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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의 객잔으로 한 걸음, 봉황고성

    꽃미르 꽃미르 2019.09.24

    카테고리

    기타, 풍경, 예술/문화, 여름

    소 선호하는 여행지가 특색 있는 소도시나 아기자기한 마을인데요. 말하자면 봉황 고성이 딱 제 취향의 여행지였어요. 밤에는 화려함이 가득하고, 낮에는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풍경으로 하루 종일 봉황 고성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댔어요. 

    파도처럼 출렁이는 봉황 고성의 넘치는 매력, 한 번 보시겠어요?


    천년의 고도, 봉황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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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가계에서 3시간 정도 이동해야 도착하는 봉황 고성에 저는 늦은 저녁에 도착했어요. 해가 진 후라 어둡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엄청나게 휘황찬란한 모습에 정신없이 구경했어요. 노랗게 빛나는 지붕들 위로 손톱 같은 초승달이 떠있는데 묘하게 더 낭만적이었어요. 

    저는 왜 이곳을 보자마자 드라마 "호텔 델루나"가 떠올랐을까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의 여운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봉황 고성을 마주하니깐, 현실에 있는 달의 객잔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초승달이 또롱하게 뜬 객잔에서 한잔하는 것도 낭만적이겠죠? 저는 골목을 좀 거닐다, 맥주 한 잔을 하러 객잔 안으로 들어가 볼까 합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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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타강을 따라 걷다가 골목 앞에서 잠시 멈췄어요. 무언가를 팔고 계시는 할머니가 앉아계시는 모습이 왠지 시간이 멈춘 듯한 골목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어요. 영화 속 한 장면 같기도 하고, 봉황 고성은 그런 곳이었어요. 발길 닿는 곳마다 다른 분위기로 빠져드는 듯, 과거를 여행하는 것 같기도 했고요. 

     

    초승달을 품은 객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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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이 깔린 봉황 고성은 멋진 야경과 신나는 음악 소리로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해요. 저도 모르는 새에 분위기에 흠뻑 빠져버렸지 뭐예요. 음주 가무에 대해 하나도 몰랐던 저도 골목 사이로 삐져나오는 흥겨운 라이브에 괜스레 어깨가 들썩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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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호텔 델루나" 속 객잔은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이지만, 봉황 고성의 객잔 거리는 신나고 행복한 기운이 흐르는 곳이에요. 두둥실 떠오른 기분을 만끽하려고 객잔에 깔린 펍을 하나 골라 들어가 맥주를 마셨어요. 펍에서는 이곳 분위기와 꼭 어울리는 음악이 흘러나왔고, 저는 뜻 모르는 가사에도 그저 즐거워하며 그 시간을 즐겼어요. 

    만약 밤의 봉황 고성을 여행하게 된다면, 붉고 노란 조명의 펍에서의 맥주 한 잔을 꼭 드셔보시길 추천해요. 

     

    바라보기만 해도 멋진 타강(沱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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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끌벅적한 골목에서 빠져나와 잠시 타강을 즐기기로 했어요. 강변따라 늘어선 고성과 수상 주택들 덕분에 강 물 위로 인공 조명이 반짝이는데 그게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어요. 강변에 있는 이 건물들은 식당이고, 펍이며, 기념품 가게이거나 숙소입니다. 타강에서는 뱃놀이도 즐길 수 있는데요. 아름답게 빛나는 타강을 즐기기에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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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변 숙소에서 바라보는 타강은 어떨까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강변의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어요. 단 하루로는 봉황 고성의 매력을 다 느껴볼 수 없으니, 최소한 하룻밤 혹은 더 오래 머물러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 봉황 고성의 수상가옥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말이 필요 없겠지요?

     

    중국의 베네치아, 타강 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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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했기에 골목탐방을 적당한 시점에 끝내고, 다시 돌아가기로 했어요. 미처 다 누리지 못한 시간들이 아쉬워, 돌아가는 길은 타강에서의 뱃놀이로 달래봅니다. 타강 뱃놀이는 많은 관광객에게 사랑을 받는 체험인 만큼 꼭 한 번 타보고 싶었거든요. 

    낮에도 한 번 더 타긴 했지만, 밤과 낮의 매력이 매우 달라 뱃놀이 자체도 다른 곳을 체험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중국의 베네치아라고 불릴 만큼 풍경이 아름다운데, 그 풍경에 빠져보고 싶다면 타강 뱃놀이 체험을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화려함의 스위치를 끄고 난 후,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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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4시부터 부지런을 떤 덕분에 마주할 수 있었던 봉황 고성의 새벽.

    반짝이는 불빛과 신나는 노랫소리가 가득했던 이곳이 스위치를 끈 것처럼 조용해졌고, 그 자리엔 고즈넉함만이 남아있었어요. 밤에는 정말 사람이 많았는데, 새벽 시간에는 사람을 보기 힘들 정도로 별로 없었어요. 저는 사진을 찍으러 나온 거지만, 여유롭게 산책을 하러 나와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타강을 한걸음, 한걸음 건너보는 돌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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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스폿은 타강을 배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돌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찍으면 참 예쁜 곳이에요.

    새벽에 나온 이유는 타강의 돌다리 위에서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였는데요. 봉황 고성 여행자라면 누구나 남긴다는 인증 사진 명소가 바로 여기예요. 새벽이라서 이곳을 걸어오는 동안 사람을 만나지 못했는데, 돌다리에 도착해보니 사진을 찍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바글바글했어요.

    어두웠던 밤의 봉황 고성과 비교해본다면, 같은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분위기이죠. 시끌벅적했던 객잔 거리가 스위치를 끈 듯, 조용해져서 어제와는 전혀 다른 반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아침에만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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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강의 조용하고 잔잔하게 흐르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었어요. 사진을 찍기 위해서 빠른 걸음으로 돌아다니다가도 예쁜 스폿이 있으면 잠시 멈춰 사진을 찍은 후 그곳을 바라보곤 했는데요.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힐링이 되는 한편, 곧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현실이 조금은 슬프더라고요.

    여러 여행지를 다니다 보면, 그곳의 장점도 보이지만 단점도 함께 보이기 때문에 다른 스폿으로 이동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데 봉황 고성에서는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정말 크게 느껴졌어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다시 저 사진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멈춰진 시간 속의 봉황고성,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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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의 봉황고성은 느긋함과 여유가 느껴졌어요.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서 한번에 몰아서 보는 게 아쉬웠지만, 봉황고성을 단기 속성으로 알차게 즐기다 온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뿌듯함이 남는 여행이기도 했답니다. 

    가장 중국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봉황 고성, 어떤가요? 지금 당장 떠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취재 : Get About 트래블웹진

    꽃미르

    꿈을 담은 여행을 다니고 있는 여행블로거, 꽃미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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