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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글 투어 입문기,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

    601김실장 601김실장 2019.03.26

    아시아의 허파? 동양의 아마존?
    다 필요 없고, 미세먼지만 없어도 Go!
    청정 대자연, 브루나이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 정글투어 입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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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 이토록 치열하게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치뤘던가?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 예보 '나쁨' 속에 희소식이 하나 들려왔다. 오랜만에 떠나는 취재 소식이다. 그것도 브루나이,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 아니 브루나이도 생소한데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이라니? 폭풍 검색을 해보니 여기저기 청정 대자연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소개글이 줄줄이다. 게다가 이곳은 늘 동경해 오던 김병만 족장이 즐겨하는 정글투어가 가능한 곳이란다. 서둘러 여행 준비를 했다. 아시아의 허파, 동양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으로.


    웰컴 투 템부롱!
    울루 템부롱 공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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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나이는 보르네오 섬 북부에 있는 작은 나라로 말레이시아에 둘러싸여 있다. 브루나이는 크게 4개 지역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블라잇, 투통, 무아라, 템부롱이 바로 그곳이다. 그중 오늘 정글 투어를 하게 될 템부롱 지역은 브루나이에서도 말레이시아의 국경을 넘어 육로를 이용하거나 배를 이용해 바닷길을 건너가야만 도착할 수 있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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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이 속해 있는 무아라 지역에서 보트를 이용해 템부롱으로 이동한다. 본격적인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의 정글 투어는 이 보트에 올라타면서부터 시작된다. 반다르스리브가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약 40분 정도를 내달리면 템부롱 선착장에 도착하게 된다. 자! 그럼 템부롱 선착장으로 이동하며 만끽할 수 있는 브루나이의 신비로운 자연을 함께 감상해보자!


    이것이 정글이다!
    보트를 타고 40분, 진정한 야생을 만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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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보트는 빠른 속도로 달린다. 선착장을 출발해 넓디넓은 바다의 물살을 타고 넘는 그 느낌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가슴까지 뻥 뚫리는 맑은 공기가 일품이다. 어딘지 머릿속까지 말랑말랑 해지는 그런 느낌. 20여 분을 그렇게 달렸을까? 보트는 어느새 점점 더 정글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아마도 브루나이 해협과 템부롱 강이 만나는 어디쯤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중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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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글 투어의 분위기는 무르익어 간다. 주변은 온통 맹그로브 숲으로 둘러싸여 가고 보트는 진흙을 가득 머금은 물 위로 서서히 속도를 낮춰 달리기 시작했다. 보트에 함께 몸을 실었던 다른 팀들도 정글투어에 한껏 신이 난 모양이다. 난 그저 카메라를 들었을 뿐인데 너무도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신다. 부디 진정한 야생에서 한치의 사고 없이 즐거운 여행을 마치시길 마음속으로 기원해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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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정말 이런 건 동물의 왕국에서나 보던 그런 그림이다. 점점 더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횟수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배를 타기 전 안내자의 설명으로 이곳 템부롱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동물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들었는데 그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했다. 가장 이색적인 그림은 이 지역 셀럽이라는 코주부원숭이를 만나보는 것이었다. 보트는 점점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이내 모터도 멈추고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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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야생에서 동물들과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거리는 멀었지만 백로로 보이는 조류! 우리나라에서 보던 것과는 다소 생김새가 달랐다. 열대우림 속 대자연에 800여 종이 넘는 조류가 서식한다고 하니 설사 같은 것이라 하여도 신비롭기만 했다. 그리고 보트를 운전하는 선장의 손짓에 반대편을 보았더니 악어가 있다. 아주 잠깐의 등장이었지만 진정한 정글로 들어왔음을 실감하게 만들어 준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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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한 번 소름. 이번엔 좀 더 가까운 거리에 길이가 4m쯤은 돼 보이는 악어가 낮잠을 주무시고 계신다. 그것도 진한 머드팩을 하고 일광욕을 즐기며... 혹시나 배가 고장이라도 나면 어쩌지? 열심히 사진을 찍다가 실수로 물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짧은 순간이지만 머릿속에 살벌한 상상들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점점 나이가 많아질수록 쓸데없는 생각만 많아진다더니... 티 내지 말아야지!


    템부롱 선착장 주변 마을은 이런 곳!
    마을에서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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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여 분을 달려 보트는 템부롱 선착장에 도착했다. 방가르 타운이라고 불리는 이곳 마을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20분을 들어가야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템부롱 마을은 전체 인구가 약 8,000명 정도 되는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다. 선착장 주변에 있는 템부롱 전통 시장을 잠시 들려 소소한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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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빛을 가려주는 지붕만 덩그러니 있는 사각형 모양의 시장에는 동남아시아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그런 시장의 풍경들이 연출된다. 과일이나 이 지역 각종 채소들 그리고 소소한 조리 식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으로 가야 하는 여정이라 딱히 구입하여 가져갈 만한 물건은 없었다. 단지 한 번쯤 도전해 볼만한 음식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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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얼마 전 배틀트립에 나왔다던 징거미 새우다. 징거미 새우는 몸통의 길이가 보통 5~8cm 정도로 몸통보다 2~3배나 긴 다리 때문에 붙혀진 이름이다. 이곳 마을 시장에서 징거미 새우를 사가지고 트레킹이 시작되는 베이스캠프로 가져가면 그곳에서 요리를 해서 먹을 수 있다. 사실 7~8월이 제철인 징거미 새우는 늘 볼 수 있는 먹거리는 아니었지만 다행히도 우리 일행은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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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가르 타운을 출발한 미니버스는 이제 본격적으로 국립공원을 향해 달린다. 녹음으로 우거진 도로를 따라 더욱더 깊숙한 곳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아쉽게도 이곳 도로 사정은 좋은 편이 아니다. 습하고 더운 기후 탓인지 도로 곳곳에 움푹 팬 싱크홀들이 많다. 움푹 팬 곳은 아스팔트로 이중, 삼중 덮다 보니 마치 아기를 태운 자동차처럼 조심조심 가야 할 때가 많다. 


    진정한 정글투어는 여기서부터!
    롱테일 보트를 타고 거꾸로 강을 오르는 기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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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타고 달릴 수 있는 공식적인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우리의 베이스캠프가 있다. 트랜디라는 이곳은 원주민이 운영하는 곳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곳에는 4~5곳의 이러한 베이스캠프가 운영 중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템부롱지역을 지켰던 원주민들이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관광사업을 영위해 가고 있는 것. 이곳에서 우리는 울루 템부롱 공원으로 향하는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롱테일 보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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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준비라는 의미는 이렇다. 우선 롱테일 보트는 좁은 강을 빠른 속도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다 보니 물에 젖을 수 있는 물건과 귀중품은 두고 가는 편이 좋다. 간간이 배 안으로 튀어들어오는 강물과,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전복 사고도 간과할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이 촬영 장비를 동반하지만 이는 자신의 판단하에 결정해야 하겠다. 가급적 방수 카메라나 요즘 많이 들고 다니는 드라이 백팩 정도가 있으면 유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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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일행은 6인승 롱테일 보트에서 또 한 번 대자연을 만끽하고 정글 탐험을 시작했다. 좁고 긴 모양 덕분에 좌우로 휘청휘청, 아슬아슬 타야 했지만 속력을 내기 시작한 보트는 이내 안정감을 되찾았고 그 덕분에 일행들의 표정에는 환한 미소가 감돌았다. 혹시나 아까 보았던 크나큰 악어가 있지나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앞서간 행렬에 큰 사고 소식이 없었음에 위안을 삼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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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테일 보트로 강을 거꾸로 올라가는 시간도 제법 걸린다. 강줄기의 강수량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약 30~40분 정도는 예상해야 한다. 우기에는 물이 많아 큰 어려움이 없지만 지금처럼 강물이 많지 않을 때면 중간중간 바위 틈을 골라가며 조심히 보트를 몰아야만 한다. 보트로 이동하는 동안 템부롱지역의 경이로운 자연을 관람할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야생 원숭이들과 신비한 동식물들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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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롱테일 보트는 국립공원 사무소에 도착했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방문 등록을 하게 된다. 영문으로 이름과 거주지 그리고 연락처를 간단하게 기록하면 끝. 이제부터가 진정한 울루 템부롱 공원의 탐험이다. 이 앞선 과정이 모두 이 출발점에 오기 위한 과정이었다니!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국립공원 탐험에 비해 이미 이곳 여행의 만족도는 80% 이상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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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루 템부롱 공원을 트레킹 하다.
    들어는 봤니? 1000개의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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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사무소에서부터 시작되는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 트레킹은 계단과의 싸움이다. 미리 말하자면 국립공원 정상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나 가파르고 험난한 산행은 아니다. 단지 1000개의 계단을 오르는 지옥을 경험해야만 한다. 말이 1000개의 계단이지 실제로 공원 사무실에서부터 시작된 계단으로 따지자면 1200개는 족히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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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지옥행의 트레킹은 지붕이 덥힌 이 길을 따라 캐노피 워크 방향으로 걸으면 된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 별도의 화장실 공간이 없으므로 이곳에서 꼭 잠시 쉬었다 가기를 권장한다. 가방에 물은 필수! 덥고 습한 아열대 기후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지므로 수시로 물 보충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짐들도 가능하면 이곳에는 가져가지 말아야 한다. 나중에 캐노피 워크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 이유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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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킹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만나는 첫 관문! 잠파탄 간퉁 커루잉? 이 지역 언어는 영어를 소리 나는 대로 쓰고 읽는다고 하는데 정확한 발음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울루 템부롱 공원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이미지가 캐노피 워크와 바로 이 출렁다리다. 인생 샷을 남기기에도 손색이 없어 보이는 다리는 대략 30-40m 정도다. 짜임새가 매우 튼튼해 보이므로 별 걱정 없이 건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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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관문을 지나 본격적인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은 시작된다. 1000개의 계단을 멋지게 찍어서 미리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 다만 핸들을 꼭 잡고 오르라는 문구가 왜 중간중간 붙어 있는지는 현기증 나게 많은 계단을 오른 자만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잡고 싶지 않을 정도로 습한 기후에 노후된 핸들이지만 힘에 부쳐 한숨만 내쉬던 앞선 이들도 모두 꼭 잡고 올라갔던 핸들이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 캐노피 워크
    70m 철탑 꼭대기에서 바라본 울창한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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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더 이상은 못 가겠다.'라는 말이 한 세 번쯤 반복될 때쯤 드디어 눈앞에 높디높은 캐노피 워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일본 건축 용어의 잔재인 일명 '아시바', 우리말로 표현하면 '비계'라고 일컫는 철골 구조물이다. 아래에서 올려다보기만 해도 아찔한 이 철골 구조물은 높이가 무려 70m나 된다.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후진할 수도 없다. 이유는 줄 서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차례로 계속 밀려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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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상의 이유로 5명 이상은 동시에 오를 수도 없다. 앞서 출발한 팀이 어느 정도 시야에서 사라질 즘이면 한 사람씩 차례로 첫 번째 철골 탑으로 올라간다. 발아래로 점점 사람들의 모습이 작아져만 간다. 무겁고 부피 큰 가방이나 짐은 베이스캠프에서 놓고 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좁은 철골 탑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는 카메라 삼각대까지 가지고 오를 뻔했으나 다행히 베이스캠프에서 일찍 포기하고 두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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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의 철골 탑은 브리지로 연결되어 있다. 철골 계단을 엉금엉금 올라와 브리지를 걸을 때면 사방으로 펼쳐진 청정 대자연의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힘들고 아찔한 높이의 공포에서 나오는 감탄사와 섞여서 그런지 여기저기 탄성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그 장관을 감상하기엔 앞, 뒷사람과의 간격이 좁아진다. 다음 사람을 위해 적당한 시간 내에 촬영과 관람을 마치고 이동해 주는 매너를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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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막히도록 아찔한 높이와 경이로운 자연경관에 매료되어 힘든지도 모르고 캐노피 워크를 걸었다. 산 정상까지 오르기 위해 힘들고 지쳤던 마음은 어느새 어디론가 사라지고 땀으로 흠뻑 젖었던 옷가지도 정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말라가기 시작했다. 너무도 상쾌하고 신선했다. 한동안 서울의 도심 속 미세먼지 덕분에 회색빛으로 변해가던 몸속 공기주머니를 리프레쉬 하는 느낌이랄까? 큰 숨을 몇 번 내쉬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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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마지막 종착점인 다섯 번째 철골탑에 오르면 세상에서 가장 하늘과 가깝게 맞닿은 위치에 서게 된다. 이 세상이라는 표현이 다소 오버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마지막 철골 탑 위에 서면 높고 커다란 열대 우림 속 나무들도 모두 내 발아래 위치하게 된다. 보통 우리가 사는 집의 높이를 3m로 가정할 때 70m 높이며 대략 아파트 25층의 높이다. 산 정상에서. 그것도 아파트 25층에 올라와 있다니... 상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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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의 기운을 만끽했다면 이제 거꾸로 내려가야 할 일만 남는다. 사실 올라갈 때 보다 내려갈 때가 더 손이 많이 간다. 배낭과 카메라를 매고 엉금엉금 뒷걸음질로 이 높이를 다시 내려가려니 이 또한 녹록지가 않다. 여기서 잠깐! 만약 울루 템부롱 공원에 가족동반 여행 시 어린아이나 나이 드신 어르신이 있다면 이 대목에서 조금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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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트를 타고 정글투어를 한다거나 국립공원 사무소에서 계단을 오르는 트레킹까지는 어느 정도 트레이닝이 되어 있는 가족들이라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캐노피 워크는 다소 무리해서 강행을 했다가는 뒷 수습이 힘든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으니 너무 욕심부리지 않기를 권한다. 이색적인 고공 체험을 뒤로하고 올라왔던 1,000 계단을 다시 거꾸로 내려가 본다. 다리 후들거림 주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시원하게 입수! 닥터피시 체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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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들거리는 몸을 이끌고 이대로 템부롱 공원의 정글투어를 마친다면 뭔가 아쉬움이 남을 뻔했다. 롱테일 보트를 타고 베이스캠프로 가는 길에 잠시 멈춰 서면 숲속 신비의 계곡을 만날 수 있다. 울창한 숲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니 그 신선함과 맑음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거기에 보너스로 이 계곡물에는 닥터피시가 살고 계신다. 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땀 벅벅이 된 몸을 입수하여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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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피시에게 실례를 범하고 다시 롱테일 보트를 타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베이스캠프로 돌아가는 길은 출발하여 강을 올라갈 때와 다른 점이 두 가지 있다. 그 첫 번째는 보트가 강물을 타고 흐르는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올라갈 때 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음이고 두 번째는 일행들 모두 말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모두들 조금은 지친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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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지 잊을 뻔한 체험이 있다. 닥터피시 체험을 마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는 길에 롱테일 보트를 타지 않고 고무튜브를 타고 강을 내려오는 튜빙 체험도 할 수 있다. 큰 짐이 없다거나 미리 가벼운 입수 가능한 복장 차림으로 왔다면 유유자적 흐르는 물을 따라 튜빙을 타고 내려오는 기분도 좋을듯싶다. 우리 일행은 튜빙은 패스했지만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의 여행은 매력 만점! 브루나이 필수 코스다.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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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마다 여행을 즐기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즐기고 어떤 사람은 그저 편안한 호캉스를 그리며 여행을 한다.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으로의 여행은 조금은 각오를 해야 하는(?) 그런 여행이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 감흥을 실감할 수 없다. 자연을 사랑하고 야생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도전해 볼 만한 정글투어다.


    항구에 닻을 내리고 있는 배는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존 셰드

    *취재지원 : Get About 트래블웹진/ 하나투어

    601김실장

    공간디자이너로 인생의 절반을 달려왔다. 언제 부터인지 사진의 마력에 미친듯이 빠져들었고 지금은 인생2막을 꿈꾸며 여행사진가로 활동중이다. instagram.com/601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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