 확보하기가 힘들 것 같아서 포기하려다가 좋은 기회가 닿아서 감사히 잘 보고 왔습니다. ^^







    새로 들어온 아이맥스 상영관은 예전보다 좌석 규모를 줄였더군요. 이전에는 거의 복층식 구조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엔 경사도를 조금 높이고 4D 좌석까지 갖춰지면서 좌석이 꽤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 수익을 생각하면 이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관계자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각설하고, 역시 아이맥스 3D는 다르더군요. 한쪽 벽을 꽉 채운 스크린이라니... 'Imax'가 왜 'Eye Max'로도 불리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새삼스럽게 이런 말을 왜 할까... 누가 보면 아이맥스 처음 본  줄 알겠네 -_-) 게다가 3D 효과 하나는 더욱 더 확실하게 구현됩니다. 아무래도 아이맥스 3D의 강점이라면 영사기가 두 대라 밝기에서 타 3D 방식보다 앞선다는 것이죠. 나중에 서면 CGV에서 아이맥스 3D 영화를 감상하시게 된다면 영사기가 있는 곳을 한번 보세요. 두 대가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자막은 가독성의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3D 상영은 자막도 두 개가 겹쳐지면서 3D 효과를 보여주는데, 이게 영상처럼 확연하게 하나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아이맥스 3D의 고질적인 문제로 알고 있습니다만 개선이 힘들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아이맥스 필름에 자막을 입힐 수가 없다고 들었습니다) 필름의 경우에는 그렇다 쳐도 디지털 아이맥스는 좀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아쉽게도 여전하더군요.







    사운드는 디지털 방식이라 단연 깨끗했습니다. 일반 디지털 상영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돌비 디지털이나 DTS, SDDS 등이 아닌 PCM 방식으로 알고 있으며 아이맥스 디지털도 같은 방식이지 않을까 합니다. 전자와 후자는 쉽게 말해서 mp3 파일과 wav 파일을 생각하시면 되는데, 무압축이라 원본 그대로의 음원을 들을 수 있으니 음질에서 더 나은 것은 당연합니다.


    여기까지는 서면 CGV 아이맥스 관람에 대한 간략한 소감이었습니다. 참, 서면 CGV 아이맥스는 4D 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토이 스토리 3>가 4D로 상영된다고 하니 그때를 기다려보도록 하지요! 근데 4D 좌석은 제일 뒤에 있는 20석이니 경쟁률이 엄청날 것 같네요 .^^


    제게 <아바타> 관람의 기회를 주신 비됴알바 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이하는 말이 나온 김에 아이맥스에 대해 잠시 끄적거려 보겠습니다. 아는 바가 일천하여 틀린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수분들께서 지적해주시면 즉시 수정하겠사오니 한 수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우선, 3D 상영에서 밝기가 왜 중요하냐면 - 저도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 우리가 극장에서 보는 3D 효과는 영사기에서 빛을 교대로 차단하면서 이뤄지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인간의 눈으로는 쉽게 구분하기 힘듭니다. 영화의 발상 자체가 1초에 24프레임의 정지된 화상을 빠르게 보여주면서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착시효과에 기인하고 있듯이 말이죠.



    다시 말해서 우리가 3D 영화를 본다 해도 빛이 순간적으로 차단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쭉 이어지다 보면 화면이 어둡다는 것은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영사기 1대로 3D 영화를 상영한다면 이러한 현상이 더 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아이맥스 3D는 듀얼 프로젝터 방식이기 때문에 밝기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의 원본을 보면 아이맥스 영사기는 15,000와트의 밝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만약 달에서 비춘다면 지구에서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서면 CGV에 다시 들어온 아이맥스 설비는 디지털입니다. 디지털이면 더 좋은 것일 텐데 왜 아쉬워 하냐고 궁금해하실 분들이 계실 듯합니다. 요즘 각 극장의 대세가 디지털 상영이고, 이미 화질에서 필름보다 낫다는 것을 익히 보아왔으니까 말이죠. 


    물론 그건 사실입니다만 일반 필름이 아닌 아이맥스라면 얘기가 전혀 다릅니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아이맥스를 능가하는 디지털 상영은 아직 (적어도 국내는) 극장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상영의 해상도가 2K(2048X1080)니 4K(4096X2160)니 떠들어도 아이맥스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참고 : 아이맥스의 한계 해상도는 가로 12,000이며 HD 방송의 해상도는 1920X1080) 또한 4K 영사기를 갖췄다고 내세우는 극장도 사실상 4K로 상영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왜냐, 소스 자체가 4K로 들어오는 영화가 아직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 아이맥스의 압도적인 우위는 오리지널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했을 때를 말합니다. 특히 아이맥스 디지털 DMR은 지금까지의 아이맥스 필름 DMR과의 비교에서 떨어집니다. 이것이 제가 서면 CGV에 다시 돌아온 아이맥스가 디지털이라 아쉽다고 표현한 이유인데... 서면뿐만 아니라 최근에 국내의 아이맥스는 모두 디지털로 전환이 됐다고 하더군요. (아이맥스 디지털은 4K 소스에 2K 영사기를 사용합니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디지털이 훨씬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필름 DMR을 볼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



     



    우리가 흔히 극장에서 보는 영화의 필름은 35mm입니다. 이에 반해 아이맥스는 70mm입니다. 그렇다면 딱 두 배의 사이즈가 아닐까 싶겠지만,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그리고 아이맥스의 경우 영사기에서 일반 필름처럼 수직으로 이동하지 않고 수평으로 이동합니다. (영사기를 한번이라도 보신 분이라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실 겁니다) 필름이 커지면 커질수록 담을 수 있는 용량도 커지니 해상도나 화질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일반 필름의 70mm라 해도 아이맥스 필름의 절반 크기에 불과합니다. 예전에 <벤허,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이 70mm 필름으로 촬영됐으나 지금은 제작비 문제로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발명된 것이 지금 많이 쓰이고 있는 슈퍼 35mm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이맥스 상영의 경우에 주로 'DMR(Digital Media Remastering)'이라는 문구가 붙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어제 서면 CGV에서 아이맥스로 본 <아바타> 역시 'DMR 3D'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DMR'은 일반 35mm 필름으로 촬영한 영화를 아이맥스에서 상영할 목적으로 변환했음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3D로 촬영한 영화와 단순히 3D 변환을 거친 영화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개의 상업영화가 이러한 방식을 거치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작비 절감이죠. 그리고 아이맥스 카메라의 덩치가 워낙 크고 무거워서 자유로운 촬영에는 제약이 따른다고 합니다. 이렇게 변환을 거치면 아무래도 오리지널 아이맥스보다는 다소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일반 필름이나 디지털 상영보다 뛰어난 화질임은 변함이 없습니다. 관람시 4,000원의 가격차이는 무시하고도 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크 나이트>는 - 과장을 조금 보태서 - 아이맥스 상업영화에 한 획을 그은 작품입니다. <다크 나이트>는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상업영화로는 최초로 'DMR'과정이 아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랜 숙원으로 인해 직접 아이맥스 카메라를 사용하여 제작한 작품입니다.


    개봉 당시에 아이맥스로 <다크 나이트>를 관람하신 분들이라면 도중에 화면비가 몇 번 달라지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그 이유는 <다크 나이트>가 영화 전체가 아닌 오프닝을 비롯한 총 여섯 개의 시퀀스에서만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됐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모든 분량을 찍기에는 제작비가 감당이 안 됐겠죠. 이후에 <트랜스포머2>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장면이 있다고 하던데 극장 개봉 당시 부산엔 아이맥스가 없던 터라 직접 확인하진 못했습니다.


    자, 제가 아이맥스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입니다. 다른 영역은 고수분들께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아이맥스는 오리지널이든 'DMR'이든 디지털이든 필름이든 간에 현재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궁극적인 상영방식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관람료의 차이쯤은 사뿐히 무시하고도 남고, 무시한 보람을 절절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아직 아이맥스를 경험해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지금 당장 아이맥스 극장으로 달려갑시다!!!


    저는 토요일에 다시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인셉션>을 아이맥스로 관람하러 갑니다~


    참고 : <인셉션>은 <다크 나이트>와 달리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된 부분은 없습니다.

    발없는새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고 여행을 꿈꾸는 어느 블로거의 세계입니다. 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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