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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향기 따라 떠난 다케오 시, 봄빛 명소 Best 4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9.04.04

    봄향기 따라 떠난 다케오 시 여행
              봄빛 명소 Bes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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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어디로든 떠나게 한다. 봄빛이 일렁이는 곳을 찾아보았다. 조그마한 소도시, 조용하면서도 온화한 봄빛이 아름답다 하여 일본 남쪽 섬 규슈로 향했다. 일본 사가공항에 내려 렌터카로 달렸다. 1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사가 현 다케오 시에 닿았다. 고운 봄이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봄빛_가득한_정원
    다케오 시 미후네야마 라쿠엔(어선산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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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가현 다케오 시에 솟은 미후네 산(御船山)은 봄의 산이다. 그래서 봄을 만나러 왔다.  동쪽 산자락에는 3천 그루 매화가 있는 미후네가오카 바이린(御船ケ丘梅林) 매화농원이 있다. 남서쪽 산기슭에는 여기, 미후네야마 라쿠엔(御船山楽園; Mifuneyama Rakuen)이 있다.

    입장권은 기념품 숍에서 판다. 입장권 한 장에 가벼운 수묵화 필치로 그려진 정원이 이곳 색깔을 담담하게 드러내는 듯싶다. 솟은 산기슭에 낮게 엎드린 가옥과 잔잔하게 흔들리는 연못 물결, 시절 따라 피고 지는 꽃과 물드는 잎새들을 상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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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문을 지나자 작은 입장권에 그려진 무릉도원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올리브색으로 평안하게 흔들리는 둥그런 연못을 둘러싼 아름드리나무들과 그 사이 옹송그린 낮은 가옥 한 채. 뒷산은 든든한 병풍처럼 이 모든 걸 안고 있는 듯싶다.

    자그락거리는 자갈과 모래를 밟으며 목책을 잡고 호를 그리는 연못가를 따라 걷는다. 일본식 정원은 휘둘러 걸어가며 보게 된다. 한 바퀴 돌면 그 발걸음 마다의 장면이 달라진다. 신경 써 그렇게 만든 것이다. 매 순간 매 시절마다 같고도 다른 연못, 거닐며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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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후네야마 라쿠엔은  '御船山楽園 : 어선산악원', 즉 배 모양 미후네 산 아래 있는 정원이다. 아름다운 곳은 예로부터 가진 자의 소유였다. 나베시마가(旧鍋島家) 별장 터였다. 여기에 1852년 다케오한의 28대 영주였던 나베시마 시게요시(鍋島茂義)가 정원을 만들었다.

    절벽에 기대인 이 정원. 긴 세월 가다듬은 곳이다. 15만 평 부지에 5천여 그루 벚꽃과 5만 그루의 철쭉이 피어오른단다. 등나무와 창포, 수국이 있고 수령 1백여 년 넘는 나무들이 숲 내음을 사시사철 전한다. 가을엔 단풍으로 물들어 붉고 노란 색채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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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벽으로 다가가는 길, 오밀조밀 짜인 길이 천천히 가라고 붙잡는 듯싶다. 일본 정원은 자연스러움 속에 치밀하게 인공적인 손길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샛길 사이 얌전하게 머리 다듬은 초목들이 정해진 자리에 놓여 있다. 꽉 짜인 모든 것, 정제된 모습이 일본 정원 매력이다.

    길 따라 걷노라면 금세 미후네야마 라쿠엔의 가장 아름다운 지점에 닿는다. 미후네 산의 회백색 절벽 아래 몽글몽글 가득한 철쭉들, 그림자 드리운 벚나무가 장관이다. 아직 이른 봄, 꽃무리는 좀더 있어야 하지만 여린 연둣빛이 봄봄, 마음을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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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무십일홍, 낙화한다. 그 너머 연못에 어룽어룽 미후네 산이 비치는가, 길 따라 내려오며 올리브색 연못을 본다. 고운 곳에는 차를 나누는 곳이 있게 마련, 잠시 멈춘다. 170여 년 되었다는 허리 굵은 등나무 그늘 아래 잠시 볕 바라기를 한다. 나른하고 온화한 볕이다.

    말갛게 눈부신 파란 하늘 아래 아무도 없는 고요한 정원에 봄기운만 가득 어리어 있구나-. 찬란한 올해 봄이 이렇게 와 있구나. 오셨는가 봄, 하는 순간 터져 오르던 꽃들은 오는 듯 흩날려 사라짐을 익히 안다만- 그렇게 짧고 아름다워 애틋한 봄, 올해도 이렇게 왔다.

     

    ​Info. 사가현 다케오 시 정원, 미후네야마 라쿠엔(정원)

    - 주         소 : 4100 Takeochō Ōaza Takeo, Takeo-shi, Saga-ken 843-0022
    - 가는 방법: 다케오 시립도서관에서 도보 30분, 차량 5분 거리)
    - 전화 번호 : +81 954-23-3131
    - 맵     코드 : 104 347 310*22
    - 운영 시간 : 8:00-17:00
    - 입  장  료 : 입장료 400엔 / 주차 무료
    - 홈 페 이 지: mifuneyamarakuen.jp /
    https://www.mifuneyamarakuen.jp/

     


    #봄빛_가득한_농원
    다케오 시 미후네가오카 바이린 매화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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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케오 시에서 차를 달리다 조그마한 산을 휘둘러 지나가던 길, 들어오라는 손짓 같은 붉은 화살표가 보인다. 산기슭에 한 무리의 나무들이 가득 팔 벌리고 있다. 과수원인가- 봄길에 급히 갈 이유 있나, 둘러보기로 한다. 산자락이다.

    사가현 다케오 시에 자리한 미후네(Mifune) 산은 카라푸네(Karafune) 산으로도 불린다. 중국 배라는 뜻이다. 정원 미푸네야마 라쿠엔은 이 산 서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산자락 동쪽에는 다케오 시에서 가장 곱다고 꼽는 매화농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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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후네가오카 바이린(御船ケ丘梅林; Mifunegaoka Plum Orchard)이다. 약 3천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있어 봄날 꽃이 피어오르면 그 자체로 봄 축제다. 미후네가오카 바이린 칸바이 마쓰리(御船が丘梅林 観梅まつり)라는 봄 축제가 매년 열린다. 1942년 조성한 매화나무 농원이란다.

    벌써 반백년을 훌쩍 넘은 만큼 둥치 굵은 매화나무들이 봄맞이를 하고 있다. 웅크렸던 겨울날을 지나 이제 춘삼월, 매화는 곧 터져 나올 듯 꽃망울은 한창 부풀어 올랐다. 이내 팝콘 터지듯,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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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농원에 매화만 봄을 기다렸던 건 아니다. 고개를 숙이면 노오란 수선화가 무리 지어 봄기운 만끽한다. 팡파레 울리듯 피어난 노랑, 개나리색 진노랑과 여린 아이보리색이 생기어린 기쁨을 선사한다.

    꽃들만 봄인 건 아니다. 초록 물드는 모든 곳에 새로움이 돋고 있다. 눈부시다. 햇살이 살결에 따스하게 와닿는다. 걷는 내 등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이 온화한 봄의 체온이 저기 꽃을 깨워, 피어나게 한다. 죽은 듯 겨울을 지낸 마른 나뭇가지 위에 망울망울, 동글동글한 하얀 꽃잎이 터져 오른다.

     

    ​Info. 사가현 다케오 시 농원, 미후네가오카 바이린(매화농원)

    - 주         소 : 5166 Takeochō, Takeo-shi = 佐賀県武雄市武雄町5166
    - 가는 방법: JR다케오온천역에서 버스로 5분, 버스 정류장 (다케오고교 앞(武雄高校前)) > 도보 5분 경로
    - 전화 번호 : 0954-23-9237 (다케오시 영업부 관광과)
    - 입장료 무료, 주차 무료, 간이 매점 있음

     


    #걷기_좋은_봄길,
    다케오 올레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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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봄날 햇살이 말갛게 부서져 내리는 날, 사가 현 다케오 시 다케오 마치 다케오 신사(武雄 神社)를 찾았다. 파르라 한 하늘 아래 청록빛 지붕이 매끈하게 뻗어 있다.

    미후네 산의 산 중턱에 있는 작은 신사로, 유서 깊다. 다케오 신사는 735년 경 지어져 근 1300여 년을 자리하고 있다. 긴 역사에 실렸던 수많은 기원들 위로 오늘의 기원을 놓아두러 온 사람들이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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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케오 신사의 육중한 토리이(鳥居)를 마주한다. 굵게 묶인 줄 끝에 붉고 파란 끈, 제주 올레길의 그것이자 규슈 올레길을 알려주는 리본이다. 반갑다.

    두어 시간 경쾌하게 걷기 좋은 규슈 대표 올레길에 이 다케오 신사가 있는 것이다. 규슈 올레길(Kyushu Olle Trail)의 다케오 코스(Takeo Course)다. 다케오 올레 코스는 14km 정도, 도보 약 4시간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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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올레를 만들고 운영하는 (사) 제주 올레에서 이 코스를 개발했다. 다케오 신사 도리이에 묶여 있던 반가운 리본처럼, 그리고 제주 올레에서처럼 간세와 리본, 화살표 등을 따라 걸으면 된다.

    붉은 글씨로 선명하게 적힌 규슈 올레 트레일(Kyushu Olle Trail)- 규슈 올레 상징 색깔은 다홍색이다. 일본의 신사 앞에 세워진 토리이 색깔로, 일본 문화를 상징하는 색이다.


    #신비로운_봄길,
    다케오 녹나무 순례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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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케오 올레 코스를 따라 다케오 신사 뒷길로 향한다. 신사 뒤편 거대 녹나무를 향해 부드럽게 이어지는 산길이 이 신사를 각별하게 한다. 이 길은 특별하다. 사가 현 파워스폿 투어(Power spot tour)라고 하는, 녹나무(오오쿠스, 大楠) 순례 코스다.

    나무 너머 나무가 이루는 초록 물결과 세월 너머 세월의 두께를 바라보곤 발걸음을 돌렸다. 온화한 봄바람이 이끄는 대로 다시 숲길을 거슬러 걷는다. 쭉 뻗어올라간 대나무가 녹색 그림자를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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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 분 남짓 봄 햇살 망울지는 길을 걸었을까, 대나무 그림자 너머 거대한 녹나무- 오오쿠스가 다가온다. 카와고 오오쿠스, 다케오 오오쿠스, 쓰카사키 오오쿠스 등 수천 년의 수령을 지닌 녹나무들에서 '신의 에너지'가 흐른다는 설을 실감한다.

    3천년 수령, 다케오 신사의 큰 녹나무(大楠; Takeo's Giant Camphor Tree)는  영험함으로 사람들에게 정신적 힘을 준다고 여겨진다. 그 허리에는 자그마한 신사가 있다. 빛이 눈부신 날 아름드리 둥치 안에 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잠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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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나무까지 이어지는 대나무숲은 두터운 숲 풍경을 만들어낸다. 초록 곧은 대가 바람결에 좌로 우로 느슨하게 흔들린다. 푸른 하늘 조각을 저 멀리 아스라하게 흔들리게 한다. 아련한 숲내음이 그 사이를 흐른다. 조그마한 소도시, 조용한 신사와 그 뒷길을 자분자분 걸었다.

    바람에 잎새 흔들리는 소리와 햇살에 부딪힌 그림자가 바닥에 툼벙 거리며 떨구어지는 모습을 보며 걷는다. 뜻 모를 평안함이 잔잔하게 차오른다. 봄향기 가득한 길, 아름답고 조용한 다케오 시에서 봄을 깊이 느꼈다.

     

    ​Info. 사가현 다케오 올레 코스 & 녹나무 순례 코스 정보

    - 주         소 : 5335 Takeochotakeo J - Takeo (다케오 신사에서 도보 20분 거리)
    - 가는 방법: 후쿠오카 공항 / 하카타 항 > JR 하카타역 > JP 다케오 온천 武雄溫泉 역 하차 후 택시 or 도보
    - 입장료 무료
    -
    http://www.welcomekyushu.or.kr/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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