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소도시 여행 ―
브르타뉴의 보석 같은 마을 디낭
이토록 사랑스럽고 낭만적인 마을은 없었다. 디낭은 한마디로 브르타뉴의 보석 같은 마을로 불린다. 프랑스 파리에서 차로 약 4시간, 브르타뉴 렌느에서 기차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디낭은 브르타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중세 프랑스로 떠나는 시간 여행
디낭은 브르타뉴의 대표적인 성채 도시로 중세 마을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가늠조차 안되는 옛날 옛적 14세기에 지어진 성 안의 마을을 거닐다 보면 프랑스 중세 마을로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건물들, 보기만 해도 오랜 세월이 느껴졌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거리가 고요했다. 하지만 앙증맞고 개성 있는 중세풍 간판들이 반겨주었다. 우리네 간판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작은 간판이 낯설면서도 신선했다.
브르타뉴 대표 음식으로 유명한 크레페 레스토랑, 마을 빵집, 기념품 가게 등을 보면 볼수록 디낭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해졌다. 이런 마을에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디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제르주알 거리를 향해 걷다보면 바랜 벽돌이 만들어내는 아우라가 있다. "세월이란 이런 거란다."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이 풍경을 보자마자 내 마음속에는 디즈니 <미녀와 야수> 속 주인공 벨이 거닐던 거리로 각인되어 버렸다. 파란색 원피스를 입은 벨이 바게트와 책을 들고 활기차게 뛰어올 것만 같은 거리의 풍경이다. 오밀조밀하게 지어진 주택과 돌길이 주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바로 앞에 보이는 집은 유명한 크레페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크레페는 브르타뉴 대표 음식이니 디낭에 간다면 식사 메뉴로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디낭에서 생말로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라 들릴 수 없어 무척 아쉬웠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건물들에 걷다가 몇 번을 멈춰 섰는지 모르겠다. 인생 사진을 건지기에 부족함 없는 배경이다. 15세기에 머물러있는 듯한 건물들은 중세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너도 나도 카메라를 꺼내게 되는 풍경으로 흐린 날씨마저도 무색하게 만드는 거리의 싱그러움이 그레이 빛 하늘에 활기를 더했다. 살짝 비가 내린 후라 공기는 더욱 상쾌하다.
제르주알 거리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건물마다 자리한 아틀리에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틀리에마다 다른 분위기의 작품들과 공예품, 액세서리 등이 저마다 개성이 남다르다.
브르타뉴를 대표하는 빵 퀸아망
제르주알 거리에서 쭉 내려오면 강변 입구에 위치한 빵집이있다. 코끝을 찌르는 고소한 버터 향이 가득한 곳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이곳에선 브르타뉴 대표 빵인 퀸아망을 꼭 먹어보자. 버터가 특산품인 브르타뉴 지방답게 켜켜이 버터의 풍미를 한껏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바스락거리는 식감이지만 입안에서 그대로 녹아버리는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버터가 많이 들어가 먹다 보면 느끼하니 맛보는 정도가 적당하다.
Editor's 추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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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축제가 열리는 곳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일요일 오전이라 다들 집에서 쉬고 있어서 거리가 조용한 줄 알았는데, 세상에나! 마을 주민들이 모두 나와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강 위에서 뱃놀이를 즐기며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어 있었다. 음악이 울려 퍼지고 팀별로 코스프레 분장을 하며 보는 이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던 흥이 넘치던 디낭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디낭 마을을 지나가는 헝쓰 강은 항구 도시 생말로까지 이어진다. 영국인들은 배를 타고 생말로나 브르타뉴 지방을 자주 방문하는데 유람선을 타고 디낭까지 오기도 한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특별한 경험이 될 듯하다!
브르타뉴를 떠올리게 하는 기념품
마을을 쭉 둘러본 뒤에는 기념품 가게에서 쇼핑을 즐겨보자. 브르타뉴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마린룩부터 시드르, 브르타뉴식 비스킷과 캐러멜, 예쁜 컵, 전통 도자기, 마그넷 등 다양하니 기념품을 통해 여행의 추억을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1 마린룩
2 프랑스 영화 속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 적혀진 볼
3 틴케이스가 예뻐 하나씩 사게되는 비스킷
4 브르타뉴식 갈레트 비스킷
5 소금 버터 캐러멜
바게트, 크루아상, 몽블랑, 브라우니, 퐁듀, 와플, 츄러스, 젤라또, 티라미수, 뜨레들로, 데니쉬, 자허 토르테 ... 그 다음은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