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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이 즐거워지는 말레이시아 가서 뭘 먹을까?

    Raycat Raycat 2018.09.13

     

    여행에서 먹는 즐거움은 여행의 재미 중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낯선 곳에서 처음 접하는 음식들이 선사하는 뜻밖의 맛은 여행을 좀 더 즐겁게 만들고 그 장소를 더 기억하게 만든다. 오죽하면 먹으러 그곳에 가는 사람도 있으니까. 여행지에서 먹는 음식이 모두 특별할 순 없지만 입을 즐겁게 만드는 음식은 우리를 힐링해주는 도구 중 하나이기도 하다. 맛있고 즐거운 식사 하나로 모든 것이 풀어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다.

    말레이시아에 가서 뭘 먹을지 고민되는 당신을 위한 말레이시아 음식 대백과!

     



     

     1  말레이시아 음식의 기본, 나시르막(Nasi Lemak) &
    달달함과 차가움의 환상적인 조화, 바나나 튀김

    나는 이름이 참 헷갈리는데 나시르막을 계속 나르시막으로 발음했다. 나시르막은 말레이식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식사류다. 살짝 커리향이 나는 소스의 닭고기 볶음과 함께 채소, 밥이 나오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참고로 말레이시아 음식 중에 커리와 코코넛이 들어가는 음식이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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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식으로 요리한 닭고기 그리고 커리를 섞은 양념 소스로 무친 무말랭이 같은 야채류는 김치와 맛이 비슷하다. 큰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들어간 향신료의 향이 좋다. 소스와 밥을 비벼먹기만 해도 맛있는데, 로컬 음식점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나시르막은 말레이시아의 식당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기본 식사류다. 그리고 여행자가 말레이시아 여행 중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음식 중 하나다.

    나시르막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유명한 맛집 마담콴에서 BEST 메뉴 중 하나로 꼽힌다. 아마 당신이 말레이시아를 여행한다면 식당마다 차이는 있지만 나시르막은 꽤 자주 접하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말레이 식당에 가면 기본 메뉴로 있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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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알라룸푸르 마담콴 레스토랑에서 가장 유명한 디저트 중에 하나인 바나나 튀김. 사실 무슨 맛일까 무척 궁금했던 음식인데, 뜨거운 튀김에다가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먹으니 차갑다가 뜨거우면서 달콤한 느낌이라고 할까? 속에 바나나는 아이스크림처럼 살살 녹는다. 마담콴에서 디저트로 유명한 음식인데 아이스크림을 함께 얹어 먹어야 맛있다. 마담콴 레스토랑은 프렌차이즈로 쿠알라룸푸르 시내 번화가인 부킷빈탕, KLCC 등 중심가 여러곳에 체인점이 있으니 구글지도를 활용해 가까운 곳을 찾아가 보자.

     

     

     

     2  태국식 해산물 볶음면, 차쿠띠아우(char kway te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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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국수에 오징어, 새우를 넣어서 간장소스에 볶은 면으로 말레이시아 대표 국수 요리 락사와 함께 말레이시아 대표하는 음식이다. 락사가 국물이 있는 국수라면 볶음면은 우리식이 아닌 태국식 볶음면과 비슷하다. 간장소스와 매운 고추를 넣어 잘 볶은 차쿠띠아우는 한국인의 입맛에 꽤 잘 맞는 음식이다. 아마 태국식 볶음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차꾸띠아우도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말레이시아는 볶음면의 종류도 다양한데, 간혹 향신료가 강한 요리도 있으니 향신료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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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장면과 비슷한 느낌과 맛을 보여준 '올드타운 화이트 커피'의 볶음면

     

     

     

     3  조금 색다른 맛, 개구리 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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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개구리 구이에 대해 무슨 맛이냐고 질문을 많이 받는데 닭고기와 비슷하지만 좀 더 고소하고 냄새도 없고 식감이 쫄깃한 편이다. 우리가 흔히 길에서 보는 개구리가 아닌 식용 개구리를 사용한다. 실제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볼 수 있는 개구리 요리는 맥주와 함께하면 더 좋은데 우리가 '치맥'이라고 외치듯 이곳에서 '개맥(?)'이라고 해야 하나 어감이 이상하긴 하지만(ㅎㅎ) 알란잘로 야시장의 별미 중 하나로 꼽힌다.

    TIP.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중 하나로 레몬즙을 뿌리거나 매운 고추를 간장소스에 찍어서 먹는다. 알란잘로 야시장에서 꼬치구이로 많이 팔고 있으며 하나에 10링깃 정도 한다.

     

     

     

     4  말레이시아 속 중국 문화, 바쿠테와 스팀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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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에서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다면? 말레이시아에 정착한 화교들이 등갈비를 우려내 먹던 육골탕에서 유래한 음식인 바쿠테를 예로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갈비탕과 비슷한 음식이지만 말레이시아 화교들이 즐겨 먹는 중국식 등 갈비탕이라 할 수 있다. 바쿠테를 한자로 육골탕이라 부르는데 한약재를 넣고 푹 고아서 만든 육수에 돼지 등갈비를 넣고 또 우려낸다. 그렇게 우려낸 돼지고기는 잡냄새가 없고 또한 손으로 갈비를 잡고 뜯으면 아주 부드럽게 뼈와 살코기가 분리된다. 등갈비와 함께 각종 채소류를 넣고 푹 우려낸 국물은 맛은 말이 필요 없다. 바쿠테의 국물에 빵이나 밥을 말아 먹기도 하는데 술 마시고 다음 날 해장용으로도 꽤 좋다. 바쿠테 한 그릇이면 그날 하루는 속이 든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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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팀보트는 우리 음식과 비교하면 샤부샤부, 중국식 훠궈와 비슷하다.

    커다란 냄비에 육수를 붓고 그 육수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익혀 먹는다. 채소, 고기, 어묵, 유부와 같은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고 익으면 국자로 떠 먹는 샤부샤부, 훠궈와 비슷하다. 실제 말레이시아 인구 중 20%를 차지하는 화교들의 식당에서 이 스팀보트를 만날 수 있다. 스팀보트 레스토랑의 메뉴판도 대부분 중국어로 되어있어 말레이시아 화교들이 전파한 음식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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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힌 고기나 생선, 튀김을 본인 취향에 맞는 소스로 만들어서 찍어 먹는다. 다양한 종류의 소스 중 간장에 매운 고추, 마늘을 넣은 소스가 아마 한국인에게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훠궈를 먹을 때 땅콩을 주재료로 한 마장 소스도 좋아하는데, 스팀보트에도 훠궈와 함께 먹는 비슷한 맛의 소스를 많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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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팀보트는 기본 육수에 넣어서 익혀 먹는 재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고기류부터 야채류, 생선튀김, 어묵, 햄 등 아주 다양한 식자재를 익혀서 먹을 수 있다. 샤부샤부와 비슷하게 마무리로 면 사리를 넣어 먹으면 국수나 맑은 국물 라면이 되는데 이것 또한 별미다. 스팀보트 식당은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카메론 하이랜드, 페낭 등 말레이시아 각지에서 만날 수 있다. 스팀보트의 그릇 모양이 특이한데, 냄비 아래쪽 화로를 통해 중앙에 있는 기둥이 달궈지면서 육수를 끓게 만든다. 이러한 원리 덕분에 음식 이름이 스팀보트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5  남인도의 전통식 백반(?) 탈리(Th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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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의 또 다른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인도식 요리 탈리.

    남인도에서 주로 바나나잎 위에 밥 혹은 난이나 짜파티와 같은 빵에 찬을 올려서 먹는다. 바나나잎에 올려서 나오는 것은 남인도 스타일이며 손으로 먹는 것이 특징이지만 대부분의 식당에서 수저와 포크를 제공한다. 굳이 손으로 먹지 않아도 되지만 현지 힌두교인들과 인도인들은 손으로 식사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하나의 접시에 여러 가지 음식을 담아내 먹는 것을 탈리라고 부르는데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백반정식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말레이시아의 인구 비율 중 9% 인도인이 9% 가까이 되기 때문에 이런 문화가 있는 식당이 꽤 있다.

    탈리에는 여러가지 음식이 포함될 수 있으며 뷔페를 골라 먹듯 음식을 주문하면 바나나잎이나 혹은 식기에 사진처럼 음식을 골라서 담을 수 있다. 가격도 식기에 얼마나 많이 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아마 바나나잎이 남인도에서 흔해서 그릇보다 비용이 적게 드니까 바나나잎을 그릇처럼 활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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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인도 식당에 가면 그릇에 원하는 만큼 덜어 먹거나 혹은 일정 금액을 내고 무제한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단지 그릇 대신 바나나잎을 사용하는 것은 남인도로 북쪽의 경우 일반 식기에 담아서 먹는다. 단, 인도 음식점의 경우 특유의 향신료 향이 상당히 강하니 향신료에 거부 반응이 있는 사람은 주의하자.

    TIP. 쿠알라룸푸르에서 보지 못했지만 카메론 하이랜드 터미널 주변에는 인도식당이 상당히 많다. 페낭에도 리틀인디아 부근 전통 인도 식당이 몰려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인도 커리를 맛보고 싶다면 인도식당으로 가보자.

     

     

     

     6  매콤한 맛이 좋았던 로작(Ro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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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작(rojak)은 말레이어로 '다양하게 잘 섞인' 이란 뜻을 가진 단어이다. 그 의미만큼 여러 가지 재료를 양념 소스에 버무려서 만드는데 접시에 얼마만큼의 재료를 담느냐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게나 새우와 같은 해산물은 비싼편이고 어묵이나 햄 같은 재료는 해산물에 비해 싸다. 아마 싱가포르에서 로작을 먹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여러가지 재료가 혼합될 수 있고 소스에 따라 그 맛이 다르단 걸. 접시에 먹고 싶은 만큼 담아서 주인에게 주면 말레이식 소스에 재료들을 버무려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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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낭에서 먹은 말레이식 로작은 싱가포르에서 먹어본 로작과 그 맛이 완전 다르다. 싱가포르의 로작은 망고와 파인애플 등 과일, 고기, 튀김이 들어가는 반면 말레이식 로작은 위 사진처럼 빨간 양념소스에 매콤한 맛이 특징이다.

    페낭의 말레이식 로작은 식자재를 그릇에 내가 먹고 싶은 만큼 담아서 주면 매콤한 소스에 버무려 나온다. 어떤 맛과 비슷하냐고 물어본다면 한국식 무침회와 조금 비슷한 느낌이 나는데 매콤한 소스 덕분에 한국 사람의 입맛에도 꽤 잘 맞는 음식 같다. 튀김부터 어묵, 햄, 새우, 게, 조개와 채소 등 많은 재료를 소스와 잘 섞어서 먹으면 된다. 로작의 맛은 지역에 따라 소스나 그 재료에 차이가 있는듯하다.

     

     

     

     7  말레이시아의 대표음식 락사(Lak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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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락사 역시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위 사진은 페낭의 로컬 음식점에서 먹은 락사다.

    말레이시아에는 사라왁 락사(Sarawak Laksa), 조호르 락사(Johor Laksa), 클란탄 락사(Kelantan Laksa), 페낭 락사(Penang Laksa) 등 지역마다 실제 다양한 락사가 있으며 그 맛에는 차이가 있다. 그중에서 페낭의 락사가 유명한데 그 이유는 외항선이 많이 다니던 항구도시 페낭을 통해 들어온 중국 상인들이 전파하였기 때문이다(락사는 처음부터 말레이 전통 음식이 아니었다). 화교를 통해 들어왔지만, 현지화가 되어 어느새 대표적인 말레이시아 서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에 따라 생선 육수를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보통 락사 육수에는 커리와 함께 코코넛 가루가 꼭 들어간다. 코코넛 커리 국물에 두부, 어묵, 새우, 꼬막 등을 넣어 먹으며 그 맛은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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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낭에서 먹은 락사는 차가운 국물의 조금 새콤한 냉국수와 비슷했다면, 쿠알라룸푸르 로컬 식당의 락사는 살짝 얼큰하고 뜨거운 국물에 커리향이 강한 국수였다. 나시르막과 함께 락사는 말레이시아의 전통 음식이자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데, 한국의 칼국수와 비슷하다. 락사 육수의 맛은 다양하며 들어가는 재료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알란잘로 야시장 길거리 노점에서도 락사를 많이 팔고 있으며 가격이 저렴해서 말레이시아 여행을 한다면 꼭 한번 먹어보길 추천한다. 

     

     

     

     8  말레이식 빙수, 첸돌(Cen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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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의 인기 디저트 중 하나인 첸돌. 우리나라의 팥빙수와 비슷하며 재료로 팜슈가, 코코넛 밀크가 필수로 들어간다. 팥빙수처럼 얼음을 곱게 갈아 국수 모양의 젤리를 얹어서 연유 등을 첨가해서 먹는다. 첸돌 하나면 잠시 이곳의 더위를 식힐 수 있으며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중 하나로 가격 또한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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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첸돌 역시 종류가 다양한데 레스토랑이나 카페의 첸돌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보통 길거리 노점에서 2~3링깃에 사 먹을 수 있는 가벼운 후식인 반면 카페에서는 사진과 같이 10링깃을 넘는 경우도 있다. 혹시 페낭에 간다면 페낭 힐의 카페에서 첸돌(사진)을 꼭 한번 드셔보길 권한다. 어디에서 먹든 첸돌은 이곳의 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은 디저트이기 때문이다. 

     

    음식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의 음식을 보면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섞여 있는 국가답게 음식에서 음식이 말레이식이지만 음식에서 중국의 향이나 인도의 향을 느낄 수 있었다. 맛 역시 비슷한듯하지만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 쿠알라룸푸르의 락사와 페낭의 락사의 서로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 취재지원 : Get About 트래블웹진

     

    Raycat

    경험을 공유하며 기계와 놀다가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가며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가끔 그림을 그립니다. 우리가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겠지요? 네이버포스트 여행 분야 스타에디터, JNTO 여행작가 블로거, 트래비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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